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 7층 스카이라운지에 위치한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 #20년간 활동하고 있는 박은정입니다. 올해로 제나이 만#40세가 되었고, 인생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내며 성장하고 고민하며 살아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 직장에서 20년간 일했다는 이야기에 놀라움을 표현하세요. “대단해요”,“멋있어요”이런 말들을 많이 건네시지만 저는 스스로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나는 조직에서 어떤 사람이지?”, “나는 뭘 잘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지?”라는 물음이었죠. 해가 갈수록 질문은 답답함으로 느껴졌고 나를 부족한 사람처럼 느끼게 했지만 이번 치앙마이 워케이션을 통해 실마리를 풀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지내온 지난 시간처럼 앞으로의 20년을 더 멋있게 보내고 #60세에 정년을 하고 빛나게 떠나고자 합니다.

1. 이번 워케이션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오셨나요?
이번 워케이션을 통해서 20년간 청춘을 바쳐 일한 조직에서의 ‘진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내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되돌아보고, 앞으로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고 싶었죠. 이런 시간들을 통해서 내 안의 나를 재발견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내가 조직의 리더로서 어울리는지 자질을 갖추었는지, 멋진 리더는 어떤 모습인지 충분히 고민해 보고 싶었습니다. 대부분은 연구소 안에서 내근 위주의 활동이 많았어서 다른 조직에서의 활동가들과 네트워킹 시간을 가져볼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이번 워케이션을 통해서 나와 다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나의 고민을 나누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이 너무 기대되었습니다.
2. 치앙마이에 오는 비영리 활동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나 활동이 있다면?
이번 치앙마이에서 저는 인생 처음으로 워케이션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발 전에는 치앙마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일만해도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생각처럼 ‘워크‘가 쉽지 않더라구요 ㅎㅎ 치앙마이가 준 따듯함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친절한 현지인들,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과 과일, 그리고 올드타운 안에서도 골목과 동네마다 풍기는 서로 다른 매력 덕분에 매일매일이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걷는 길마다 작은 발견이 있었고, 그 순간마다 제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함께 했던 팀원들이 좋아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어요.
특히 다음 기회에 누군가 치앙마이를 간다고 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경험이 있습니다.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트래킹‘이요. 팀원이었던 지리산이음의 임현택 이사장님 제안으로 가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싶었거든요. 오르고 내리고 고된 경험이 오히려 저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치앙마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이 바로 그곳입니다.
산을 오르고 내리며 힘들면 쉬어가고 다시 걸음을 내딛는 과정이 인생과 같더라구요. 도이인타논의 숲과 바람, 그리고 그곳에서의 제 발자국은 단순한 트래킹을 넘어 제게는 큰 영감을 주는 여정이었습니다.
치앙마이의 워케이션은 단순히 일하고 쉬는 것을 넘어 나 스스로를 발견하고 나의 방향성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활동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3. 지금까지 해외, 국내 여행 경험 중 가장 좋았던 곳은? 왜인가요?
2015년 겨울에 혼자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떠났었습니다. 당시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를 여행했었는데 특히 체코 프라하에서의 시간이 제게는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저는 세세한 여행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현장에서의 감각과 순간적인 선택으로 진행하는 편인데 여행의 첫 도착지가 프라하였고 매력에 빠진 나머지 전체 일정의 절반 이상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프라하에는 카를교라는 가장 오래된 다리가 있는데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다리로 꼽히는 곳이기도 해요. 다리 위에는 30개의 석상이 놓여져 있고 석상마다 담겨진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들로만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다리 위에서의 낭만과 풍경, 도시의 고즈넉한 느낌은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합니다.
여행 당시에는 결혼 전이라 ’결혼하면 남편과 함께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남편이 생기니 지금은 남편보다는 저의 두 딸들과 함께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제가 느꼈던 낭만과 설렘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기도 하고 엄마의 가장 특별했던 기억의 장소를 공유하고 싶네요.

4. 지금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해 주세요.
