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변화기록원[하동][하동 언니들의 자초지종] 우리가 탄 파도는 우릴 어디로 데려갈까? - 청년스타트업 <다른파도> 박승아, 권경민

2022-08-02

 

 

우리가 탄 파도는 우릴 어디로 데려갈까?

청년스타트업 <다른파도>_ 박승아, 권경민

 

글 / 팀 옥동

 

 

 

승아와 경민은 하동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다른파도에서 일한다. 승아는 서울이 고향이고 경민은 하동이 고향이다. 승아는 회사에서 콘텐츠 제작하고 경민은 브랜딩을 담당하고 있다. ㈜다른파도는 지난 5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2년 청년마을만들기 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현재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이다. 조용한 하동이 요즘, 이 청년들의 이야기로 조금 시끄럽다. 시끌벅적하니 살만하다. ‘저건 내 파도야’ 하며 당장에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요즘 날씨처럼 뜨거운 하동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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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과 승아

 

 

 

🌊 서울에서 온 파도, 하동으로 돌아온 파도

 

 

 

하동에 오기 전의 승아와 경민이 궁금해요.   

 

승아: 하동으로 온 지는 5개월 됐고, 서울에서는 11월까지 예능 조연출로 일했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번아웃이 왔고 일을 그만뒀죠. 앞으로 뭘 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는 와중에 원래 서울에서 알고 있던 강희님((주)다른파도의 이강희 대표이사)이 하동에 내려와서 하동 친구들이랑 뭔가 재밌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게 ‘하동 보물찾기’였어요. 재밌고 신나는 일 같았어요. ’하동에 가서 나도 이 친구들이랑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냥 무작정 내려왔죠.  

 

경민: 대학을 다녀야해서 4년 정도 도시에 살았어요. 시골에 있다가 도시에 가니까 모든게 새롭게 다가와서 좋았어요. 개성 있는 상점들과 브랜드 구경하는 걸 좋아했는데 디자이너로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어서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느껴요. 또, 같은 분야에서 성장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할 기회가 많아서 교육적으로 좋았어요.  

 

 

방송계 이쪽 일이 조건이 굉장히 열악하다고 들었어요.
 임금도 최저임금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없다는 얘기까지 들었어요.

 

승아: 그래도 제가 다녔던 회사는 최저임금은 다 챙겨주려고는 했어요. 하지만 일하는 시간을 지켜주진 않았어요. 늘 대기상태였죠. 무슨 일 터지면 바로 뛰어나가야 하는... 새벽 3시에 퇴근해서 새벽 5시에 출근, 이거 몇 달 내내 반복하다 보니 몸이 망가지더라구요.  

 

 

하동에서도 일은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승아: 맞아요. 사실 일 많이 해요(웃음) 일하는 강도랑 양은 서울에서 일할 때랑 똑같다고 생각해요. 서울에서 일할 때는 회사가 원하는 콘텐츠 내용 방향이 있고, 내가 그걸 단순히 따라야만 했다면, 지금은 제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정하고 팀원들과 함께 회의하며 콘텐츠의 방향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에요. 자율성이 좀 더 부여되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다는거? 그게 다른 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재밌고 욕심이 생기고 일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죠. 집에 안 가요.

 

경민: 다들 서로 제발 빨리 퇴근하라고 등을 밀어요. 제발 좀 들어가라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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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경민과 승아

 

 

하동에 내려가서 산다 하니 친구들이 뭐라 했나요?  

 

승아: 일단 하동이라는 곳을 잘 모르더라구요. 안다고 해도 너무 잘못 알고 있다고 해야 하나..하동을 하회탈과 연관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친구도 있었고, 뭐 안동과 하동이 이름이 비슷하긴 하네요. ’가서 뭐 할 거냐,  농사지으러 가냐? ‘하는 친구도 있었고요.  

 

 

하동 오기 전 시골살이를 꿈꿔 본 적이 있나요? 

 

승아: 아뇨. 전혀요. 저는 사실 완벽하게 도시형 인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서울이나 수도권 외에는 살아본 적도 없고 친척들도 다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시골을 가 본 적도 거의 없었고요.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수도만 가는... 화려한 네온싸인 좋아하고 사람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사람으로 북적이는 곳만 좋아하는 인간이었거든요. 근데 하동에 오고 나니 그런 생각이 좀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빌딩 숲 보는 것도 좋은데 지리산을 보는 것도 좋고, 사람으로 북적이는 한강도 좋은데 한적하고 조용한 섬진강도 좋고. 제가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에 감동받는 사람이라는 걸 하동에 와서 처음 느꼈어요.

