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변화기록원[하동][하동 언니들의 자초지종] 악양 최초 커피점 ‘커피소녀’ - 내일을 오늘에 사는 곽효연 님 이야기

2022-08-17

 

 

악양 최초 커피점 ‘커피소녀’

내일을 오늘에 사는 곽효연 님 이야기

 

글 / 팀 옥동

 

 

 

11년 전에 문을 연 악양면사무소 근처의 작은 카페. 그 당시 악양에는 커피점 하나 없었다고 한다. 그랬던 동네에 처음으로 커피를 파는 카페라는 게 생긴 거다. 그러니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음은 당연지사. 그런데 아이들까지 신기해하며 카페 구경을 왔었다고 하니 그것도 참 재미있다.

 

 

워낙 커피도 좋아했고 막연하게나마 예전부터 카페 하나 운영하면 좋겠다 싶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몸이 아픈 남편의 요양처로 지낼 공기 좋은 곳을 찾다가 악양으로 들어왔는데 어느 날부턴가 악양이 너무 좋아져서 처음 생각과는 달리 정착해서 살게 되었다고. 하늘나라로 남편이 떠난 뒤 가만히 있는 게 힘들어서 바삐 움직이며 살다가 문득 카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알아보던 중 정말이지 우연히 지금의 카페 자리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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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커피소녀’ 간판들

 

 

 

 

이발소 할아버지의 빈 창고를 발견하다 

“에이, 커피 장사 안돼! 하지 마!”

 

 

“카페 건너편에 있는 지한공방, 거기가 예전에는 분식집이었어요. 진달래 분식이라고. 떡볶이랑 순대, 호떡도 팔고요. 카페를 알아보러 다니던 어느 날 그 분식점 앞에서 호떡 하나 물고 뒤를 돌아봤는데 그때 이 가게가 딱 보였어요. 당시 이 건물에 이발소 있고 중국집 있고, 지금 이 카페 자리는 비어 있었어요. 보는 순간 맘에 확 들었죠. 주인이 이발소 할아버지라 해서 바로 찾아갔어요. 

 

‘할배, 옆에 그 뭡니까?’ 하니 ‘내 창고다.’ 하시더라고요. 날 한번 쓱 쳐다보시더니 손님 머리 이래저래 만지시다가 다시 쓱 보시더니 ‘뭐 하려고 하는데?’ 해서 ‘커피점 내려고요’ 하니 장사는 안된다고 하지 말라 하셨어요. ‘에이, 커피 장사 안돼! 하지 마!’ 그러셨어요, 내가 ‘그냥 주이소’ 그랬어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달라고 했어요. 막 생떼 부리듯 ‘그만 나한테 줘요~’ 하도 그러니까 나중에야 ‘그래, 나야 좋지.’ 그리 말씀하시더라고요.”

 

 

 

하나 고치고 쉬고, 하나 고치고 쉬고

 

“하나하나 고쳤어요. 하나 고치고 쉬고 또 하나 고치고 쉬고 그렇게 한 달 걸렸어요. 그 한 달 동안 여기에서 동네 사람들, 아이들 다 만났어요. 어떻게 만난 줄 알아요? 용접한다고 지지고 있으면 지나가다가 ‘여기다 뭐 할겁니까?’ 라고 물어요. ‘커피집이요.’하면 ‘아이고, 여기서 안 돼요. 안돼.’하고 가요. 아이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죠. 어떤 분은 ‘거 대충대충 해요.’라고도 얘기하시고요. 잘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걱정해주는 마음으로 하신 말씀들이었죠. ”

 

 

얘기를 듣다 보니 카페 ‘커피소녀’는 동네 여러 사람들의 애정 어린 마음이 하나둘씩 보태져서 마을이 함께 만든 공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동네 분들, 현지인들이 제일 많이 찾아오신다고 카페지기는 말한다. 실제로 카페에서 내 보기에 전혀 커피점을 찾을 것 같지 않아 보이던 우리 마을 이장님도 몇 번인가 만날 수 있었다. 

