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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아삭!] 함께 키우는 어른들, 같이 자라는 아이들 _<민들레 모임>

지리산이음
2023-12-22

함께 키우는 어른들, 같이 자라는 아이들

<민들레 모임> 김현하와 이미성


글, 사진 / 햇살



e6d64ac4db075.jpg민들레 모임 제공



<민들레 모임>은 왁자지껄, 와글와글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작당하고 재미나게 노는 것처럼 보인다. 돌 지난 아기부터 어린이, 청소년 아이들과 30대, 40대, 50대 부모들이 함께하는 산청 <민들레 모임>이 참 궁금하다. 


<민들레 모임>을 처음 제안해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김현하 님, 중간에 모임에 들어가서 도움도 받았고 힐링도 된다는 이미성 님 두 사람을 만났다.  

 


각자가 생각하는 <민들레 모임>을 키워드 3개로 소개해 주신다면 무엇일까요? 

김현하 부모, 어린이, 자람

이미성 가치, 삶, 지역공동체


본인들 소개를 좀 해 주세요.

김현하 산청읍에서 영어 강사를 하고 있고요. 교육과 환경, 그리고 공동체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에는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미성 상담사 일을 하고 있고, 부모 교육으로 명상이나 그림책 강의, 저녁에는 원지에서 독서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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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모임 제공




<민들레 모임>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김현하 합천에서 대안교육 잡지 민들레 책 읽기 모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산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죠. 주변에 있던 학부모들한테 ‘“우리도 같이 한번 해보지 않을래?” 해서 마음 맞는 몇 명이 시작을 했어요. 2016년 첫 모임을 시작해서 8년째 됐네요. 


계기가 되는 일이 있었다고 들은 것 같아요.

김현하 네, 맞아요. 그때 홍준표 당시 도지사가 무상급식을 폐지하겠다고 해서 난리가 났었죠. 그때 제 아이가 초등학생이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급식 거부 운동을 하면서, 학부모들이 모여서 밥을 해서 점심시간에 갖다주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다른 학교도 학부모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게 됐고, 주민소환 운동까지 했었죠. 주민소환은 무산됐지만 이렇게 모여서 뭔가를 같이 하니까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러면서 ‘계속해서 이 모임을 이어 나가면 좋겠다’ 해서 그 동력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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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은 어떤 분들이고, 주로 모임은 어디에서 하시나요?

김현하 학교를 안 다니는 아이들도 있으니까 학령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라고 해야겠네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대부분 초등이나 청소년일 때 시작했는데, 이제 그 아이들은 성인이 됐어요. 더 이상 민들레가 이어질 수 없는 건가 고민도 했는데, 작년에 초등 저학년 아이들과 부모들이 들어와 연령대가 확 낮아졌어요. 이미 육아를 끝낸 회원들과 한창 육아 중인 회원들이 있는 셈이죠.

모임 장소는 아이들이 편하게 함께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좋아요. 전에는 읍에 <까치밥>이라는 공간이 있어서 거기서 주로 했었고, 지금은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에서 주로 합니다. 


8년 동안 여러 가지 활동들을 꾸준히 해 왔을 것 같은데 활동 소개를 부탁드려요.

김현하 기본은 <민들레> 잡지를 함께 읽고 얘기를 나누는 거구요. 초창기에 교육청에서 학부모 소모임을 지원하는 학부모네트워크로 교육청 지원을 받았어요. 듣고 싶은 강연이 있으면 강연도 듣고, 보고 싶은 영화 있으면 같이 영화도 보고, 그런 다양한 활동들을 했었어요. 올해는 2월에 활동적인 계획들을 함께 세웠어요. 우리 지역 박물관이나 미술관 탐방, 소풍, 캠핑 같은 재미난 활동이 많았어요. 

