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하동에 불어온 봄바람, [여기, 우리가 있다] 봄바람 순례단과 길동무들이 만난 ‘다른 세상을 향한 외침’들 글 / 팀 옥동 2020년 11월, 그동안 하나 없던 영화관이 하동에 생겼다. 하동읍 시장 안에 들어선 작은 영화관이긴 했지만 나름 반가운 소식이긴 했다. 하지만 별반 기대는 없어 최근까지 잊고 지냈다. 그런데 지난 6월 30일 그곳에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주관으로 기록영상물 <봄바람>이 [여기, 우리가 있다]라는 부제를 달고 상영되면서 처음으로 찾게 되었다. <봄바람>에는 하동의 투쟁을 담은 배혜원 감독의 영상물도 있어 궁금함이 더했다. 
봄바람 상영회 안내문 차별을 끊고 평등으로! 전쟁 연습 말고 평화연습! 일하다 죽지 않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 지금 당장 기후정의! 상영된 <봄바람>은 전국 곳곳의 투쟁 현장을 찾아다닌 여정을 담은 기록물이다. 문정현 신부님을 비롯한 봄바람 순례단과 길동무들이 <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라는 이름으로 올 3월 15일부터 4월 30일까지의 전국의 투쟁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 각각의 현장마다 각각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함께하며 현장을 영상으로 담아 공동으로 완성 시킨 영상물이다. 잘 들리지도, 잘 보이지도 않는, 우리 사회 소외된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어떤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투쟁하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고 있었다. 한반도 동쪽으로는 핵발전소와 그 전기를 실어 나르는 송전탑이 서쪽으로는 평택-군산-성주-제주를 잇는 전쟁 연습이 수도권에서 가까운 지역에는 폐기물 처리장이 농촌 곳곳에는 유해 물질을 다루는 공장이 지구의 껍질을 모두 벗겨내는 개발의 실체를 만났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자연은 물론 인간들 역시 온전할 순 없었다. - 봄바람 4.30 선언문 중에서
하동은 2년 가까이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 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하동군청 앞에서 진행되고 있던 산악열차 반대 천막농성 14일째 되던 지난 3월 31일, 하동 농성장에 봄바람이 일었다. 봄바람 순례단이 찾아왔다.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고 위안을 받았다고 감사하다고 순례단, 농성자 할 거 없이 모두 한결같이 말한다. 이래서 봄바람인가?
하동에 봄바람이 불던 날, 산악열차 반대 투쟁에 함께하고 있는 배혜원 감독은 하동의 이야기를 [지리산 동물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영상에 담았다. 그 영상은 다른 현장의 영상들과 연결되어 <봄바람>이 되었고, 다시 하동으로 <봄바람>이 되어 찾아왔다. 
지난 3월 하동군청앞 농성장을 찾아온 순례단 
3월 순례단 방문시 찍은 단체사진 상영이 끝난 뒤 배혜원 감독의 진행으로 대화의 시간이 있었다. 봄바람 순례단에 함께 하신 문정현 신부님, 오두희 님, [원전 말고 사람-월성]이라는 영상물을 담은 김환태 감독님과 관객들과의 만남의 시간이었다. 관객 수도 많지 않았다. ‘별반 질문 없이 의례적으로 끝나겠군’ 했는데 예상외로 오랫동안 이어졌고, 민망함에 혼자 뜨끔했다. 새삼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지. 이렇게 모두 연결되어 있고, 연결되어가는구나’ 싶었다. <봄바람>과의 대화 김환태 감독 : 40일간의 일이라 한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죠. 각자의 영역을 나눠서 5분짜리 영상을 만들자 했어요. 각자 역할들을 나눠서 했던 게 중요했던 거 같아요. 문정현 신부님 그리고 순례단 길동무들이 전국 현장을 다닌 서사가 있고, 전국에서 싸우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전체 그림들이 연결되고,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만들어지게 되지 않았나 봅니다. 관객1 : 영화를 감상하니 우리 사회 문제점들이 하나하나 보입니다. 이분들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나 자신은 수혜자 입장인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그렇습니다. 세월호 같은 경우에도 기억의 장은 시간이 그리 오래됐는데도, 그거 세우는 거는 국가에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니 참 안타깝고요. 좋은 것을 많이 지적하셨고 목적은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근데 과연 이런 것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방안은 무엇일까? 그분들의 불만이 해소될 방안들이 좀 더 사건 사건에 구체화 되고 제시되었으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사건을 당한다면 저 역시 그런 일에 뛰어들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상입니다. 
