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 쉬면서 하자. 죽을 때까지 투쟁하려면 쉬면서 하자”
산동면 <인드라망 사회연대쉼터> 장병관 집행위원장과 신강 운영위원, 이수경 활동가
글, 사진 / 승현
활동가들의 휴식과 쉼을 위한 공간으로 거의 유일한 공간이 이곳 <인드라망 사회연대쉼터>라고 생각합니다. 이 공간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려요.
장병관 | 10년 전쯤에 활동가들의 쉼터가 필요하다는 사람들이 모였어요. 귀정사가 필요한 땅을 내고 또 송경동 시인, 순천 들풀한의원 윤성현 원장, 실상사 도법스님을 비롯한 쉼터의 취지를 동의하시는 분들이 십시일반 재정 후원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지역에서 귀촌하신 목수분들과 기업의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공간을 만든 거죠. 그렇게 2013년 10월에 개소식을 했고 10년 동안 조금씩 살림이 늘어났네요. 우리 사회의 약자들, 국가폭력이나 사회폭력의 희생자나 가족들,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단체 활동가, 상근자들, 부당해고 노동자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쉼터를 이용하고 있어요. 최근엔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좀 더 오시고요. 대학 졸업 이후 취업이 어렵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청년들이 오시기도 해요. 이분들이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3개월 정도를 무료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회연대쉼터>를 경험하신 분들은 이곳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고 향수를 느끼고 계셨어요. 많은 분이 이곳을 특별하게 느끼는 이유가 있을까요?
장병관 | 가장 큰 장점은 터치하지 않는 거죠. 이곳엔 어떤 규율도 없거든요. 오시면 본인 방을 안내하고 알아서 지내시도록 내버려 두는 거죠. 우리 대부분의 일상은 도시의 속도와 시간에 짜 맞춰져 있는데 여기에선 간섭없이 자유롭게 지내시다 보니 편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또 귀정사와 만행산 자락의 자연이 주는 힘이 큰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곳은 개발이 덜 됐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곳에 머무시는 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각자의 상처를 꺼내고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하는 감각을 느끼는 순간 마음을 열더라고요. 그 이후의 생활들은 사람마다 달라요. 쉬러 오셨다가 우리 10주년 행사를 돕는 분도 계시고, 다른 일터로 복귀해서 계속 일하시는 분도 계세요.
<사회연대쉼터>를 알게 되고 같이 일을 하면서 마음에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이 무엇인가요?
이수경 | 저는 청소년 운동을 했었는데, 청소년 운동의 어려운 점은 나이와 제도적 한계로 인해서 다른 사회 운동에 비해 재원이나 기동력, 조직력 같은 것이 떨어진다는 점이었어요. 그렇게 이것저것 미비한 상태에서 활동하다 보니 ‘없다는 것’에 대한 억울함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사회연대쉼터>는 의도적으로 ‘없는 것’을 추구하잖아요, 없음으로써 더 잘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인 거예요. 쉼이라는 것도 더 잘 싸우기 위한 운동의 한 영역이니까요. 여기에서는 소박하거나 가진 것이 없어도, 없으면 없는 대로 10년 이상 운동을 지속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없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도 생길 것 같고… 이런 마음일 때 욕심과 통제로부터 멀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쉼터가 오랜 시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신강 | 실질적으로 귀정사와 실상사, 그리고 인드라망 공동체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이런 바탕 위에서 쉼터에 동의를 해주신 분들, 대표단과 운영위원님들, 그리고 이름 없는 후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매달 내어주신 후원금 덕분에 10년 동안 이 공간을 유지하고 조금씩 확장해 온 것 같아요. 그리고 노동조합과 큰 단체들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이렇게 돌아보니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 단체와 활동가도 힘들지만,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쉼터를 후원해 주시는 마음들이 있다고 느껴져요.
<사회연대쉼터>에는 ‘연대’와 ‘쉼’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키워드가 있어요. 이 두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가 있을까요?