 

 

그럼 제일 불편했던 것이 있다면요?

 

승아: 주거랑 대중교통이요! 저는 그래도 지인이 있어서 좀 나은 상황이죠. 근데 아무 연고 없는 청년이 하동에 내려온다고 하면 집 구하기가 가장 힘들 것 같아요. 부동산에도 매물이 없다하고, 하동 부동산은 집 매물이 아니라 땅을 중개하는 것 위주더라고요. 그리고 운 좋게 원룸이 있어도 비싸요. 월세 오십이라던데... 보증금도 비싸고. 저는 일단 지금은 친구 집에 얹혀살아요. 그리고 대중교통은 일단 시간표랑 실제 버스가 오는 시간이랑 다르기도 하고 버스 정보를 어떻게 확인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냥 차 있는 친구들이랑 같이 다닌답니다. 집과 교통을 친구들 때문에 다 해결했죠. 그래서 저는 하동에서 살려면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할 건 다른 무엇보다도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하동에 내려오신다면 냅다 친구들을 만드세요.  

 

 

“냅다 친구” 이 말 좋네요. 

 

승아: 저같은 경우엔 하동에 내려와서 정말 그랬어요. 친구를 통해서 다른 친구들을 만났고 다른 친구를 통해서 일도 맡고 이런 식으로 서로서로 네트워킹되고 있어요. 특히 '카페하동'에서 자주 모여요. 카페하동 사장님이랑 도란도란 얘기하는 거 진짜 재밌거든요. 거기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약간 미드 프렌즈에 센트럴파크 같은 느낌? 근데 시골 느낌을 더한... 그래서 더 좋아요.

 

경민: 서로 도와줄 거 없냐고 하며 밀어주고 끌어주고 있어요.

 

 

언제 하동으로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나요?  

 

경민: 도시로 취업을 고민하던 때에 우연히 악양에 있는 평사리 들판에 갔어요. 그때는 여름이었고 눈앞에 엄청 푸른 논이 펼쳐졌어요. 순간 내가 왜 도시에 가려고 했는지 까먹게 되더라고요. 그때 악양에 홀려서 지금까지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저희(팀 옥동)가 바로 그 멋진 악양에 삽니다. (모두 웃음)  

경민은 승아와 같은 주거나 뭐 이런 현실적인 문제는 없었겠어요. 

 

경민: 맨 처음 하동으로 돌아와서는 부모님 집에 있었어요. 그런데 일하기 힘들더라고요. 부모님이 제가 하동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으셔서...트러블이 좀 있었죠. 그래서 살 집 도 안구하고 그냥 무작정 집을 나왔어요. 처음에는 주변에 안타깝게 생각하신 분들이 임시로 공간을 내어주시기도 하고 해서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살았어요. 사무실에서도 조금 살고요. 그러다가 제가 하동에서 일도 좀 하고 하니 부모님이 제가 하동에 있는게 부끄럽지 않고 좋으셨나 봐요. 집에 들어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즈음엔 정말 갈 곳도 없고 사무실에 있을 수도 없어서 할 수 없이 부모님 집으로 다시 들어갔어요. 잠깐 기거하고 있는거죠. 트렁크도 안풀었어요.  

 

 

아... 언제든 조건이 되면 다시 튀려고요?  

경민: 네, 가방 들고 바로 튀어야죠. (웃음)  

 

 

일 얘기 좀 해볼게요. 평범한 직장인처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고 주말엔 쉬나요? 다들 잘 아는 친한 친구들이 회사를 만들어 일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하물며 장소도 바로 눈 앞에 섬진강과 지리산이 있는 하동이잖아요.  

 

승아: 평일이랑 주말 개념은 딱히 없어요. 그런게 따로 있는게 아니고 “지금이다! 쉬자!” 이러면서 쉬기도 해요. (웃음)  

 

 

그런게 괜찮나요? 일과 일상이 너무 섞여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승아: 괜찮아요.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아 자유롭고 좋아요. 강요되는 게 진짜 하나도 없어요. 

경민: 따로 뭘 하고 싶을 때는 따로 하고 같이 있고 싶을 때는 또 같이 하고...  

