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변화기록원[산청][희영에게] 필요한 건, 더 좋은 물건이 아니라 다정한 눈빛과 반가운 인사

2022-06-28

 

 

희영에게_ 네 번째 편지

 

글과 그림 / 효림

 

 

* 시골에 전혀 살아본 적 없는, 도시에서 나고 자란 친구에게 산청의 삶을 소개합니다. 

편지를 쓰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다소 친근한 글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매월 둘째, 넷째 주 2~5시에 신안면 원지 소공원에서는 목화장터가 열려. 직접 생산한 농산물, 수공예품 등 각자 나누고 싶은 물건을 가지고 나오면 놀이터를 겸한 아담하고 한적한 공원이 동네 주민들로 북적이지. 물건만을 사고파는 게 아니라 소소하고 요긴한 소식을 나누는 장이기도 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밴드는 장터가 언제, 어떻게 열리는지를 비롯해 산청에 살면서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가 오가는 공간이야. 

 

 

농업 혁명으로 인한 잉여 생산물과 물물교환에 유리한 화폐의 등장으로 장이 열렸다던 역사책의 한 구절을 눈앞에 펼쳐 놓으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대형 마트와 아웃렛에 멀끔하게 진열된 상품을 고르는 시대에 필요한 건, 더 좋은 물건이 아니라 그것을 주고받을 때 나누는 다정한 눈빛과 반가운 인사가 아닐까.

 

 

짧은 편지는 그림으로 대신할게. 눅눅한 장마철, 몸도 기분도 너무 처지지 않도록 잘 살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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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을 부업으로 하는 솜사탕 할아버지는 항상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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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의 젊은 인재들. 나머지 한 명이 더 있는데 지금 모내기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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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고르는 인기 품목. 회전초밥처럼 한 바퀴 돌고 나면 다 떨어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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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 양과 마카롱 군에 홀린 동네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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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의 색감을 책임지는 알록달록한 물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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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흘리고 자는 아기의 정겨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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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를 들고 오면 맛난 어탕도 살 수 있다. 산삼은 덤이다.

 

 

 

 

 

 

쓰고 그린 사람. 효림

어쩌다 흘러 들어온 산청에 7년째 거주 중.

생긴대로 살기 위해 어떻게 생겼는지 매일 관찰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