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투쟁 나선 요양보호사, 노량실버타운 최미순 분회장을 만나다 글 / 팀 옥동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돌봄노동은 육체적으로 힘도 들지만, 심리적 전문성과 숙련도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요양보호사들의 노동은 단순노동으로 평가절하되어있고 무시당하기도 한다. 또한 저임금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동 노량의 노량실버타운 요양보호사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해 노조를 만들고 군청 앞에서 몇 달째 투쟁 중이다. 오늘도 군청 앞 집회를 마친 최미순 노량실버타운 분회장님을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미순 노량실버타운 분회장 매일 아침 하동군청 앞 집회 처음에는 군청 앞에서 투쟁할 생각조차 없었죠, 체불임금이 많아서 노조를 만들고 가입을 했어요. 그런데 노조 들었다고 탄압을 많이 해요. 노조를 깨려고도 하고요. 노조가 활동을 하려면 근로시간 면제 제도를 보장받아야 하는데 요양원에서는 “노량실버타운 안에서 일하는 것도 아닌데 왜 우리가 돈을 줘야 되니?” 이런 식이예요. 현행법으로 보장되어있는 제도인데 교섭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체불임금도 있고, 팀장의 갑질이 심해서 고발한 건도 있는데 요양원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요양원에서 사무국장이 총책임자예요. 원장은 업무에 대해서 잘 몰라요. 사무국장이 10년 이상을 지 맘대로 그렇게 하다가 노조가 들어오니까 자기를 굽혀야 되는데 그걸 용납 못 하는 거예요. 여러 가지 건의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안돼서 이렇게 투쟁하게 됐죠. 요양원에서 일하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요. 50대도 몇 명 없고, 70대도 있어요. 그분들은 여기가 마지막 직장이나 마찬가지죠. 투쟁으로 혹시라도 요양원이 어떻게 되면 그분들은 어디 딴 데 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투쟁 수위 조절하는 게 어려워요. 요양원에서는 그걸 또 약점으로 잡고, ‘느그들이 그렇게는 못 할 거다’ 그러고 있어요. 10년 이상 떼였지만 3년 밖에 못 받는 수당, 그마저도 10년 넘게 수당을 제대로 못 받았어요. 잠도 못 자고 열심히 일해서 번 건데 그 돈을 떼이니 안 좋죠. 10년이 넘도록 떼였는데 법적으로 3년 밖에 못 받는다고 하니 우리는 너무 억울하죠. 근데 요양원에서는 “돈 없다. 못 준다. 나중에 주겠다.” 이런 말만 하니 더 억울해요. 5년 전에도 다른 요양원에서 야간을 하면 5만 원 정도는 됐었어요. 근데 여기 들어오니까 3만 원도 안 되는 거예요. 제가 하루에 15시간 근무를 하잖아요, 기본 8시간 빼고 나머지 7시간 중 야간휴게시간 3시간 30분을 뺀 나머지 시간에 대한 야간 연장수당을 하나도 안 줬어요.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몇 년을 얘기해도 인정을 안 했어요. 맞다는 말을 안 해요. 
