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참가자 인터뷰정선미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 #여행떠나기 #지원러 #깜장콩 #공동체


저는 훌쩍 #여행떠나기를 즐겨하는 정선미입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일하고,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공동사무국 간사를 맡고있는 #지원러에요. 

시작은 녹색연합에서 자원활동가로 시민사회와 연결되었고, 환경교육 담당 간사로 함께하다가 방과후공부방인 성북동 마가렛의집 초중등 이모(우리는 교사를 이모와 삼촌이라고 불렀답니다.)로 동네아이들과 다이나믹하게 지냈습니다. 그 후에는 녹색사회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생태 공동체를 탐구하는 일을 했는데… 그러다 도시 속 생태 공동체를 실험하는 성미산마을이 좋아 성미산학교에서 생태교사 #깜장콩으로 살았습니다. 

아! 깜장콩은 별명인데요. 녹색연합 일하던 시절, 청소년들과 함께 했던 캠프에서 어느 친구가 닮았다면 붙여준 겁니다. 마음에 들어 그 이후로 쭉 쓰는 이름이 되었네요. 우리의 2025년 치앙마이워케이션처럼 저는 ‘따로 또 같이’, ‘자유’와 ;연결’ 이 가능한 활동가들의 실험이 즐겁고, 흥미로운 #공동체를 좋아하는 개인주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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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워케이션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오셨나요?


20살 이후 서울에서만 생활하다 경기도로 옮겨온 것이 2014년이었어요. 작년이 10년째가 되는 해였지요.  치앙마이로 떠나기 두 어 달 전부터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2025년부터는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고민하던 참이었습니다. 

하던 대로 계속할 것인가? 새로운 길을 찾아갈 것인가?

지난 시간의 저를 돌이켜보면 속한 조직은 다양했지만 주어진 미션이나 일을 풀어가는 방식은 비슷했던 것 같아요. 해결해야 할 과제에 집중하며 일이 최우선이 되는 생활. 어느새 몸과 마음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고, 쉼표와 마침표 사이에서 고민하는 저를 발견하는 거죠. 

이번 워케이션에 대한 기대 혹은 목표는 다시 비슷한 고민을 반복하고 있는 ‘나를 좀 다르게 만나보자’였어요. 여러 활동가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 속에서 나의 시선이나 생각, 경험을 넘어 조금은 낯선 눈으로 나의 삶과 일을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어요. 특히 치앙마이는 저에게 해방구 같은 도시라 그곳에서 여러 활동가들과 함께 삶을 나누는 시간은 어떨까 설레임도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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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열흘 간의 치앙마이 워케이션을 경험해보시니 어떤가요?


치앙마이에서의 첫 모임 때 했던 이야기인데요. 

치앙마이에서는 시간이 참 느리게 빨리 가더라고요. 

이번에는 감기에 걸린 채로 치앙마이에 도착한 바람에 처음 며칠은 의도치 않게 느릿느릿 시간을 보냈어요. 치앙마이에 몇 번 더 와본 사람으로 이 도시를 만나는 팁이나 유용한 정보를 공유해야지 하는 마음도 며칠은 미뤄두고, 아주 한량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워케이션이라기엔 너무 ‘워크’를 안하나 싶기도 했고요.  

그러다 두 번의 사람책을 4명의 활동가와 나누며 문득 생각했어요. ‘ 아! 나는 지금 사람들과 삶을 나누고 있구나. 이들이 지금 여기, 나와 함께 걷고 있는 동료들이구나.’ 

우리의 이번 치앙마이 워케이션은 어색한듯 어색하지 않은 동료와 신뢰와 애정을 공기처럼 나누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연대감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혼자 애쓴다고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 서로를 향한 존중과 응원이라고 해야 하나? 딱 맞는 표현을 찾기가 어렵지만  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나눌 수 있는 시공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 속에서 서로의 속도를 변주하며 흘러가는 것이 참 편안하고 감사했습니다. 

앗 물론 감기를 떨쳐낸 후 어느 날은 집중해서 줌회의도 하고, 서류 작업도 하며 ‘워크’ 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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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치앙마이에 오는 비영리 활동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나 활동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나 활동은 많지만 그래도 치앙마이에 온다면 다른 유명한 곳들은 다 정보가 있을 것 같으니 여유롭게 동네산책을 추천할께요.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 걸어다닐만 하고요. 한낮이나 늦은 저녁을 피해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을마다 사뭇 다른 모습을 느끼는 재미가 있답니다. 내 마음대로 지도를 그리며 걸어다니다 이 동네에 살면 어떨까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롭겠지요. 

이번 워케이션 중에 있었던 동네산책을 하나 꼽자면 올드시티 남쪽 우알라이 지역으로의 나들이입니다. 지도를 찾아보면 “Weave Artisan Society”라는 복합문화공간이 있는데요. 일거리를 들고 그 공간에서 워케이션을 하실 수도 있고요. 그 곳을 목적지로 동네를 크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네 골목길을 걷다가 사원을 하나 찾으시면 ‘Wua Lai Neighbourhood Map’을 발견하실 수 있을텐데요. 지도에 담긴 치앙마이 이웃들의 친숙한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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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이 얘기는 안 하면 너무 서운할 것 같아요. 이번 워케이션에서 치앙마이에서 가까운 빠이를 처음 가봤습니다. 좋은 동료들과 빠이캐년에서 함께 봤던 일몰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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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금까지 해외, 국내 여행 경험 중 가장 좋았던 곳은? 왜인가요? 


