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원사업명 2023 작은변화탐험대 지원사업 - 함께활동
2. 활동지역 산청
3. 활동가(단체)명 산청 작은변화 네트워크
4. 보고사업명 지역 문화 장터 활성화
5. 활동평가
산청의 지역 문화 장터는 매월 2회 열리는 목화장터와 연 2회 실시되는 말랑장이 있습니다. 산청 작은변화 네트워크는 목화장터에서 2회, 말랑장 2회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공연과 전시, 체험과 놀이가 있는 장터를 꾸렸습니다. 실질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참여가 많아지면서 가족 단위로 장터를 찾는 사람이 많았고, 즐길 거리가 많아 오래 머무르는 장터의 모델을 만들어 냈다고 자평할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사람이 많이 오는 장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지역에서 어린이/청소년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 문화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꾸준히 연대할 수 있는 끈끈한 관계의 네트워크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반가운 얼굴
글 | 김한범
11월 26일, 목화장터는 원지 소공원의 공사로 인해 도천서원에서 열렸습니다. 원지 강변에서 진행된 ‘목화장터×단풍놀이’로 인해 장소에 대한 유연성이 생긴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자기중심적이겠죠? 그래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되는 목화장터의 모습은 신선했습니다. 그런데 셀러들 사이에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어? 저기 찐빵 파는 사람들은 단풍놀이 때 공연했던 학생들이잖아? 명왕성에서 모여 연습을 하다가 봄에, 그리고 가을에 목화장터에서 공연했던 청소년들이 눈이 마주치자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어쩐 일이냐고 물었더니 필리핀 봉사활동을 가려고 자금 마련을 위해 찐빵과 어묵을 팔고 있답니다. “그런 건 여기 한 켠에 크게 써 놓아야 더 잘 팔리죠!” 찐빵을 하나 사 먹으면서 새롭지도 않은 꿀팁을 말해주고 응원한 뒤 돌아서는데 유독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의 모습이 눈에 더 띕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장터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나무놀이터가 장터의 중심에 들어와 있습니다. 셀러도, 장터 구경하는 부모도 나무놀이터를 바라보는 형태라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계속 시선에 들어옵니다. 아이들이 중심을 차지한 장터라니 이건 정말 자랑하고 싶은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이름에 ‘변화’가 들어 있어서 그런지 집착처럼 매년 조금씩 지원사업의 형식을 바꿔 왔지만 올해는 좀 더 큰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지역에서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한 데 모아서 각자 하고 싶은 일과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을 정하는 시간을 갖도록 워크숍을 진행했죠. 생소했지만 즐겁게 진행된 워크숍에서 우리 산청 활동가들이 선정한 함께 활동은 ‘지역 문화 장터 활성화’였습니다. 목화장터와 말랑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장터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의 삶이 지역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 다양한 문화 활동이 장터라는 배경으로 향유되기를 기대하는 마음들이 어우러진 결과였어요.
우리는 목화장터와 말랑장을 통해 우리가 상상한 장터의 모습을 구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장터가 지역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도 편안히 들러 둘러보는 곳이면 좋겠다.” “그냥 둘러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장터에 어린이, 청소년들이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어린이, 청소년들을 지역민으로 바라봐 주는 기회가 되는 장터면 좋겠다.” 그런 상상들은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죠. “어쨌든 먹을 게 있어야 장터가 재밌지 않을까?” “와서 친구들이랑 뭔가 먹으면서 얘기하려면 앉을 곳이 필요하겠는데?” “어린이들이 셀러로 참여하는 건 쉽지 않으니까 어른들이 지원팀으로 붙어서 도와주면 좀 할 만 하지 않을까?” “꼭 뭔가 하지 않더라도 뛰어 놀 수 있기만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청소년은 밴드를 불러야 해. 밴드 인원만 해도 기본 4~5명인데 친구들까지 보러 오면 장터에 청소년들이 꽉꽉 찰 거야.” 방법에 대한 고민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차올랐습니다. “애들이 어떻게 혼자 오겠어? 부모님이랑 같이 오면 그 부모가 다 소비자야.” “앉아서 쉴 곳이 있으면 장터에 오래 머무를 거고, 오래 머무르다 보면 아는 사람 만나서 얘기할 시간도 길어지겠네.” “장터가 소통의 장이 되는 거구나? 근데 얘기하려면 역시 뭔가 먹어야 되겠지? 자연스럽게 셀러 수익도 늘겠는데?”

