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소통 #로컬문화
경남 산청에서 명왕성이라는 이름의 청소년 자치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한범입니다. 공간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만나는 일이 사람들의 소통과 의사결정을 돕는 촉진활동으로 연결되어 종종 지역에서 이런저런 논의의 자리가 열리면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함양과 산청의 활동가들로 구성된 ‘빈둥밴드’의 구성원이기도 해서 로컬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일에도 관심 가지고 활동하고 있어요.

1. 이번 워케이션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오셨나요?
긴 시간 빡빡한 일정들 속에서 지내다 보니 현재 삶의 배경이 되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 나 자신과 내가 해 오던 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조금 떨어져서 바라볼 기회가 없었어요. 잠시 해야 할 일을 내려놓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도 하고 싶고, 완전히 다른 문화를 경험하면서 해 오던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빈둥밴드에서는 새 노래를 만들기 위한 소재를 찾아보라는 숙제도 받았네요.
2. 열흘 간의 치앙마이 워케이션을 경험해보시니 어떤가요?
급하게 결정하고 처리해야 할 일 몇 가지를 채팅으로 전달한 것 외에는 일이라고 할 만한 것을 하진 않아서 워케이션이라는 말이 저한테 적당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일이 적었던 덕분에 생각할 시간이 더 많았던 것은 좋았습니다. 함께 머무른 훌륭한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나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정리를 더 분명히 할 수 있었고, 내가 우리 지역과 우리 지역의 사람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알게 되었어요. 우리 지역에 적용하고 싶은 여러 가지 요소들을 발견하고 그 방법을 고민하게 된 것도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 치앙마이에 오는 비영리 활동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나 활동이 있다면?
주말 마켓인 참차마켓의 구성과 운영이 인상 깊었습니다. 차분한 시장이었지만 큰 나무들에 깃발과 천을 걸어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듬뿍 느끼게 했어요. 시장 작은 공간을 활용해 진행됐던 공연은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시장 분위기를 만드는 배경음악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든 구조물 등도 좋았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그림 그릴 수 있게 만든 구조물

깃발/천 등을 이용해 길의 상부를 장식
치앙마이의 많은 사람과 시끌시끌한 시장 풍경에 지쳤을 때는 치앙마이 대학교 앙께우 호숫가를 산책하는 걸 추천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그저 쉬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산책로 곳곳에 벤치가 있어 느긋하게 낮잠을 자기도 좋습니다.

아름다운 공원 역할을 하는 치앙마이 대학의 앙께우 호수
창의적인 공간구성과 차분한 분위기로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집중력을 높이는 곳으로는 캄빌리지를 추천하고 싶어요. 구석구석 앉아서 일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자리들을 배치해 두었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기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옥상에서 왓 체디 루앙과 왓 프라싱 사원의 탑을 바라보는 것도 빠트리지 마세요.

곳곳에 쉬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캄 빌리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간의 미학이 있다.

