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가치와 특성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전국의 변화를 촉진하는 작은변화지원센터
정란아 /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정책위원장
시민사회 속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이하 지원넷)은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관설민영(지자체가 조례에 근거하여 설립하고 민간에 그 운영을 위탁한), 민설민영(민간이 설립하여 민간이 운영하는) 조직과 그 모 법인인 시민사회단체들의 전국적인 네트워크입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지원넷의 운영위원 단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설립된 작은변화지원센터는 관설민영 지원조직(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 가진 한계로 인해 나서기 어려운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관설민영 지원조직, 민간재단에서 일하는 ‘지원러’(지원을 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는 활동가들의 별칭) 들이 같이 모여 학습하고 경험을 나누는 공론장으로서의 <지원의 전환 워크숍>은 매년 1회 ‘들썩’에서 개최됩니다. 프로그램의 기획과 실행을 지리산 센터가 전담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시민사회 리더와 고연차 활동가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전국 네트워크망을 활동가라면 누구나 전국적으로 동료를 만나고, 지지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조직하는 사업이 <비영리 커뮤니티>입니다. 현재 6기까지 추진이 되었고 한 기수는 10명~15명이 참여합니다. 지원넷의 공동사업입니다. 기수별 선발, 2박 3일의 워크샵 진행, 공동 채널 운영, 지속적인 교류가 되고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등 많은 역할을 지리산이음과 센터가 맡아서 감당해 주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 활동가들의 사회적 인정과 지지 기반 형성을 목적으로 ‘활동가주간’을 지정하고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익활동가를 위한 식탁, 각 지역의 시민사회포럼, 그리고 변화를 만드는 활동가의 인터뷰와 기록 아카이브 등의 활동이 이 주간에 집중적으로 진행됩니다. 지리산이음과 센터는 예전부터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들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었습니다. 그 활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국의 10개 시민사회지원 재단들과 함께 설립한 ‘비영리활동가학교 엣지’의 협력기관이자 주관단체로서 엣지의 3개의 정규학과 과정은 지리산을 캠퍼스로, 들썩을 강의실로 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리산이음이 운영하는 공간인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은 전국 활동가들의 쉼·학습·네트워크의 전국 거점이자 공간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지역사회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청년들이 지리산이음과 센터의 활동에 주목하고,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지역의 변화가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청년들은 <지리산포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정하게 팬심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변화를 만드는 방법
지역사회의 변화가 사회의 변화로 이어지려면 세 가지의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많은 지역들이 각자 변화를 만들어 사회 전체의 변화를 가져오거나, 몇몇 지역의 좋은 모델이 전체 사회로 확대되거나, 지역이 거점이 되어 사회를 지역 안으로 끌어당기는 방법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리산이라는 무대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의 활동가들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통해 센터는 지리산권에서 ‘든든한’ 지원조직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원을 받는 활동가들에게 ‘편한’ 지원을 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은 센터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의 지원에 대한 철학을 설명합니다.
한편으로는 지역, 세대, 영역의 경계를 넘어 전국의 시민사회 활동가를 비롯하여 사회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변화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지리산으로 초청하고 불러모아 그들의 연결의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리산은 그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울림을 줍니다. 지리산에 둘러싸인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뭔가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지리산포럼이 그렇습니다.
