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 통신
[지리산산책클럽X나눔북스] #3 아는 만큼, 읽는 만큼, 경험한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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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a Creative Digital Agency based in Buenos Aires, Argentina. We take pride in designing and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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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an interdisciplinary agile team, our production process is flexible, collaborative, and adapts to each client’s n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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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working on the UX/UI design for a large hotel owners and hospitality management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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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shots with final designs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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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treamline the process without having to make multiple mock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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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서가
활동가들의 책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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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책클럽 X 나눔북스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3박 4일, 지리산이음과 아름다운재단 나눔북스가 비영리 활동가들의 몸과 마음을 채우는 여름휴가 프로그램 「여름 지리산 산책 클럽」을 마련했습니다. '들썩'을 베이스캠프 삼아 마을 숙소, 지리산의 숲과 계곡에서 책을 읽어 머리를 채우고, 걷고 쉬면서 몸과 마음을 채우고, 다른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생각과 관계를 채운 「여름 지리산 산책 클럽」의 참가자 후기를 나눕니다.
<지리산 산책클럽> 홍보물을 봤을 때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산책클럽 1기 참가자분의 소감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가닿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글 하나하나 고민이 많이 되지만 최대한 진심을 담아보려 노력하겠습니다.
참여자 자기소개 시간의 이가영 참가자
<지리산 산책클럽>은 지리산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지내면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렇게 단순 명쾌한 내용과 느슨한 일정이 아주 마음에 들었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았던 것은 ‘지리산’이라는 공간이었어요. 저에게 지리산은 마음이 힘들거나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때 위로와 힘을 받고 오던 곳이어서 이번에도 그런 기대를 하며 신청했습니다. 일상을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그곳이 지리산이어서 더 좋았어요.
그러나 가는 날 장마로 비가 오락가락하여 지리산까지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무사히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 잘 도착하기만을 바랐어요. 그러다 보니 막상 도착했을 때는 긴장이나 불안할 겨를 없이 어느새 자기소개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아마 평소에는 내가 하는 일이나 맡은 역할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서 마음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참여자 자기소개 시간을 가진 후에는 산책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해 들을 수 있었어요.
'함께 자라기-애자일로 가는 길' 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
이번 산책클럽에서 읽은 책의 주제는 ‘작은 변화’였는데요. 각자의 위치나 경험, 고민이 다르다 보니 참여자 수만큼이나 각자가 생각하는 ‘작은 변화’는 다양했습니다. 그래서 읽기로 한 2권 중 1권은 같은 책을 읽고 1권은 각자가 고른 책을 읽고 나누기로 하였어요. ‘작은 변화’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힘이 바로 다양성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터라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각자가 읽은 책도 많지만, 함께 읽었던 책을 이야기하자면 바로 ‘함께 자라기-애자일로 가는 길’인데요. 이번 참여자는 프리랜서, 비영리 조직과 함께 협업하는 영리 기업의 CEO, 시민사회 활동가, 작가, 중간지원조직 활동가 등 다양한 분들로 이루어져 있어 각자가 속한 조직에서 조직 구성원이 함께 자라는 것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입장과 위치도 달라서 각자의 고민을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읽은 책만큼 산책클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저희가 3박 4일을 보낸 <순이네 흙집>이에요. 에어컨이 없고 벌레가 많아서 여름에 지내기 힘든 점도 있지만, 시간이 아주 천천히 흘러가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공간입니다. 주인아주머니가 해주시는 밥도 정말 맛있었고요. 순이네 흙집의 마스코트인 ‘초코’와의 산책도 평화로웠습니다. 또 첫째 날의 날씨와 달리 둘째 날부터는 비구름이 지나간 뒤 맑은 하늘이 되어 다들 행복해했습니다. 그런 날씨의 변화를 바로바로 느낄 수 있는 점도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라 기억에 많이 남고요. 순이네 흙집 마당에서 쏟아지던 별과 별똥별을 마음껏 보던 순간도 잊히지 않네요. 그 외에도 산내면 마을 탐방을 하며 가게 된 ‘찬장과 책장’, 뱀사골 계곡에서의 책멍, 물멍 시간, 호두나무와 산딸기를 발견하며 걸었던 둘레길과 난생 처음 본 반딧불 등 모든 순간이 힐링과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뱀사골에서의 책멍, 물멍 시간
이렇게 많은 순간을 느끼다 보니, 3박 4일이 금세 지나가더라고요. 책을 더 많이 읽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이번 산책클럽을 통해서 확실히 책을 고르는 재미를 알게 되었고,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그동안 코로나로 사람들과 멀어지고 관계 맺기가 어려웠는데, 책 한 권을 읽어도 밥 한 끼를 먹어도 이렇게 사람들과 함께했을 때 더 많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로 아는 만큼 보이고, 읽는 만큼 느끼게 되고, 경험한 만큼 또 다른 내가 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산책클럽이었어요. 일상을 벗어나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고 싶은 분이라면 많은 생각 말고 다음 산책클럽 신청을 미루지 마세요. (다들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밀린 일과 여러 상황으로 미루실 것 같아서요!) 그리고 다음이 아니더라도 꼭 한번 산책클럽의 매력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산책클럽이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 같네요! (웃음)
글쓴 사람. 이가영 (2022 지리산산책클럽X나눔북스 참가자)
사진 찍은 사람. 이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