신강 | 이곳에 머문 정말 다양한 분들을 보면서 쉼과 휴식은 사회 폭력의 희생자나 사회 활동가에게도 필요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영역이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 쉼이 필요할 정도로 우리 사회가 무너졌구나,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인드라망 사회연대쉼터>가 쉼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하나의 본보기 모델이 아닌가 생각해요. 우리가 많이 알려지면 사회적으로 쉼터의 필요성이 대두되겠죠. 지역마다 뜻있는 분들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계기만 주어진다면 여러 군데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되도록 이런 쉼터가 많이 만들어질수록 사회에 좋다고 생각해요.
장병관 | 우리가 하는 연대의 방식은 사람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쉼터 역할을 하는 거죠. 어떤 분은 이곳을 ‘야전 병원’으로 표현하시는데, 전쟁하려면 창 든 사람도 필요하지만 밥 나르는 사람도 필요하잖아요? 많은 단체 활동가들이 쉬고 싶은데 어디에서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몰라요. 그러니까 술이나 한잔 마시는 거죠.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자니 비용이 부담스럽고요. 그래서 우리는 쉼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그들과 연대하는 거죠. 우리가 줄 수 있는 걸 주는 거예요. 그분들이 꼭 우리에게 다시 보답하지 않더라도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하면 그게 연대가 아닐까 해요.
이수경 | 이곳의 첫 쉼터지기였던 고 최종규 선생님의 글을 최근에 많이 보게 됐어요. 그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어요. “동지들, 쉬면서 하자. 죽을 때까지 투쟁하려면 쉬면서 하자”. 그러니까 잘 싸우는 것만이 본보기가 되는 게 아니라 잘 쉬는 것도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쉼을 방치했을 때 우리는 결국 싸우다 지쳐 나가떨어지는 활동가를 보게 되잖아요.
우리가 활동하는 이유는 내 주장과 요구, 내가 바라는 세상을 다른 사람들도 공감해 주길 바라는 거잖아요.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는 건 어떤 사람의 젊은 날의 작은 반짝임이 아니라 일생에 거친 신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요. 그러니 얇게 오래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젊은 날에 반짝하는 사람들보다 얇게 오래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곳을 통해 운동의 일부인 쉼이 다시 사회 변화를 위한 운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계속되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사회연대쉼터의 10주년 이후 앞으로 계획 중인 것이 있나요?
장병관 | 글쎄요. 지난 10년에 대한 부족했던 자체 평가를 진행하려 해요. 과거에 시설이 미비해서 이곳에 대해서 많이 알리지 못했거든요. 앞으로는 이곳을 몰라서 못 오시는 분들이 없도록 많이 알리는 데 집중할 것 같아요. 쉼터 규모를 늘리는 것도 고려해 봤는데, 규모가 커졌을 때 우리가 추구하는 쉼의 가치가 흐트러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은 현재 규모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렇기에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이런 공간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굳이 새로 만들지 않더라도 기존 공간을 활용해서 쉼터의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거죠. 이런 부분들을 많이 고민하고 다른 단체와 지역에 제안 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장되는 데 힘쓰고 싶어요. 우리는 일하는 사람은 긍정적으로, 노는 사람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잖아요. 그런데 쉬는 것도 아주 좋은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일이 많으면 일을 줄이면 되는데, 우리는 그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뽑아내잖아요. 만약 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면 자연스럽게 노동 시간도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건강한, 쉼을 긍정적으로 부각시키는 작업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합니다.
글 쓴 사람. 승현
지리산 귀촌인 인터뷰집 《어디에나 우리가》 저자. 세상의 본질에 대한 호기심을 동력으로 살아가는 사람.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역 밀착형 유기농 매거진
< Asak! 아삭 >
Coming Soon 2024.01
Goal!
