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쌤은 구례의 크고 작고, 멀고 또 가까운 행사에서, 제가… 정말이에요. 가장 많이 뵙는 이웃이셨어요. 늘 주변에 밝게 귀를 열어두시는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원자쌤에게 이웃이란 무엇인가요?” 소설에는 약속처럼 날이 흐렸어요. 다만 눈이 아닌 비가 왔지만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마지막 낙엽을 떨어뜨리고 갔습니다. 소설은 고독한 절기. 움직이던 것들이 모두 멈추고, 이제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는 계절이 옵니다. 구례에는 여러 쓸쓸한 일들이 있었어요. 지리산 산악열차 사업을 막으려고 여러 사람들이 분투했고,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침묵이 거리를 채우기도 했어요. 그런 발걸음마다 내내 들리던 목소리가 있어요. 연필로 눌러쓴 엽서 같은 느리고 따뜻한 목소리였습니다. “정답은 알고 있어요. 제가 그렇게 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사실은 이웃은 나죠. 좀 어려운 질문 같아요.” 외롭게 홀로 선 나무들도, 사실은 뿌리 깊은 곳에서는 서로 손을 잡은 채로 겨울을 난다고 해요. 내면의 나와 고독하게 마주하는 계절을 지나고 나면, 문득 원자쌤과 같은 정답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이웃이 결국 나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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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쌤은 구례의 크고 작고, 멀고 또 가까운 행사에서, 제가… 정말이에요. 가장 많이 뵙는 이웃이셨어요. 늘 주변에 밝게 귀를 열어두시는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원자쌤에게 이웃이란 무엇인가요?”
소설에는 약속처럼 날이 흐렸어요. 다만 눈이 아닌 비가 왔지만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마지막 낙엽을 떨어뜨리고 갔습니다. 소설은 고독한 절기. 움직이던 것들이 모두 멈추고, 이제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는 계절이 옵니다.
구례에는 여러 쓸쓸한 일들이 있었어요. 지리산 산악열차 사업을 막으려고 여러 사람들이 분투했고,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침묵이 거리를 채우기도 했어요. 그런 발걸음마다 내내 들리던 목소리가 있어요. 연필로 눌러쓴 엽서 같은 느리고 따뜻한 목소리였습니다.
“정답은 알고 있어요. 제가 그렇게 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사실은 이웃은 나죠. 좀 어려운 질문 같아요.”
외롭게 홀로 선 나무들도, 사실은 뿌리 깊은 곳에서는 서로 손을 잡은 채로 겨울을 난다고 해요. 내면의 나와 고독하게 마주하는 계절을 지나고 나면, 문득 원자쌤과 같은 정답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이웃이 결국 나라는 것을요.
쓰고 만든 사람. 칩코
아침에 토마토를 먹고 토마토와 하나가 된 사람. 내가 내뱉은 숨을 지리산이 들이키는 바람에 지리산과도 하나가 됐다. 하나라고 저절로 조화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요가 할 때 팔다리가 따로 노는 것처럼 아직은 지리산과 따로 놀 때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