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지리산쌀롱/기록] 6/21 지리산X남해상주 "동고동락이 그리는 농촌마을공동체의 미래"

2023-07-03


2023 지리산쌀롱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서 4회(6월, 7월, 9월, 10월)에 걸쳐 2023년 지리산쌀롱을 진행합니다.

 

지리산쌀롱은 지리산 안팎의 활동가들이 모여 지역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하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지리산X○○지역"을 테마로 지리산과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각 지역을 거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들을 초대하여 그 지역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변화의 경험을 나누고, 꿈꾸는 지역의 미래를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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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협동조합의 사례를 소개하는 이종수 이사장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지리산쌀롱은 지리산 안팎의 활동가들이 모여 지역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하는 자리다. 특히 올해 진행되는 지리산쌀롱은 “지리산 X○○”을 주제로 지리산과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고자 시도했다. 

 

 

6월 21일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서 진행된 이번 지리산쌀롱은 남해군 상주면 동고동락 협동조합의 이종수 이사장님을 모시고 “동고동락이 그리는 농촌마을공동체의 미래”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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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산내면의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서 열린 6월의 지리산쌀롱

 

 

 

동고동락협동조합

 

동고동락협동조합은 학부모와 교사, 지역주민 등 조합원 220명, 상근직원 8명, 조합 활동가 10명, 이사 7명으로 구성되어있다. 마을에서 아이를 함께 키우는 <상상놀이터>, 로컬푸드와 학교 돌봄 급식 <식량창고>, 건강한 빵을 파는 마을 사랑방 <마을빵집 동동>,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교육캠프>, 그리고 농업과 지역특산물 판매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방향은 마을학교와 교육캠프, 인생학교 등 운영하는 교육사업, 도시락과 반찬, 베이커리, 문화공간 운영을 하는 공간운영사업, 지역 아동돌봄, 노인돌봄 및 연계돌봄을 계획하는 돌봄사업, 다랑논 활성화와 마을 여행프로그램을 통한 지역자원 활성화, 지역특산품 판매 및 가공하는 제조판매사업으로 구성돼있다. 

 

 

이종수 이사장은 동고동락협동조합의 설립부터 함께한 인물이다. 그는 어떻게 남해군 상주면에 정착하게 됐을까? 어떻게 협동조합을 운영하게 됐을까?

 

 

 

동고동락협동조합의 아이덴티티, 교육.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고 자유롭게 키우는 것을 하고 싶어서 3,4년간 방황을 했어요. 그러다 상주중학교가 대안학교로 전환된다고 해서 오게 됐습니다.”

 

 

이종수 이사장은 도시의 경쟁교육이 아닌 작은 학교의 대안교육을 위해 상주면을 찾았다. 학교하고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면서 2년간 중학교 학부모회장, 상주초등학교 학부모회장, 운영위원장 등 학부모의 위치에서 학교의 교육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대안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학부모 다수도 교육의 한 주체로서 아이들을 함께 돌보고 같이 교육을 고민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고 그런 학부모들이 모여 마을과 학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 

 

 

“저희 협동조합의 설립 정신은 이제 경쟁이 아닌 연대하는 사회의 공동체, 학교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면 마을이 지속 가능하지 않겠다는 기복적인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를 함께 키우는 교육 공동체, 개인소비적 삶이 아닌 함께 나누는 경제 공동체, 함께 먹고, 춤추고, 노래하는 행복한 마을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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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등 인근 지역에서 찾아 온 지리산쌀롱의 참여자들

 

 

 

상주면에서 동고동락협동조합이 지방소멸을 해결하는 방법

 

 

이종수 이사장은 아이들이 대안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게 대안학교와 대안학교 학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학교협동조합을 만들기도 했다. 작은 학교 살리기 시범 사업을 하면서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 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따로 꾸려서 2차 협의를 하고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

 

 

