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가 그린 들썩의 전경
#다시
다시 지리산이음을 통해 지리산에 머물렀습니다. 2017년 지리산포럼의 청년섹션을 기획하는 청년기획단으로 산내에 처음 머물렀습니다. 그 당시에 7년간 지속해온 NGO활동을 마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며 스스로를 환기하고 다른 시선을 만나고자 기획단에 참석 했었습니다. 5년이나 지나서 잊었던 시간들을 이번 워크스테이를 통해 회상하면서 신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도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시기였습니다.
불모지장이 비영리임의단체라는 형태로 어떤 일들을 앞으로 해가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어려움이 있는 지금입니다. 더불어 저의 삶에서도 오랜 시간 만나온 짝꿍을 삶의 반려자로 함께하기로 결정하고, 서로의 삶에 이전에는 없었던 고민과 상의를 해가며 일과 일의 방식, 일의 장소, 일의 형태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삶의 큰 변화를 맞이하는 시기에 우연하게도 5년 전과 같이 산내에 방문하는 건 신기하고 반갑고 기쁜 일입니다. 워크스테이가 있었기에 가능합니다.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들썩이라는 공유오피스를 통해 충분히 일을 고민하고, 일을 해나가며 지리산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공간
공간이 어디에 있냐에 따라 일하는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일거리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하루의 구석구석 여유가 들어와 산내의 구석구석에 마음을 두고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지리산 자락의 그 어딘가에 전원만 있으면 일할 곳이 됐습니다. 들썩의 공유오피스는 워크스테이의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다른 일이지만, 함께 하고 있다는 위로를 얻으며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카페 토닥에서는 동네의 사랑방처럼 어린이들이 모여드는 모습을 보며 공간이 주는 따뜻함의 온기를 느끼며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감꽃홍시에서는 마당에 핀 꽃과 바삐 움직이는 벌소리를 배경으로 한적히 일하는 경험을 가졌습니다.
며칠 지난 밤, 문득 쓰레기가 없는 장터 불모지장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모지장 장터에 모이는 제로웨이스트&비건 지향 판매자들이 하나둘 모여 만들어지는 분위기가 방문객들에게 자연스레 전해지는 거구나. 우리는 판매자들과 방문객들이 편안히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되는 거라는 생각에 한결 가벼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변화
‘작은 변화를 연결하며 큰 변화를 만드는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말은 불모지장에서도 나누고 싶은 말입니다. 2019년 가을 처음 열린 불모지장은 1인 가구에서 많이 나오는 쓰레기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 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먹고, 자고, 입으며 나오는 쓰레기는 4인 가구보다 더 많았습니다. 함께 살며 공유하고 나눌 수 이는 것들이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남아서 처치하기 곤란한 애물단지가 되어 쓰레기로 버려지는 모습에 1인 가구의 건강한 장보기를 제안하며 텀블러와 용기, 장바구니를 가져와 필요한 만큼 담아가는 장이 시작됐습니다.
처음 장터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제한된 인원만을 받으며 작은 인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 네 번째 불모지장을 진행하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6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장터를 찾았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모습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가는 것이 아니라 불모지장이 열리는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비건디저트를 먹고, 비건음료를 마시고, 제로웨이스트와 관련한 책을 읽으며 햇살을 가득 받는 사람들, 결국엔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한참이나 수다를 나누다 돌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첫 번째 불모지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이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만들어졌습니다. 불모지장을 마치고 나누는 판매들과의 회고 시간에는 판매의 양보다는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작은 실천을 해오는 판매자들끼리의 연결에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곳곳에서 작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끼리 연결되는 것-그자체에 기쁨을 느끼고 더할나위 없이 반가워하며 같이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 불모지장이 지키고 함께해갈 것은 바로 이 사람들이고, 이 변화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불모지장의 다음은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좋겠다는 결론과 함께 4박 5일 워크스테이를 마칩니다.
