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변화기록원[남원][곧이곧대로 기록하기] ‘아름다운재단’과 6년간 동행을 끝낸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새로운 시작을 선포하다!

2023-12-20

 

 

 ‘아름다운재단’과 6년간 동행을 끝낸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새로운 시작을 선포하다!

 

 

글 / 김양오
 

 

 

 

 

 

우리나라에서 가장 품이 넓은 산, 지리산.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은 그 넓은 품 안에 깃들어 살아왔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일궈 먹으며 목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리산이 부드러운 흙을 내주고 또 내주었기 때문이다. 움막집 서너 채로 시작됐을 마을이 수 천 년이 흘러 여러 개의 도시가 되었다.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함양군과 하동군, 산청군이다. 지역마다 흐르는 강은 달라도 품어주는 산은 같아서 5개 시군을 합쳐서 ‘지리산권’이라고 부른다. 말씨도 다르고 키우는 농작물도 다르지만 지리산에 깃들어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음의 끈을 오래오래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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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산내면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과 만수천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런 연대감은 사라져갔다. 지리산 골골이 나있는 산길 따라 이 고을 저 고을 걸어서 장터마다 찾아다녔던 옛날보다 교통이 발달한 지금 오히려 더 서로 오가지 않는다. 5개 시군의 고속 버스는 모두 서울로 향해서만 달려가고 남원에서 산청, 산청에서 하동, 하동에서 구례, 구례에서 함양 가는 버스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라도 경상도로 나뉘어 누가 누구를 왜 미워해야 하는지 알지도 못 한 채 서로 ‘갱상도 놈’ ‘전라도 놈’이라 부르던 세월도 길어 마음의 길은 더욱 멀어졌다.  

 

 

그렇게 데면데면하며 살고 있던 2018년, 지리산에 전에 없던 특이한 단체가 생겼다. ‘지리산 이음’과 그 유명한 ‘아름다운재단’이 협력해서 만든 단체로 이름은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다. 아름다운재단은 수도권 중심의 지원 활동에서 벗어나 지역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그 첫 번째로 지리산권을 선택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운영과 활동비를 6년 동안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돈만 지원해 주는 것이 아니다. 서울에 있는 재단의 활동가들이 자주 내려와 지리산의 활동가들과 만나고 교류했고 기록도 했다. 5개 시군에서 오랫동안 뿌리박고 활동하고 있는 지역 활동가들을 발굴해 연대할 수 있도록 끈을 만들어 주었다. 나 역시 그렇게 발굴된 지역 활동가 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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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활동가들의 베이스캠프 ‘들썩’

 

 

 

대부분의 지자체나 큰 단체에서 지원을 받을 때는 증빙 서류가 매우 많이 필요하다. 하루하루 활동 일지를 쓰게 하는 곳도 많다. 그러나 여기서는 매우 단순한 서류만을 요구했다. 그리고 일보다 사람을 지원해 주었다. 그것이 가장 다른 것이었고 가장 좋은 것이었다. 지금도 대부분의 공모사업이 활동비는 없고 사업에 대한 비용만 지급한다. 일을 만들고 백조의 발처럼 물 밑에서 자질구레한 모든 일을 해나가는 활동가들의 순수한 활동을 비용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이다. 과거 우리 엄마들의 살림 노동이 위자료에 반영이 안 되던 시대와 똑같다. 그런데 아름다운재단의 후원금은 지리산권의 활동가들에게 직접 지원이 되어 특히 코로나 시기에 엄청난 힘이 되었다. 또 보통 500만원 짜리 공모 사업의 결과 서류가 두꺼운 논문 두 개 분량이나 되니 많은 활동가들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나가 떨어지는 게 현실인데 여기서는 몇 장의 서류와 결과 발표로 끝이다. 그래서 지리산권 5개 시군의 활동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서로 오가고 자주 만났다. 그렇게 6년을 살다보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지리산권’ 주민이라는 연대 의식이 다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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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에 모인 80여명의 지리산권 활동가들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난 12월 9일 토요일, 지리산권 활동가들의 베이스캠프 ‘들썩’이 있는 남원시 산내면에 80여명의 활동가들이 모였다. 6년 동안 든든한 언덕배기였던 아름다운재단과의 동행을 마무리하는 날이고 자립을 준비하는 날이다. 들썩 마당에 있는 탁자에 음식을 차려놓고 나눠 먹었는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따뜻한 봄 날씨였다. 멀리 천왕봉 깊은 산골짜기에 살짝 흰 눈이 보이긴 했지만 남원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산내면의 12월 날씨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낮 기온 18도. 기후 재앙을 걱정하면서도 오랜만에 만난 각 지역의 활동가들과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점심 식사를 마치고 워크숍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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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활동가 대회 전체 사회를 맡은 먼지

 

 

 

올 해 5개 시군의 활동가들은 센터에서 지원 받은 예산으로 활동가들이 각자 하고 싶은 활동과 지역마다 함께 하고 싶은 활동을 정해서 1년을 알차게 살아왔다. 첫 시간은 각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면서 살았는지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뚤라뚤라 마마 뚤라 뚤라마마 뚤라뚤라 에띠뚜’ 라는 이상야릇한 돌림 노래로 100명에 가까운 활동가들을 대동단결하게 만든 사회자 키 큰 ‘먼지’의 상큼하고 깔끔한 진행으로 지역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체만으로도 에너지가 상승되는 느낌이었다.  