 

농사짓는 시골 분들은 일부러 카페를 찾아와서 커피를 마시지는 않을 거라는 나의 편견이 깨지는 중이다. 이웃에 사는 것 같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모여 차와 음료를 마시는 모습은 괜스레 정겹다. 처음부터 카페 ‘커피소녀’는 그냥 카페가 아니라, 마을의 분위기 있는 사랑방이자 쉼터이며 아지트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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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내부 모습 

 

 

시골 동네 작은 커피점이지만 

갖출 건 다 갖춘 매력 만점 카페

 

 

카페를 준비하면서 커피를 배우기 위해 물어물어 하동 적량에 있는 지금의 [양탕국 커피 문화원]을 찾아가 배움을 청했다고 한다. 당시엔 그곳도 완공이 다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다행히 기본을 배울 수 있었고 연습에 연습을 거쳐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다고. 그런 인연으로 카페 ‘커피소녀’는 처음엔 ‘양탕국 아저씨의 작은 커피집’이라는 간판을 걸고 시작했었다가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카페 출입문 손잡이가 예사롭지 않다.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다니 탁월한 감각이라고 해야 할까? 굴곡이 자연스러워 그런지 한층 더 멋져 보인다. 디자인 공부를 하셨나? 궁금해진다.카페에 오는 사람들이 여기 카페는 정겹고 편한 마음이 들어서 좋다고 얘기해주고 간다고 카페지기는 말한다. 어떤 손님은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분위기인데 여기는 홍대 구석진 골목 안 아늑한 카페에 와있는 듯 편안한 매력이 있다.”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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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움을 그대로 살린 카페 출입문 손잡이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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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움을 그대로 살린 카페 출입문 손잡이 (안)

 

 

 

카페 들어가는 출입구 바로 앞에 벚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하동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피우는 나무라고 한다. 처음 카페를 준비한다고 이것저것 손보면서도 벚나무가 있는지 없는지 알지 못했다고. 나무 바로 앞에 창을 낼 때까지도 몰랐다고 한다. 3월에 카페를 오픈했는데 문득 창밖을 보니 꽃이 피어있었는데 정말 예뻤다고. 보통 벚꽃이 3월 말 4월 초에 피는데 이 벚나무는 3월 중순에 핀다고 하니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앞서 피는 셈이다. 하동 사람들이 1등 벚꽃이라 부른단다. 신기하다. 내년 3월이 되면 카페를 찾아와 1등으로 벚꽃 구경 꼭 한번 해봐야겠다. 

 

 

 

짜장면보다 저렴해야 하는 커피, 

직접 만드는 팥. 빙수, 꽃구경은 덤

 

 

“커피가 비싸면 안 돼요, 그건 내 생각이죠. 짜장면 값보다 비싸면 안 돼요.” 

 

 

카페지기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 카페를 해온 카페지기의 심오한 뜻이 담긴 듯해서 사실 뭔지 잘 모르지만 아, 그렇구나 하고 수긍하게 된다. 자신 있는 메뉴를 물어봤다. 

 

 

“우리 카페 팥빙수 맛있어요. 화려한 팥빙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 입에 안 맞을 수 있지만 악양에 있는 사람들은 알아요. 맛있다고 해요. 여기 사람들 은근히 까칠하거든요. 건강한 먹거리가 아니면 안 먹어요. 왜냐하면 직접 만드는 거는 흔하지 않잖아요. 깡통 사용하면 저 멀리서 먹으러 절대 안 오죠. 전주에서도 일부러 온다니까요. 나는 진짜 내가 만든 팥빙수가 최고야! 우리 카페 커피가 최고로 맛있어!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카페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테이블 위에 꽂혀 있는 꽃들에 눈길이 간다. 지난번 들렸을 땐 보라색과 분홍색 과꽃이 곱게 예뻤었는데 오늘은 백일홍이다. 차로 지나다니면서 길가의 백일홍을 많이 보긴 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었던 듯하다. 살짝 만져보니 꽃잎이 약간 딱딱하다. 이래서 백일홍이 오래 가는 건가? 생각해본다. 이렇듯 카페에 올 때마다 꽃 구경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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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의 백일홍 

 

 

 

“마을 분들이 꽃을 가져다줘요. 내가 없을 땐 문 앞에 걸어놓고 가거나 페트병에 꽂아두고 가기도 하고요. 우리 카페의 꽃 대부분은 다 그렇게 가져다주는 거예요. 또 자기들 집 마당에 꽃 피었다고 한두 개씩 주기도 하고, 산책길에 만났다고 하면서 꽃을 주기도 하세요. 정 깊은 사람들이죠. 제일 많이 주는 사람은 박 시인.”

