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변화기록원[구례] [뭉치고 뭉개기] 생태 텃밭 교육을 가꾸는 사람들 _구례 생태 텃밭 교육 2년, 이곳에 희망이 있다

2023-10-31

 

 

생태 텃밭 교육을 가꾸는 사람들

구례 생태 텃밭 교육 2년, 이곳에 희망이 있다

 

 

글 / 문홍현경

 

 

 

텃밭 교육이라 하지 않고 굳이 텃밭 앞에 ‘생태’를 붙이는 데는 다 까닭이 있다. 그동안 공교육 안에서 텃밭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던 수업은 대부분 일회성 체험 위주였다. 간혹 몇 번 더 만난다고 해도 어른들이 심어 놓은 결과물을 거두어 어른들이 준비한 상에서 함께 먹는 정도가 아니었을까. 

 

 

생태 텃밭 교육은 다르다. 교육 목표 자체가 ‘심고 거두어 먹기’에 있지 않을뿐더러 한두 차례 만나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이 텃밭 농부 주체로서 다양한 활동에 연속 참여하여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수업이기 때문이다. 

 

 

구례는 지난해 2022년부터 생태 텃밭 교육을 시작해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첫해 구례 생태 텃밭 교육 강사들이 1년 수업을 돌아보며 쓴 책 『우당탕탕 텃밭 교실』(니은기역, 2022) 그 제목처럼 첫해는 우당탕탕 도전하고 고쳐 나가는 시간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생태 텃밭 교육을 이어 나가는 구례 토지초등학교와 용방초등학교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또 구례에서는 <2023 구례 생태 텃밭 교육 활동가 양성 과정>이 시작되어 운영되고 있다는데, 무슨 내용이 오가는 걸까?

 

 

토지초와 용방초의 생태 텃밭 강사이자 이번 활동가 양성 과정을 함께 기획한 동근과 상글을 만나 놀라운 생태 텃밭 교육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또 생태 텃밭 교육을 가꾸는 데 손을 보태는 다른 이들도 만났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생태 텃밭 교육이 왜 지금 이 기후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교육인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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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가 이렇게 연결되어 있구나!

나를 돌아보고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생태 텃밭 교육

 

 

 

상글 “생태 텃밭 수업은 작물과 내가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

 

: 학교 텃밭 콩이 퍼렇게 익어갈 때쯤이었어요. 올해 처음 텃밭 강사로 함께하게 된 ‘들’이 어렸을 때 풋콩을 구워 먹었던 이야기를 해 주는 거예요. 들 이야기를 따라 수업에서 처음으로 풋콩을 구워 먹어 보았죠. 아이들이 뜨거운 모닥불 속에서 익은 콩을 꺼내 호호 불어가며 한 알씩 주워 먹는데 너무 즐거워하더라고요. 콩을 좋아하지 않던 친구들이 콩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도 놀라시더라고요. 나도 콩 맛을 이렇게 재미나게 알게 됐더라면 좋았을 텐데! 전 어렸을 때 코를 막고서 콩을 억지로 먹은 기억이 있거든요. 

 

 

또 어느 날은 텃밭에서 차 시음회를 열었어요. 메리골드, 수세미, 애플민트, 바질 같은 허브류 위주로 차를 끓여 먹으려고 했는데, 아이들은 배추랑 파도 차로 마셔 보자고 하더라고요. 놀랍게도 아이들에게 가장 별점을 높게 받은 차가 ‘파’ 차였어요. 뜨거운 물에 우러난 파의 시원한 맛을 은근히 신기해하고 좋아하더라고요. 저도 덕분에 처음으로 파 차를 마셔 보았죠. 우리가 직접 기른 채소를 먹는다는 것은 그 작물과 나를 새롭게 연결하는 일인 것 같아요.

 

 

 

콩과 파를 이렇게 행복한 기억으로 만난 아이들은 콩 맛, 파 맛에 대한 편견을 벗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식탁에서 콩과 파만 보아도 친구들과 했던 재밌는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든든해지지 않을까!

 

지난해와 달리 올해 2년 차가 된 생태 텃밭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동근 “텃밭이 자연스럽게 우리 일부분이 되어 가고 있어요!”

