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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선 - #U턴정착자 #반농반X #경계심높은E

백은선


#U턴정착자 #반농반X #경계심높은E


거창으로 돌아온 지는 6년이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일했구요. 농촌으로 삶의 공간을 옮기고나서 경력단절을 걱정했으나, 요상하게도 일과 사람의 네트워크가 다 연결되어서 일의 반경이 더 넓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낯을 가리고요. 수다떨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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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워케이션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오셨나요? 


비영리 활동가를 위한 워케이션. 저는 농촌으로 돌아와서 활동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다보니 저도 모르게 비영리 활동가로 불리우고 있더라구요. 요즘은 저의 활동과 생각을 정리하면서 방향성을 잡아가는 시간인데, 그런부분에서 워케이션 멤버들의 만남과 대화가 저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기대됐습니다. 또, 워케이션이라는게 처음 경험하는데 사용자경험을 통해 로컬에서의 워케이션도 한번 생각해보려고 했어요.



히가시카와에서의 시간을 경험해보시니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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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퓨어 앞 잔디 밭



제가 살고 있는 거창지역보다 더 인적드문 히가시카와 숙소와 워케이션 장소들에서 여백을 느끼고 쉬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운전하지 않고 걸어서 마을을 둘러보는 시간,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잔디밭에서 자유로이 뛰어노는 사람들을 잠시 바라보는 시간. 일상적 행동일지라도 스치듯 지나치는 모습들을 잠시 서서 눈에 담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편리하진 않지만 그를 상쇄할만한 농촌의 자연경관의 매력, 센토퓨어 공간, 다이세쓰산, 마을의 일상, 먹거리 등 5박6일을 느슨한듯 가득채울 수 있는 요소였어요. 그리고 저는 숙소(케빈)에서 식탁에 앉아 바라본 창밖 숲속 모습을 영원히 기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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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서 바라본 풍경. 하루에 족히 1시간 이상 이 뷰를 바라보았다.



히가시카와는 "인구 유입이 아닌 삶의 질, 과밀도 소멸도 아닌 ‘적정’한 마을"을 선택한 곳입니다.
이 마을에서 만난 장면 중, 내 일이나 삶과 겹쳐 보인 것이 있었나요?


‘적정함’이라는게 참 마음에 들었어요. 농촌 인구 유입을 위해서 도시생활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것들로 채우는 농촌이 아니라, 마을의 색과 문화 사람들의 에너지를 무리하게 쓰지않으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 요즘 제가 고민하는 농촌다움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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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온 동행들이 있었기에 히가시카와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있다면?


고백하자면 아주 게으르게도 히가시카와에 대한 사전지식을 많이 가지고 오지 못했어요. 동행들이 있어서 히가시카와의 다이세쓰산 그리고 식생, 숙소 주변의 숲속과 마을에 사는 여우 등 지역의 자연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고, 히가시카와에 대한 마을 이야기와 일본전반에 대한 문화 등 동행들의 지식을 얻어서 히가시카와를 더 이해할 할 수 있었고, 지난동안 시간이 풍부해졌습니다. 각자 다른 지역과 영역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이 모이니 알쓸신잡 방송만큼이나 유머와 지식이 넘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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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세쓰산. 눈이 녹은 연못과 산맥.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이 여행의 재미를 주었다.




히가시카와에 오는 활동가에게 권하고 싶은 활동이나 장소, 만남이 있다면?


머무는 시간 동안 센터퓨어를 중심으로 많이 지냈던 것 같아요. 일을 하기 위한 공간, 책을 읽는 공간으로도 좋았고, 동네를 걸어다니다가 아이스크림과 빵을 사서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요. 그리고 자연스레 오고가는 동행들과 인사하며 어디 음식이 맛있고, 어디를 둘러보면 좋을지 정보를 나눴어요.


센터퓨어 안과 밖의 ‘의자’에 앉아 혼자만의 시간 동행들과의 대화 시간을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숙소에서 함께 요리해먹는 시간이 참 좋았어요. 아침 저녁으로 식당이 문이 열지않는 시골마을에서 재료들을 챙겨서 룸메와 동행들과 요리하면서 대화하는 시간도 꽤 비중이 높은 시간이었습니다. 맛있는 걸 같이 나눠먹는 즐거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에요. 새로운 사람들과 편안하게 서로를 알아가기에 이만한 시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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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챙겨먹는 식사. 가쓰오부시와 함께 삭힌 단무지가 진짜 별미이므로 꼭 반찬으로 드시길.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거창에서 사과와 밭농사를 조그맣게 짓고 잇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쩌다 농부를 자처했고, 앞으로도 작은 규모라도 자급하는 농사를 지어나가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휴일에는 가족의 도움으로 일손을 해결하구요. 지역에서 농부님들과의 연결점이 생겨나서 매월 농부시장을 열고, 그 안에서 작고 재밌는 것들을 해봅니다. 지역의 동료와 함께 시골언니프로젝트나 농촌관련 기획들도 기획/운영하고 있습니다. 반농반X의 삶이어서 농사짓고 노트북 들고 다니면서 밥벌이하는 삶을 살고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 보람을 얻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정말 감사하게도 마음과 시간을 써서 모이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역활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지역에서 만난 사람들을 지지하고 연결을 통해 도움을 드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의 오지랖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순간이 있다는 것. 그리고 ‘고맙다’인사 전해주시는 분들의 마음. 제가 농촌에서 쓸모있는 인간으로 존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쓸모가 있음에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 집중하고 있는 것, 또는 하반기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올해부터는 제가 살아가고 있는 농촌이라는 공간과 농업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공부해보기로 마음 먹었어요. 지역 활동을 해나가다보니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껴요. 제가 사용하는 언어, 농업농촌과 관련한 개념어부터가 나에게 부족하구나. 많이 보고 배우려고 하는 성향이긴 하지만 그래도 올해는 텍스트도 조금 더 보고 써보고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배웠던 것들을 정리해보면서 주변부와 어떻게 공유하고 함께 학습해볼 수 있을지 방법을 구체화시켜볼까 합니다.




인생학교 Compath의 모토는 "언제나 사회는 누군가의 작은 물음에서 변해간다"입니다.
지금 내 안의 작은 물음은 무엇인가요?


공동체, 연대란 무엇인가? 농촌에서 살아가다보니 정말 많이 사용하는 공동체, 연대라는 키워드인데 그 단어안에 너무나 많은 현장의 요소가 함축되어 있다보니 풀어내어 생각하다보면 ‘공동체’라는 구성원들 각자가 생각의 차이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요. 풀어서 생각하고 모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