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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애 - #시각언어 #이동 #연결

김신애


안녕하세요. 강원도 태백을 기반으로 시각언어를 기획하는 기획자 김신애입니다.


#시각언어 : 전시와 창업자 브랜딩 작업을 통해 이미지로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람과 공간이 가진 고유한 의미를 시각적으로 해석하고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동 : 태백을 거점으로 활동하지만 한곳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새로운 지역을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일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연결 :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 생각과 생각을 잇는 역할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 워케이션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오셨나요?


해외에서도 일과 삶을 병행하는 방식이 가능할지 직접 실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새로운 환경에 스스로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경험해 보고자 했습니다.



히가시카와에서의 시간을 경험해 보시니 어떤가요?


머무는 동안 히가시카와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바라보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지역으로 돌아온 후 그 경험의 가치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 보는 지역의 풍경에 익숙해져 단조로움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히가시카와를 경험하고 돌아와 보니, 제가 살고 있는 태백 장성동 곳곳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과 가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또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이런 것들을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지켜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생겼습니다.



히가시카와에서 만난 장면 중 내 일이나 삶과 겹쳐 보인 것이 있었나요?


저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마을에서 코워킹스페이스 무브노드를 운영했습니다. 외부 사람들은 편하게 드나들었지만, 정작 지역 주민들에게는 심리적 허들이 있어 접근이 쉽지 않았습니다. 히가시카와의 센터퓨어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관찰해 보니 남녀노소, 지역민과 외지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자연스럽게 공간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무브노드가 가졌어야 할 태도는 무엇이었을까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그런 공간을 운영하게 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모습으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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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모여 하루를 마감하던 자리들


함께 온 동행들이 있었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있다면?


다정함에서 오는 안전함이었습니다. 낯선 곳에서의 경험은 새로운 환경 때문만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로 인해 더욱 깊어집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작은 태도들이 편안함을 만들었고, 덕분에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각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산을 지키는 마음, 다양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들까지. 그 과정에서 얻은 생각들을 태백으로 가져와 제 삶과 지역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히가시카와에 오는 활동가에게 권하고 싶은 활동이나 장소가 있다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공간들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가까운 곳을 산책할 수 있는 다양한 길들이었습니다. 머리가 뜨끈뜨끈할 정도로 일하다가 잠시 밖으로 나가면, 네모반듯하게 구획된 푸르른 논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마을의 풍경과 일상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목적 없이 걷는 그 시간이 생각을 정리하고 주변을 관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과 쉼의 경계에서 언제든 걸어 나갈 수 있는 길이 곁에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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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 있었던 초록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공간과 사람의 사소한 일상을 기록하고 작은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 존재하지만 쉽게 지나치는 것들을 비일상의 경험으로 전환해 전시, 그림,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시각언어를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큰 이슈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습관이라는 주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에게 없었던 것을 삶에 들이기 위해 반복하는 행위, 처음에는 낯설고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워지는 경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런 작은 반복들이 삶의 환경을 바꾸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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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잔뜩 자라나 있었던 머위과 식물 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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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거 같지 않던 자전거 여행




요즘 집중하고 있는 것, 또는 하반기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9년 가까이 태백에서 활동해 오다 보니, 올해부터는 태백을 거점으로 두되 새로운 공간에 머물며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계속 실험해 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사람과 환경을 만나고, 그 안에서 경험하고 고민한 것들을 다시 일상으로 가져와 삶에 적용해 보는 과정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익숙함 속에서 무뎌지기 쉬운 감각들을 다시 민감하게 깨우고 싶습니다. 낯선 장소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결국은 저를 변화시키고, 다시 제가 살아가는 지역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히가시카와 워케이션은 제게 매우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바라보는 대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계속 수련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공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오래도록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작업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제가 살아가는 지역에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내어주고 사용하는 일에 가깝다면, 외부로 나가 새로운 사람과 장소를 만나는 것은 그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익숙한 곳에서 깊이 바라보는 힘과 낯선 곳에서 새로운 감각을 얻는 경험, 그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지금의 일을 오래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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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조심 메세지로 추정되는 귀여운 포스터.
울고 있는 곰 때문에라도 산불조심해야 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