저희 연구소는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구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곳으로 저는 연구행정직무를 맡아 연구소의 살림을 책임지고 관리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일하고 있는 이곳을 정말 좋아합니다. 단순히 연차가 오래 되어서는 아니에요. 직장 이상의 의미이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활동들이 저의 정체성과 연결 되어져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좋아하는 곳임에도 어느 순간부터 늘 한켠에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제 역할의 불명확함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연구소의 본질은 연구인데 저는 그 중심에서 비켜나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그래서 저의 존재 이유를 의심하면서 혼란스러웠던 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2차 사람책 대화를 통해서 제 역할의 가치를 깨달았어요. 농사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농사를 짓고 열매가 잘 맺히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 하다 보니 너무 저를 이야기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맡은 일은 연구결과라는 열매가 잘 맺힐 수 있도록 밭을 갈고, 물을 주고, 필요할 때 잎을 따주는 일이라는 것을요. 겉으로는 열매처럼 드러나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연구소와 연구자들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데 필수적이고 소중한 일들을 해왔구나 싶었어요.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다시 되찾은듯한 감동에 마음이 너무 뭉클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계속 더 성장하고 싶어요. 조직원들과 더 깊이 연결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면서 제 역할을 재정립하고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연구소를 사랑하고 지속하고 싶은 건 아마도 지금 함께 하는 사람들이 소중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5. 최근 나의 가장 큰 이슈나 화두,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저의 사람책 팀원 덕분에 퀴어, 게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치앙마이에서 훅 끌어 올랐던 것 같아요. 그동안은 제 주변에서 직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없어서 그들의 삶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알지 못했거든요. 그들의 사랑은 어떤 감정일까? 그들이 느끼는 삶의 기쁨과 어려움은 그냥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걸까? 같은 굼금증이 있었는데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들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조금은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만나면 더 깊은 문화를 경험해보기로 약속을 했는데 너무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
2025년에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성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양한 문화, 사람을 접하면서 제 삶과 가치관에 지평을 넓히고 후배들에게 내가 존경하는 선배들의 멋진 모습처럼 그렇게 비춰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려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 7층 스카이라운지에 위치한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 #20년간 활동하고 있는 박은정입니다. 올해로 제나이 만#40세가 되었고, 인생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내며 성장하고 고민하며 살아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 직장에서 20년간 일했다는 이야기에 놀라움을 표현하세요. “대단해요”,“멋있어요”이런 말들을 많이 건네시지만 저는 스스로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나는 조직에서 어떤 사람이지?”, “나는 뭘 잘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지?”라는 물음이었죠. 해가 갈수록 질문은 답답함으로 느껴졌고 나를 부족한 사람처럼 느끼게 했지만 이번 치앙마이 워케이션을 통해 실마리를 풀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지내온 지난 시간처럼 앞으로의 20년을 더 멋있게 보내고 #60세에 정년을 하고 빛나게 떠나고자 합니다.
1. 이번 워케이션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오셨나요?
이번 워케이션을 통해서 20년간 청춘을 바쳐 일한 조직에서의 ‘진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내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되돌아보고, 앞으로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고 싶었죠. 이런 시간들을 통해서 내 안의 나를 재발견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내가 조직의 리더로서 어울리는지 자질을 갖추었는지, 멋진 리더는 어떤 모습인지 충분히 고민해 보고 싶었습니다. 대부분은 연구소 안에서 내근 위주의 활동이 많았어서 다른 조직에서의 활동가들과 네트워킹 시간을 가져볼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이번 워케이션을 통해서 나와 다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나의 고민을 나누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이 너무 기대되었습니다.
2. 치앙마이에 오는 비영리 활동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나 활동이 있다면?
이번 치앙마이에서 저는 인생 처음으로 워케이션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발 전에는 치앙마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일만해도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생각처럼 ‘워크‘가 쉽지 않더라구요 ㅎㅎ 치앙마이가 준 따듯함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친절한 현지인들,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과 과일, 그리고 올드타운 안에서도 골목과 동네마다 풍기는 서로 다른 매력 덕분에 매일매일이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걷는 길마다 작은 발견이 있었고, 그 순간마다 제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함께 했던 팀원들이 좋아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어요.
