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고 있습니다. 시작하는 이야기 글 / 정진이 소소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 여기. 하동에.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누가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왜 그렇게 살고 있는지 나누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 이야기도 듣고 내 이야기도 하는 거죠. 하동에 귀촌한 지 6년 차. 어느덧 이렇게 시간이 갔습니다. 십 년이 금방 올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도 조금은 낯선 곳이에요. 하동은 벚꽃이 한창입니다. 지리산 여느 지역도 그렇겠죠? 벚꽃의 아름다움보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올 주말을 앞두고 걱정이 더 커진 걸 보면 하동 사람이 다 된 걸까요? 
벚꽃 터널이 흔하디 흔한 하동입니다. 곧 꽃나들이 관광객이 저 길을 모두 차지할테죠. _ 사진 양지영 
지리산과 섬진강, 평사리 들판. 아름다운 하동입니다. _ 사진 양지영 몸을 동그랗게 말고 내 안으로만 파고들어 지내다 기지개를 슬슬 켜 봅니다. 지난해에는 하동 언니들과 제로웨이스트 모임을 만들어 프로젝트 활동가로 ‘작은변화’를 시작했습니다. 작은 변화가 올해는 기록 활동으로 이어졌네요.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어떤 활동을 하게 될지 아직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작년 하동 기록실은 <하동 언니들의 자초지종>이었어요. 올해는 어떤 하동의 이야기를 풀어내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지리산 작은변화센터’를 통해 일어나게 된 일들을 담아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줄기로 기록 활동을 해볼까 합니다. 조성사업이 중단된 하동의 갈사만조선산업단지(이하 갈사만)에 지난 겨울 흑두루미가 찾아왔어요.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철원, 서산, 순천, 여수, 광양, 고흥, 보성 등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인데, 이제 하동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새를 볼 수 있을까요? 아마도 갈사만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에 달려 있겠죠. 그래서 우리는 이 지역을 생태적으로 보존할 수 있을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줄기로 그 활동을 곁에서 지켜보고 기록하려고 합니다. 갈사만의 모습과 그곳의 생태와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겠죠. 
(좌) 갈사만에 나타난 흑두루미 / (우) 역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큰고니도 함께 있다. 큰고니가 놀고 있는 늪지대에 하동화력에서 태양광을 설치하려고 한다. _ 사진 정명희 
갈사만 전경 _사진 양지영 두 번째 줄기는 소소하지만 삶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멀리서 보면 잔잔하고 평화로운 시골 그 자체인 하동이지만,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봄날의 새싹처럼 재밌는 일들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그 꿈틀거림을 찾아다녀 보려고요. 그곳에서 만날 사람들과 그들이 벌이는 일들은 얼마나 재밌을까요? 
이로운궁리 팀 2023 떳텃 공동경작 
마을공방 두니 플리마켓 현수막 바느질 여러모로 두근거립니다. 기대 조금, 설렘 조금, 걱정 조금, 낯가림 조금씩 섞여 있어요. 올해 활동을 마무리할 때 내 안의 하동이 지금보다 풍성하고 따뜻하기를, 우리의 기록으로 하동이 조금 더 생생해지기를 바랍니다. |
같이 살고 있습니다.
시작하는 이야기
글 / 정진이
소소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 여기. 하동에.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누가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왜 그렇게 살고 있는지 나누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 이야기도 듣고 내 이야기도 하는 거죠.
하동에 귀촌한 지 6년 차. 어느덧 이렇게 시간이 갔습니다. 십 년이 금방 올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도 조금은 낯선 곳이에요. 하동은 벚꽃이 한창입니다. 지리산 여느 지역도 그렇겠죠? 벚꽃의 아름다움보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올 주말을 앞두고 걱정이 더 커진 걸 보면 하동 사람이 다 된 걸까요?
벚꽃 터널이 흔하디 흔한 하동입니다. 곧 꽃나들이 관광객이 저 길을 모두 차지할테죠. _ 사진 양지영
지리산과 섬진강, 평사리 들판. 아름다운 하동입니다. _ 사진 양지영
몸을 동그랗게 말고 내 안으로만 파고들어 지내다 기지개를 슬슬 켜 봅니다. 지난해에는 하동 언니들과 제로웨이스트 모임을 만들어 프로젝트 활동가로 ‘작은변화’를 시작했습니다. 작은 변화가 올해는 기록 활동으로 이어졌네요.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어떤 활동을 하게 될지 아직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작년 하동 기록실은 <하동 언니들의 자초지종>이었어요. 올해는 어떤 하동의 이야기를 풀어내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지리산 작은변화센터’를 통해 일어나게 된 일들을 담아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줄기로 기록 활동을 해볼까 합니다.
조성사업이 중단된 하동의 갈사만조선산업단지(이하 갈사만)에 지난 겨울 흑두루미가 찾아왔어요.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철원, 서산, 순천, 여수, 광양, 고흥, 보성 등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인데, 이제 하동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새를 볼 수 있을까요? 아마도 갈사만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에 달려 있겠죠. 그래서 우리는 이 지역을 생태적으로 보존할 수 있을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줄기로 그 활동을 곁에서 지켜보고 기록하려고 합니다. 갈사만의 모습과 그곳의 생태와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겠죠.
(좌) 갈사만에 나타난 흑두루미 / (우) 역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큰고니도 함께 있다. 큰고니가 놀고 있는 늪지대에 하동화력에서 태양광을 설치하려고 한다. _ 사진 정명희
갈사만 전경 _사진 양지영
두 번째 줄기는 소소하지만 삶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멀리서 보면 잔잔하고 평화로운 시골 그 자체인 하동이지만,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봄날의 새싹처럼 재밌는 일들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그 꿈틀거림을 찾아다녀 보려고요. 그곳에서 만날 사람들과 그들이 벌이는 일들은 얼마나 재밌을까요?
이로운궁리 팀 2023 떳텃 공동경작
마을공방 두니 플리마켓 현수막 바느질
여러모로 두근거립니다. 기대 조금, 설렘 조금, 걱정 조금, 낯가림 조금씩 섞여 있어요. 올해 활동을 마무리할 때 내 안의 하동이 지금보다 풍성하고 따뜻하기를, 우리의 기록으로 하동이 조금 더 생생해지기를 바랍니다.
글쓴 사람. 지읒이응
네 살 된 바둑이라는 강아지를 같이 키우고 있는 양지영과 정진이가 함께, 번갈아 씁니다. 때때로 루미큐브를 목숨을 걸고 합니다. 각자 어쩌다 흘러들어온 하동에서 이제는 함께 어떻게 잘 살아볼까 궁리하며 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