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인터뷰채지연 (지리산이음) / #천천히걷다 #잘먹는다 #노는게좋다


안녕하세요. 지리산이음 자유입니다. 산과 바람이 좋아 수달과 이웃하며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돕는 것을 좋아합니다.






1. 이번 치앙마이 워케이션에 어떤 목적과 기대를 가지고 오셨나요?

처음 만나는 치앙마이라는 도시에 대한 설렘과 함께하는 19명이 어떻게 따로 또 같이 하게 될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지내는 동안 책 한 권은 읽을 수 있겠지 하는 기대로 2권 가져왔는데 함께하는 시간이 재미있고, 또 치앙마이를 알아가다 보니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읽어보겠습니다.

 



2. 2주간의 치앙마이 워케이션을 경험해보시니 어떤가요?

다음에도 또 치앙마이에서 지내고 싶어졌어요. 치앙마이는 매력이 넘치고 포용력이 큰 도시였어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장기로 지내는 곳이라 그런지 타지인이 지내기에 큰 어려움이 없이 지낼 수 있었어요. 

다음이 있다면 우선 오토바이를 배워 오겠어요! 그리고 호텔이 아니라 집에서 지내며 봉지밥에 봉지반찬을 사먹어 보겠어요. 여행객 아니라 현지인처럼요. 

 






3. 지금까지 해외 여행 경험 중 가장 좋았던 곳은?

딱 꼬집어 “가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이집트 여행 중에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게 된 것이지 않을까 싶어요. 바닷속 세상을 만났어요. 어물전 가판대의 생선이 아니라 멋들어진 지느러미를 펄럭이는 자유로운 물고기를 만났어요. 물속에서 가만히 숨을 쉬고 발을 내저으면 내가 어떻게 숨을 쉬는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느껴져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4. 여행지에서의 스타일 : 꼭 하는 것, 절대 하지 않는 것은?

꼭 하는 것, 절대 하지 않는 것은 잘 모르겠어요. 꼭, 절대가 없어요. 다만 도시 안에서는 많이 걸어요. 예전에는 지도를 들고 걸었고, 지금은 구글 지도가 워낙 잘 되어있어서 걷기 참 좋아졌어요. 가고자 하는 목적지의 방향을 확인하고 골목골목 걷다가 만나는 건물들과 장소들 사람들의 모습을 좋아해요. 걸은 만큼 나 혼자 그 도시와 친해집니다.

또 하나는 그 동네와 관련된 노래(음악)을 들어요. 예를 들어 체코에서는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들었고, 피렌체에서는 냉정과 열정 사이 ost를 들었어요. 또는 그때쯤 듣는 노래를 반복해서 들어요. 이스라엘 키부츠에 있을 때 MAROON5가 막 데뷔하여 한참 들었는데 지금도 MAROON5의 노래를 듣게 되면 그때의 시간이 떠올라요. 치앙마이에서는 지난번 핑강 옆 라이브바에서 The Platters의 The Great Pretender를 듣고 호텔에서 와서도 여러 번 들었는데... 아마도 치앙마이와 이 시간이 그 노래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어요. 







5.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어떤 동기와 계기로 시작했나요?

대학교를 졸업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어요. 마을에서 살면서 마을 일을 하면 조금 더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서울의 풀뿌리 단체에서 활동했어요. 소비적인 서울에서의 삶을 벗어나 좀 더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 서울이 아닌 곳을 찾았고, 지금은 지리산에서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잘 살고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아직은 멀었고, 때때로 잊지만 그래도 나름  노력하고 있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6. 이 일을 하면서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 보람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 삶을 잘 살고 싶어서 시작했고, 제가 하는 일이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믿음으로 일하는데 가끔 무기력해지거나 나의 활동이 고루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어요. 그래도 이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좋고, 나도 함께하고 싶어서 조금 더 힘을 내봅니다.

보람되는 순간은 함께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만족해 하는 순간이요. 누군가를 돕는 일을 좋아하는데 돕고 나서 행복해 하면 그때가 가장 보람된 순간인 것 같아요.

 



7. 지금까지 일/활동하면서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대학생 때 6주간 전국의 사회복지시설과 기관, 선생님들을 만나는 복지 순례에 참가했어요. 그 순례를 기획하고 운영했던 선생님의 영향을 받았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을 통해 어디 있든 사회사업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8. 개인적으로 올해 하고 싶은 것 한 가지는?

작년에 하다 그만둔 전산회계 자격증 시험을 보겠어요. 자격증이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우선 공부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9.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 정말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제가 저의 터에서 잘 살고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에서 잘 살고 싶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느슨하게 연대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고 싶어요.







10. 치앙마이에 오는 비영리 활동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나 활동이 있다면?

치앙마이가 좋은 도시이기는 하지만 도시 생활에 지칠 때쯤 가까운 근교에서 2-3일 정도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치앙마이에서 50km정도 떨어져 있는 매캄퐁에 다녀왔어요. 산속에 작은 마을입니다. 키 높은 나무들 사이를 걷거나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을 하거나 쉬면 좋을 것 같아요!

또 한 곳은 치앙마이대학교입니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젊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치앙마이 대학교이겠지요? 많이들 가는 앙깨우 호수도 좋지만 저는 특히 푸드코트를 추천합니다. 넓은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요. 많은 학생들이 노트북이나 탭을 이용하여 조별학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야외에는 기둥들에 콘센트가 있어 충전도 가능하고요. 푸드코트이니 음식이나 음료의 선택도 다양합니다. 큰 나무 옆 야외 테이블에 노트북 올려두고 젊음의 기운이 퐁퐁 넘치는 곳에서 일하면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을까요?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의 포토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