 

 

‘하동’이라는 공간이 도시에서 온 승아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승아: 제가 원래 엠비티아이가 INFP였는데 하동에 오고 나서 ENFP가 됐어요.(*MBTI 성격유형검사에서 I는 내향적인 성향을, E는 외향적인 성향을 나타냄) 이유는 모르겠는데 하동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정말 친근하게 말걸어주시더라고요. 처음 뵌 목욕탕 사장님도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서울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하고 있어요. 모든 사람이 내 친구 같고, 그렇게 되는 느낌? 좀 더 사람을 대하는 게 편해지고 대담해지는 것 같아요. 좋아요.  

 

 

하동에서 나고 자란 경민은 지리산 5개 권역 중에 하동이 특히 청년 인구가 적고 청년들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뭐라 생각하나요?

 

경민: 제 주관적인 경험에 의하면, 하동에 있으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일부 기성세대와 그들에게 학습 받은 저희 세대의 일률적인 생각들이 청년 인구를 유출시킨다고 생각해요. 청년들은 자신의 앞날에 대한 확신이 없어요. 사회에 대한 경험치가 없어서 겁이 많은 상태죠. 그런데 부모님이, 또 옆의 친구들이 하동에 있으면 안 된다는 분위기를 만들면 하동에서 자신의 삶을 설계해 나갈 수도 있겠다는 작은 희망조차 가질 수 없어요.  

 

 

하동은 내가 교육받고 자란 곳이지만 정착할 곳은 아닌, 그런 이분법적으로 구분된 생각들이 뿌리깊게 사람들 생각 속에 자리잡은 걸텐데...그런 근본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하잖아요.   

 

경민: 뭐 저도 당장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동에 돌아와 정착하게 된 이유가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주고 괜찮다고 해준 사람들이 있어서예요. 특히 시민모임 ‘섬진강과 지리산사람들(섬지사)’이 그래요. 힘들어보이면 뭐든 도와주시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시면서 밥도 사주시거든요. 그렇게 받은 지지와 응원을 저도 나중에 또 다른 청년 들에게 할 수 있을 거예요. 다른 분들도 그냥 뭐랄까... 틀렸다고만 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 ‘오히려하동’에서 할 수 있는 것들

 

 

㈜다른파도의 ‘오히려하동’ 프로그램 참여 청년들은 2주간 하동에 머물며 하동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가능성을 바탕으로 동료들과 함께 스타트업 문화를 배우며 하동시장을 주제로 로컬브랜딩 작업을 해나간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원한다면 하동에 머물면서 자신만의 로컬브랜드 아이템을 발굴해 팝업스토어를 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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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하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들

 

 

도시와 비교해 하동에서의 스타트업 창업의 이점은 뭘까요?

 

경민: 주거와 교통 등 현실적인 문제가 없진 않지만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도시보다 오히려 많다는 거? 청년들이 적어서인지 한 사람의 청년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매우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청년 창업가가 많지 않으니 자연스레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돈독해지기도 하고요. 서로 으쌰으쌰 이끌어 주려는 것도 많죠. 그리고 같은 기술을 보여줘도 서울에서는 평범할 수 있는 것이 하동에서는 특별해 보일 수 있거든요. 상대적으로 지역엔 기술이 부족하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가진 기술이 더 빛나 보일 수 있어요. 음 그리고 사무실 임대료가 저렴하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뭔가 나만의 공간을 갖고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하동도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주로 어떤 청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나요?  

 

경민: 주로 20대 중후반 청년들이 지원했어요. 하동이 고향인 친구들도 있지만 주로 수도권에서 많이 왔어요. 하동에서 새로운 스타트업 아이템을 찾고 싶은 히동이,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다 로컬에서의 삶을 도전을 해보고 싶어 온 히동이, 취업을 준비중이지만 스타트업이라는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은 히동이까지. 다들 새로운 일이나, 나 자신을 찾으려고 온 것 같아요.

 

 

'히동이'요? 

 

경민: ’오히려하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의 닉네임이예요. 오히려의 ‘히’와 하동의 ‘동’ , 히동이요.

승아: 그렇게 이름을 붙여 놓으면 귀엽게 행동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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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칠판에 히동이들이 그려 놓은 경민과 승아의 캐릭터. ‘물개 승치’는 승아고 ‘모자 쓴 걈뮤(갬무)’는 경민이다. 

 

 

‘히동’, ‘오히려하동’, ‘다른파도’, ‘두루뭉술’, 이런 네이밍은 주로 누구 머리에서 나왔나요? 독특하고 쉽고 게다가 재밌어요. 