하동군청 앞에서 진행하는 집회 투쟁에 참여한 요양보호사들 한 달 만에 노조를 결성하다 다른 요양원의 지부장님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도 보고, 월급명세서랑 근로계약서랑 실제로 일한 거랑 비교도 같이 했어요. 지부장님이 “체불임금이 엄청 많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노조를 비밀리에 준비하고 설립하게 됐어요. 작년 9월 27일에 분회를 결성했어요. 워낙 체불금이 많았기 때문에 한 달 만에 빠르게 결성할 수 있었어요. 처음엔 팀장 빼고 37명 모두 다 노조에 들어왔었어요. 그러다가 노조에서 팀장을 갑질 건으로 고소하니까 갑자기 11명이 탈퇴를 해버렸어요. 선임들이 다 나가버리고 팀장 라인이 싹 빠졌어요. 요즘에는 노조 들었다고 원장도 사무국장도 인사를 안 받아요. 복지사까지 인사를 안 받아요. 얼마나 우리를 무시하는지 몰라요. 갑질이 너무 심해요. 심해도 너무 심해. 노조 만들고 나서 우리가 점심시간 1시간 쟁취를 했어요. 그거 해서 이젠 우리가 점심시간에 제대로 쉬고 있어요. 이제는 점심시간에 볼일 보러 밖에 나갔다 들어와도 돼요. 그전에는 없었죠. 그전에는 밥 먹고 나면 복도에서 어르신들 봐가면서 앉아있어야만 했어요. 그건 쉬는 게 아니잖아요. 근무한 거죠. 쉬는 게 아니었는데 요양원에서는 쉬게 했다고 그래요. 그런 식이예요. 그렇게 쉬지도 못하고 근무한 그 시간에 대해 체불금 인정은 아쉽게도 못 했어요. 환자들 마음도 돌봐야 하건만, 어르신들은 돈벌이 대상이 아니다! 노동은 힘들어도 어르신들하고 있을 때는 마음은 더 괜찮거든요. 몸은 힘들어도 서로 웃어가면서 하면 좋지요. 근데 환자들하고 웃으면서 얘기하면 팀장이 시끄럽다고 쫓아와요. 어르신들 대부분 이곳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하시는데 같이 대화하면서 마음을 나누면 위안도 되고 좋잖아요. 근데 웃는다고 쫓아와서 뭐라 하고. 그건 아니잖아요. 그런 게 더 스트레스 받게 해요. 어르신들이 다 돈으로 보이니 돈벌이로만 생각하니 그런 거 아니겠어요? 
하동군청 부근에 걸어놓은 투쟁 현수막 ‘시끄러우니 신발도 신지 마라’ & ‘벌꿀과 곶감 강매’ 팀장이 야간에 들어오면 일을 안 해요. 밤 9시 되면 잠자러 들어가서 아침 6시에 나와요. 그러면서 “기저귀 카 시끄럽다. 끌고 다니지 마라. 신발도 시끄럽다. 신지 마라.” 그래서 신발 벗고 맨발로 다니면서 라운딩 다니기도 했어요. 그런 식으로 갑질이 장난 아니었어요. 팀장도 몇 년 동안을 권력을 잡으니 완전히 심해요. 또 벌꿀과 곶감을 요양보호사들에게 강매도 했어요. 사무국장이 아는 지인한테 받아오는 거라는데, 팀장이 우리한테 강매한 거죠. 그냥 돈만 내라 해요. 물어보지도 않고 이름을 올려요. 5, 6년을 그런 거예요. 나중에 말들이 나오니까 “둘 중 하나 사라. 하나만 사니 다음부터는 물어도 안 보겠다. 입 아프다. 내가 알아서 적을 테니까 느그는 돈만 내라” 그래요. 갑질이 장난 아니었어요. 어렵게 갑질 건을 노동청에 고발했지만 그래서 노동청에 팀장을 갑질 건으로 고발했어요. 고발하면 노동청에서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보라고 요양원으로 연락을 해요. 근데 원장하고 과장 둘이 조사한다고 앉아있으니 조사가 제대로 되겠어요? 우리는 할 얘기 다 했지요. 근데 갑질 건이 아니라고 우리한테 통보를 하더라구요. 노동청에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요, 우리가 그동안 그렇게 당해서 고발한 일들을 아무것도 아닌 일도 만들더라구요. 어이가 없었죠. 해서 우리가 다시 노동청 가서 조사받고 했어요. 환자도 직원도 아닌데 병원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 있다? 원장의 남편이 있어요. 