 

: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저희 강사들도 모두 텃밭에서 만나는 시간에 훨씬 더 익숙해진 듯해요. 텃밭 수업 시간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뤄진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파종부터 채종까지 순환 과정을 반복해 경험하고, 다양한 종자의 이름을 계속 듣다 보니 그런 언어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자주 느껴요. 지난해에 심었다가 올해는 심지 않은 작물이 올해 싹을 냈을 때 지난해 씨앗이 저절로 떨어져서 자랐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금세 알아보더라고요. 이런 모습을 보면 두 해 연속해 수업한 효과를 느끼게 돼요. 지난해보다 두 학교 모두 좀 더 텃밭 수업과 관리에 대한 체계가 잡혔다는 것도 긍정적 변화라고 생각해요!

 

 

 

생태 텃밭 교육은 해마다 생명을 받고 키우고 품는 순환 과정에 아이들이 들어가게 한다. 텃밭과는 1도 관련 없다고 생각했던 자기가 어느새 텃밭 리듬에 들어가 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작은 씨앗이 커다란 열매를 주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거나 또 다른 씨앗을 틔우는 모습에 익숙해지면,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어느 틈엔가 자연스러운 삶에 물들게 되지 않을까. 제 생긴 대로 어우러져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삶이야말로 더없이 충분한 삶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기가 쉬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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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텃밭에서 아이들은 어떤 걸 깨닫게 될까? 두 사람은 아이들의 어떤 모습을 보고 행복하다고 느낄까?

 

 

 

동근 “자신을 알아 가는 아이들”

 

: 아이들이 무언가를 깨닫기보다 재밌어할 때 좋아요. 아이들이 텃밭에서 무언가에 몰두해 있는 모습을 볼 때가 제일 행복해요. 집중한다는 건 순수한 관심을 느낀다는 거고 그건 곧 그 대상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생겼다는 증거인 것 같아요. (하하) 굳이 하나 골라 보자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왜 그런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는 순간들을 목격할 때 행복해요. 텃밭을 통해 '나'를 알아 가는 아이들을 보면 여전히 참 신기해요. 

 

 

상글 “생태 농사의 맛을 알아 가는 아이들”

 

: 종종 씨앗을 채종할 때 꼭 집에 가져가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수업이 끝나고 씨앗을 저에게 얻으려고 기다리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그렇게 가져간 씨앗이나 모종을 직접 집에서도 키워 보고서 만날 때마다 그 작물이나 꽃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있어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무언가를 키우고 돌보는 그 과정에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직접 농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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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이한 토지초등학교 생태 텃밭 모습. 갖가지 작물이 꽃과 허브와 함께 자란다.
아이들이 디자인한 텃밭에서 여러 사람 손을 타고 아이들 웃음을 들으며 자라는 생태 텃밭.
 누가 억지로 가르치지 않아도 ‘제 생긴 대로’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생태 텃밭 교육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기를,

작물 크기로만 판단하지 않는 이들이 늘기를

 

 

총 10강으로 이루어진 <2023 구례 생태 텃밭 교육 활동가 양성 과정>은 2021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봉성마을학교’에서 준비한 이번 강좌는 단순히 농사 비법을 전달하는 시간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왜 생태 텃밭이 필요한가 하는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흙, 씨앗, 풀이 생태 텃밭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아이들과 생태 텃밭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자신과 마을을 긍정하기까지 필요한 철학을 다지는 시간으로 보인다.

 

 

상글 “토마토 한 알의 소중함을 함께 배우는 시간”

 

: 텃밭 농사를 짓는다는 건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떤 과정을 지나 꽃을 피우고, 열매가 되고, 식탁에 올라 똥이 되는지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본다는 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생태 텃밭 교육은 노련한 농사의 기술을 아이들과 나누는 일이 아니라 텃밭에서 일어나는 모든 신비로운 여정에 함께하는 일이죠. 토마토가 어떻게 자랐는지 알고 먹는 한 입! 그 맛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거든요. 생태 텃밭 수업이 필요한 대상이 꼭 아이들뿐일까요? 그 즐거움을 함께 느낄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이번 활동가 양성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지치고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하하하)

 

 

 

생태 텃밭 활동가 교육은 농사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이 생태 텃밭 교육을 이해하고 그 철학에 공감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학교 선생님도, 양육자도, 마을 사람들도 생태 텃밭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모습을 ‘교정’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야 오래오래 생태 텃밭을 계속할 수 있다.