특히 다음 기회에 누군가 치앙마이를 간다고 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경험이 있습니다.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트래킹‘이요. 팀원이었던 지리산이음의 임현택 이사장님 제안으로 가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싶었거든요. 오르고 내리고 고된 경험이 오히려 저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치앙마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이 바로 그곳입니다.
산을 오르고 내리며 힘들면 쉬어가고 다시 걸음을 내딛는 과정이 인생과 같더라구요. 도이인타논의 숲과 바람, 그리고 그곳에서의 제 발자국은 단순한 트래킹을 넘어 제게는 큰 영감을 주는 여정이었습니다.
치앙마이의 워케이션은 단순히 일하고 쉬는 것을 넘어 나 스스로를 발견하고 나의 방향성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활동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3. 지금까지 해외, 국내 여행 경험 중 가장 좋았던 곳은? 왜인가요?
2015년 겨울에 혼자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떠났었습니다. 당시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를 여행했었는데 특히 체코 프라하에서의 시간이 제게는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저는 세세한 여행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현장에서의 감각과 순간적인 선택으로 진행하는 편인데 여행의 첫 도착지가 프라하였고 매력에 빠진 나머지 전체 일정의 절반 이상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프라하에는 카를교라는 가장 오래된 다리가 있는데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다리로 꼽히는 곳이기도 해요. 다리 위에는 30개의 석상이 놓여져 있고 석상마다 담겨진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들로만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다리 위에서의 낭만과 풍경, 도시의 고즈넉한 느낌은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합니다.
여행 당시에는 결혼 전이라 ’결혼하면 남편과 함께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남편이 생기니 지금은 남편보다는 저의 두 딸들과 함께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제가 느꼈던 낭만과 설렘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기도 하고 엄마의 가장 특별했던 기억의 장소를 공유하고 싶네요.
4. 지금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해 주세요.
저희 연구소는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구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곳으로 저는 연구행정직무를 맡아 연구소의 살림을 책임지고 관리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일하고 있는 이곳을 정말 좋아합니다. 단순히 연차가 오래 되어서는 아니에요. 직장 이상의 의미이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활동들이 저의 정체성과 연결 되어져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좋아하는 곳임에도 어느 순간부터 늘 한켠에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제 역할의 불명확함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연구소의 본질은 연구인데 저는 그 중심에서 비켜나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그래서 저의 존재 이유를 의심하면서 혼란스러웠던 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2차 사람책 대화를 통해서 제 역할의 가치를 깨달았어요. 농사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농사를 짓고 열매가 잘 맺히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 하다 보니 너무 저를 이야기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맡은 일은 연구결과라는 열매가 잘 맺힐 수 있도록 밭을 갈고, 물을 주고, 필요할 때 잎을 따주는 일이라는 것을요. 겉으로는 열매처럼 드러나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연구소와 연구자들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데 필수적이고 소중한 일들을 해왔구나 싶었어요.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다시 되찾은듯한 감동에 마음이 너무 뭉클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계속 더 성장하고 싶어요. 조직원들과 더 깊이 연결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면서 제 역할을 재정립하고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연구소를 사랑하고 지속하고 싶은 건 아마도 지금 함께 하는 사람들이 소중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5. 최근 나의 가장 큰 이슈나 화두,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저의 사람책 팀원 덕분에 퀴어, 게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치앙마이에서 훅 끌어 올랐던 것 같아요. 그동안은 제 주변에서 직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없어서 그들의 삶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알지 못했거든요. 그들의 사랑은 어떤 감정일까? 그들이 느끼는 삶의 기쁨과 어려움은 그냥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걸까? 같은 굼금증이 있었는데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들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조금은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만나면 더 깊은 문화를 경험해보기로 약속을 했는데 너무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
2025년에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성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양한 문화, 사람을 접하면서 제 삶과 가치관에 지평을 넓히고 후배들에게 내가 존경하는 선배들의 멋진 모습처럼 그렇게 비춰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