원장이 대표하기 전에 그 남편이 원장이었는데 뭔가 문제가 있어서 대표 사임을 했어요. 이제는 요양원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요양원 안에 있는 사택, 거기에서 먹고 자고 사는 거예요. 요양원의 밥도 갖다 날라주고요. 직원도 아닌데요. 제가 민원을 넣었더니 그거는 건들지 마라 이런 식으로 나와요. 민원을 넣었더니 나중에 원장 남편을 1시간 타임 청소하는 관리인으로 해 놨더라구요. 다시 민원을 하니까 하동군에서 “직원이던데요”라고 하더라구요. 하동군청이 그렇게 요양원에 대한 관리`감독은 소홀히 하고 계속 그런 식으로만 하니까 우리가 지금 계속 여기 군청 앞에서 이렇게 하는 거거든요. 오늘(2022년 5월 9월)로 벌써 86차가 됐어요. 시간이 없다고 만나주지도 않는 하동군수 하동군청에 면담도 신청했지요. 복지과 만나서 계속 면담을 했는데, 거기하고는 얘기해봤자 소용이 없더라구요. 군수님 면담을 잡아주라 잡아주라 해도 안 잡아줘요. 시간이 없대요. 답답해서 하루는 우리가 군청 2층까지 쫓아 올라가서 바닥에 다 주저앉아있고 그랬거든요. 그 난리를 치니까 그날 부군수님 만나서 면담을 했어요. 똑바로 조치하라고 하겠다고는 했는데 그걸로 끝이예요. 낼모레 교섭하러 가는데 하동군청, 노동청, 요양원하고 우리하고 사자대면 하거든요. 우리는 최우선 요구가 근로시간 면제 인정하라! 이거예요. 근로시간이 면제돼서 노조 활동이 보장돼야 하는데 제일 중요한 거를 안 해 줘요. 지금 연차 써서 교육도 받으러 다니고, 운영위원회 가고, 군청 앞으로 투쟁하러 가고, 다른 노조 연대 투쟁하러 가고 그러고 있어요. 돌봄노동에 대한 정부의 공공성 강화가 필요하다 요양보호사 일이 힘들긴 해요. 근골격계 안 아픈 사람이 없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주사 맞아가면서 일해야 해요. 안 맞을 수가 없어요. 근데 산재를 안 해줘요. 병가 내고 다녀요. 조사하면 직업병으로 나올 거 같은데 안 해줘요. 어깨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여기저기 아프죠. 어르신들을 옮길 때 무릎을 대고 옮겨서 휠체어에 태우고 하니까 다들 무릎이 나가서 연골주사 맞고 다녀요. 무릎 수술한 사람도 많고요. 그래도 저희는 요양원이라는 시설에서 일하니까 뭐 선생님 소리도 듣지만, 개인 집으로 가서 일하는 재가 요양보호사들은 “어이 아줌마” 해요. “니가 내 땜에 돈 벌어먹잖아” 그런 식으로 함부로 해요. 요양보호사도 막 바꿔요. 전화해서 “나 이 사람 싫다. 짤라요.” 그렇게 더 큰소리쳐요. 많이 힘들게 하죠. 재가는 2시간 타임 3시간 타임 뭐 이렇게 몇 가정을 돌아다니면서 하니까 얽매이지 않고 할 수는 있어요. 근데 오만 거 다 하잖아요. 그러면 안되는 데도 밭일도 시키고 제사음식도 시키고 그렇게 하니까 재가 일하는 사람들이 더 힘들긴 하죠. 요양보호사 일이 노동강도가 좀 센 편이잖아요. 강도가 센 만큼 병가 쓰는 것도 많고 근골격계 질환도 있고 골병드는데 임금은 좀 올려줘야지요. 야간 일을 안 하면 최저임금밖에 안 돼요. 임금도 그렇고 처우도 그렇고 어느 정도 나라에서 정부에서 실제적인 보장과 존중을 해줘야 우리도 그만큼 어르신들 케어를 잘 할 수 있게 되는 거잖아요. 함께 하며 힘이 되는 조합원들, 끝까지 간다 한 달에 한 번씩 노량에서 집마다 다니면서 모임을 해요. 같이 모여서 밥도 먹고 맛있는 거 먹고 이렇게 하니까 그게 좋아서 모임 언제 하냐고 그거부터 물어봐요. 나도 오만 거 해서 먹이는 거 좋아하고요. 나한테 “고만 좀 해라. 많이 좀 하지 마라.” 이래요. 그렇게 모여서 하니 즐겁고 서로 더 단결도 되고 좋더라구요. 함께 해서 모두 다 고마워요. 우리가 큰 거 바라는 것도 아니고, 법에 보장된 권리를 요구하는 건데, 근로시간 면제를 1시간도 인정 안 하고 있어요. 또 내가 분회장이 되고, 뭐 하는 게 보기 싫은지 직접 얘기하지 말고 팀장 거쳐서 말하라고 하더라구요. 