🎯 우리가 아는 지리산권을 말하기
🎯 기웃거리고 싶은 마음 만들기
🎯 활동의 연결지점 만들기
“동지들, 쉬면서 하자. 죽을 때까지 투쟁하려면 쉬면서 하자”
산동면 <인드라망 사회연대쉼터> 장병관 집행위원장과 신강 운영위원, 이수경 활동가
글, 사진 / 승현
활동가들의 휴식과 쉼을 위한 공간으로 거의 유일한 공간이 이곳 <인드라망 사회연대쉼터>라고 생각합니다. 이 공간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려요.
장병관 | 10년 전쯤에 활동가들의 쉼터가 필요하다는 사람들이 모였어요. 귀정사가 필요한 땅을 내고 또 송경동 시인, 순천 들풀한의원 윤성현 원장, 실상사 도법스님을 비롯한 쉼터의 취지를 동의하시는 분들이 십시일반 재정 후원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지역에서 귀촌하신 목수분들과 기업의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공간을 만든 거죠. 그렇게 2013년 10월에 개소식을 했고 10년 동안 조금씩 살림이 늘어났네요. 우리 사회의 약자들, 국가폭력이나 사회폭력의 희생자나 가족들,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단체 활동가, 상근자들, 부당해고 노동자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쉼터를 이용하고 있어요. 최근엔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좀 더 오시고요. 대학 졸업 이후 취업이 어렵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청년들이 오시기도 해요. 이분들이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3개월 정도를 무료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회연대쉼터>를 경험하신 분들은 이곳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고 향수를 느끼고 계셨어요. 많은 분이 이곳을 특별하게 느끼는 이유가 있을까요?
장병관 | 가장 큰 장점은 터치하지 않는 거죠. 이곳엔 어떤 규율도 없거든요. 오시면 본인 방을 안내하고 알아서 지내시도록 내버려 두는 거죠. 우리 대부분의 일상은 도시의 속도와 시간에 짜 맞춰져 있는데 여기에선 간섭없이 자유롭게 지내시다 보니 편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또 귀정사와 만행산 자락의 자연이 주는 힘이 큰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곳은 개발이 덜 됐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곳에 머무시는 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각자의 상처를 꺼내고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하는 감각을 느끼는 순간 마음을 열더라고요. 그 이후의 생활들은 사람마다 달라요. 쉬러 오셨다가 우리 10주년 행사를 돕는 분도 계시고, 다른 일터로 복귀해서 계속 일하시는 분도 계세요.
<사회연대쉼터>를 알게 되고 같이 일을 하면서 마음에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이 무엇인가요?
이수경 | 저는 청소년 운동을 했었는데, 청소년 운동의 어려운 점은 나이와 제도적 한계로 인해서 다른 사회 운동에 비해 재원이나 기동력, 조직력 같은 것이 떨어진다는 점이었어요. 그렇게 이것저것 미비한 상태에서 활동하다 보니 ‘없다는 것’에 대한 억울함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사회연대쉼터>는 의도적으로 ‘없는 것’을 추구하잖아요, 없음으로써 더 잘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인 거예요. 쉼이라는 것도 더 잘 싸우기 위한 운동의 한 영역이니까요. 여기에서는 소박하거나 가진 것이 없어도, 없으면 없는 대로 10년 이상 운동을 지속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없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도 생길 것 같고… 이런 마음일 때 욕심과 통제로부터 멀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쉼터가 오랜 시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신강 | 실질적으로 귀정사와 실상사, 그리고 인드라망 공동체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이런 바탕 위에서 쉼터에 동의를 해주신 분들, 대표단과 운영위원님들, 그리고 이름 없는 후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매달 내어주신 후원금 덕분에 10년 동안 이 공간을 유지하고 조금씩 확장해 온 것 같아요. 그리고 노동조합과 큰 단체들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이렇게 돌아보니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 단체와 활동가도 힘들지만,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쉼터를 후원해 주시는 마음들이 있다고 느껴져요.
<사회연대쉼터>에는 ‘연대’와 ‘쉼’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키워드가 있어요. 이 두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가 있을까요?