 

이번 강좌에서 동근은 “커뮤니티 빌딩, 가치 찾기” 수업을 진행했다. 동근이 생태 텃밭 강사 양성 과정에서 이런 주제로 강의하는 까닭 역시 공감대를 키우는 데 있다. 

 

 

 

동근 “우리가 서로 알아야 텃밭과도 더 친해지니까요”

 

: 이 활동이 지역에서 계속되려면 느슨하더라도 하나의 커뮤니티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생태 텃밭 수업을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각자 어떤 기대와 목표를 가지고 모였는지 이야기 나누는 시간으로서 이번 시간을 기획했어요. 생태 텃밭 과정을 배우기 전에 우선 필요한 수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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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근이 생태 텃밭 양성 과정 두 번째 시간을 준비하며 촛불을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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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참여자들을 맞이하느라 상글이 준비한 먹을거리들. 양육자와 함께 온 아이들을 위해 돌봄 공간도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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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시작하며 동근의 연주에 맞춰 깨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동근의 강의 날 현장에서 오랜만에 김임순 님을 만났다. 아이들은 할미쌤이라고 부르는 김임순 님은 생태놀이 선생님으로, 마을극단 단원으로 바쁘게 활동하는 분이다. 어떤 까닭으로 참여하게 되셨는지 물었다.

 

 

“흙의 소중함, 내가 키운 채소로 요리로 만들어 먹을 때의 기쁨, 음식을 대하는 자세,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아이들과 생태 텃밭에서 만나 함께하고 싶었어요. 나 역시도 텃밭에서 무언가를 길러 먹을 일이 많이 없었던 터라 이번 기회에 저도 생태 텃밭 가치를 배우고 싶었고요.”

 

 

이날 자리에 참여한 정미옥 님은 이전에 방과 후 컴퓨터 수업도 하고 학습 코칭도 해 왔는데, 수학 영어 컴퓨터 같은 과목의 지식을 전달하느라 아이들에게 정작 꼭 알려 주고 싶은 소중한 것들을 알려 주지 못한 듯해 아쉬웠다고 했다. 생태 텃밭 교육이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랠 기회로 보여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구례 오기 전엔 잘 몰랐는데 제가 텃밭을 해 보고 자연과 친해지게 되니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 이것이구나 하고 느꼈어요. 내가 자연이고, 자연에 속해 있고, 자연스럽게 사는 게 행복하다는 걸 삶의 기본 철학으로 삼으면 누구와도 적이 되지 않고 갈등이 벌어졌을 때도 좀 더 쉽게 해결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올해 생태 텃밭 교육 활동가 양성 과정에 참여한 이들이 다음 해 텃밭 수업에 함께하여 텃밭에서 일어난 놀랍고 신비로운 일들을 미주알고주알 퍼뜨려 주시기를 기대해 본다. 

 

 

 

 

천천히, 우당탕탕, 그래도 괜찮아요

생태 텃밭 교육의 파수꾼이 되어 주세요

 

 

 

상글과 동근의 든든한 도움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 생태 텃밭 강사로 활동하게 된 아림과 양지의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이 두 사람은 구례읍에서 ‘캄다운파티’라는 아름다운 북카페를 이끌고 있다. 2022년 겨울부터 상글, 동근, 들과 함께 생태 텃밭 교육을 준비하여 올해 용방초 5·6학년 학생들을 만났다고 했다.

 

 

아림 ”생태적 삶을 살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나눈다는 일의 무게감을 느껴요“

 

: 학생들이 교실에만 있지 않고 맑은 하늘 아래서 흙을 만지며 활동하는 시간 자체가 의미가 있었어요. 몸을 움직여 땅을 파고 작물을 캐고 수확의 기쁨을 누리며 기뻐할 때 저도 보람을 느꼈지요. 올해는 처음 텃밭 강사를 해 보면서 여러모로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어요. 작물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어떻게 생태적 삶을 살아갈 것인지, 생태적 가치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 제가 스스로 먼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양지 ”이 경험을 밑거름 삼아 나를 돌아봤어요, 좀 천천히 가야겠어요“

 

: 구례에 살면서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되어 불쑥 시작하게 됐는데, 텃밭에서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볼 때, 스스로 자기 이야기를 제게 들려주는 모습을 볼 때 행복했어요. 그런데 올해 해 보고 나니, 생태 텃밭 교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생태도 텃밭도 자신이 없는 분야여서 먼저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아요. 다음 해엔 너무 급하지 않게 하나씩 천천히 나아가야 할 것 같아요.