분회장을 완전히 무시하는 거죠. 노동조합 대표성을 완전 무시하고 나오는 거죠. 분회장으로서 당당하게 가서 얘기도 하고 싶은데 요양원에서 그렇게 나올 때는 속도 상해요. 이 투쟁이 언제 끝나려나, 끝나려면 아직도 멀었어요. 현행법은 노조 전임자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단체협약을 통해 조합원 규모별로 근로시간 면제 제도를 보장하고 있다. 소규모 영세사업장에서의 노동조건 개선과 노조활동 보장을 위해 근로시간 면제 제도는 필수이다. 소규모(99명 이하)사업장의 경우 최대 2,000시간까지 근로시간 면제를 받을 수 있음에도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제도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요양보호사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정부 차원의 공공성 강화와 더불어,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노조 활동이 보장될 수 있도록 장기요양기관의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지자체와 현지조사권이 있는 지자체장의 실질적인 지도감독 강화가 필요하다. |
거리투쟁 나선 요양보호사, 노량실버타운 최미순 분회장을 만나다
글 / 팀 옥동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돌봄노동은 육체적으로 힘도 들지만, 심리적 전문성과 숙련도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요양보호사들의 노동은 단순노동으로 평가절하되어있고 무시당하기도 한다. 또한 저임금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동 노량의 노량실버타운 요양보호사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해 노조를 만들고 군청 앞에서 몇 달째 투쟁 중이다. 오늘도 군청 앞 집회를 마친 최미순 노량실버타운 분회장님을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미순 노량실버타운 분회장
매일 아침 하동군청 앞 집회
처음에는 군청 앞에서 투쟁할 생각조차 없었죠, 체불임금이 많아서 노조를 만들고 가입을 했어요. 그런데 노조 들었다고 탄압을 많이 해요. 노조를 깨려고도 하고요. 노조가 활동을 하려면 근로시간 면제 제도를 보장받아야 하는데 요양원에서는 “노량실버타운 안에서 일하는 것도 아닌데 왜 우리가 돈을 줘야 되니?” 이런 식이예요. 현행법으로 보장되어있는 제도인데 교섭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체불임금도 있고, 팀장의 갑질이 심해서 고발한 건도 있는데 요양원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요양원에서 사무국장이 총책임자예요. 원장은 업무에 대해서 잘 몰라요. 사무국장이 10년 이상을 지 맘대로 그렇게 하다가 노조가 들어오니까 자기를 굽혀야 되는데 그걸 용납 못 하는 거예요. 여러 가지 건의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안돼서 이렇게 투쟁하게 됐죠.
요양원에서 일하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요. 50대도 몇 명 없고, 70대도 있어요. 그분들은 여기가 마지막 직장이나 마찬가지죠. 투쟁으로 혹시라도 요양원이 어떻게 되면 그분들은 어디 딴 데 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투쟁 수위 조절하는 게 어려워요. 요양원에서는 그걸 또 약점으로 잡고, ‘느그들이 그렇게는 못 할 거다’ 그러고 있어요.