글쓴 사람. 시리 (불모지장)
시리가 그린 들썩의 전경
#다시
다시 지리산이음을 통해 지리산에 머물렀습니다. 2017년 지리산포럼의 청년섹션을 기획하는 청년기획단으로 산내에 처음 머물렀습니다. 그 당시에 7년간 지속해온 NGO활동을 마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며 스스로를 환기하고 다른 시선을 만나고자 기획단에 참석 했었습니다. 5년이나 지나서 잊었던 시간들을 이번 워크스테이를 통해 회상하면서 신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도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시기였습니다.
불모지장이 비영리임의단체라는 형태로 어떤 일들을 앞으로 해가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어려움이 있는 지금입니다. 더불어 저의 삶에서도 오랜 시간 만나온 짝꿍을 삶의 반려자로 함께하기로 결정하고, 서로의 삶에 이전에는 없었던 고민과 상의를 해가며 일과 일의 방식, 일의 장소, 일의 형태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삶의 큰 변화를 맞이하는 시기에 우연하게도 5년 전과 같이 산내에 방문하는 건 신기하고 반갑고 기쁜 일입니다. 워크스테이가 있었기에 가능합니다.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들썩이라는 공유오피스를 통해 충분히 일을 고민하고, 일을 해나가며 지리산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공간
공간이 어디에 있냐에 따라 일하는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일거리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하루의 구석구석 여유가 들어와 산내의 구석구석에 마음을 두고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지리산 자락의 그 어딘가에 전원만 있으면 일할 곳이 됐습니다. 들썩의 공유오피스는 워크스테이의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다른 일이지만, 함께 하고 있다는 위로를 얻으며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카페 토닥에서는 동네의 사랑방처럼 어린이들이 모여드는 모습을 보며 공간이 주는 따뜻함의 온기를 느끼며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감꽃홍시에서는 마당에 핀 꽃과 바삐 움직이는 벌소리를 배경으로 한적히 일하는 경험을 가졌습니다.
며칠 지난 밤, 문득 쓰레기가 없는 장터 불모지장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모지장 장터에 모이는 제로웨이스트&비건 지향 판매자들이 하나둘 모여 만들어지는 분위기가 방문객들에게 자연스레 전해지는 거구나. 우리는 판매자들과 방문객들이 편안히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되는 거라는 생각에 한결 가벼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변화
‘작은 변화를 연결하며 큰 변화를 만드는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말은 불모지장에서도 나누고 싶은 말입니다. 2019년 가을 처음 열린 불모지장은 1인 가구에서 많이 나오는 쓰레기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 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먹고, 자고, 입으며 나오는 쓰레기는 4인 가구보다 더 많았습니다. 함께 살며 공유하고 나눌 수 이는 것들이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남아서 처치하기 곤란한 애물단지가 되어 쓰레기로 버려지는 모습에 1인 가구의 건강한 장보기를 제안하며 텀블러와 용기, 장바구니를 가져와 필요한 만큼 담아가는 장이 시작됐습니다.
처음 장터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제한된 인원만을 받으며 작은 인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 네 번째 불모지장을 진행하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6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장터를 찾았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모습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가는 것이 아니라 불모지장이 열리는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비건디저트를 먹고, 비건음료를 마시고, 제로웨이스트와 관련한 책을 읽으며 햇살을 가득 받는 사람들, 결국엔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한참이나 수다를 나누다 돌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첫 번째 불모지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이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만들어졌습니다. 불모지장을 마치고 나누는 판매들과의 회고 시간에는 판매의 양보다는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작은 실천을 해오는 판매자들끼리의 연결에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곳곳에서 작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끼리 연결되는 것-그자체에 기쁨을 느끼고 더할나위 없이 반가워하며 같이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 불모지장이 지키고 함께해갈 것은 바로 이 사람들이고, 이 변화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불모지장의 다음은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좋겠다는 결론과 함께 4박 5일 워크스테이를 마칩니다.
글쓴 사람. 시리 (불모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