지난 6월 30일 봄바람 상영후 가진 대화의 시간 문정현 신부 :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제가 알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정부가 해야 합니다. 근데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바로는 정부를 믿을 수 없습니다. 또 기업이 잘되면 자연으로 밑에 있는 사람들 먹고살게 된다? 저는 그것도 못 믿어요. 왜냐하면 권력이라는 건 권력 유지가 첫째고 기업이라는 건 무조건 돈을 많이 벌고 또 벌고 벌어야 해요. 가는 데마다 우리가 대답할 수 없고, 보면 아프기는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뭘 해도 소용이 없는, 국가와 자본이 그냥 무시해버리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이 제가 갈 곳이죠. 해답은 뭐냐? 이렇게 아픈 사람들끼리 모이고 아픔이 표출되는 그것, 나는 그것이 촛불혁명이다! 우리는 경험을 했다고 봅니다. 오늘 다시 40일간의 영상을 보니까 다시 한번 찾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탄압받는 곳, 아픈 곳, 소외된 곳, 이런 데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라도 가져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입니다. 배혜원 감독 : 국가의 폭력이나 거대한 자본 권력의 힘에 의해 상처받고 힘없는 사람들의 옆에, 우리가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당장 해결이 되지 않더라도, 어떤 우리의 힘이 생기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한번 하게 됐습니다. 관객2 : 그렇게 촬영들 하신다고 수고를 많이 하셨는데 제가 죄송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어제 잠이 안 와서 새벽 4시 45분 되는 거 보고 잠이 들었어요. 그래선가 살짝 졸았거든요. 정말 죄송합니다. 살짝 졸았다고 죄송하다고 굳이 고백하시는 어느 관객분의 말씀이 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있었다. 관객3 : 우리가 살다 보면 마주쳐서 깨뜨리지 못하는 거, 넘지 못하는 그런 부분이 참 많거든요. 살면서 가끔 환경에 대해서, 처지에 대해서 저 혼자 생각하고 저 혼자 결론도 못 내고 그냥 그대로 접어버리는 거예요. 소리도 내지 못하고요. 근데 오늘 이렇게 보니까, 그래 정말로 봄바람이 불어야지. 그래야 싹이 나고 꽃이 피듯이 언젠가는 이렇게 작은 목소리들을 누군가는 귀를 기울여주고 들여다보고 이러면 아무래도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겠나 싶어요. 저렇게 촬영해주신 여러분들에게 화이팅 보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두희 님 : 저희가 <봄바람>을 시작할 때는 대통령 선거 때였어요.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어요. 저도 제주 강정에서 10년을 싸웠지만 해결된 건 하나 없었어요. 우리 사회 그 어떤 곳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싸우고 있는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없었어요. 어쩜 세상은, 언론은, 이렇게 귀하나 기울이지 않고 듣지도 않고 있는가? 그러면서 대통령 권력을 얘기하고 있는 게 맞는 얘기인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너무 진짜 아침밥 먹을 때마다 화가 났어요. 저런 나쁜 놈들. 우리가 믿을 건 우리뿐! 우리라도 손을 잡아야지, 가서 이야기라도 들어주자~ 그렇게 시작된 40일간의 투쟁 현장 순례 이야기를 나누면 저희가 오히려 힘을 받았어요. “너무 힘들었는데 우리 얘기를 누군가가 찾아와서 듣는다니 고맙죠. 그동안 어디 가서 말도 제대로 한번 못했는데 찾아와서 들어주니 정말 고맙죠.”라고 하세요.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저희는 무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떠나지 않았어요. 저희는 해결할 능력도 없죠. 그렇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를 우리라도 들어주자 이런 마음으로 갔었거든요. 그냥 들으러 갔는데 근데 그분들이 정말 반가워했어요. 여기 하동에도 왔었고요. 저는 해답은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놈의 세상이 금방 어떻게 될 거 같지도 않아요. 그러나 그 사람들 잊지는 말아야지. 그리고 시간 닿는 대로 가서 손을 잡고 얘기를 같이 들어야지. 그냥 그렇게 시작한 거거든요. 40일 동안 92개 현장을 갔는데 두 군데 정도 약간 해결이 된 듯해요. 지금도 500일, 700일 넘게 투쟁하고 있는 곳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배혜원 감독 : 제가 [지리산 필름] 대표인데 하동에서도 영화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근데 화개마을 양수발전소 문제도 있었고, 산악열차가 뒷산에 지어진다는 얘기가 저에게는 숙제처럼 있었어요. 화력발전소 문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 하동의 문제를 만나게 된 거죠. 제가 그동안 당해보지 않아서 몰랐죠. 강정도 그렇고 밀양도 마찬가지고. 제가 당사자가 돼보니까 아, 이게 이런 문제겠구나! 그런 게 빨리 이해가 되고요. 연대해야겠다 이런 마음이 사실 생겼어요. 제가 당해보지 않을 땐 몰랐어요. 그런 측면에서 봄바람 순례단이 온다고 했을 때 반가웠어요. 같이 영상물 작업을 하자고 해주셨을 때 저 정말 좋았어요. 제가 지역 활동가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영화계로 끄집어내 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 활동가는 빨리 접고 영화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관객들 : 둘 다~ 둘 다 해라~ 관객4 : 산악열차를 찬성하는 주민들에게 물어봤어요. 당신들, 여기서 열차 찬성하는 것이 당신들 자식들이나 자손들이 여기 들어와서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 그거까지 생각하고 그러는 거냐? 