가을 말랑장
그래서요? 그래서 했어요. 봄에 말랑장은 예년과 달리 공연과 어린이 벼룩시장, 청소년 작품의 전시가 추가되었습니다. 공연도 어린이, 청소년으로 구성된 현악 3중주 팀이 함께 해서 의미를 더했죠. 목화장터는 봄에 일단 청소년 공연으로 맛만 보여주고 가을에 본격적으로 해 보기로 했는데, 청소년들 공연이 제법 인상적이었는지 많은 분들이 또 하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후후. 이미 계획하고 있지요. 그렇게 막말로 각 잡고 준비한 가을 목화장터는 ‘단풍놀이’라는 부제를 달고 평소와 달리 원지 강변에서 진행했습니다. 물론 사전에 예초기를 돌리고,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따로 준비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없지 않았어요. 그래도 어린이들이 셀러로 참여하고, 나무 놀이터와 공터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책 읽는 텐트와 생존 밧줄 체험 등 참여할 것도 풍성한데 작은 전시까지 더해진 장터의 풍경은 우리가 상상하던 모습과 많이 비슷했습니다. 거기에 실력 있는 청소년들의 공연이 더해지면 정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북적대는 장터가 되는 거죠. 정도는 다르지만 사람들의 얼굴마다 담겨 있는 웃음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죠. ‘아, 이게 되네.’
가을 말랑장은 날씨 때문에 두 주 미뤄지면서 참여 인원이 다소 적었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였어요. 최근 지역으로 이주하신 홍은주 작가님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을 바탕으로 청소년 초청 공연과 가족 장기자랑이 장터의 분위기를 더욱 가족적인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활동을 마무리한 후 다시 목화장터에 나가서 마주친 청소년의 얼굴, 어린이 놀이터가 중심에 있는 장터의 구성은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우리가 만들어 낸 변화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목화장터가 언제나 개방된 플랫폼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지향하고 있고, 목화장터에 오시는 어른들이 아이들에 대한 선한 시선을 갖고 계신 것도 맞으니 이런 변화를 다 우리가 만들어 낸 거라고 내세우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함께 활동이 분명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지점이 있다고 믿고 싶어요. 그래야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 낼 또 다른 “함께 활동”들에 우리가 함께 힘을 실을 수 있을 테니까요. 아, 그리고 우리의 함께 활동의 또 다른 성과는 아까의 그 청소년들만큼이나 우리가 서로를 만날 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는 점이에요. 꾸준히 모여서 꾸준히 이야기하고 함께 만들어 낸 결과들에 함께 뿌듯해 했던 얼굴들이, 그 반가운 감정이 우리의 큰 성과랍니다.

목화장터 X 단풍놀이
1. 지원사업명 2023 작은변화탐험대 지원사업 - 함께활동
2. 활동지역 산청
3. 활동가(단체)명 산청 작은변화 네트워크
4. 보고사업명 지역 문화 장터 활성화
5. 활동평가
산청의 지역 문화 장터는 매월 2회 열리는 목화장터와 연 2회 실시되는 말랑장이 있습니다. 산청 작은변화 네트워크는 목화장터에서 2회, 말랑장 2회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공연과 전시, 체험과 놀이가 있는 장터를 꾸렸습니다. 실질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참여가 많아지면서 가족 단위로 장터를 찾는 사람이 많았고, 즐길 거리가 많아 오래 머무르는 장터의 모델을 만들어 냈다고 자평할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사람이 많이 오는 장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지역에서 어린이/청소년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 문화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꾸준히 연대할 수 있는 끈끈한 관계의 네트워크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반가운 얼굴
글 | 김한범
11월 26일, 목화장터는 원지 소공원의 공사로 인해 도천서원에서 열렸습니다. 원지 강변에서 진행된 ‘목화장터×단풍놀이’로 인해 장소에 대한 유연성이 생긴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자기중심적이겠죠? 그래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되는 목화장터의 모습은 신선했습니다. 그런데 셀러들 사이에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어? 저기 찐빵 파는 사람들은 단풍놀이 때 공연했던 학생들이잖아? 명왕성에서 모여 연습을 하다가 봄에, 그리고 가을에 목화장터에서 공연했던 청소년들이 눈이 마주치자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어쩐 일이냐고 물었더니 필리핀 봉사활동을 가려고 자금 마련을 위해 찐빵과 어묵을 팔고 있답니다. “그런 건 여기 한 켠에 크게 써 놓아야 더 잘 팔리죠!” 찐빵을 하나 사 먹으면서 새롭지도 않은 꿀팁을 말해주고 응원한 뒤 돌아서는데 유독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의 모습이 눈에 더 띕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장터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나무놀이터가 장터의 중심에 들어와 있습니다. 셀러도, 장터 구경하는 부모도 나무놀이터를 바라보는 형태라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계속 시선에 들어옵니다. 아이들이 중심을 차지한 장터라니 이건 정말 자랑하고 싶은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이름에 ‘변화’가 들어 있어서 그런지 집착처럼 매년 조금씩 지원사업의 형식을 바꿔 왔지만 올해는 좀 더 큰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지역에서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한 데 모아서 각자 하고 싶은 일과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을 정하는 시간을 갖도록 워크숍을 진행했죠. 생소했지만 즐겁게 진행된 워크숍에서 우리 산청 활동가들이 선정한 함께 활동은 ‘지역 문화 장터 활성화’였습니다. 목화장터와 말랑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장터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의 삶이 지역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 다양한 문화 활동이 장터라는 배경으로 향유되기를 기대하는 마음들이 어우러진 결과였어요.
