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인터뷰이은진 (빈둥협동조합) / #지역문화 #시민자치 #서로배움

#지역문화 #시민자치 #서로배움

함양 이주 12년차. 위 세 가지 키워드로 일과 활동을 넘나듭니다. 요즘은 청소년과 청년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잘 연결하고 잘 질문하고 잘 배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치앙마이 워케이션에 어떤 목적과 기대를 가지고 오셨나요?

함께 참여하시는 분들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것 같아요. 연예인 같이 느껴지는 분들, 지리산에서만 보던 활동가들, 전혀 모르는 분들… 그런 분들과 낯선 곳에서 만나면 어떨까 하는 떨림과 설레임.




2주간의 치앙마이 워케이션을 경험해보시니 어떤가요?

일과 여행을 병행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워케이션 초보자로서 워케이션을 경험한 것 자체가 좋았어요. 가능하구나. 괜찮구나. 오히려 돈 쓰면서 여행만 하는 것보다 저한테는 훨씬 맞는 형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지금까지 해외 여행 경험 중 가장 좋았던 곳은?

해외여행 경험이 별로 없어서 가장 좋았다고 말하기 민망하기도 하지만요, 20대 중반에 3개월 동안 혼자 프랑스 배낭여행을 한 적이 있어요. 6주는 혼자 자유여행을, 3주씩 2번은 여러 국가에서 참여한 청년들과 일하고 함께 놀며 생활하는 워크캠프에 참여했었는데요, 그때 경험이 저한테는 무척 커요. 무서울 것도 거리낄 것도 없던 시절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프랑스! ^^

  



최근 나의 가장 큰 이슈나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활동과 일을 넘나드는 사람의 최선의 일상이랄까. 저는 이건 일이고 저건 활동이야 하는 게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은 삶을 살고 있거든요. 그런 일상이 지역에서는 원하는 방향으로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일상 속에서 중심을 잘 잡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이슈가 제 내면에 있어요.  

 






지금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우선, 빈둥협동조합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조합의 일을 함께 해나가고 있어요. <서하다움청년레지던스플랫폼>을 운영하는 일, 그리고 <문화놀이장날>이라는 마을의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들을 해요. <서하다움>에는 카페도 있어서 일주일에 2~3일은 카페지기도 하고 있고요. 

빈둥이라는 무인기반 마을 공유공간 매니저 역할도 하고 있어요. 무인기반이기 때문에 공간을 열고 닫는 일, 정보를 잘 전달하는 일, 이용자 및 후원자들과 소통하는 일 등을 하면서 청소년들과 함께 문화기획단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모임을 이어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어떤 목적을 가진 소통 기반의 워크숍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일도 자주 하는 일이에요.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지 누구라도 소외됨 없이 배움이나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껴요. 때로는 혼자, 때로는 지리산권역에서 함께 모이는 동료들과 같이 일하기도 하고요.

 



이 일을 하면서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 보람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서하다움>에는 짧게는 2박 3일, 길게는 몇 달 지내는 사람들이 오곤 하는데요, 저는 비록 참여자들보다 나이도 많고 스탭이긴 하지만 서로 동등하게 만나고 싶은데 아주 가끔 적극적 돌봄이 필요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대상들이 나타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어렵더라고요.

반면 보람되는 순간 중 하나는 어떤 워크숍 전과 후의 참여자 눈빛이 180도 바뀔 때? 이런 것을 하기 싫다는 의사를 거리낌 없이 표현하던 참여자들이 워크숍 이후 더 없이 만족스러운 표정과 눈빛으로 공간을 나갈 때, 그런 순간들이 보람된 것 같아요.  




이 일을 계속 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하는 일이 여러가지라 앞으로도 제너럴리스트로서, 혹은 N잡러/활동가로서 다양한 일을 해나갈 것 같아요. 헌데 요즘 깜박깜박 하는 일이 더 잦아지고 나이듦으로서 찾아오는 몸의 신호(?)들이 있어요. 나의 몸과 뇌를 달래는 일, 조금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일의 속도를 가늠하는 연습 등이 요즘 저에게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올해 하고 싶은 것 한 가지는?

밴드에서 함께 연주할 노래 한 곡 만드는 것이요. 제가 함께하고 있는 빈둥밴드에서 겨울 가기 전에는 꼭 한 곡 쓴다고 장담했는데 아직 지키지 못했거든요. 치앙마이 갔을 때 써오겠다고 한 것 같기도…. (쿨럭) 




나의 장점 혹은 나만의 좋은 점 혹은 자신있는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제 장점은 어떤 방향 안에서 새로운 것, 참신한 것을 끊임 없이 생각한다는 것이에요.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지?’ ‘이렇게 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하면서 아이디어 내는 걸 좋아해요. 남들은 잘 모르더라도 작은 변화를 하나 이루어냈을 때 통쾌함을 느껴요. 딱딱하지 않고 유연하게 변화를 꾀하는 일도 자신 있는 일 중 하나인 듯 하고요.  





치앙마이에 오는 비영리 활동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나 활동이 있다면?

님만해민의 Free Bird Cafe 프리버드카페 추천합니다. 기름진 음식이 부대낄 때 스무디볼로 상큼한 한끼 드시며 쉬거나 일하셔도 좋을 듯해요. 카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모임, 공익활동, 오픈마이크 등의 정보도 sns에 꾸준히 올라오니 참고해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