그 대답은 안 하더라구요. 집값 상승 때문에 그러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찬성 주민들을 납득 시킬 수 있는 논리를 듣고 싶습니다. 투쟁하고, 찾아가 귀 기울이고, 기록하고, 다시 함께하고, <봄바람>과의 만남은 어느새 하동의 다양한 현안들로 이어지고, 그렇게 여럿이 함께 다른 세상을 꿈꾸는 연(連)이 펼쳐지고 있었다. 관객5 : 하동에서 LNG 발전소 설치를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들었어요. 발전이 근본적으로는, 뭐 발전이니까 대기오염이라든가 기후변화에 나쁘겠지요. 근데 기존의 화력보다는 LNG가 덜 공해를 유발한다는 면에서 발전소 자체를 없애지 않는 한, 지금 어떤 방향으로 전환되는데 굳이 반대해야 할까? 그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거든요. 왜 반대하는 걸까? 그런 의문이 듭니다. 배혜원 감독 : 어떤 게 만들어진다 들어선다 했을 때 그것 자체보다 그거에 대해서 찬성하는 주민들 반대하는 주민들 간에 갈등이 생기고 심해져서 반목하게 되고 그런 문제가 있어요. 사안 그 자체가 유발하는 문제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지요. 관객6 : 산악열차를 놓기보다는 하동에 꼭 필요한 병원을 지었으면 좋겠어요. 병원이 생기면 일자리도 생기니 좋죠.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바꿨잖아요. 산악열차 있는 지리산보다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그대로의 지리산, 하동의 청정지역을 찾을 것 같아요. 최지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 LNG 관련해서 입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이유는 딱 하나예요. 들어오지 마라! 이게 아니고요. 이미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올 때부터 주민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 자리에 들어왔고요.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소음, 분진으로 인해서 피해를 받고 있었는데 그 문제에 대한 아직 해결이 안 됐어요. 그리고 인정조차 안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어도 이 문제는 매듭을 지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거죠. 현실적으로 우리가 발전소를 없앨 수는 없으니까요. 에너지 문제라는 건, 우리가 처해있는 모순된 현실이잖아요. 주민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관객7 : 하동군 금성면 명덕마을은 대한민국에서 화력발전소가 가장 가까이 있는 마을이예요. 이주 요구가 오래됐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어요. 그 문제가 먼저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관객8 : 아까 질문 나왔었는데요. 산악열차 반대하는 그 이유를 잠깐만이라도 설명을 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관객들 : 마을 회의 같네, 마을 회의 같아. 최지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 대체로 알고 계신 환경문제 말고도 경제성 문제도 있어요. 실제로 군청에서 낸 보고서에 의하면 경제성 없다고 나오기도 하고요. 이후 새로운 항목을 추가하면서 경제성을 계속 높여 왔거든요. 군청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도 거짓말이고,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은 결국 기업이 가져가게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지역주민을 철저히 기만하고 있다는 거고요. 그리고 중요한 거 하나는 오랫동안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 사회가 해방을 맞이한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상식이라는 게 있어요. 사회적 합의라는 게 있는데 그게 가장 구체적으로 나타난 게 국가의 어떤 종합계획, 법률이라는 거거든요. 근데 현행법상, 현재 국가에서 환경과 관련된 정책 국토개발과 관련된 정책에서 목표하고자 하는 것과 분명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문제가 있는 거죠. 우리 사회가 70년 가까이 축적해온 상식과도 벗어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식들이 깨지기 시작하면 순례단 말씀처럼 계속 누군가로부터, 은폐되고 뒤에 숨어있어 알지 못하는 거대한 권력으로부터 착취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거든요. 적어도 우리 공동체가 만들어 온 최소한의 상식이 깨진다면 우리는 더 오랜 시간을 거리로 나오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충남 보령 해저터널, 신안 자은도 민자 개발 리조트가 만들어졌는데요. 반대하는 사람들을 지역발전 저해 세력이라고 몰아치던 찬성하셨던 분들이 결국 나중에는 반대를 하시더라구요. 개인기업이 한 지역을 점유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신 거 같아요. 대규모 개발 사업을 앞둔 하동의 주민으로서 공공재를 민간기업에 넘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각자 나름대로 생각해볼 수 있는 사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관객9 : 화개에 갔는데요. 남원인가가 산악열차 결정 단계에 있는데, 우리가 산악열차를 뺏길 거 같다고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하동은 산악열차를 반대해서 다른 지역에서 가져갔다고 하던데 이게 무슨 말인가요? 최지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 남원과 하동의 상황이 분명히 달라요. 그리고 남원은 산악열차를 전체를 유치한 게 아니라 국가에서 10년 가까이 개발하고 있는 연구기술개발 사업을 실제 도로에서 주행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유치한 거예요. 