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무
#시골 #자급 #기획자 요즘엔 그냥 시골 사는 사람 정도의 정체성을 가지고 지내요. 조금 자급하면서 살면 좋겠고, 기획하는 일을 즐거워라 해요. 그걸로 밥을 벌어먹고 있기도 하고요. 대체로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벌어진 일들과 널부러진 삶을 수습해가며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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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
이번 워케이션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오셨나요?
아. 정말 아무 생각없이 푹 쉬다 가야지, 라고 생각했어요. 거기에 굳이 어떤 목표를 설정하자면 맛있는 수프카레와 생맥주를 마시면 좋겠다 정도. 안타깝게도 현실은 워케이션 취지에 너무나 알맞게 열심히 일하며 지내버렸지만요.
히가시카와에서의 시간을 경험해보시니 어떤가요?
그래도 즐겁다! 였어요. 분명 아쉬운 것도 있고, 이해되지 않는 지점도 있고, 스스로 놓친 부분들도 있었지만 즐거웠습니다. 맛있는 맥주와 낯선 풍경과 마주침들이 있었으니까요. 가끔은 거리두기가 이렇게 필요한가봐요. 제가 사는 마을이 다시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히가시카와는 "인구 유입이 아닌 삶의 질, 과밀도 소멸도 아닌 ‘적정’한 마을"을 선택한 곳입니다.
이 마을에서 만난 장면 중, 내 일이나 삶과 겹쳐 보인 것이 있었나요?
시내(?)를 산책하다보면 공동주택을 종종 만날 수 있었어요. 대부분 단층 아니면 2층짜리 낮은 건물이었는데, 재밌게도 거의 모든 집집마다 텃밭 겸 마당이 딸려있더라고요. 어느 집은 꽃이 피는 정원. 어느 집은 정성스레 가꾼 텃밭. 어느 집은 그냥 잡초만 무성하기도 하고요. 자칫하면 뻔할 수 있는 공동주택에 누가 사는지 개성이 드러나는 장면들이었어요. 저도 그렇게 함께 살고 싶어요. 흙을 만지며 이웃과 만나고, 각자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든 잘 드러나는 마을에서요.
함께 온 동행들이 있었기에 히가시카와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있다면?
히가시카와에 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갔던 탓에 모든 동행들로부터 한 숟가락씩 도움을 받았어요. 이 도시의 맥락, 이동수단, 언어, 도시를 만나는 시선, 경험을 해석하는 툴, 밥 한 끼, 산에 오르는 용기, 웃음들까지. 아마 그들이 없었다면 이 여행은 반 쪽도 아니고, 한 줌 짜리 여행이 됐을 거에요.
히가시카와에 오는 활동가에게 권하고 싶은 활동이나 장소, 만남이 있다면?
그냥 좀 걸어보기. 걸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여행이 끝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꼽다보면 언제나 걷다가 우연히 만나는 장면들이 함께였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자연의 계절감, 마을의 오래 된 이야기, 시간과 관계가 만들어낸 공간들… 그런 것들을 수집하고, 다른 지역의 청년들을 초대해서 나누고 있어요. 대체로 평소엔 친구들과 맛있는 걸 해먹고, 산책하고, 종종 사진을 찍으며 지냅니다.
이 일을 계속 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냥 해보는 마음. 돌아보면 그냥 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어렵고 그만큼 힘이 있더라고요. 왜 시작했는지 잊지 않고 잘 모르겠지만 그냥 해보기.

요즘 집중하고 있는 것, 또는 하반기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땅이나 집 알아보기! 입니다. 장소를 기반으로 하는 일들을 더 해보고 싶어요. 땅, 사람, 비인간 존재들이 서로가 서로를 책임지며, 적당히 즐겁고, 이상하게 얽힐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고 있어요. 하반기에는 어떻게든 뭐라도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Compath의 모토는 "언제나 사회는 누군가의 작은 물음에서 변해간다"입니다.
지금 내 안의 작은 물음은 무엇인가요?
오늘은 또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 복잡한 걱정과 불안을 덜어내고 나면 이 질문이 남는 거 같아요. 결구 무엇을 어떻게 해먹고 살아갈지 하루하루의 선택이 제 삶을 만드는데, 그게 마을이 되고, 어떤 사회가 되길 바라면서요. 일단 오늘 점심엔 히가시카와에서 사온 수프카레 가루로 맛있는 수프카레를 해먹으려고 합니다!