우리는 목화장터와 말랑장을 통해 우리가 상상한 장터의 모습을 구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장터가 지역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도 편안히 들러 둘러보는 곳이면 좋겠다.” “그냥 둘러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장터에 어린이, 청소년들이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어린이, 청소년들을 지역민으로 바라봐 주는 기회가 되는 장터면 좋겠다.” 그런 상상들은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죠. “어쨌든 먹을 게 있어야 장터가 재밌지 않을까?” “와서 친구들이랑 뭔가 먹으면서 얘기하려면 앉을 곳이 필요하겠는데?” “어린이들이 셀러로 참여하는 건 쉽지 않으니까 어른들이 지원팀으로 붙어서 도와주면 좀 할 만 하지 않을까?” “꼭 뭔가 하지 않더라도 뛰어 놀 수 있기만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청소년은 밴드를 불러야 해. 밴드 인원만 해도 기본 4~5명인데 친구들까지 보러 오면 장터에 청소년들이 꽉꽉 찰 거야.” 방법에 대한 고민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차올랐습니다. “애들이 어떻게 혼자 오겠어? 부모님이랑 같이 오면 그 부모가 다 소비자야.” “앉아서 쉴 곳이 있으면 장터에 오래 머무를 거고, 오래 머무르다 보면 아는 사람 만나서 얘기할 시간도 길어지겠네.” “장터가 소통의 장이 되는 거구나? 근데 얘기하려면 역시 뭔가 먹어야 되겠지? 자연스럽게 셀러 수익도 늘겠는데?”
가을 말랑장
그래서요? 그래서 했어요. 봄에 말랑장은 예년과 달리 공연과 어린이 벼룩시장, 청소년 작품의 전시가 추가되었습니다. 공연도 어린이, 청소년으로 구성된 현악 3중주 팀이 함께 해서 의미를 더했죠. 목화장터는 봄에 일단 청소년 공연으로 맛만 보여주고 가을에 본격적으로 해 보기로 했는데, 청소년들 공연이 제법 인상적이었는지 많은 분들이 또 하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후후. 이미 계획하고 있지요. 그렇게 막말로 각 잡고 준비한 가을 목화장터는 ‘단풍놀이’라는 부제를 달고 평소와 달리 원지 강변에서 진행했습니다. 물론 사전에 예초기를 돌리고,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따로 준비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없지 않았어요. 그래도 어린이들이 셀러로 참여하고, 나무 놀이터와 공터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책 읽는 텐트와 생존 밧줄 체험 등 참여할 것도 풍성한데 작은 전시까지 더해진 장터의 풍경은 우리가 상상하던 모습과 많이 비슷했습니다. 거기에 실력 있는 청소년들의 공연이 더해지면 정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북적대는 장터가 되는 거죠. 정도는 다르지만 사람들의 얼굴마다 담겨 있는 웃음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죠. ‘아, 이게 되네.’
가을 말랑장은 날씨 때문에 두 주 미뤄지면서 참여 인원이 다소 적었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였어요. 최근 지역으로 이주하신 홍은주 작가님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을 바탕으로 청소년 초청 공연과 가족 장기자랑이 장터의 분위기를 더욱 가족적인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활동을 마무리한 후 다시 목화장터에 나가서 마주친 청소년의 얼굴, 어린이 놀이터가 중심에 있는 장터의 구성은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우리가 만들어 낸 변화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목화장터가 언제나 개방된 플랫폼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지향하고 있고, 목화장터에 오시는 어른들이 아이들에 대한 선한 시선을 갖고 계신 것도 맞으니 이런 변화를 다 우리가 만들어 낸 거라고 내세우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함께 활동이 분명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지점이 있다고 믿고 싶어요. 그래야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 낼 또 다른 “함께 활동”들에 우리가 함께 힘을 실을 수 있을 테니까요. 아, 그리고 우리의 함께 활동의 또 다른 성과는 아까의 그 청소년들만큼이나 우리가 서로를 만날 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는 점이에요. 꾸준히 모여서 꾸준히 이야기하고 함께 만들어 낸 결과들에 함께 뿌듯해 했던 얼굴들이, 그 반가운 감정이 우리의 큰 성과랍니다.
목화장터 X 단풍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