남원만 응모했고, 하동은 응모를 하지 않았어요. 산악열차는 산촌 지역에만 놓을 수 있는데 하동 산악열차는 악양을 통과해야 하거든요. 근데 악양은 법적으로 산촌이 아니라 농촌이라 응모할 수가 없었고요. 또한 지난 2020년 한걸음 모델에서 중앙정부가 원점재검토 결정을 내렸기에 하동이 응모를 한다고 해도 평가기관에서 수용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마지막으로, 응모할 때 시범 구간을 실제 상용구간으로 운용할 수 있는 계획을 제시해야 해요. 남원 같은 경우는 전 구간을 공공투자로 진행한다고 했기 때문에 지자체 계획만으로 상용화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평가기관에서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하동은 민간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투자하겠다 나선 민간사업자가 없기에 실제 노선을 그릴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요약하면 하동은 준비도 부족했고 현행법상으로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사람들이 <봄바람>이 너무 좋대요. 다른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행동이나 목소리를 중단시키지 않으면 좋겠다고 해요. 오두희 님 : 그래서 봄바람을 가을에도 만들어보려고 100개 이상의 시민단체 등 모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논란으로 공동체가 다 부서지고 있어요. 누구는 찬성일 것이고, 그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반대도 있을 것이고요. 찬성과 반대 속에 공동체가 갈등하고 부서지고 깨지고 있어요. 이것이 하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이러고 있단 말이죠. 이건 평등의 문제만이 아니라 하나의 전체 시스템에서 이 지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거예요. 기후위기 문제에 직면해 있는 거죠. 예민한 과학자들은 10년 버티기 어렵다, 이대로 10년이 지나면 우리 종에서 멸종될 종이 얼마나 많을지 모른다고 얘기하잖아요. 9월 24일 딱 그날만 모이는 것만 아니지만 그 주간으로 해서 지구를 살리고 생명과 평화를 얘기하는 투쟁하는 사람들의 연대의 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거든요. 우리가 움직인다고 해서 뭐가 당장 되겠어요? 그래도 그냥 앉아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다시 한번 만나려 합니다. 봄바람에 이어 가을바람! ‘9월 24일’날 다시 모이자. 기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 뭔가 행동하고 소리 내서 외치자! 문정현 신부 : 저부터도 생각을 확 바꿔야지, 바꾸지 않으면 더 나빠져요. 지금처럼 차 한 대씩 다 가져야 하고. 이것저것 다 가지려 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더 나빠집니다. 더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용하는 게 바로 권력이고 돈 버는 사람들예요. 절대로 한두 사람이 될 일도 아니라 전체적으로 회개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면 우리 후손들에게는 못난 사람들이 돼버리지요. 너무 쓰지 않아요? 물도 전기도? 우리 마음이 이렇게 모여지고 전체적인 회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참 어렵겠다 싶지만 그래도 주저앉아 있을 수 없는 일. 그래서 이제 9월 24일 날을 잡아서 한 번 더 모여보자! 하는 거에 관심이라도 보여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공기처럼 차별이 스민 세상에서 전쟁은 저 멀리에 있지 않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의 삶과 일터 속에 있었다. (…) 하지만 어디에나 하루를 십 년처럼 온 힘을 다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국가안보와 국책사업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에 저항하며 작은 마을은 오늘도 맨몸으로 버티고 있다. (…) 투쟁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를 연대의 사회, 조금 더 안전한 사회로 만들어 왔다. (…) 풍요와 성장만을 쫓아온 궤적이 지금 누군가의 삶을 고통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각각의 투쟁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저항의 책임을 함께 나누겠다. (…) 기후, 평등, 평화, 노동의 위기를 걷어내기 위해 더 자주 더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맞대고 함께 투쟁하며 평등, 평화, 생명의 세상을 다른 세상을 우리의 힘으로 열어가자. - 봄바람 4.30 선언문 중에서
상영영화 목록 (상영시간 총 68분) [기후위기의 시대] ① 원전 말고 사람-월성(김환태) : 4분49초 ③ 밥과 탑-밀양,홍천(박배일) : 6분 [빼앗긴 노동] ⑤ 아시아나,KO(하샛별) : 5분15초 ⑦ Hotel K(김성은) : 6분38초 [있다, 잇다] ⑨ 걔의 혐오스러운 하루(김현석, 정원석) : 7분57초 ⑫ 지리산 동물이야기(지리산필름-감자) : 3분41초 [기억투쟁] ⑬ 팽목,기억(다큐인-안창규) : 5분42초 ⑮ 코로나19의료공백 말하기-정유엽 군 아버지어머니(노은지,이혜주) : 6분20초 [평화연습] ⑯ 마을,바다,기지(김설해) : 5분1초 ⑱ 평화로(路)(김환태/김설해/오이) : 4분2초 |
|
6월의 하동에 불어온 봄바람, [여기, 우리가 있다]
봄바람 순례단과 길동무들이 만난 ‘다른 세상을 향한 외침’들
글 / 팀 옥동
2020년 11월, 그동안 하나 없던 영화관이 하동에 생겼다. 하동읍 시장 안에 들어선 작은 영화관이긴 했지만 나름 반가운 소식이긴 했다. 하지만 별반 기대는 없어 최근까지 잊고 지냈다. 그런데 지난 6월 30일 그곳에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주관으로 기록영상물 <봄바람>이 [여기, 우리가 있다]라는 부제를 달고 상영되면서 처음으로 찾게 되었다. <봄바람>에는 하동의 투쟁을 담은 배혜원 감독의 영상물도 있어 궁금함이 더했다.
