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사람_이장] 온 더 로드 / 사시데 가즈마사

지리산이음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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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로드 : 사람과 지역을 잇는 이중거점 사고

사시데 가즈마사 (지은이), 박우현 (옮긴이) | 이숲 | 2025년 10월



‘잘 지어질지 모르는 솥안의 밥을 모두 함께 만들면서 한 솥밥을 먹는 동료라는 희한한 관계성’


관계에 관해서 설명하는 글을 읽었다. ‘잘 지어질지 모르는’ 불확신을 품은 한 솥밥. 그 밥이 되든 질든 ‘함께 만들고 먹는다’는 ‘희한한’ 느낌을 관계성으로 표현한 문장이었다. 감각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그 무엇. 이 책 ‘온 더 로드’는 관계를 감각하고 바라보는 시점을 ‘사람과 지역을 잇는 이중거점 사고’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의 존재로서의 인간이 숫자로 치환되는 순간 인구가 되어 존재와 존재 사이의 관계성은 탈색된 채로 숫자가 부족해서 숫자가 많아서 문제의 원인으로 치부되면서 관계성의 회복 보다는 숫자를 늘리고 줄이는데 불을 켜고 있다. 그렇게 켜 둔 불 아래는 어둡게 둔 채로.


글쓴이는 지역 컨텐츠에서 지역의 가치를 다루는 잡지 「소토코토」의 편집장으로 오랫동안 지역을 관찰해 왔고 새로운 시선 즉 ‘이중거점 사고’에 대해서 이야기해 왔다. 책은 자연스럽게 일본 여러 지역의 길을 따라 여행하는 형태로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공간들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주로 거주하는 거점 중심이 아니라 여러곳의 거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펼쳐 보여준다. 단순한 여행기처럼 본 것들 경험한 것들을 스케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아가는 이유에 관한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어쩌면 그렇게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마주하게 만든다.


글쓴이가 이런 사고를 갖게 된 시점도 흥미롭다. 지진이라고 하는 자연재해를 관찰하고 지역과의 새로운 관계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삶의 영역이 확장된 것이고, 생각이 닿는 땅의 넓이가 넓어진 것이다. 이것이 글쓴이가 이야기하는 ‘이중거점 사고’이다.


이 책이 특징이라고 하는 것이 길을 따라 여행하면서 지역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리제너러티브(회복)’의 관점에서 재생하는 지속가능성까지 안내한다. 글쓴이가 일본의 문맥을 바탕으로 쓴 글이기에 글쓴이의 취미 낚시와 글쓴이가 글로 소개하는 일본 지역의 음식을 공감하는데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지역살이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묻는 지인들에 대해서 나는 ‘이중 거점’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관계인구야, 라고 설명할 수 있는 명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From. 지리산이음 조합원 양석원(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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