 

 

같은 동네, 하동 악양에 사는 박남준 시인은 ‘커피소녀’라는 카페 이름도 지어주셨다는데, 이름을 지어줬으니 간판도 만들어 달라 했더니 그것도 직접 만들어주셨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카페의 한 벽면에는 박 시인의 전용 그림판이 있었다. 거기에 그림도 그리고 시도 써 놓는다고 한다. 이래저래 멋진 카페이다. 그날도 박 시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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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시인의 작품

 

 

“카페에 온 사람들끼리 서로 얘기하다가 누군가가, 내가 좀 거기에 뭐라도 적으면 안 될까? 하니까 옆에 있는 사람들이 그거는 주인이 있어. 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나는 아무 소리도 안 했는데 손님들끼리 그렇게 정리를 하더라고요.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박 시인의 고정 그림판이 되었어요.”

 

 

카페 ‘커피소녀’에는 자잘한 소품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이것저것 많아서 정신없다기보다는 있어야 할 제자리에 툭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공장에서 찍어낸 천편일률적인 그런 거와는 좀 다른, 왠지 그거 하나밖에 없을 것 같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을 준다.

 

 

“다 선물로 받은 거예요. 저거는 평사리 국밥 언니가 그린 거고, 저거는 우리 동네 승휘 언니가 만들어 준 거고, 저거는 제주도 아는 지인이 보내준 거고, 또 저거는 박 시인님이 그때그때 해주시는 거고, 내가 사거나 그런 거는 없어요.”

 

 

그저 평범한 소품과 장식들이 아니었다. 그동안 카페를 다녀가고 함께 한 사람들의 애정과 그 사람들의 손때와 발자취가 하나씩 더해져서 생겨나는 그런 깊은 맛을 품은 시공간이 되어 가는 듯했다. 더 이상 이 카페는 카페지기만의 것이 아닌 것 같다. 사람이 나이를 먹듯이 카페 ‘커피소녀’도 이곳에서 지긋하게 세월을 사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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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소품들

 

 

 

어떤 분위기의 카페를 만들고 싶었을까?

 

“기타 치면서 노래도 부르고, 그냥 그 뭐야, 예술인들의 모임 뭐 약간 그런 풍으로 만들고 싶었지요. 생각처럼 되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미리 날을 잡아서 공연하고 그런 건 없어요. 그렇지만 명동에서 카페 하는 정석이 아저씨가 어느 날 왔다, 하면 기타치고 놀죠. 그러면 이 사람 저 사람 동네 사람들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한 쪽에 줄지어 쫙 앉아요. 자리 없으면 서 있기도 하고요. 그럼 어느새 무대가 만들어지는 거죠. 돈을 주거나 그런 게 아니니까 이제 안주를 더 시켜 먹고 술 더 달라고 하고 막 그런 축제 분위기로 바뀌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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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벽에 붙어있는 메모

 

 

 

 

시를 쓴다는 건, 내가 나랑 통(通)한다는 의미

 

 

한 구석에 시집들로 가득 찬 책장이 있다. 카페지기가 갖다 놓은 시집들인가? 시 읽기를 좋아하나? 궁금했다. 알고 보니 카카오스토리에 잠깐잠깐 본인의 일상들을 쓰고 있는 시인이었다. 오래전, 지리산학교에서 2년 동안 박남준 시인에게서 시를 배웠다고 한다. 무심히 넘기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게 보통의 일상이다. 순간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담는 그런 시간으로 자신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 카페지기의 새로운 면모를 만났다. 