시민사회(시민들의 자발적 활동이 벌이지고 그 활동이 존중받고 지지받는 공간)에서 지리산을 중요한 거점으로 만든 사람들은 지리산이음과 센터의 활동가들입니다. 산내로 들어서는 순간 느끼게 되는 안도감, 편안함, 친근함은 ‘들썩’과 활동가들 때문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리산권에서도 전국적으로도 자연스럽게 그 영향력이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의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결의 선이 많아지고 그 선의 두께가 두꺼워지기를, 관계가 강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모인 사람들의 관계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 전환의 담론이 만들어지고 나아가서 다양한 영역 간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사회의 이정표가 만들어지는 곳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한국 사회의 상징적인 포럼으로 자리 잡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 라고 스스로를 혹은 타인을 지칭하는 표현을 많이 듣습니다. 지역을 새롭게 바꾸어가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주로 서울이나 경기 같은 큰 도시에 비해 지역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찾고 그 대안을 만들어내는 활동에 주력합니다. 사람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상대적 ‘결핍’에 있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지역의 모습이 드러나기보다는 지역에 도시의 그 무엇이 더해지는 기획이 많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역의 변화를 사람으로부터 찾습니다. 멋진 그림을 그리거나 창조적인 설계를 하는 사람보다 이웃들이 함께 무엇인가를 도모하고, 주민들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고, 주민의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기도 하고 지원하기도 합니다. 외부의 무엇을 가져다 마을에 구겨넣는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의 창의성과 자발성이 드러내 공동체의 자부심을 강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혁신이 아닌 일상에서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로컬 크리에이터가 아닌 로컬 그대로가 돋보이는 마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지역은 무엇을 더 해보고 싶을까?’가 궁금합니다. 주민들이 돋보이는 작업이 더 강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를 기대하며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이 끝나는 시점에 고민이 많을 듯 합니다. 걱정도 되고 마음이 조급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변화와 임팩트를 점검해보고 ‘그 자산을 기반으로 무엇을 해볼까? ’라는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걱정과 조급함을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리산의 웅장함과 뱀사골의 역동성을 닮아가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되기를 기대하고,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센터의 성장에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주신 아름다운재단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2018-2023 활동백서
아름다운재단과 지리산이음이 함께 만드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이하 지리산센터)는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경남 산청군, 경남 하동군, 경남 함양군의 시민사회와 함께 지역에 필요한 작은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들과 공익활동을 지원해왔습니다. 2023년을 끝으로 아름다운재단의 지리산센터 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지난 6년간 지리산센터가 진행해 온 다양한 활동을 돌아보며,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활동백서를 제작했습니다.
본 활동백서를 통해 지난 6년간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를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민설민영 지원조직인 지리산센터의 활동 경험이 지리산권 및 전국 시민사회 생태계 전반에 의미있는 사례가 되길 바랍니다.
🚩활동백서 PDF 내려받기 [바로가기] |
지역의 가치와 특성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전국의 변화를 촉진하는 작은변화지원센터
정란아 /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정책위원장
시민사회 속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이하 지원넷)은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관설민영(지자체가 조례에 근거하여 설립하고 민간에 그 운영을 위탁한), 민설민영(민간이 설립하여 민간이 운영하는) 조직과 그 모 법인인 시민사회단체들의 전국적인 네트워크입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지원넷의 운영위원 단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설립된 작은변화지원센터는 관설민영 지원조직(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 가진 한계로 인해 나서기 어려운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관설민영 지원조직, 민간재단에서 일하는 ‘지원러’(지원을 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는 활동가들의 별칭) 들이 같이 모여 학습하고 경험을 나누는 공론장으로서의 <지원의 전환 워크숍>은 매년 1회 ‘들썩’에서 개최됩니다. 프로그램의 기획과 실행을 지리산 센터가 전담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시민사회 리더와 고연차 활동가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전국 네트워크망을 활동가라면 누구나 전국적으로 동료를 만나고, 지지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조직하는 사업이 <비영리 커뮤니티>입니다. 현재 6기까지 추진이 되었고 한 기수는 10명~15명이 참여합니다. 지원넷의 공동사업입니다. 기수별 선발, 2박 3일의 워크샵 진행, 공동 채널 운영, 지속적인 교류가 되고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등 많은 역할을 지리산이음과 센터가 맡아서 감당해 주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 활동가들의 사회적 인정과 지지 기반 형성을 목적으로 ‘활동가주간’을 지정하고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익활동가를 위한 식탁, 각 지역의 시민사회포럼, 그리고 변화를 만드는 활동가의 인터뷰와 기록 아카이브 등의 활동이 이 주간에 집중적으로 진행됩니다. 지리산이음과 센터는 예전부터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들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었습니다. 그 활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국의 10개 시민사회지원 재단들과 함께 설립한 ‘비영리활동가학교 엣지’의 협력기관이자 주관단체로서 엣지의 3개의 정규학과 과정은 지리산을 캠퍼스로, 들썩을 강의실로 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리산이음이 운영하는 공간인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은 전국 활동가들의 쉼·학습·네트워크의 전국 거점이자 공간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지역사회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청년들이 지리산이음과 센터의 활동에 주목하고,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지역의 변화가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청년들은 <지리산포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정하게 팬심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변화를 만드는 방법
지역사회의 변화가 사회의 변화로 이어지려면 세 가지의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많은 지역들이 각자 변화를 만들어 사회 전체의 변화를 가져오거나, 몇몇 지역의 좋은 모델이 전체 사회로 확대되거나, 지역이 거점이 되어 사회를 지역 안으로 끌어당기는 방법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리산이라는 무대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의 활동가들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통해 센터는 지리산권에서 ‘든든한’ 지원조직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원을 받는 활동가들에게 ‘편한’ 지원을 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은 센터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의 지원에 대한 철학을 설명합니다.