10년 이상 떼였지만 3년 밖에 못 받는 수당, 그마저도
10년 넘게 수당을 제대로 못 받았어요. 잠도 못 자고 열심히 일해서 번 건데 그 돈을 떼이니 안 좋죠. 10년이 넘도록 떼였는데 법적으로 3년 밖에 못 받는다고 하니 우리는 너무 억울하죠. 근데 요양원에서는 “돈 없다. 못 준다. 나중에 주겠다.” 이런 말만 하니 더 억울해요.
5년 전에도 다른 요양원에서 야간을 하면 5만 원 정도는 됐었어요. 근데 여기 들어오니까 3만 원도 안 되는 거예요. 제가 하루에 15시간 근무를 하잖아요, 기본 8시간 빼고 나머지 7시간 중 야간휴게시간 3시간 30분을 뺀 나머지 시간에 대한 야간 연장수당을 하나도 안 줬어요.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몇 년을 얘기해도 인정을 안 했어요. 맞다는 말을 안 해요.
하동군청 앞에서 진행하는 집회 투쟁에 참여한 요양보호사들
한 달 만에 노조를 결성하다
다른 요양원의 지부장님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도 보고, 월급명세서랑 근로계약서랑 실제로 일한 거랑 비교도 같이 했어요. 지부장님이 “체불임금이 엄청 많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노조를 비밀리에 준비하고 설립하게 됐어요. 작년 9월 27일에 분회를 결성했어요.
워낙 체불금이 많았기 때문에 한 달 만에 빠르게 결성할 수 있었어요. 처음엔 팀장 빼고 37명 모두 다 노조에 들어왔었어요. 그러다가 노조에서 팀장을 갑질 건으로 고소하니까 갑자기 11명이 탈퇴를 해버렸어요. 선임들이 다 나가버리고 팀장 라인이 싹 빠졌어요.
요즘에는 노조 들었다고 원장도 사무국장도 인사를 안 받아요. 복지사까지 인사를 안 받아요. 얼마나 우리를 무시하는지 몰라요. 갑질이 너무 심해요. 심해도 너무 심해.
노조 만들고 나서 우리가 점심시간 1시간 쟁취를 했어요. 그거 해서 이젠 우리가 점심시간에 제대로 쉬고 있어요. 이제는 점심시간에 볼일 보러 밖에 나갔다 들어와도 돼요. 그전에는 없었죠. 그전에는 밥 먹고 나면 복도에서 어르신들 봐가면서 앉아있어야만 했어요. 그건 쉬는 게 아니잖아요. 근무한 거죠. 쉬는 게 아니었는데 요양원에서는 쉬게 했다고 그래요. 그런 식이예요. 그렇게 쉬지도 못하고 근무한 그 시간에 대해 체불금 인정은 아쉽게도 못 했어요.
환자들 마음도 돌봐야 하건만, 어르신들은 돈벌이 대상이 아니다!
노동은 힘들어도 어르신들하고 있을 때는 마음은 더 괜찮거든요. 몸은 힘들어도 서로 웃어가면서 하면 좋지요. 근데 환자들하고 웃으면서 얘기하면 팀장이 시끄럽다고 쫓아와요. 어르신들 대부분 이곳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하시는데 같이 대화하면서 마음을 나누면 위안도 되고 좋잖아요. 근데 웃는다고 쫓아와서 뭐라 하고. 그건 아니잖아요. 그런 게 더 스트레스 받게 해요. 어르신들이 다 돈으로 보이니 돈벌이로만 생각하니 그런 거 아니겠어요?
하동군청 부근에 걸어놓은 투쟁 현수막
‘시끄러우니 신발도 신지 마라’ & ‘벌꿀과 곶감 강매’
팀장이 야간에 들어오면 일을 안 해요. 밤 9시 되면 잠자러 들어가서 아침 6시에 나와요. 그러면서 “기저귀 카 시끄럽다. 끌고 다니지 마라. 신발도 시끄럽다. 신지 마라.” 그래서 신발 벗고 맨발로 다니면서 라운딩 다니기도 했어요. 그런 식으로 갑질이 장난 아니었어요. 팀장도 몇 년 동안을 권력을 잡으니 완전히 심해요.