하무
#시골 #자급 #기획자
요즘엔 그냥 시골 사는 사람 정도의 정체성을 가지고 지내요. 조금 자급하면서 살면 좋겠고, 기획하는 일을 즐거워라 해요. 그걸로 밥을 벌어먹고 있기도 하고요. 대체로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벌어진 일들과 널부러진 삶을 수습해가며 지냅니다.
ⓒ 이승현
이번 워케이션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오셨나요?
아. 정말 아무 생각없이 푹 쉬다 가야지, 라고 생각했어요. 거기에 굳이 어떤 목표를 설정하자면 맛있는 수프카레와 생맥주를 마시면 좋겠다 정도. 안타깝게도 현실은 워케이션 취지에 너무나 알맞게 열심히 일하며 지내버렸지만요.
히가시카와에서의 시간을 경험해보시니 어떤가요?
그래도 즐겁다! 였어요. 분명 아쉬운 것도 있고, 이해되지 않는 지점도 있고, 스스로 놓친 부분들도 있었지만 즐거웠습니다. 맛있는 맥주와 낯선 풍경과 마주침들이 있었으니까요. 가끔은 거리두기가 이렇게 필요한가봐요. 제가 사는 마을이 다시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히가시카와는 "인구 유입이 아닌 삶의 질, 과밀도 소멸도 아닌 ‘적정’한 마을"을 선택한 곳입니다.
이 마을에서 만난 장면 중, 내 일이나 삶과 겹쳐 보인 것이 있었나요?
시내(?)를 산책하다보면 공동주택을 종종 만날 수 있었어요. 대부분 단층 아니면 2층짜리 낮은 건물이었는데, 재밌게도 거의 모든 집집마다 텃밭 겸 마당이 딸려있더라고요. 어느 집은 꽃이 피는 정원. 어느 집은 정성스레 가꾼 텃밭. 어느 집은 그냥 잡초만 무성하기도 하고요. 자칫하면 뻔할 수 있는 공동주택에 누가 사는지 개성이 드러나는 장면들이었어요. 저도 그렇게 함께 살고 싶어요. 흙을 만지며 이웃과 만나고, 각자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든 잘 드러나는 마을에서요.
함께 온 동행들이 있었기에 히가시카와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있다면?
히가시카와에 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갔던 탓에 모든 동행들로부터 한 숟가락씩 도움을 받았어요. 이 도시의 맥락, 이동수단, 언어, 도시를 만나는 시선, 경험을 해석하는 툴, 밥 한 끼, 산에 오르는 용기, 웃음들까지. 아마 그들이 없었다면 이 여행은 반 쪽도 아니고, 한 줌 짜리 여행이 됐을 거에요.
히가시카와에 오는 활동가에게 권하고 싶은 활동이나 장소, 만남이 있다면?
그냥 좀 걸어보기. 걸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여행이 끝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꼽다보면 언제나 걷다가 우연히 만나는 장면들이 함께였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자연의 계절감, 마을의 오래 된 이야기, 시간과 관계가 만들어낸 공간들… 그런 것들을 수집하고, 다른 지역의 청년들을 초대해서 나누고 있어요. 대체로 평소엔 친구들과 맛있는 걸 해먹고, 산책하고, 종종 사진을 찍으며 지냅니다.
이 일을 계속 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냥 해보는 마음. 돌아보면 그냥 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어렵고 그만큼 힘이 있더라고요. 왜 시작했는지 잊지 않고 잘 모르겠지만 그냥 해보기.
요즘 집중하고 있는 것, 또는 하반기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땅이나 집 알아보기! 입니다. 장소를 기반으로 하는 일들을 더 해보고 싶어요. 땅, 사람, 비인간 존재들이 서로가 서로를 책임지며, 적당히 즐겁고, 이상하게 얽힐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고 있어요. 하반기에는 어떻게든 뭐라도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Compath의 모토는 "언제나 사회는 누군가의 작은 물음에서 변해간다"입니다.
지금 내 안의 작은 물음은 무엇인가요?
오늘은 또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 복잡한 걱정과 불안을 덜어내고 나면 이 질문이 남는 거 같아요. 결구 무엇을 어떻게 해먹고 살아갈지 하루하루의 선택이 제 삶을 만드는데, 그게 마을이 되고, 어떤 사회가 되길 바라면서요. 일단 오늘 점심엔 히가시카와에서 사온 수프카레 가루로 맛있는 수프카레를 해먹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