봄바람 상영회 안내문
차별을 끊고 평등으로!
전쟁 연습 말고 평화연습!
일하다 죽지 않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
지금 당장 기후정의!
상영된 <봄바람>은 전국 곳곳의 투쟁 현장을 찾아다닌 여정을 담은 기록물이다. 문정현 신부님을 비롯한 봄바람 순례단과 길동무들이 <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라는 이름으로 올 3월 15일부터 4월 30일까지의 전국의 투쟁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 각각의 현장마다 각각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함께하며 현장을 영상으로 담아 공동으로 완성 시킨 영상물이다.
잘 들리지도, 잘 보이지도 않는, 우리 사회 소외된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어떤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투쟁하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고 있었다.
하동은 2년 가까이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 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하동군청 앞에서 진행되고 있던 산악열차 반대 천막농성 14일째 되던 지난 3월 31일, 하동 농성장에 봄바람이 일었다. 봄바람 순례단이 찾아왔다.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고 위안을 받았다고 감사하다고 순례단, 농성자 할 거 없이 모두 한결같이 말한다. 이래서 봄바람인가?
하동에 봄바람이 불던 날, 산악열차 반대 투쟁에 함께하고 있는 배혜원 감독은 하동의 이야기를 [지리산 동물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영상에 담았다. 그 영상은 다른 현장의 영상들과 연결되어 <봄바람>이 되었고, 다시 하동으로 <봄바람>이 되어 찾아왔다.
지난 3월 하동군청앞 농성장을 찾아온 순례단
3월 순례단 방문시 찍은 단체사진
상영이 끝난 뒤 배혜원 감독의 진행으로 대화의 시간이 있었다. 봄바람 순례단에 함께 하신 문정현 신부님, 오두희 님, [원전 말고 사람-월성]이라는 영상물을 담은 김환태 감독님과 관객들과의 만남의 시간이었다.
관객 수도 많지 않았다. ‘별반 질문 없이 의례적으로 끝나겠군’ 했는데 예상외로 오랫동안 이어졌고, 민망함에 혼자 뜨끔했다. 새삼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지. 이렇게 모두 연결되어 있고, 연결되어가는구나’ 싶었다.
<봄바람>과의 대화
김환태 감독 : 40일간의 일이라 한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죠. 각자의 영역을 나눠서 5분짜리 영상을 만들자 했어요. 각자 역할들을 나눠서 했던 게 중요했던 거 같아요. 문정현 신부님 그리고 순례단 길동무들이 전국 현장을 다닌 서사가 있고, 전국에서 싸우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전체 그림들이 연결되고,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만들어지게 되지 않았나 봅니다.
관객1 : 영화를 감상하니 우리 사회 문제점들이 하나하나 보입니다. 이분들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나 자신은 수혜자 입장인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그렇습니다. 세월호 같은 경우에도 기억의 장은 시간이 그리 오래됐는데도, 그거 세우는 거는 국가에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니 참 안타깝고요.
좋은 것을 많이 지적하셨고 목적은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근데 과연 이런 것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방안은 무엇일까? 그분들의 불만이 해소될 방안들이 좀 더 사건 사건에 구체화 되고 제시되었으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사건을 당한다면 저 역시 그런 일에 뛰어들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상입니다.