또 벌꿀과 곶감을 요양보호사들에게 강매도 했어요. 사무국장이 아는 지인한테 받아오는 거라는데, 팀장이 우리한테 강매한 거죠. 그냥 돈만 내라 해요. 물어보지도 않고 이름을 올려요. 5, 6년을 그런 거예요. 나중에 말들이 나오니까 “둘 중 하나 사라. 하나만 사니 다음부터는 물어도 안 보겠다. 입 아프다. 내가 알아서 적을 테니까 느그는 돈만 내라” 그래요. 갑질이 장난 아니었어요.
어렵게 갑질 건을 노동청에 고발했지만
그래서 노동청에 팀장을 갑질 건으로 고발했어요. 고발하면 노동청에서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보라고 요양원으로 연락을 해요. 근데 원장하고 과장 둘이 조사한다고 앉아있으니 조사가 제대로 되겠어요? 우리는 할 얘기 다 했지요. 근데 갑질 건이 아니라고 우리한테 통보를 하더라구요. 노동청에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요, 우리가 그동안 그렇게 당해서 고발한 일들을 아무것도 아닌 일도 만들더라구요. 어이가 없었죠. 해서 우리가 다시 노동청 가서 조사받고 했어요.
환자도 직원도 아닌데 병원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 있다?
원장의 남편이 있어요. 원장이 대표하기 전에 그 남편이 원장이었는데 뭔가 문제가 있어서 대표 사임을 했어요. 이제는 요양원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요양원 안에 있는 사택, 거기에서 먹고 자고 사는 거예요. 요양원의 밥도 갖다 날라주고요. 직원도 아닌데요. 제가 민원을 넣었더니 그거는 건들지 마라 이런 식으로 나와요. 민원을 넣었더니 나중에 원장 남편을 1시간 타임 청소하는 관리인으로 해 놨더라구요. 다시 민원을 하니까 하동군에서 “직원이던데요”라고 하더라구요.
하동군청이 그렇게 요양원에 대한 관리`감독은 소홀히 하고 계속 그런 식으로만 하니까 우리가 지금 계속 여기 군청 앞에서 이렇게 하는 거거든요. 오늘(2022년 5월 9월)로 벌써 86차가 됐어요.
시간이 없다고 만나주지도 않는 하동군수
하동군청에 면담도 신청했지요. 복지과 만나서 계속 면담을 했는데, 거기하고는 얘기해봤자 소용이 없더라구요. 군수님 면담을 잡아주라 잡아주라 해도 안 잡아줘요. 시간이 없대요. 답답해서 하루는 우리가 군청 2층까지 쫓아 올라가서 바닥에 다 주저앉아있고 그랬거든요. 그 난리를 치니까 그날 부군수님 만나서 면담을 했어요. 똑바로 조치하라고 하겠다고는 했는데 그걸로 끝이예요.
낼모레 교섭하러 가는데 하동군청, 노동청, 요양원하고 우리하고 사자대면 하거든요. 우리는 최우선 요구가 근로시간 면제 인정하라! 이거예요. 근로시간이 면제돼서 노조 활동이 보장돼야 하는데 제일 중요한 거를 안 해 줘요. 지금 연차 써서 교육도 받으러 다니고, 운영위원회 가고, 군청 앞으로 투쟁하러 가고, 다른 노조 연대 투쟁하러 가고 그러고 있어요.
돌봄노동에 대한 정부의 공공성 강화가 필요하다
요양보호사 일이 힘들긴 해요. 근골격계 안 아픈 사람이 없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주사 맞아가면서 일해야 해요. 안 맞을 수가 없어요. 근데 산재를 안 해줘요. 병가 내고 다녀요. 조사하면 직업병으로 나올 거 같은데 안 해줘요. 어깨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여기저기 아프죠.