옥상에 올라가면 두 사원의 탑이 보인다.
4. 지금까지 해외, 국내 여행 경험 중 가장 좋았던 곳은? 왜인가요?
신혼여행으로 갔던 바르셀로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 사람의 천재 건축가가 도시를 어떻게 먹여 살릴 수 있는가를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가우디의 거대하고도 구체적인 상상들이 구현되어 도시 곳곳에 존재하는데 그것을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완공되면 꼭 다시 가 보기로 했어요.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곳이었습니다.
5. 여행지에서의 스타일 : 꼭 하는 것, 절대 하지 않는 것은?
남들이 꼭 가 보고, 먹어봐야 한다는 것은 오히려 피하는 편이에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피곤한 경우가 많고, 대표적인 어떤 것들 때문에 묻히는 평범하게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고 싶어서 현장에서 호기심이 닿는 곳을 더 찾아다니곤 합니다. 물론 실패가 더 많기는 하지만 ‘이건 꼭 해 봐야 해’보다 ‘이건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아’라는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에요. 절대 하지 않는 것은 글쎄요. 예산을 넘긴 지출?
6.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어떤 동기와 계기로 시작했나요?
중고등학교 시절에 저는 조용한 혁명가였어요. 우리나라는 모순덩어리에 부조리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그 근원에는 교육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문제를 해소하고 싶어서 교사가 되었는데 학교 현장에서 교사 한 명이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게다가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더 다양한 일들, 더 필요한 일들이 눈에 보이는데 학교에서는 시도조자 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아서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청소년 활동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7. 이 일을 계속 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동료가 필요합니다. 청소년 활동은 지금 당장 어떤 행사를 치르고,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게 되느냐가 성패의 기준인데, 실질적으로 이것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자신의 활동에 스스로 믿음을 가지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야 하는데 내외부의 어려움이 닥치면 가시적인 결과 없이 신념만으로 버티는 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그럴 때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의 대화하며 사례를 나누고, 고민거리를 서로 상담해 주는 것은 늘 새로운 힘을 줍니다.
8. 최근 나의 가장 큰 이슈나 화두,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현재 카페를 중심으로 지역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돕는 단체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어요. 수준 높은 공연과 문화행사들이 수시로 펼쳐지면서 늘 볼거리가 있고, 즐길 거리가 있는 지역의 공간을 만들고, 여기에 청소년을 포함한 지역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어우러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절대적인 수의 부족 등 로컬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9. 나의 좋은 점, 혹은 자신 있는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사람들의 장점을 잘 발견하고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는 걸 잘하는 편이에요. 덕분에 자기확신이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어서 뿌듯하게 여기는 장점입니다.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정리하는 것도 능숙해서 모임 후에 후기를 작성하거나 회의록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 #소통 #로컬문화
경남 산청에서 명왕성이라는 이름의 청소년 자치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한범입니다. 공간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만나는 일이 사람들의 소통과 의사결정을 돕는 촉진활동으로 연결되어 종종 지역에서 이런저런 논의의 자리가 열리면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함양과 산청의 활동가들로 구성된 ‘빈둥밴드’의 구성원이기도 해서 로컬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일에도 관심 가지고 활동하고 있어요.
1. 이번 워케이션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오셨나요?
긴 시간 빡빡한 일정들 속에서 지내다 보니 현재 삶의 배경이 되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 나 자신과 내가 해 오던 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조금 떨어져서 바라볼 기회가 없었어요. 잠시 해야 할 일을 내려놓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도 하고 싶고, 완전히 다른 문화를 경험하면서 해 오던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빈둥밴드에서는 새 노래를 만들기 위한 소재를 찾아보라는 숙제도 받았네요.
2. 열흘 간의 치앙마이 워케이션을 경험해보시니 어떤가요?
급하게 결정하고 처리해야 할 일 몇 가지를 채팅으로 전달한 것 외에는 일이라고 할 만한 것을 하진 않아서 워케이션이라는 말이 저한테 적당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일이 적었던 덕분에 생각할 시간이 더 많았던 것은 좋았습니다. 함께 머무른 훌륭한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나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정리를 더 분명히 할 수 있었고, 내가 우리 지역과 우리 지역의 사람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알게 되었어요. 우리 지역에 적용하고 싶은 여러 가지 요소들을 발견하고 그 방법을 고민하게 된 것도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 치앙마이에 오는 비영리 활동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나 활동이 있다면?
주말 마켓인 참차마켓의 구성과 운영이 인상 깊었습니다. 차분한 시장이었지만 큰 나무들에 깃발과 천을 걸어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듬뿍 느끼게 했어요. 시장 작은 공간을 활용해 진행됐던 공연은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시장 분위기를 만드는 배경음악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든 구조물 등도 좋았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그림 그릴 수 있게 만든 구조물
깃발/천 등을 이용해 길의 상부를 장식
치앙마이의 많은 사람과 시끌시끌한 시장 풍경에 지쳤을 때는 치앙마이 대학교 앙께우 호숫가를 산책하는 걸 추천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그저 쉬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산책로 곳곳에 벤치가 있어 느긋하게 낮잠을 자기도 좋습니다.
아름다운 공원 역할을 하는 치앙마이 대학의 앙께우 호수
창의적인 공간구성과 차분한 분위기로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집중력을 높이는 곳으로는 캄빌리지를 추천하고 싶어요. 구석구석 앉아서 일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자리들을 배치해 두었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기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옥상에서 왓 체디 루앙과 왓 프라싱 사원의 탑을 바라보는 것도 빠트리지 마세요.
곳곳에 쉬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캄 빌리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간의 미학이 있다.
옥상에 올라가면 두 사원의 탑이 보인다.
4. 지금까지 해외, 국내 여행 경험 중 가장 좋았던 곳은? 왜인가요?
신혼여행으로 갔던 바르셀로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 사람의 천재 건축가가 도시를 어떻게 먹여 살릴 수 있는가를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가우디의 거대하고도 구체적인 상상들이 구현되어 도시 곳곳에 존재하는데 그것을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완공되면 꼭 다시 가 보기로 했어요.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곳이었습니다.
5. 여행지에서의 스타일 : 꼭 하는 것, 절대 하지 않는 것은?
남들이 꼭 가 보고, 먹어봐야 한다는 것은 오히려 피하는 편이에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피곤한 경우가 많고, 대표적인 어떤 것들 때문에 묻히는 평범하게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고 싶어서 현장에서 호기심이 닿는 곳을 더 찾아다니곤 합니다. 물론 실패가 더 많기는 하지만 ‘이건 꼭 해 봐야 해’보다 ‘이건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아’라는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에요. 절대 하지 않는 것은 글쎄요. 예산을 넘긴 지출?
6.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어떤 동기와 계기로 시작했나요?
중고등학교 시절에 저는 조용한 혁명가였어요. 우리나라는 모순덩어리에 부조리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그 근원에는 교육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문제를 해소하고 싶어서 교사가 되었는데 학교 현장에서 교사 한 명이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게다가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더 다양한 일들, 더 필요한 일들이 눈에 보이는데 학교에서는 시도조자 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아서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청소년 활동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7. 이 일을 계속 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동료가 필요합니다. 청소년 활동은 지금 당장 어떤 행사를 치르고,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게 되느냐가 성패의 기준인데, 실질적으로 이것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자신의 활동에 스스로 믿음을 가지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야 하는데 내외부의 어려움이 닥치면 가시적인 결과 없이 신념만으로 버티는 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그럴 때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의 대화하며 사례를 나누고, 고민거리를 서로 상담해 주는 것은 늘 새로운 힘을 줍니다.
8. 최근 나의 가장 큰 이슈나 화두,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현재 카페를 중심으로 지역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돕는 단체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어요. 수준 높은 공연과 문화행사들이 수시로 펼쳐지면서 늘 볼거리가 있고, 즐길 거리가 있는 지역의 공간을 만들고, 여기에 청소년을 포함한 지역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어우러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절대적인 수의 부족 등 로컬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9. 나의 좋은 점, 혹은 자신 있는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사람들의 장점을 잘 발견하고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는 걸 잘하는 편이에요. 덕분에 자기확신이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어서 뿌듯하게 여기는 장점입니다.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정리하는 것도 능숙해서 모임 후에 후기를 작성하거나 회의록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