저에게는 지친 일상에 쉼표가 필요할 때 떠오르는 몇 곳 중 한 곳이 치앙마이에요. 국수 한 그릇 먹으러 슬슬 걸어갔다가, 커피한잔 마시러 슬슬 걸어왔다가, 그늘에 앉아 하늘 좀 쳐다보다 하는 그런 일상이..  아마도 그래서 지난해 치앙마이에 여러 번 왔었나 봅니다^^. 치앙마이와 비슷하지만 또 다른 발리에 있는 ‘우붓’도 좋아합니다. 공동체에 관심을 두고 활동할 때 알게 되었던 우붓 동네 이야기도 다음에는 나누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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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행지에서의 스타일 : 꼭 하는 것, 절대 하지 않는 것은?


저는 여행지에 가는 첫 음식으로 꼭 그 나라 요거트를 먹습니다. 그리고 비타민C도 꼭 챙겨갑니다. 몸이 다른 나라, 다른 기후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우리나라에 돌아왔을때도 요거트를 잘 먹습니다. 

그 외에 꼭 하는 것은 웬만하면 걸어 다니는 것입니다. 여행하는 곳의 지도가 머리 속에 그려지도록 주요 장소를 거점으로 그 주변을 걸어 다니며 맵핑을 하는 거죠. 그렇게 맵핑이 되고 나면 여행지가 좀 더 익숙해지고,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절대 하지 않는 건…’늦은 시간에는 돌아다니지 않는다’인데요. 이번에는 여러 활동가들이 함께라서 밤 나들이를 좀 했습니다. 같이 다니니 생각보다 더 재밌더라고요. 이젠 절대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6. 지금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저는 경기도에서 시민사회단체와 공익활동가를 지원하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의 여러 중요한 의제가 필요한 자원과 연결되고, 제도화되는 과정을 지원하기도 하고, 단체에서 하고자 하는 중요 사업과 어려움을 풀어가는 과정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역할은 운영총괄실장이에요. 운영과 사업을 두루 살펴보는 역할인데 작년까지는 운영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일했습니다. 올해는 공익활동가들의 국내외 교류와 활동이 확장될 수 있도록 세계시민대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치앙마이에서 함께 들었던 메솟 활동을 경기에서 다시 만나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



7. 이 일을 계속 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주변 사람들에게 워커홀릭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저도 농담 삼아 ‘복 중의 복은 일복이지!’ 라며 제가 일하는 방식이나 습을 무심히 다루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건강도 나빠지고, 몸이 안좋으니 예민해지고… 그런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 같아 반성 중에 있습니다. 

이번 치앙마이 워케이션에서 집중했던 질문. ‘일에 매몰된 나, 균형 있게 살고 싶은데, 나는 선택과 집중이 가능할까?’ 

그러다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뭐냐면요. ‘지금을 그냥 덤덤하게 살자, 너무 진지하게 의미 부여하거나 힘주지 않고 씩씩하게 사는 것을 해봐야겠다.’ 입니다. 치앙마이에서 함께했던 활동가들 이야기와 삶의 모습을 보면서 요만큼이나마 일단락할 수 있어 마음도 한결 편했습니다. 

그런데 일상으로 돌아오니 이제부터 어떻게 하지? 막막하더라고요. 너무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 같아 좀 부끄럽기도 한데요. 하지만 오래도록 소망해 온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한 걸음씩 방법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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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인적으로 2025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를 한 가지 알려 주세요.


제가 몇 년째 못하고 미뤄둔 숙제가 있습니다. 논문 쓰고 졸업하는 건데요. ‘시민사회’와 ‘사회적 신뢰’를 키워드로 구성 중인데 어렵기도 하고, 시간도 여의치 않아서 괴로워만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주제가 바뀌지 않는다면 꼭 마무리하고 싶어요. 

 


9.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 정말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10년 전 영국에 있는 부르더호프 공동체에 보름쯤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부르더호프는 대안학교 관계자라면 한번쯤은 접했던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책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지요.  

새벽 7시 공동체 중 한 가족에게 초대를 받아 함께 아침을 나누고, 8시부터는 세탁일과 200명쯤되는 공동체 구성원 전체를 위해 점심 차리는 일을 하고, 모두가 모여 점심을 나눈 후에는 장난감 공장에 가서 사포질을 열심히 했었답니다.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는 티타임을 나누고, 매일이 규칙적이지만 군더더기가 없는 일상이었어요. 누군가 바이올린을 켜거나 노래를 시작하면 말도 못하게 아름다운 화음으로 모두가 찬송가를 부르기도 하는 그 공동체가 저에게 가끔 고향처럼 그립습니다.  

저는 공동체를 이루어 살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크게 봐서는 모두 지구공동체이지만요. 삶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눌 수 있는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것이 저희 소망입니다. 조금 더 신나게 일한 후 아마도 몇 년 후쯤 꼭 부르더호프가 아니더라도 어느 공동체에서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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