어르신들을 옮길 때 무릎을 대고 옮겨서 휠체어에 태우고 하니까 다들 무릎이 나가서 연골주사 맞고 다녀요. 무릎 수술한 사람도 많고요.
그래도 저희는 요양원이라는 시설에서 일하니까 뭐 선생님 소리도 듣지만, 개인 집으로 가서 일하는 재가 요양보호사들은 “어이 아줌마” 해요. “니가 내 땜에 돈 벌어먹잖아” 그런 식으로 함부로 해요. 요양보호사도 막 바꿔요. 전화해서 “나 이 사람 싫다. 짤라요.” 그렇게 더 큰소리쳐요. 많이 힘들게 하죠. 재가는 2시간 타임 3시간 타임 뭐 이렇게 몇 가정을 돌아다니면서 하니까 얽매이지 않고 할 수는 있어요. 근데 오만 거 다 하잖아요. 그러면 안되는 데도 밭일도 시키고 제사음식도 시키고 그렇게 하니까 재가 일하는 사람들이 더 힘들긴 하죠.
요양보호사 일이 노동강도가 좀 센 편이잖아요. 강도가 센 만큼 병가 쓰는 것도 많고 근골격계 질환도 있고 골병드는데 임금은 좀 올려줘야지요. 야간 일을 안 하면 최저임금밖에 안 돼요. 임금도 그렇고 처우도 그렇고 어느 정도 나라에서 정부에서 실제적인 보장과 존중을 해줘야 우리도 그만큼 어르신들 케어를 잘 할 수 있게 되는 거잖아요.
함께 하며 힘이 되는 조합원들, 끝까지 간다
한 달에 한 번씩 노량에서 집마다 다니면서 모임을 해요. 같이 모여서 밥도 먹고 맛있는 거 먹고 이렇게 하니까 그게 좋아서 모임 언제 하냐고 그거부터 물어봐요. 나도 오만 거 해서 먹이는 거 좋아하고요. 나한테 “고만 좀 해라. 많이 좀 하지 마라.” 이래요. 그렇게 모여서 하니 즐겁고 서로 더 단결도 되고 좋더라구요. 함께 해서 모두 다 고마워요.
우리가 큰 거 바라는 것도 아니고, 법에 보장된 권리를 요구하는 건데, 근로시간 면제를 1시간도 인정 안 하고 있어요. 또 내가 분회장이 되고, 뭐 하는 게 보기 싫은지 직접 얘기하지 말고 팀장 거쳐서 말하라고 하더라구요. 분회장을 완전히 무시하는 거죠. 노동조합 대표성을 완전 무시하고 나오는 거죠. 분회장으로서 당당하게 가서 얘기도 하고 싶은데 요양원에서 그렇게 나올 때는 속도 상해요. 이 투쟁이 언제 끝나려나, 끝나려면 아직도 멀었어요.
현행법은 노조 전임자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단체협약을 통해 조합원 규모별로 근로시간 면제 제도를 보장하고 있다. 소규모 영세사업장에서의 노동조건 개선과 노조활동 보장을 위해 근로시간 면제 제도는 필수이다. 소규모(99명 이하)사업장의 경우 최대 2,000시간까지 근로시간 면제를 받을 수 있음에도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제도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요양보호사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정부 차원의 공공성 강화와 더불어,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노조 활동이 보장될 수 있도록 장기요양기관의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지자체와 현지조사권이 있는 지자체장의 실질적인 지도감독 강화가 필요하다.
글쓴 사람. 팀 옥동
간소하고 간결한 삶을 지향하는 하동의 옥이. 호기심을 잃지 않고 늙고 싶은 하동의 동이.
두 사람이 천천히 걷고 때론 달리며 자주 멈춰서서 발견하는 하동의 작고 깊은 이야기를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