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9일, 지리산권 활동가들이 남원시 산내면의 커뮤니티공간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서 만났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역의 활동가들이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함께해주실 수 있는 새로운 지원사업의 틀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로 2023년 <작은변화 탐험대>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지역별로 지원사업 설명회를 열고, 3월 말부터 4월 초에 이어 지역의 공동 의제를 다루는 '함께활동'을 기획하고 각자의 '따로활동'을 공유하는 지역별 워크숍을 진행했고, 사업계획서 제출을 마치고 착착 활동을 진행해 나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의 활동가들이 모두 모여 올해는 무엇을 주제로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지 소개하는 활동 계획 공유회 내지 오리엔테이션에 그치지 않고, 활동의 낙은 무엇이고 고충은 무엇인지 꺼내어놓고 나누어보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지리산활동가대회>로 이름 붙인 행사를 기획했어요. 지리산권이라고 묶어서 부르지만 산을 둘러둘러 와야 하기 때문에 어떤 활동가들에게는 큰 맘 먹고 와야 하는 자리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궂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활동가들은 모였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와중에도 천막 밑에서 흥겹게 춤을 추고, 캠핑을 온 사람들처럼 두런두런 앉아 점심 밥을 먹고,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처음엔 서먹했던 초면의 활동가들과도 말을 트고요. 지역별 워크숍과 지리산활동가대회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한 하동의 먼지, 산청의 함께평화/문화장터 기획단에서 활동하는 푸른, 함양의 기록활동가 자야, 하동의 기록활동가 지읒이응 팀, 산청의 기록활동가 효림, 구례의 기록활동가 문홍현경, 그리고 아름다운재단 변화확산팀의 최지은 간사가 각자의 시선으로, 각자의 스타일로 <4.29 지리산활동가대회> 현장을 되돌아 봅니다! 
딩동- 지리산이야기모임에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올해 작은변화지원센터 배분사업의 지역별 워크숍과 지리산활동가대회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이었어요. 지역에 필요한 이야기 거리와 대화의 장을 만들어가고자 모인 ‘지리산이야기모임’의 일원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감이었지요.
지리산 자락에 살게 된 지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지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저 같은 배를 탄 이야기모임 멤버들을 믿고 “네, 좋아요! 워크숍 진행 해 볼게요!”라고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무엇보다 남원, 함양, 산청, 하동, 구례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가까이서 듣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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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얼굴을 하고 기다렸던 날인데 하늘은 흐리다. 바리바리 짐을 챙겼다. 9개월 아기와 함께여야 해서 짐이 금세 불어났다. 한나절의 짐을 내리고 유아차도 내리고, 아기를 안고, 정신없이 들썩에 들어섰다.
한창 기고 서는 아기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공중에 안겨 있는 것이 힘들 것 같아서 구석 한 켠에라도 침낭을 깔고 장난감을 놓아주고 싶었지만, 마땅히 사용할 공간이 없어보였다. 반가운 활동가들께서 아기를 반겨주시며 너도나도 안고 놀아주신 덕분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아예 놓을 수는 없었다. 몸은 힘들어도 내가 데리고 있는 게 마음은 제일 편하니까. 엄마 쉬라고 배려해주시는 마음, 귀여워해 주시는 마음들에 대한 고마움과 아기가 신경 쓰여 애타는 마음 사이에서 나는 몸이 가벼운 대신 초조한 마음으로 아기에게 눈을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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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높은 산 아래 흩어져 살던 부족들은 서로 어떻게 교류했을까. 공동의 언어도, 변변한 이동수단도 없던 시대에 어떤 방법으로 타인을 만나 필요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을까. 브루스 채트윈이 쓴 책 『송라인』에는 조상들이 두 발로 닦아놓은 송라인(songlines), 즉 노래로 연결된 길을 따라가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교역을 해온 호주 원주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언어가 달라도 일단 노래가 흘러나오면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니 이 얼마나 신비로운가.