 

 

“어릴 때부터 끄적끄적하는 걸 좋아했어요. 뭐라 해야 하나. 왜~ 문학소녀! (웃음)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다들 그래봤잖아요. 10대 때 편지 많이 쓰고 해봤잖아요. 나는 내 성향이 그런지 쓰는 거 좋아해요. 지리산 학교에서 2년간의 시 수업이 끝나고 동아리 책도 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할 때 꼭 시를 써가야 했어요. 그걸 가지고 선생님이 수업을 해주셨거든요. 그때 많이 썼어요.

 

 시를 쓰는 의미를 뭐라 해야 하나. 그냥 내 안에 있는 나를 만나는 거죠.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만 나와 통하는 사람은 사실 별로 없거든요. 시를 쓰면서 나와 이야기하는 거죠. 내 속에 있는 뭔가를 끄집어내고 풀어가는 그런 거요. 근데 이것도 중독성이 있는 거 같아요(웃음) 대체로 사람들은 평화로울 때 뭔가 적을 것 같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근데 나 같은 경우는 가라앉거나 그럴 때 아니면, 슬프고 아플 때 글을 쓰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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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지기 곽효연 님

 

 

삶의 터전이자 매일매일 인생을 배우는 곳, 카페 

 

“이걸로 먹고 살았죠. 아이들도 키우고 가르치고요. 덕분에 살아갈 수 있었던 거죠. 인생도 많이 배워요. 나는 여기가 도 닦는 곳이죠(웃음). 카페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상처도 많이 받기도 하죠. 여기서 진짜 도 닦았어요(웃음). 뭔 일이 생기잖아요? 근데 그걸 그냥 보내버리면 깨닫는 게 없어요. 뭐지? 문제가 뭐지? 그렇게 파고 들어가는 거죠. 그래야 남는 게 있어요. 흔히들 만나는 사람들을 평가하게 되잖아요. 저 사람을 틀려먹었어. 나는 저렇게 안 해야지. 뭐 그런 식으로. 저도 그랬죠. 근데 어느 순간 각각의 모습을 그대로 보게 되는 거예요. 다 다른 거로 보게 되는 거죠. 이제 조금씩 이해가 가더라고요. 내가 빠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카페 하면서 많이 깨닫고 배우고 있어요.”

 

 

 

 

내겐 없어요. 내일이란

 

어떤 내일을 꿈꾸는지 물었을 때, 한 치의 머뭇거림 없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없어요. 난 내일이 없어요. 나는 항상 그 생각을 해요. 내일은 없어요. 내일이 오늘이 되는 거잖아요. 나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아요. 언제나 내일인 오늘을 살아요.”

 

 

인터뷰하는 동안 옆 테이블에는 인천에서 대학 다니는 카페지기의 딸이 마침 내려와 앉아있었다. 잠시 카페지기가 자리를 비운 사이, 엄마가 인터뷰하는 걸 보니 어떠냐고 물어봤다. 

 

 

“너무 재밌게 얘기하네요. 재밌어요. 엄마 얘기를 이렇게 깊이 들어본 적 없어요. 제가 어렸을 때 일들은 조각조각으로 기억이 나요. 근데 엄마가 되게 신나게 얘기하는 거 오랜만이에요. 이 공간은 엄마라는 사람이 그대로 표현되는 수단인 것 같아요. 사람을 공간으로 표현을 할 수 있다면요. 엄마 친구들이 ‘나 여기 카페에 오면 네 방에 들어오는 기분이야.’라고 얘기한다고 들었어요. 그런 거 같아요. 좋아요.”

 

 

인터뷰를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얘기를 나누고 기록을 한다는 게 이런 걸까? 회를 더할수록 부담감도 같이 커지고 있지만, 그 시간엔 나도 한 뼘씩 더 열리고 뭔가 채워지는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을 만난다. 항상 가득하다. 모두 다 고맙다.

 

 

 

 

글쓴 사람. 팀 옥동

간소하고 간결한 삶을 지향하는 하동의 옥이. 호기심을 잃지 않고 늙고 싶은 하동의 동이. 

두 사람이 천천히 걷고 때론 달리며 자주 멈춰서서 발견하는 하동의 작고 깊은 이야기를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