지난 6월 30일 봄바람 상영후 가진 대화의 시간
문정현 신부 :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제가 알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정부가 해야 합니다. 근데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바로는 정부를 믿을 수 없습니다. 또 기업이 잘되면 자연으로 밑에 있는 사람들 먹고살게 된다? 저는 그것도 못 믿어요. 왜냐하면 권력이라는 건 권력 유지가 첫째고 기업이라는 건 무조건 돈을 많이 벌고 또 벌고 벌어야 해요.
가는 데마다 우리가 대답할 수 없고, 보면 아프기는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뭘 해도 소용이 없는, 국가와 자본이 그냥 무시해버리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이 제가 갈 곳이죠.
해답은 뭐냐?
이렇게 아픈 사람들끼리 모이고 아픔이 표출되는 그것,
나는 그것이 촛불혁명이다! 우리는 경험을 했다고 봅니다.
오늘 다시 40일간의 영상을 보니까 다시 한번 찾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탄압받는 곳, 아픈 곳, 소외된 곳, 이런 데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라도 가져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입니다.
배혜원 감독 : 국가의 폭력이나 거대한 자본 권력의 힘에 의해 상처받고 힘없는 사람들의 옆에, 우리가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당장 해결이 되지 않더라도, 어떤 우리의 힘이 생기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한번 하게 됐습니다.
관객2 : 그렇게 촬영들 하신다고 수고를 많이 하셨는데 제가 죄송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어제 잠이 안 와서 새벽 4시 45분 되는 거 보고 잠이 들었어요. 그래선가 살짝 졸았거든요. 정말 죄송합니다.
살짝 졸았다고 죄송하다고 굳이 고백하시는 어느 관객분의 말씀이 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있었다.
관객3 : 우리가 살다 보면 마주쳐서 깨뜨리지 못하는 거, 넘지 못하는 그런 부분이 참 많거든요. 살면서 가끔 환경에 대해서, 처지에 대해서 저 혼자 생각하고 저 혼자 결론도 못 내고 그냥 그대로 접어버리는 거예요. 소리도 내지 못하고요.
근데 오늘 이렇게 보니까, 그래 정말로 봄바람이 불어야지. 그래야 싹이 나고 꽃이 피듯이 언젠가는 이렇게 작은 목소리들을 누군가는 귀를 기울여주고 들여다보고 이러면 아무래도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겠나 싶어요. 저렇게 촬영해주신 여러분들에게 화이팅 보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두희 님 : 저희가 <봄바람>을 시작할 때는 대통령 선거 때였어요.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어요. 저도 제주 강정에서 10년을 싸웠지만 해결된 건 하나 없었어요. 우리 사회 그 어떤 곳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싸우고 있는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없었어요. 어쩜 세상은, 언론은, 이렇게 귀하나 기울이지 않고 듣지도 않고 있는가? 그러면서 대통령 권력을 얘기하고 있는 게 맞는 얘기인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너무 진짜 아침밥 먹을 때마다 화가 났어요. 저런 나쁜 놈들.
우리가 믿을 건 우리뿐!
우리라도 손을 잡아야지, 가서 이야기라도 들어주자~ 그렇게 시작된 40일간의 투쟁 현장 순례
이야기를 나누면 저희가 오히려 힘을 받았어요.
“너무 힘들었는데 우리 얘기를 누군가가 찾아와서 듣는다니 고맙죠. 그동안 어디 가서 말도 제대로 한번 못했는데 찾아와서 들어주니 정말 고맙죠.”라고 하세요.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저희는 무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떠나지 않았어요. 저희는 해결할 능력도 없죠. 그렇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를 우리라도 들어주자 이런 마음으로 갔었거든요. 그냥 들으러 갔는데 근데 그분들이 정말 반가워했어요. 여기 하동에도 왔었고요.
저는 해답은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놈의 세상이 금방 어떻게 될 거 같지도 않아요. 그러나 그 사람들 잊지는 말아야지. 그리고 시간 닿는 대로 가서 손을 잡고 얘기를 같이 들어야지. 그냥 그렇게 시작한 거거든요. 40일 동안 92개 현장을 갔는데 두 군데 정도 약간 해결이 된 듯해요. 지금도 500일, 700일 넘게 투쟁하고 있는 곳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배혜원 감독 : 제가 [지리산 필름] 대표인데 하동에서도 영화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근데 화개마을 양수발전소 문제도 있었고, 산악열차가 뒷산에 지어진다는 얘기가 저에게는 숙제처럼 있었어요. 화력발전소 문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 하동의 문제를 만나게 된 거죠.
제가 그동안 당해보지 않아서 몰랐죠. 강정도 그렇고 밀양도 마찬가지고. 제가 당사자가 돼보니까 아, 이게 이런 문제겠구나! 그런 게 빨리 이해가 되고요. 연대해야겠다 이런 마음이 사실 생겼어요. 제가 당해보지 않을 땐 몰랐어요. 그런 측면에서 봄바람 순례단이 온다고 했을 때 반가웠어요.