한편으로는 지역, 세대, 영역의 경계를 넘어 전국의 시민사회 활동가를 비롯하여 사회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변화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지리산으로 초청하고 불러모아 그들의 연결의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리산은 그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울림을 줍니다. 지리산에 둘러싸인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뭔가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지리산포럼이 그렇습니다.
시민사회(시민들의 자발적 활동이 벌이지고 그 활동이 존중받고 지지받는 공간)에서 지리산을 중요한 거점으로 만든 사람들은 지리산이음과 센터의 활동가들입니다. 산내로 들어서는 순간 느끼게 되는 안도감, 편안함, 친근함은 ‘들썩’과 활동가들 때문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리산권에서도 전국적으로도 자연스럽게 그 영향력이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의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결의 선이 많아지고 그 선의 두께가 두꺼워지기를, 관계가 강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모인 사람들의 관계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 전환의 담론이 만들어지고 나아가서 다양한 영역 간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사회의 이정표가 만들어지는 곳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한국 사회의 상징적인 포럼으로 자리 잡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 라고 스스로를 혹은 타인을 지칭하는 표현을 많이 듣습니다. 지역을 새롭게 바꾸어가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주로 서울이나 경기 같은 큰 도시에 비해 지역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찾고 그 대안을 만들어내는 활동에 주력합니다. 사람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상대적 ‘결핍’에 있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지역의 모습이 드러나기보다는 지역에 도시의 그 무엇이 더해지는 기획이 많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역의 변화를 사람으로부터 찾습니다. 멋진 그림을 그리거나 창조적인 설계를 하는 사람보다 이웃들이 함께 무엇인가를 도모하고, 주민들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고, 주민의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기도 하고 지원하기도 합니다. 외부의 무엇을 가져다 마을에 구겨넣는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의 창의성과 자발성이 드러내 공동체의 자부심을 강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혁신이 아닌 일상에서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로컬 크리에이터가 아닌 로컬 그대로가 돋보이는 마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지역은 무엇을 더 해보고 싶을까?’가 궁금합니다. 주민들이 돋보이는 작업이 더 강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를 기대하며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이 끝나는 시점에 고민이 많을 듯 합니다. 걱정도 되고 마음이 조급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변화와 임팩트를 점검해보고 ‘그 자산을 기반으로 무엇을 해볼까? ’라는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걱정과 조급함을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리산의 웅장함과 뱀사골의 역동성을 닮아가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되기를 기대하고,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센터의 성장에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주신 아름다운재단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2018-2023 활동백서
아름다운재단과 지리산이음이 함께 만드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이하 지리산센터)는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경남 산청군, 경남 하동군, 경남 함양군의 시민사회와 함께 지역에 필요한 작은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들과 공익활동을 지원해왔습니다. 2023년을 끝으로 아름다운재단의 지리산센터 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지난 6년간 지리산센터가 진행해 온 다양한 활동을 돌아보며,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활동백서를 제작했습니다.
본 활동백서를 통해 지난 6년간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를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민설민영 지원조직인 지리산센터의 활동 경험이 지리산권 및 전국 시민사회 생태계 전반에 의미있는 사례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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