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 통신

[2022 (가을) 지리산 워크스테이] #9 '지리산 워크스테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지리산이음
2022-12-06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산내면의 예쁜 산과 마을을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
‘따끈따끈한 갬성이 휘발되기 전에 감상문 적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뒤늦은 숙제로 지리산 워크스테이를 돌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지리산권역의 대표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 남원, 하동, 구례, 산청이다.
귀촌 귀농이라는 이름으로 선배, 후배, 친구들이 주로 깃드는 곳이기도 하다.
고군분투 끝에 도시로 다시 돌아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5도 2촌하며 긴 적응기를 거치는 이들도 있다.
또 어떤 이들은 마을과 기존 공동체에 잘 스며들어 의미있는 일들을 해내기도 한다.
농촌에서 나고 자란 경험 탓인 지 시골살이를 꿈꾸는 나는 가끔, 이들의 살림살이가 궁금했다.



사진 | 맑고 푸른 가을 하늘.



그런 나에게 어느날 ‘워크스테이’라는 신문명(?)을, 그것도 동경해마지 않던 지리산 남원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ㅎㅎㅎ
빨갛게 익은 사과나무밭을 지나는 출근길이라니, 햐~ 살다보니 이런 선물을 다 받게 된다.
‘워크’만 생각하느라 ‘스테이’ 준비에 소홀했던 탓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마저 이야기거리가 되는 곳.
오랜만에 만나도 마치 어제 만난 듯 그저 반갑고, 바쁜 일정에도 지극한 마음으로 대해주는 이들이 사는 곳이다.


말로 표현못할 지난한 과정들이 상상되지만, 정작 별일 아닌 듯 담담하게 경험을 나누어준다. 역시 고수들의 포스~
마을카페로 시작해서 ‘들썩’을 통해 세상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지리산 이음’.
수행도량에만 머물지 않고 마을사람들과의 소통을 고민하며 시작한 작은 실천들이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곳.
이들이 만들어내는 변화들이 괜스레 내 일마냥 뿌듯하고 감사하다.


사진 | 꽃차와 소박한 다식.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설립 3년, 가치있고 보람된 일이긴 하지만 재단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역할이다 보니 지치고 힘들 때가 있었다.
지리산 작은 마을에서 며칠을 지내는 동안 한 걸음 떨어져서 내 짐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먼저 길을 나선 이들의 이야기는 이런 순기능을 하는 힘이 있나 보다.


 <지리산 워크스테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일’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는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



글쓴 사람. 심연주 (재단법인 부산형사회연대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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