여름에 ‘육퇴한 밤’이라는 1박2일 프로그램을 열었는데, 현재진행형 육아에 힘든 회원들이 그날 하루만이라도 쉴 수 있도록, 육아 퇴근한 선배 회원들이 대신 육아를 맡기로 했어요. 할머니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과 열심히 놀고 돌봤습니다. 아이들 재우고 나서는 함께 모여서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또 시천면에서 열리는 <말랑장>에 회원 아이들이 자기가 안 쓰는 물건들을 가져와 판매하는 어린이 장터로 참여하기도 했어요. 가을에 있을 ‘문화가 있는 <목화장터>’ 때는 아이들이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창업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좋겠다는 얘기도 나왔어요. 아이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경험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지난 모임에서 연극을 해보고 싶다고 한 명이 얘기하니까 해보고 싶다는 회원들이 있어 내년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연극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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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모임 제공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내년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그런데 육아를 하고 있는 젊은 회원들과 육퇴한 중년 회원들이 연령대가 다른데, 혹시 소통이나 활동 면에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이미성 어려운 점보다는 아이를 키우면서 고민이 있을 때 먼저 키워 본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들이 도움이 된다고 해요. 또 자기 아이를 보는 것과 다르게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는 입장에서 이야기해 줄 수도 있고, 그렇게 거리를 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을 더 느긋하게 바라보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김현하 저희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들을 젊은 엄마들이 생각해서 얘기해주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또 저희는 아이를 보면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없거든요. 근데 회원들 아이들이 우리를 엄마처럼 이모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엄마가 없이도 우리를 따라오고 하니까 거의 진짜 막 할머니 된 기분으로 아이들을 보는 기쁨도 있어요. 어려움보다는 서로 함께하면서 힘을 주고받을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제일 기억에 남는 활동을 꼽는다면? 

김현하 지금 <명왕성>을 운영하고 있는 회원이 청소년 공간을 만들고 싶은 비전을 얘기했는데 모두가 공감했어요. 그럼 우리가 같이 만들어보자 해서 장소 구하는 것부터 공사하는 것, 도와주실 분들 모으는 것, 이런 거 막 같이 했었거든요. 어린이도 어린이지만 청소년들의 삶까지 생각하고 회원들이 힘을 합쳐 공간을 만들어 낸 것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지금도 어떻게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희 모임은 회장도 없고 회비도 없어요.

지난주에도 <목화장터>에서 아이들 물놀이장을 한다고 하길래 ‘그럼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다가 ‘우리가 안전요원을 맡아 보자’ 했어요. 한 사람이 의견을 내면 ‘그러면 같이 해보자’, ‘그럼 내가 이거 할게요’ 하면 그 뒷사람이 ‘그럼 저도 이거 할게요!’ 이런 식으로 각자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준비하는 거예요.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이미성 ‘누군가가 해야 한다’가 있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시간 되면 할 수 있고,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못 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그런 관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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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모임 제공



그럼 앞으로 <민들레 모임>은 어떤 모습을 꿈꾸시나요? 

김현하 아이와 부모가 뭔가를 같이 할 수 있는, ‘산청에서는 아이를 키우면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키워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민들레>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요. 

‘연극하고 싶다’ 하니까 막 설레는 마음이 생겨요. 항상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설레는 <민들레>, 나이 쉰, 예순이 돼도 산청의 아이들하고 같이 늙어갈 수 있고, 커갈 수 있는 <민들레>가 되고 싶네요. 

이미성 ‘이게 <민들레>야’ 하는 선이나 경계가 뚜렷하게 없는데도 뭔가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듯이 활동하고, 같이 지내고 있다는 거. 부모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어린이, 청소년 고민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사람들이 왔을 때 적극적으로 뭐든 함께 해낼 수 있는 좋은 그릇의 역할. 지금처럼 계속 이렇게 하면 될 거 같아요.  


읽고 계신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 

이미성 아이 육아나 교육의 방향, 가족,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은 분들은 그 지역에 있는 민들레 책 읽기 모임을 찾아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나는 더 관심이 많다’ 하시면, 저희 산청으로 이사 와서 <민들레>를 찾아 주세요.






글 쓴 사람. 햇살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보석 같은 아이들과 주경야출, 반농반X.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연결술사.
지리산 품 산청에서 느슨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꿈꾸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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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역 밀착형 유기농 매거진
< Asak! 아삭 >

 Coming Soon 2024.01


Goal!

🎯 우리가 아는 지리산권을 말하기
🎯 기웃거리고 싶은 마음 만들기
🎯 활동의 연결지점 만들기




아삭은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에서 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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