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 통신

[2022 (가을) 지리산 워크스테이] #4 몸의 변화와 단체의 단합과 힐링을 만끽한 산내 지리산워크스테이

지리산이음
2022-11-02

몸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아침일상


올 2월부터 본단체 회원 20여명과 매일 8천보를 걷는 챌린지인증을 시작했다. 현재 시즌3을 이어오는 중에 지리산워크스테이라는 큰 선물을 받는 순간 마음으로 새벽시간에 많이 걷고 싶었다. 


첫날 일찌감치 실상사로 향했다. 제법 통통하게 알이 든 배추밭을 지나 포도밭 비닐하우스 안에서 남은 포도수확하는 모습이 보였다. 금방 딴 싱싱한 까만포도를 사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낱알이 까만 벼도 보았다. 실상사와 숙소가 이렇게 가까울 줄. 지리산이음센터와도 지척이었다. 나지막하고 고즈넉한 천년고찰 실상사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며 산내 워크스테이 일정을 기대하고 기도했다.


둘째날은 5:30에 기상. 지리산둘레길3코스 매동에서 인월까지 둘레길을 시작했다. 귀가길 고구마줄기더미에 미쳐 따가지 않은 고구마를 포착하고 주워온 고구마를 냄비에 쪄 cu에서 구매한 누룽지 스콘과 함께 짊어지고 길을 나섰다. 장항마을에서 배너미재로 넘어가는 표지판이 가려져 있어서 잘못들어 30분가량 헤매었지만, 풀섶에 가려진 표지판을 발견하여 배너미재 수성대를 거쳐 인월까지 걷고 쉬고 걷고 구경했다. 조금 넓은 도로 언덕위 주인없어 보이는 감나무에 홍시가 빨게 눈을 떼지 못하다 산사태 대비로 쌓은듯한 제방에 올라가 팔짝팔짝 감나무 가지를 잡아끌어 홍시 몇개를 따 나눠 먹었다. 산고개길에는 톡톡 영글어 떨어진 밤알을 줍고 툭툭 떨궈진 밤송이는 발로 비며까는 재미를 누리고, 쪼로롱 달려가는 귀여운 다람쥐를 보는 행운도 누렸다. 주운 밤을 까서 먹고 싶었는데, 과도가 없어 못내 아쉬웠다. 인월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산내로 왔다.


셋째날 6시 기상. 산내에서 뱀사골계곡 첫버스가 오전8:40. 전날 저녁 인월콜택시에 전화를 했더니 뱀사골주차장까지 17,000원으로 예상금액보다 높아 과감히 Hitchhiking을 하기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 오전 7시, 세 번의 차량을 보낸 후 반야봉에 오르는 일행 차량을 얻어 탈 수 있었다. 성인 남녀라 부부로 보여지는 그분들은 새벽에 전주에서 출발했는데, 토끼봉과 반야봉 등반 이야기를 했다. 순조로운 출발에 감사를 나눴다. 뱀사골 계곡 물소리 위로 잘 구비된 데크길 트레킹코스길이다. 바위를 뚫고 나온 건지,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린 건지 알 수 없으나 나란히 서 있는 부부송이 있는 마을을 지나 천년송아래 와운마을 도착했다. 천년송을 카메라에 담고 눈으로 손으로 팔로 천년송을 안았다. 지리산 골짜기를 근거지 삼아 유격대들의 이념과 사상, 당장의 생존앞에서 내일을 상상하는 그들의 신념을 생각해본다.  


내려오는 길,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온 일출식당에서 정식과 백반을 고민하다가 백반으로 점심을 먹었다. 



사진 | 양떼구름이 뜬 파란 하늘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업무연장

오전걷기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는 노트북을 들고 공유오피스에서 업무를 이어간다. 많은 일들이 온라인으로 이어졌기에 집중력이 발휘될 수 밖에 없는 공간, 공유오피스에서 빠르게 처리되었다. 복귀이후 이뤄질 가을소풍 웹포스터 제작과 단체톡방 홍보 네이버밴드 까페홍보.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다음행사 평생학습한마당축제와 연대할 친환경 대안월경대 만들기 체험부스운영 웹자보 만들기도 뚝딱뚝딱 만들고 공유한다. 그 외 프로그램 운영조절, 구글드라이브에 있는 울림일정을 참고하여 이사회보고에 맞게 한글워드에서 다시 재수정하는 일 등. 단체 사무실에서도 대부분 업무가 온라인상의 일들이 많이 이뤄지기에 작은변화워크스테이 공유오피스는 울림사무실로 대체되어 당일 업무들은 그날그날 처리되었다.



회원들의 단합과 에코힐링

활동가들이 지리산 워크스테이를 간다고 하니, 워크스테이 마치는 날, 지리산을 함께 등반하자는 회원들의 요구가 있어 울림지리산 반야봉 등반 신청을 받았다. 1차 수요일 일찍 내려와 저녁을 함께먹는 팀 5명, 일과 마치고 저녁 6시에 출발, 밤에 도착하는 팀 4명, 당일 새벽5:30에 출발 성삼재휴게소에서 만나는 팀 4명으로 총15명의 반야봉 등반팀이 구성되었다. 

창립기념일 바라산 산림치유행사에도 참석인원이 13명 정도였기에 지리산 등반행사는 단체를 들썩이게 하는 활력과 회원들이 서로 알아가며 나누는 친목의 시간, 회원들의 휴식을 제공하는 힐링의 시너지효과를 주었다.



사진 | 회원들과 함께 반야봉을 등반하며 모두 대자로 누워 하늘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4박5일의 길지않은 워크스테이 일정에서 지리산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의 수고와 지원으로 노곤했던 일상이 회복되어 지고 지친 몸에 활력을 장착하며, 슴슴했던 회원들의 일상에 지리산 반야봉 등반으로 단체 내실을 다지는 보배로운 일정이 되었다.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일상뿐아니라, 전국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작은변화베이스캠프에 워크스테이 프로그램이 계속적으로 지속되기를 응원하며 본 단체 활동가들도 기회를 누리게 되어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다. 




글쓴 사람. 까밉 (함께크는여성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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