신강 | 이곳에 머문 정말 다양한 분들을 보면서 쉼과 휴식은 사회 폭력의 희생자나 사회 활동가에게도 필요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영역이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 쉼이 필요할 정도로 우리 사회가 무너졌구나,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인드라망 사회연대쉼터>가 쉼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하나의 본보기 모델이 아닌가 생각해요. 우리가 많이 알려지면 사회적으로 쉼터의 필요성이 대두되겠죠. 지역마다 뜻있는 분들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계기만 주어진다면 여러 군데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되도록 이런 쉼터가 많이 만들어질수록 사회에 좋다고 생각해요.
장병관 | 우리가 하는 연대의 방식은 사람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쉼터 역할을 하는 거죠. 어떤 분은 이곳을 ‘야전 병원’으로 표현하시는데, 전쟁하려면 창 든 사람도 필요하지만 밥 나르는 사람도 필요하잖아요? 많은 단체 활동가들이 쉬고 싶은데 어디에서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몰라요. 그러니까 술이나 한잔 마시는 거죠.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자니 비용이 부담스럽고요. 그래서 우리는 쉼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그들과 연대하는 거죠. 우리가 줄 수 있는 걸 주는 거예요. 그분들이 꼭 우리에게 다시 보답하지 않더라도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하면 그게 연대가 아닐까 해요.
이수경 | 이곳의 첫 쉼터지기였던 고 최종규 선생님의 글을 최근에 많이 보게 됐어요. 그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어요. “동지들, 쉬면서 하자. 죽을 때까지 투쟁하려면 쉬면서 하자”. 그러니까 잘 싸우는 것만이 본보기가 되는 게 아니라 잘 쉬는 것도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쉼을 방치했을 때 우리는 결국 싸우다 지쳐 나가떨어지는 활동가를 보게 되잖아요.
우리가 활동하는 이유는 내 주장과 요구, 내가 바라는 세상을 다른 사람들도 공감해 주길 바라는 거잖아요.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는 건 어떤 사람의 젊은 날의 작은 반짝임이 아니라 일생에 거친 신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요. 그러니 얇게 오래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젊은 날에 반짝하는 사람들보다 얇게 오래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곳을 통해 운동의 일부인 쉼이 다시 사회 변화를 위한 운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계속되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사회연대쉼터의 10주년 이후 앞으로 계획 중인 것이 있나요?
장병관 | 글쎄요. 지난 10년에 대한 부족했던 자체 평가를 진행하려 해요. 과거에 시설이 미비해서 이곳에 대해서 많이 알리지 못했거든요. 앞으로는 이곳을 몰라서 못 오시는 분들이 없도록 많이 알리는 데 집중할 것 같아요. 쉼터 규모를 늘리는 것도 고려해 봤는데, 규모가 커졌을 때 우리가 추구하는 쉼의 가치가 흐트러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은 현재 규모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렇기에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이런 공간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굳이 새로 만들지 않더라도 기존 공간을 활용해서 쉼터의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거죠. 이런 부분들을 많이 고민하고 다른 단체와 지역에 제안 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장되는 데 힘쓰고 싶어요. 우리는 일하는 사람은 긍정적으로, 노는 사람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잖아요. 그런데 쉬는 것도 아주 좋은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일이 많으면 일을 줄이면 되는데, 우리는 그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뽑아내잖아요. 만약 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면 자연스럽게 노동 시간도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건강한, 쉼을 긍정적으로 부각시키는 작업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합니다.
글 쓴 사람. 승현
지리산 귀촌인 인터뷰집 《어디에나 우리가》 저자. 세상의 본질에 대한 호기심을 동력으로 살아가는 사람.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역 밀착형 유기농 매거진
< Asak! 아삭 >
Coming Soon 2024.01
Goal!
🎯 우리가 아는 지리산권을 말하기
🎯 기웃거리고 싶은 마음 만들기
🎯 활동의 연결지점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