 

 

그 다음 6개 모둠으로 나뉘어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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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화 감수성 워크숍 (산청 / 함께평화, 푸른)

 

 

둘째 아이를 임신해 배가 불룩한 푸른은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로워 보였다. ‘평화로운 마음보다는 평화를 위한 마음을 심어보는 시간’이라는 안내문에서 보듯이 나만의 평화를 위한 시간이 아닌 나부터 시작해 세상의 평화를 향한 시간이었다. 머리가 맞닿을 정도로 동그랗게 모여 앉은 지리산의 활동가들 마음에 평화로움이 싹트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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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잔의 커피를 알아가는 워크숍(하동 / 이르)

 

 

어느새 대한민국 기본 음료가 된 커피, 얼마나 알고 마실까? 커피에 대해 이야기도 들어보고 원두를 직접 볶고 갈고 내려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셔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진행자 이르가 직접 만든 도구에 생두를 넣고 볶아 보는 것은 지리산권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하는 색다른 시간이라 참가자들 눈빛이 더욱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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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남원리콜’ 역사 보드게임 (남원 / 랄라)

 

 

지역의 기억을 기록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알리고 경험함으로써 다시 지역을 기억하게 한다는 목표 아래 그동안 개발한 콘텐츠들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랄라는 꽤 긴 시간동안 남원의 역사를 여러 형태의 게임으로 개발해 학생들과 활동가들이 즐기면서 고장의 역사를 기억하도록 도와왔다. 보드게임뿐 아니라 게임월드에 들어가서 할 수 있는 게임도 두 가지나 개발해 참가자들이 ‘춘향영정 도난 사건’과 ‘백 년 동안 핀 꽃’을 실행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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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산내 공간 탐방 (남원 / 이훤민)

 

 

대한민국에서 귀농 인구가 가장 많다는 소문이 있는 남원시 산내면. 그래서 그런지 산내는 남원 시내와 다른 독특한 문화와 공간이 있다. 산내에서 나고 자란 이훤민 활동가(아동청소년쉼터 룰루랄라 공간지기)가 앞장서고 다른 지역에서 온 활동가들이 그를 따라 산내만의 독특한 공간을 탐방하러 다녔다. 쓰레기 없는 가게 ‘비니루 없는 점빵’, 동네 책방‘ 찬장과 책장’, 아동청소년쉼터 ‘룰루랄라’를 탐방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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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쓸쓸초&짜투리 아트워크 (함양 / 오후공책)

 

 

쓸쓸초(나에게 쓸모없어졌지만 누군가에게는 쓸모 있는 선물이 되어 줄 물건들로의 초대)

짜투리 아트워크(아이들이 활동한 뒤 남은 재료들을 재활용한 창작 놀이)

 

 

제목이 낯설어 이게 뭘까? 하고 들여다 본 워크숍. 내용은 가장 친근했다. 흔히 말하는 ‘아나바다’를 하는 곳. 우선 물건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는 쓸쓸초. 그 다음은 아이들이 쓰고 남은 종이재료를 가지고 팔색조를 만드는 간단한 재활용 작업. 쓰레기가 크리스마스트리에도 어울리는 어여쁜 장식품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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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밧줄놀이 (산청/정효은)

 

 

밧줄을 타고 나무에 오르는 ‘트리 클라이밍 체험’을 진행하면서 지리산의 풍부한 자연을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는 정효은님이 밧줄 체험의 기본인 매듭 묶는 법을 알려주었다. 매듭을 잘 묶으면 사람을 살리지만 잘 못 묶으면 오히려 해칠 수도 있다. 그리고 매듭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이어질 수 있음을 느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산청의 농부이자 활동가 종혁의 두 살 난 아기(서로)가 매듭 놀이의 주인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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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역에서 장터 만들기 (산청 / 한범)

 

 

옛날부터 사람들이 모이면 장이 섰다. 지금은 큰 자본가들이 만들고 공급하는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기만 하지만 옛날에는 시장에서 서로 사고 팔았다. 물건만 교류하는 게 아니라 사람도 만나고 정을 나눴다. 사라지는 전통 시장을 대신 하는 ‘대안 장터’가 곳곳에 생기고 있다. 산청에서 목화장터를 함께하고 있는 한범의 진행으로 각 지역의 장터 기획자, 판매자, 장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경험담을 나누고 더 좋은 대안 장터를 함께 찾아보려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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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섬진강 이야기(구례 / 정태연)

 

 