지난 4월 29일에 열린 <지리산활동가대회(이하 대회)>가 ‘노래’로 시작한 것은 어쩌면 의례적인 오프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5개 시군에서 달려온 참가자 50여 명이 둥그렇게 모여 서서 낯선 노래를 부를 때,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음에도 그 노래가 만들어낸 파장 안에서 하나가 되어감을 느낄 때, 나는 우리 안에도 이미 신비로운 이야기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았다. 우리 사이엔 노래뿐 아니라 그보다 더 강한 연결고리가 있기에 삶의 조건과 고민이 달라도 이심전심으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서로를 이어주는 그것은 다름 아닌 ‘지리산’과 ‘작은변화’라는 것을.
👉 [노래가 멈춘대도, 별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읽기

지읒이응 팀이 4/29 지리산 활동가 대회에 다녀온 뒤 어느 날, 단풍나무 밑에 앉아 나눈 이야기를 옮겨 적었습니다. (ㅈ은 정진이, ㅇ은 양지영입니다.) ㅈ : 센터장님이 100명 활동가가 모이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이 왔던데? ㅇ : 우리도 우리지만 지리산 사람들 대단하다 싶었어요. 비를 뚫고 산길을 넘어 와서 아침부터 이상하고 신나는(?) 노래 했잖아요. ㅈ : 한 번 불러봤다고 생각이 또 나더라. 난 그게 웃겼어. 두 번째 부르니까 좀 신났어. 지영은 여전히 쑥스러워하던데? 립싱크했지!!!! ㅇ : 아침부터 사람들이 텐션 높은 게 일단 이상하고. 그 와중에 공간을 누비며 노래를 이끄는 먼지는 대단하고. 왜 그렇게 신나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는 진이지니도 이상하고. 나는 그냥 부끄럽고.
👉 [본론만 쓴 활동가 대회 뒷담화] 읽기

마지막으로 활동가들이 다 같이 모여 소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유례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흥분된 마음이 가시지 않은 채 여러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축하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멀리서 찾아온 졸업생들, 당장의 앞가림을 넘어서 지구와 이웃을 위해 고민하는 이들, 그런 이들을 어떻게든 지원하겠다고 단체를 만들고 건물을 지어 축제를 여는 사람들. 이들은 자본주의 시대에 더없이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만나면 갓 딴 오이를 씹을 때처럼 아삭, 소리가 들리지요. 어느새 제 주변엔 이런 유기농 같은 사람들이 그득그득해졌습니다.
👉 [유기농 같은 사람들] 읽기

100명이 정말 다 올까, 싶었는데… 아니 이런! 지리산활동가대회에 오신 한 분 한 분 뒤에는 숨은 동료들이 100명씩 더 있어서, 보이지 않는 그들까지 합하면 ‘들썩’은 이미 만석이었다. 머릿수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1만 개의 마음이 모인 자리에서 마음 도킹을 시작했다.
자타공인 구례의 지구용사 윤주옥 지리산사람들 대표님이 나와 <지리산운동>을 함께하자고 말했다. 투쟁의 깃발이 떠오르는 그 운동만이 아니라, 각자가 발 딛고 선 자리에서 삶을 바꾸는 운동까지 아울러 지리산 자락을 해방 공간으로 만들자는 얘기였다. 제 손에 든 게 깃발이든, 펜이든, 씨앗이든, 똥이든, 사회가 정한 성공의 기준은 집어치우고 더불어 숲을 만드는 삶을 펼쳐가자는 얘기로 알아들었다.
올해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이루어질 마흔 가지 따로활동과 다섯 가지 함께활동이 곧 지리산운동이 아니겠는가.