 

 

 

내가 만난 생태 텃밭 교육 활동가들은 모두 아이들을 존귀하게 생각하고 또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생태 텃밭의 가치를 발견하게 도와줄지 고민하는 듯 보였다. 생태 텃밭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고, 또 내 삶을 생태적으로 가꾸는 일도 게을리할 수 없는 생태 텃밭 교육 활동가들! 천천히 가도 좋고, 우당탕탕 우왕좌왕해도 좋다. 나는 이들에게 두 손 엄지를 추켜올려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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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텃밭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상글과 동근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던 말을 전한다. 

 

 

 

상글 “앎에 집중하기보다 마음에 집중해요”

 

: 아이들과 텃밭에서 만나는 일은 신비롭고 귀여운 것들로 가득하지요. 하지만 때론 폭풍이 지나간 것처럼 정신이 혼미해지고 눈 밑이 퀭해질 때도 있어요. 한 시간 내내 배추 사진을 보여 주며 설명하고 밭에 나가 배추 모종을 심은 날, 마무리 인사를 나누는데 대뜸 “상추야 잘 자라라~”라고 이야기해서 수업에 무슨 문제가 있던 건지 슬픔에 빠지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알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그건 상추가 아니라 배추라고 말해 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잘 자라’라고 말하는 그 따뜻한 마음에 함께 공감하는 것이 텃밭에 나가는 발걸음이 더 즐거워지는 길이라는 것을요! 

 

 

 

동근 “강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태 텃밭을 옹호하기 위해서”

 

: 이번 양성 과정으로 모두가 생태 텃밭 '강사'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완벽할 필요도 없고요. 다만 나는 생태 텃밭의 어떤 점에 흥미가 생기고 기쁨을 느끼는지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앞으로 만나고 함께할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생태 텃밭 교육이라는 희망!

변화의 씨앗을 심자

 

 

생태 텃밭 교육은 기후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전환교육이자 대안교육이다. 기후위기는 벌써 우리 눈에 보일 만큼 자주 그리고 크게 자연재해의 모습으로 나타날 뿐 아니라 그로 인한 종 다양성 감소, 수온 상승, 해양 산성화를 거쳐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상태로 가고 있다. 

 

 

일회용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교육을 넘어서 ‘필요 욕구’ 자체를 줄이게 하는 교육으로 가야 한다. 변화는 빠르게 이뤄져야 하지만 철학을 공유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은 재앙을 뒤로 미루는 일밖에 안 될 것 같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전환이 무엇인지 함께 얘기하고 그 길을 옹호하여 지키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할 때다. 그런 파수꾼을 한 사람 한 사람 늘려 나가는 길이 바로 생태 텃밭 교육이다. 

 

 

그뿐일까. 텃밭을 지켜 온 아이들은 지리산과 섬진강이 사라질 일에 쉽게 그러자고 말할 리 없다. 작은 씨앗도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은 아이들이 돈과 이득을 위해 생명을 죽여도 좋다는 이들에게 쉽게 동의할 리 없다. 텃밭에서 다양성을 배운 아이들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누군가를 쉽게 혐오할 리 없다. 그러니 생태 텃밭 교육은 곧 평화를 지키는 일이다. 전쟁을 막는 일이다. 차별과 혐오를 선택하지 않고 사랑을 선택하는 일이다. 구례를 넘어 지리산을 넘어 이 땅을 넘어 생태 텃밭 교육이 아름답게 자리 잡기를 꿈꾸는 까닭이다.

 

 

 

 

 

글 쓴 사람. 문홍현경

명랑해지고 싶은 기후활동가, <벗자편지> 함께지은이, 독립출판 니은기역 이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