 

경민: ’친한 친구 중에 성훈이 오빠라고 치킨집 아들이 있어요. 그 오빠가 되게 재밌는 사람이에요. 마술도 하고 도자기도 굽고 빵도 잘 굽고 말도 되게 웃기게 해서 이름이 고민될 때 저희는 그 오빠한테 전화해 봐요. 쿡쿡 찌르고 조금씩 압박하면 뭔가 좀 쓸 만한 게 나와요.(웃음) 

 

 

특히 좋았던 이름은 ‘다른파도’라는 회사명이에요. ‘다른파도’도 혹시 그분이?  

 

경민: 회사 만들 때쯤 ‘하동의 파도’라는 컨셉에 회사 사장님과 저랑 꽂혔어요. 사장님은 서핑매니아고 저도 파도의 느낌인 트랜서핑(transurfing)라는 단어를 좋아하기도 해서죠. 특히 파도는 많은 사람들이 하동에 있는 줄도 모르는, 노량 바다를 상징하기도 해요. 뭐 여러가지 이름 중에 선택된 건데 역시 성훈 오빠의 도움이 컸죠. 

 

 

프로그램을 참가하겠다고 지원한 사람 중에 어떤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정했나요?  

 

경민: 로컬에 대한 이해도요. 로컬에 살아보고 싶고 하동이라는 곳이 궁금하고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험해 보고 싶다, 라는 그런 느낌을 보이는 친구들이 대상자가 되는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2주 과정이 7월 17일로 끝난걸로 알아요. 반응이 어떤가요?  

 

경민: 다들 집에 안 가려고 하더라고요. 원래 6주와 2주 과정을 동시에 뽑았거든요. 2주를 신청한 두 친구가 남은 4주를 함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줘서 지금 함께하고 있어요. 그리고 2주 프로그램을 마친 다른 세 명의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에는 다들 많이 친해져서 무척 아쉬워했어요. 저희가 좋아하는 하동을 다들 좋아해 줘서 너무 기뻤죠.  

 

 

하동 청년의 일상을 간략히 스케치해 주세요.  

 

승아: 주중에는 히동이들이랑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열심히 사진찍고 홍보콘텐츠 업로드하고, 회계 관련한 보고서 작성하는데 시간을 거의 다 쓰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한달에 한번 월요일에는 열정건강클럽 친구들이랑 같이 플로깅을 하거나 아침 등산을 가거나 해요. 며칠 전에는 같이 섬진강에서 훌라춤을 추기도 했어요. 그리고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는 시간소멸이라는 보드게임 동아리에서 보드게임을 하기도 하구요! 주말은 보통 못 끝낸 일을 하거나 강제 휴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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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청년들이 송림공원에서 요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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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 번 ‘두루뭉술’이란 곳에 모여 보드게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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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아는 최근 <탑건 매버릭>을 봤고 책은 읽은 지 너무 오래돼서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경민은 <닥터 스트레인지>를 봤는데 별로였고 얼마 전에 ‘로컬에서 청년하다’라는 책을 읽었다고 했다.

 

하동에 사는, 조금 더 산 언니들로서 그들에게 해 줄 진지한 이야기는 딱히 없었다. 가끔 밥만 사주면 될 것 같다. 그럼에도 ‘청년이 하동에 사는 것을 실패로 여기는 시선’에 대한 경민의 이야기는 오래 기억에 남았고 인터뷰 때 멋진 말을 못해줘서 이후 내내 속상했다.

 

지금 해야겠다.

 

“성공과 실패”의 파도는 물의 성질이 그렇듯 확연히 구분되는 무엇이 아니라고... 그러니 파도에 올라탄 서퍼처럼 피크(peak)와 보텀(bottom)을 유연하게 그리고 신나게 넘어가길 바란다.”고.

 

팀 옥동이 해주고 싶은 말이다.

 

 

 


 

 

인터뷰 후기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경민은 녹취풀 때 클로바○트를 사용하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라고,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사실 그런 앱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는 봤는데 팀 옥동은 기계를 좀 불신하는 편이어서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승아와 경민은 믿어도 되는 프로그램이니 꼭 사용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이 청년들을 믿고 클로○노트를 사용했다. 신세계가 열렸다. 글쓰는데 나도 파도를 탔다. 그런데 왜 또 글 마감을 넘겼을까? 

 

 

 

 

글쓴 사람. 팀 옥동

간소하고 간결한 삶을 지향하는 하동의 옥이. 호기심을 잃지 않고 늙고 싶은 하동의 동이. 

두 사람이 천천히 걷고 때론 달리며 자주 멈춰서서 발견하는 하동의 작고 깊은 이야기를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