같이 영상물 작업을 하자고 해주셨을 때 저 정말 좋았어요. 제가 지역 활동가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영화계로 끄집어내 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 활동가는 빨리 접고 영화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관객들 : 둘 다~ 둘 다 해라~
관객4 : 산악열차를 찬성하는 주민들에게 물어봤어요. 당신들, 여기서 열차 찬성하는 것이 당신들 자식들이나 자손들이 여기 들어와서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 그거까지 생각하고 그러는 거냐? 그 대답은 안 하더라구요. 집값 상승 때문에 그러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찬성 주민들을 납득 시킬 수 있는 논리를 듣고 싶습니다.
투쟁하고, 찾아가 귀 기울이고, 기록하고, 다시 함께하고,
<봄바람>과의 만남은 어느새 하동의 다양한 현안들로 이어지고,
그렇게 여럿이 함께 다른 세상을 꿈꾸는 연(連)이 펼쳐지고 있었다.
관객5 : 하동에서 LNG 발전소 설치를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들었어요. 발전이 근본적으로는, 뭐 발전이니까 대기오염이라든가 기후변화에 나쁘겠지요. 근데 기존의 화력보다는 LNG가 덜 공해를 유발한다는 면에서 발전소 자체를 없애지 않는 한, 지금 어떤 방향으로 전환되는데 굳이 반대해야 할까? 그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거든요. 왜 반대하는 걸까? 그런 의문이 듭니다.
배혜원 감독 : 어떤 게 만들어진다 들어선다 했을 때 그것 자체보다 그거에 대해서 찬성하는 주민들 반대하는 주민들 간에 갈등이 생기고 심해져서 반목하게 되고 그런 문제가 있어요. 사안 그 자체가 유발하는 문제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지요.
관객6 : 산악열차를 놓기보다는 하동에 꼭 필요한 병원을 지었으면 좋겠어요. 병원이 생기면 일자리도 생기니 좋죠.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바꿨잖아요. 산악열차 있는 지리산보다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그대로의 지리산, 하동의 청정지역을 찾을 것 같아요.
최지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 LNG 관련해서 입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이유는 딱 하나예요. 들어오지 마라! 이게 아니고요. 이미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올 때부터 주민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 자리에 들어왔고요.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소음, 분진으로 인해서 피해를 받고 있었는데 그 문제에 대한 아직 해결이 안 됐어요. 그리고 인정조차 안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어도 이 문제는 매듭을 지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거죠.
현실적으로 우리가 발전소를 없앨 수는 없으니까요. 에너지 문제라는 건, 우리가 처해있는 모순된 현실이잖아요. 주민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관객7 : 하동군 금성면 명덕마을은 대한민국에서 화력발전소가 가장 가까이 있는 마을이예요. 이주 요구가 오래됐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어요. 그 문제가 먼저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관객8 : 아까 질문 나왔었는데요. 산악열차 반대하는 그 이유를 잠깐만이라도 설명을 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관객들 : 마을 회의 같네, 마을 회의 같아.
최지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 대체로 알고 계신 환경문제 말고도 경제성 문제도 있어요. 실제로 군청에서 낸 보고서에 의하면 경제성 없다고 나오기도 하고요. 이후 새로운 항목을 추가하면서 경제성을 계속 높여 왔거든요.
군청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도 거짓말이고,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은 결국 기업이 가져가게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지역주민을 철저히 기만하고 있다는 거고요.
그리고 중요한 거 하나는 오랫동안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 사회가 해방을 맞이한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상식이라는 게 있어요. 사회적 합의라는 게 있는데 그게 가장 구체적으로 나타난 게 국가의 어떤 종합계획, 법률이라는 거거든요.
근데 현행법상, 현재 국가에서 환경과 관련된 정책 국토개발과 관련된 정책에서 목표하고자 하는 것과 분명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문제가 있는 거죠. 우리 사회가 70년 가까이 축적해온 상식과도 벗어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식들이 깨지기 시작하면 순례단 말씀처럼 계속 누군가로부터, 은폐되고 뒤에 숨어있어 알지 못하는 거대한 권력으로부터 착취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거든요. 적어도 우리 공동체가 만들어 온 최소한의 상식이 깨진다면 우리는 더 오랜 시간을 거리로 나오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충남 보령 해저터널, 신안 자은도 민자 개발 리조트가 만들어졌는데요. 반대하는 사람들을 지역발전 저해 세력이라고 몰아치던 찬성하셨던 분들이 결국 나중에는 반대를 하시더라구요. 개인기업이 한 지역을 점유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신 거 같아요.