👉 [지리산활동가가 뭐야, 먹는 거야?] 읽기

노래가 끝나고, 지역별로 ‘함께활동’ 주제를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활동’은 올해 처음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에서 시도해보는 활동으로, 우리 지역에 지금 꼭 필요한 주제를 지역활동가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활동입니다. 지역이 마주한 문제, 그동안의 활동 등이 지역마다 달라 5개시군의 함께활동 주제도 각양각색이었는데요. 그럼에도 함께활동에 담겨있는 지역 사회 고민의 지점들이 닮아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의 함께활동 발표를 들으며, 지역을 넘어 함께할 수 있는 거리들을 찾아 서로 제안하고 또 응원과 조언을 나누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이 OO지역 활동가뿐 아니라 ‘지리산활동가’로 불리우는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 [영감이 철철 넘쳤던 지리산활동가대회 (feat. 후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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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작은변화 탐험대 지원사업
<2023 작은변화 탐험대 지원사업>은 사전 선정위원회를 통해 초대한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의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공통 과제에서 출발하여 함께 기획한 공동 사업 '함께활동'과, 각각의 활동 단위의 '따로활동'에 보탬이 되는 마중물 기금을 지원합니다.
지역 내 다양한 영역에서 각자 다른 역할로 변화를 만들고 있는 활동가들이 "우리 지역에 지금 필요한 변화는 무엇이고, 어떤 활동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토론하고 실제로 같이 이루어내는 경험을 통해 지리산권의 활동가들이 더 깊고 넓게 연결되어 변화의 기반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4월 29일, 지리산권 활동가들이 남원시 산내면의 커뮤니티공간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서 만났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역의 활동가들이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함께해주실 수 있는 새로운 지원사업의 틀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로 2023년 <작은변화 탐험대>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지역별로 지원사업 설명회를 열고, 3월 말부터 4월 초에 이어 지역의 공동 의제를 다루는 '함께활동'을 기획하고 각자의 '따로활동'을 공유하는 지역별 워크숍을 진행했고, 사업계획서 제출을 마치고 착착 활동을 진행해 나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의 활동가들이 모두 모여 올해는 무엇을 주제로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지 소개하는 활동 계획 공유회 내지 오리엔테이션에 그치지 않고, 활동의 낙은 무엇이고 고충은 무엇인지 꺼내어놓고 나누어보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지리산활동가대회>로 이름 붙인 행사를 기획했어요.
지리산권이라고 묶어서 부르지만 산을 둘러둘러 와야 하기 때문에 어떤 활동가들에게는 큰 맘 먹고 와야 하는 자리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궂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활동가들은 모였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와중에도 천막 밑에서 흥겹게 춤을 추고, 캠핑을 온 사람들처럼 두런두런 앉아 점심 밥을 먹고,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처음엔 서먹했던 초면의 활동가들과도 말을 트고요.
지역별 워크숍과 지리산활동가대회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한 하동의 먼지, 산청의 함께평화/문화장터 기획단에서 활동하는 푸른, 함양의 기록활동가 자야, 하동의 기록활동가 지읒이응 팀, 산청의 기록활동가 효림, 구례의 기록활동가 문홍현경, 그리고 아름다운재단 변화확산팀의 최지은 간사가 각자의 시선으로, 각자의 스타일로 <4.29 지리산활동가대회> 현장을 되돌아 봅니다!
탐험의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 [현장스케치] 지역별 워크숍 : 함께 쓰는 우리 지역 사업계획서
🙋♀️ [생생후기] 4.29 지리산활동가대회와 n개의 시선
💪 [생생후기] 12.9 지리산활동가대회와 내가 발견한 작은변화
작은변화 탐험대, 이런 일을 해요.
📝 최종 선정 결과 1차 안내 / 40개의 '따로활동'
📢 최종 선정 결과 2차 안내 / 5개의 '함께활동'
🧡 구례 함께활동 <구례 지역생협 토대 만들기> & 따로활동 소개
💛 남원 함께활동 <‘기후위기’라고 함께 외쳐!> & 따로활동 소개
💚 산청 함께활동 <지역 문화장터 활성화> & 따로활동 소개
💙 하동 함께활동 <갈도를 기억하다_하동주민생활사연구> & 따로활동 소개
💜 함양 함께활동 <연결을 위한 지역 생태계 만들기> & 따로활동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