상주초등학교는 2020년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을 진행하며 임대주택을 짓고 다섯 가구를 선발할 수 있게 됐다. 이종수 이사장은 “다른 사례를 확인해보면 해외연수나 장학금을 홍보하기도 한다”며 “그럴수록 지역을 안 보고 혜택을 쇼핑하게 된다”고 말했다. “선심성, 혜택성으로 변질하지 않게 노력을 많이 했다”며 당시 대안학교 설명회 때 세 가지 교육 약속을 했다. 마을과 함께 교육과정, 자연을 닮아가는 교육과정, 365 상주 교육이 그 세 가지다. 교육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왔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덕분에 2022년 기준 36명이던 상주초등학교 학생은 63명이 되었고, 18명이었던 상주중학교 학생은 92명이 되었다. 상주면으로 이주한 학부모와 청년은 약 200여명에 달한다. 임대주택은 다섯 가구만 제공할 수 있으니 임대주택이 아니더라도 동고동락협동조합과 상주초, 상주중학교가 그려준 대안 교육을 보고 많은 사람이 이주했다는 뜻이다. 덕분에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바로 주거문제다. 월세가 크게 올라갔고 어떤 가구는 120만원 월세를 내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를 기반으로 해서 소멸 위기는 벗어났지만 마을에 이주한 사람들을 위한 주거환경이나 사람들의 일자리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다양한 문화 인프라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었을 때 마을이 터전으로의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건 주요한 주제이고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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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후에는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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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후에는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대안적 삶, 로컬의 미래

 

 

“농촌은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의 경쟁사회, 불균형사회, 비교 경쟁하는 삶에 처한 청년들은 결국 로컬로 서서히 내려오고 있습니다. 로컬의 미래가 암울한 게 아니라 정말 암울한 건 위성도시일 거예요.”

 

 

이종수 이사장은 로컬은 로컬의 스타일대로 도시와는 다른 차별적 가치와 생태계를 준비해야 하며 기후위기시대에 생태적인 삶 저성장과 불확실성 시대에서 자립경제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 지역에서는 핵심과제라고 주장했다. 로컬은 대안교육에 맞는 대안적 삶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농촌마을공동체의 미래는 경쟁교육이 아닌 대안교육, 삶의 교육, 자본주의 소비경제가 아닌 공동체 경제, 개인적 삶이 아닌 공동체적 삶이라는 것. 지역 청년들의 꿈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마을과 연계를 통해서 졸업한 학생들이 다시 지역에 내려와서 지역을 찾고 살게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지금 가장 큰 고민입니다. 협동조합을 통해서 지역 경제 시스템 기반을 만들어주면 그걸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청년들이 들어와서 꿈꿀 수 있는 것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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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등 인근 지역에서 찾아 온 지리산쌀롱의 참여자들

 

 

 

마무리 지으며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 공공자원에 의존하던 공동체들이 모두 무너지면서 공동체들의 취약한 면모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종수 이사장은 외부에 흔들리지 않고 자립하는 존재로서 인식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궁극적으로는 면 단위의 완벽한 주민자치와 재생에너지, 돌봄시설을 확보하고 복지예산이 줄어드는 위기가 왔을 때도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도시의 문화를 보면 소비와 소유의 문화 같아요. 이는 공동체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어요. 공동체가 무너졌기 때문에 지금 도시 문화처럼 된 거예요. 모두 노후를 걱정하죠. 공동체가 튼튼하다면 가진 것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어요. 물론 튼튼한 공동체를 만들기 어렵죠. 그렇지만 공동체적 경험은 다른 게 아니고 나와 다른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는 연결고리들을 지속해서 만들어주면 그게 새로운 공동체적 경험인 거라고 생각해요.”

 

 

대안교육 공동체를 중심으로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더 크고 튼튼한 공동체를 꿈꾸는 이종수 이사장. 그가 그리는 행복한 상주면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글 | 최학수 (주간함양)

사진 | 최학수 (주간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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