대규모 개발 사업을 앞둔 하동의 주민으로서 공공재를 민간기업에 넘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각자 나름대로 생각해볼 수 있는 사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관객9 : 화개에 갔는데요. 남원인가가 산악열차 결정 단계에 있는데, 우리가 산악열차를 뺏길 거 같다고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하동은 산악열차를 반대해서 다른 지역에서 가져갔다고 하던데 이게 무슨 말인가요?
최지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 남원과 하동의 상황이 분명히 달라요. 그리고 남원은 산악열차를 전체를 유치한 게 아니라 국가에서 10년 가까이 개발하고 있는 연구기술개발 사업을 실제 도로에서 주행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유치한 거예요.
남원만 응모했고, 하동은 응모를 하지 않았어요. 산악열차는 산촌 지역에만 놓을 수 있는데 하동 산악열차는 악양을 통과해야 하거든요. 근데 악양은 법적으로 산촌이 아니라 농촌이라 응모할 수가 없었고요. 또한 지난 2020년 한걸음 모델에서 중앙정부가 원점재검토 결정을 내렸기에 하동이 응모를 한다고 해도 평가기관에서 수용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마지막으로, 응모할 때 시범 구간을 실제 상용구간으로 운용할 수 있는 계획을 제시해야 해요. 남원 같은 경우는 전 구간을 공공투자로 진행한다고 했기 때문에 지자체 계획만으로 상용화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평가기관에서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하동은 민간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투자하겠다 나선 민간사업자가 없기에 실제 노선을 그릴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요약하면 하동은 준비도 부족했고 현행법상으로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사람들이 <봄바람>이 너무 좋대요.
다른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행동이나 목소리를 중단시키지 않으면 좋겠다고 해요.
오두희 님 : 그래서 봄바람을 가을에도 만들어보려고 100개 이상의 시민단체 등 모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논란으로 공동체가 다 부서지고 있어요. 누구는 찬성일 것이고, 그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반대도 있을 것이고요. 찬성과 반대 속에 공동체가 갈등하고 부서지고 깨지고 있어요. 이것이 하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이러고 있단 말이죠. 이건 평등의 문제만이 아니라 하나의 전체 시스템에서 이 지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거예요. 기후위기 문제에 직면해 있는 거죠. 예민한 과학자들은 10년 버티기 어렵다, 이대로 10년이 지나면 우리 종에서 멸종될 종이 얼마나 많을지 모른다고 얘기하잖아요.
9월 24일 딱 그날만 모이는 것만 아니지만 그 주간으로 해서 지구를 살리고 생명과 평화를 얘기하는 투쟁하는 사람들의 연대의 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거든요. 우리가 움직인다고 해서 뭐가 당장 되겠어요? 그래도 그냥 앉아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다시 한번 만나려 합니다.
봄바람에 이어 가을바람!
‘9월 24일’날 다시 모이자.
기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 뭔가 행동하고 소리 내서 외치자!
문정현 신부 : 저부터도 생각을 확 바꿔야지, 바꾸지 않으면 더 나빠져요. 지금처럼 차 한 대씩 다 가져야 하고. 이것저것 다 가지려 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더 나빠집니다. 더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용하는 게 바로 권력이고 돈 버는 사람들예요.
절대로 한두 사람이 될 일도 아니라 전체적으로 회개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면 우리 후손들에게는 못난 사람들이 돼버리지요. 너무 쓰지 않아요? 물도 전기도?
우리 마음이 이렇게 모여지고 전체적인 회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참 어렵겠다 싶지만 그래도 주저앉아 있을 수 없는 일. 그래서 이제 9월 24일 날을 잡아서 한 번 더 모여보자! 하는 거에 관심이라도 보여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상영영화 목록 (상영시간 총 68분)
[기후위기의 시대]
① 원전 말고 사람-월성(김환태) : 4분49초
③ 밥과 탑-밀양,홍천(박배일) : 6분
[빼앗긴 노동]
⑤ 아시아나,KO(하샛별) : 5분15초
⑦ Hotel K(김성은) : 6분38초
[있다, 잇다]
⑨ 걔의 혐오스러운 하루(김현석, 정원석) : 7분57초
⑫ 지리산 동물이야기(지리산필름-감자) : 3분41초
[기억투쟁]
⑬ 팽목,기억(다큐인-안창규) : 5분42초
⑮ 코로나19의료공백 말하기-정유엽 군 아버지어머니(노은지,이혜주) : 6분20초
[평화연습]
⑯ 마을,바다,기지(김설해) : 5분1초
⑱ 평화로(路)(김환태/김설해/오이) : 4분2초
글쓴 사람. 팀 옥동
간소하고 간결한 삶을 지향하는 하동의 옥이. 호기심을 잃지 않고 늙고 싶은 하동의 동이.
두 사람이 천천히 걷고 때론 달리며 자주 멈춰서서 발견하는 하동의 작고 깊은 이야기를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