‘섬진강 골든벨’ 형식으로 섬진강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아보는 시간. 웃음소리가 천정을 뚫고 유리창 밖으로 터져 나가는 곳이었다. 최종 승자에게 섬진강 쉼터 1일 숙박권을 증정한다니 피 튀기는 경쟁이 이어졌다. 더불어 ‘섬진강이 왜 매력 넘치는 물길인지 억지로 주입시키는 세뇌식 강좌’를 통해 강사 정태연님의 의도대로 모두 섬진강의 매력에 세뇌당하고 말았다. 4대강 사업에서 간신히 벗어나 자연 상태로 흐르는 섬진강, 부디 이대로 영원토록 흐르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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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임현택 센터장의 6년 활동 보고

 

 

여덟 군데에서 진행한 따로따로 워크샵이 끝난 뒤 다시 ‘들썩’에 함께 모인 활동가들 앞에 임현택 센터장이 나섰다. 6년 동안 5개 시군을 발바닥에 땀이 나고 타이어에 구멍이 나도록 ‘출장’다닌 사람이다. 6년 동안 이렇게 많은 활동가들을 발굴하고 연결하느라 고생한 임현택 센터장의 부지런한 발걸음에 모두 큰 박수를 보냈다. 센터장과 함께 센터의 모든 상근 활동가들의 활동이 지리산권을 변화시킨 가장 큰 요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의 활동은 실개천처럼 가볍게 흐르지 않았고 지리산처럼 묵직했다. 긴 호흡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이라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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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인사를 하는 아름다운재단 김진아 사무총장

 

 

센터의 상근 활동가들이 긴 호흡으로 묵직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아름다운재단이라는 든든한 언덕이 있었다. 그 언덕의 느티나무격인 김진아 사무총장이 지리산까지 내려 오셔서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6년을 함께 한 동반자의 대표로서 감사 인사를 전하러 온 것. 큰 재단의 사무총장은 주로 나이 많은 남자로 생각되는데 내 또래의 여자 분이라 신선하고 즐거웠다. 김진아 사무총장은 오히려 지리산의 활동가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래, 서로 배우고 서로 힘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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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 밴드의 축하 공연 (사진제공: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마지막으로 ‘들썩’을 들썩이게 한 밴드의 축하 공연. 함양과 산청의 활동가들로 구성된 ‘빈둥밴드’의 연주와 노래다. 활동가들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니까 보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다. 늘 가정 생활과 단체, 지역 일에 쫓기어 자기 취미 생활할 엄두를 못 낼 사람들인데 이렇게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하고 있었다니! 게다가 노래와 연주가 수준급이라니! 너무 감동스러워 꼭 음반을 내라고 ‘강요’했다. 지리산에서 행복하려고 온 식구들 데리고 내려왔다가 수도권 못지않은 아니 어쩌면 더 심한 지역의 문제에 부닥쳐 투쟁하느라 자기 행복은 늘 뒷전이었던 사람들이다. 이제라도 자기 행복을 함께 챙기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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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변화에 대한 활동가들의 생각

 

 

2018년 ‘지역협력파트너’ 각 지역마다 한 명씩으로 시작해서 2020년에는 작은변화활동가, 2021년부터는 네트워크 활동가와 기록활동가까지 발굴해 현재 지리산권에서는 100여명의 활동가들이 움직이고 있다. 정치 변화 같은 큰 변화는 아니지만 지역에서 꼭 필요한 작은 변화를 위해 작지만 꾸준히 뭔가를 해내는 사람들이다. 나도 그 중에 하나였고 지금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작은 변화는 무엇일까? 설문지에 답한 내용이 참으로 다양하다. 

 

 

‘일상에서 꾸준히 즐겁게 할 수 있는 나의 일을 통해 변화되는 모든 것’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오늘 노력하는 것’

‘나부터 시작하는 평화의 몸짓’

‘잘 씌여진 책 한 장, 한 장 한 장 계속 읽어나가야 한 권을 다 읽게 된다.’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작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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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은 변화를 위해 다시 한 번 출발! (사진제공: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이날 ‘들썩’에 모인 활동가들은 그동안 ‘작은 변화’의 맛을 본 사람들이다. 비록 활동비를 두둑하게 지원해 주는 아름다운재단이 없다 해도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꾸준히 이어 나갈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도 이제 버팀목이 없어도 튼튼한 두 다리로 우뚝 서서 또다시 지리산권을 뚜벅뚜벅 걸어 다니며 오래오래 그들의 연결고리가 돼 줄 것이라 믿는다. 지리산권의 작은 변화를 위해서 다시 한번 화이팅!

 

 

 

 

글 쓴 사람. 김양오

아이 셋을 다 키운 중년 아줌마. 젊었을 적 글쓰기와 아동문학을 배워 평생 잡다한 글을 쓰며 살았다. 그러다 쉰 살부터 역사동화를 쓰기 시작해 책 세 권을 냈다. 아름답게 흐르는 요천이 너무 좋아 남원으로 이사해 15년째 살고 있는데 그동안 너무 많은 것들이 사라져서 가슴이 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