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원사업명 2023 작은변화탐험대 지원사업 - 따로활동
2. 활동지역 함양
3. 활동가(단체)명 함양청년네트워크 이소
4. 활동주제명 우리 지역에서 청년, 더 재밌게!
작은 변화와 이소
글 | 최학수
올해에는 작은변화 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서 조금 넉넉한 살림을 할 수 있던 이소 모임.
‘왕가위의 영화를 보면서 탕수육과 칭따오를 먹으면 그 분위기 자체로 재밌지 않을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을 했고,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을 미흡한 신청서를 센터가 받아주면서 올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었다.

센터의 도움을 받은 올해 활동만 적더라도 역사가 짧은 이소에게는 거의 일대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센터의 존재를 알게 된 게 1년 밖에 안 되었기도 하다. 그게 아니더라도 센터와 다양한 일을 하면서 작은 변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기 때문에 글을 시작하기가 조금 막막했다. 그래서 그저 작은 변화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올해를 돌이켜봤다.
‘이소야말로 작은 변화를 보여주는 단체가 아닐까?’
처음엔 이 지역 모든 청년은 나와 같은 결핍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결이 비슷하든 아니든 일단 만날 수 있어야 재미난 일을 꾸밀 수 있으니까. 만날 수 있는 활동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다들 고립되어있다고 느꼈다.
이소를 만들고서는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모여서 놀랐다. 연결을 원하는 청년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의 선입견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함양은 뭘 해도 안 되는 도시, 변화 없는 도시라고만 생각했다. 다양한 가치를 꿈꾸는 사람들도 없는 줄 알았는데, 이소 구성원들의 관심사를 모아보니 정말 다양하고 신기했다. 시골사람이라는 선입견은 외부에서도 있지만 내부에서도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됐다.
그 다음엔 구성원들의 니즈에 맞는 재미난 일을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진행한 것이 올해 센터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다양한 모임이다. 시골에서도 할 수 있는 재미난 컨셉을 떠올리며 고민했다. 올해 느낀 한계는 이소 내 수혜자와 제공자가 분리되어있다는 것이다. 처음 이소를 구상할 때만 해도 수혜자와 제공자가 뒤섞여 하나가 되어있는 형태를 생각했는데, 느슨한 연결과 만만한 모임을 강조하다보니 소속감이나 책임감이 강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올해를 보낸 지금은 이소가 어떻게 이 지역의 작은 변화를 담당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다. 건강한 청년단체가 그 지역의 문화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 앞으로 귀촌인구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다. 새로운 구성원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시골을 기대하며, 이소는 이 지역의 청년들이 그 때까지 즐거울 수 있도록 오래 버티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엔 나의 결핍이었다가 이소 멤버의 결핍, 더 나아가 이 지역의 결핍으로 고민이 점점 넓어진다. 작은 변화가 쌓여서 큰 한 발짝의 움직임이 드러나는 것이 작은 변화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소가 작은 변화 아닐까? 이 지역 사회에 거시적인 흐름을 바꿀 순 없어도 조금씩 더 나은 공간으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원을 더 받기는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터 없이 우리 스스로 해내는 것도 또 하나의 작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센터가 뿌린 씨앗을 이소가 품게 되었고 앞으로는 그 싹을 틔워내는 미래를 만들고 싶다.







1. 지원사업명 2023 작은변화탐험대 지원사업 - 따로활동
2. 활동지역 함양
3. 활동가(단체)명 함양청년네트워크 이소
4. 활동주제명 우리 지역에서 청년, 더 재밌게!
작은 변화와 이소
글 | 최학수
올해에는 작은변화 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서 조금 넉넉한 살림을 할 수 있던 이소 모임.
‘왕가위의 영화를 보면서 탕수육과 칭따오를 먹으면 그 분위기 자체로 재밌지 않을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을 했고,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을 미흡한 신청서를 센터가 받아주면서 올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었다.
센터의 도움을 받은 올해 활동만 적더라도 역사가 짧은 이소에게는 거의 일대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센터의 존재를 알게 된 게 1년 밖에 안 되었기도 하다. 그게 아니더라도 센터와 다양한 일을 하면서 작은 변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기 때문에 글을 시작하기가 조금 막막했다. 그래서 그저 작은 변화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올해를 돌이켜봤다.
‘이소야말로 작은 변화를 보여주는 단체가 아닐까?’
처음엔 이 지역 모든 청년은 나와 같은 결핍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결이 비슷하든 아니든 일단 만날 수 있어야 재미난 일을 꾸밀 수 있으니까. 만날 수 있는 활동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다들 고립되어있다고 느꼈다.
이소를 만들고서는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모여서 놀랐다. 연결을 원하는 청년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의 선입견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함양은 뭘 해도 안 되는 도시, 변화 없는 도시라고만 생각했다. 다양한 가치를 꿈꾸는 사람들도 없는 줄 알았는데, 이소 구성원들의 관심사를 모아보니 정말 다양하고 신기했다. 시골사람이라는 선입견은 외부에서도 있지만 내부에서도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됐다.
그 다음엔 구성원들의 니즈에 맞는 재미난 일을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진행한 것이 올해 센터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다양한 모임이다. 시골에서도 할 수 있는 재미난 컨셉을 떠올리며 고민했다. 올해 느낀 한계는 이소 내 수혜자와 제공자가 분리되어있다는 것이다. 처음 이소를 구상할 때만 해도 수혜자와 제공자가 뒤섞여 하나가 되어있는 형태를 생각했는데, 느슨한 연결과 만만한 모임을 강조하다보니 소속감이나 책임감이 강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올해를 보낸 지금은 이소가 어떻게 이 지역의 작은 변화를 담당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다. 건강한 청년단체가 그 지역의 문화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 앞으로 귀촌인구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다. 새로운 구성원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시골을 기대하며, 이소는 이 지역의 청년들이 그 때까지 즐거울 수 있도록 오래 버티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엔 나의 결핍이었다가 이소 멤버의 결핍, 더 나아가 이 지역의 결핍으로 고민이 점점 넓어진다. 작은 변화가 쌓여서 큰 한 발짝의 움직임이 드러나는 것이 작은 변화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소가 작은 변화 아닐까? 이 지역 사회에 거시적인 흐름을 바꿀 순 없어도 조금씩 더 나은 공간으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원을 더 받기는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터 없이 우리 스스로 해내는 것도 또 하나의 작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센터가 뿌린 씨앗을 이소가 품게 되었고 앞으로는 그 싹을 틔워내는 미래를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