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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젝트활동가/전주X지리산권] 구디로그 - "타인과 나, 우리가 엮이는 방법 : 공감" 지리산권 무장애투어 기획을 마치며

 

1. 사업명  2022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 (프로젝트활동가 분야)

 

2. 활동지역  전주 X 지리산권

 

3. 활동가(단체)명  구디로그

 

4. 프로젝트명  작은 것으로부터 오는 변화 : 지리산권 무장애투어 기획

 

5. 프로젝트 계획 ※사업계획서 요약

 

구디로그는 전주 지역의 청년 장애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미디어와 예술로 풀어내어 지역과 소통하는 브랜드입니다. 모두가 누릴 수 있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지리산권 무장애 투어를 당사자들이 직접 기획, 개발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또한 여행의 기록을 브이로그 형태의 영상으로 남겨 투어에 함께하는 공동체와 지역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6. 프로젝트 활동평가 

 

여행이라는 컨텐츠를 실행하고, 초기 무장애투어라는 주제가 성공하며, 성과는 실패를 가르킬 때 접근권을 바라보는 방법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접근권에는 보행환경, 건물 상황, 교통 수단 등 물질적, 환경적 외부요인 이외에 당사자가 가진 낙인감 등의 내부 요인도 포함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장애라는 단어가 주는 분위기로 복지시설과 공공기관 정도의 환경을 바라는 것이 당사자의 선택권을 오히려 좁히고 있었다는 것 역시 알 수 있었습니다. 무장애투어라는 완벽한 단어보다는 당사자가 다녀온 기록이라는 주제로 아카이빙을 진행하자는 피드백을 마침표로 성장할 수 있었고, 정책제안을 통한 제도적인 개선과, 당사자와 민간,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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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라는 단어를 아무리 사용해도, 사회문제와 어려움에 어떤 깊은 공감을 느끼고 말을 보태도, 겪어보기 전까지는 사실 남의 일이다. 이해가 녹은 공감 역시, 결국은 남의 일로, 함께 겪거나 직접 상황을 바라보아야 비로소 나의 일이 된다. 

 

 

 장애라는 이야기는 사회와 언론, 사람이 실컷 떠들어도 결국 남의 일이다. 하지만 그 상황을 실제로 바라보고 같이 겪는다면 그것은 나의 일이 된다.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는 지역사회는, 각자의 사람들이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지 못해 차이로 인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었기에, 구분하고 이해하도록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네는 그 이상을 알지는 못하고 있다. 불안과 불편을 동일선상에 두고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예시가 된다. 차이로 인한 차별, 그것이 다르다는 걸 이해하고 구분하는 것처럼, 불편으로 인한 불안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 차이와 차별을 구분한 다음 선상이 된다. 지역사회가, 우리가, 소위 주류라고 하는 것들이 섬세하지 못해서 인지하지 못한 불편들은 불편함을 겪는 당사자에게 모이고 모여, 불안으로 발화하게 되었다. 우리는 2022년 여름 무렵부터 가을까지, 이 상황을 바라보는 제 3자이자 당사자였다.

 

 

 팀으로써 함께 하는 여행, 휠체어를 타는 보행장애인과 함께하는 팀원들, 하지만 공감을 하되 여행의 고립을 예상하지는 못했기에 다들 이해가 녹은 공감을 하며 처음 기획이 시작되었다. ‘버스타고 다 같이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싶어’ 라는 이야기에 시내버스를 타고 떠나던 모악산과 공원들. 나들이로 시작한 마음이 여행으로 뭉쳐졌고, 발달장애 친구가 주문할 수 있는 메뉴판, 휠체어를 타도 떠날 수 있는 이동수단과 식당, 우리가 직접 찾아보고 사람들한테 알려주자 라는 호기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매주 다함께 모여 가고 싶었던 관광지와 먹고 싶었던 걸 고르는 작업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우리 여기 들어갈 수 있어?’라는 물음들은 쌓이고 쌓여 점점 단조로운 코스와 방법으로 변질되어갔다. 두근두근이라는 단어 역시, 함께 떠나는 여행 이전에 승차거부 당하면 어쩌지, 제때 기차를 타지 못하면 어쩌지, 갈 곳이 없어서 밥을 못 먹으면 어쩌지 등 두려운 마음에 더 많이 해당되어갔다. 기획회의, 사전답사, 두 번의 여행은, 우리에게 유쾌하게 넘길 수 있는 힘든 상황이었으며, 발판삼아 달라진 계기가 되었다. 호기롭던 도전의 시작, ‘시작은 창대하지만 그 끝은 미비하리라’로 마무리된 여행’들, 우리는 그래도 즐거웠으니까로 마무리하기에는 모두가 아쉬웠고, 사실 찝찝했다.  

 

 

 타지에서 오도가도, 이도저도 못하고 도로변에 주저 않아 시간을 보낸 상황과 잠깐이나마 숙소에서 고립되었던 순간은 우리에게 불안을 발화하고 두려움이 되었다. 언제 배차가 될지 모르니까 기다려야 해. 한참을 배차를 기다리다 인근 카페에 들어가서 앉았을 때 ‘배차확정’ ‘10분 뒤 차량도착’ 다시 부랴부랴 짐을 싸서 기다리던 불편함은 배차가 되지 않아서 여기서 우리가 아예 나가지 못하면 어떡하지로 모두를 주춤 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뒤에서부터 되짚어간 고민은, 사실 우리가 처음부터 실수하지 않았을까에 추론으로 이어졌다. 언제부터 복지시설 수준의 완벽한 환경을 바라고 있었을까. 사실 셀프스튜디오 같은 사진관이나 작은 카페도 화장실이 없는 곳은 많은데. 왜 우리는 감수하지 않으려고 했을까? 선택권을 점점 좁혀가고 있었음을 여행을 마무리하고서야 눈치 챌 수 있었다. 고르고 고른 장소가 ‘이쯤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가 실패한 이후, 휠체어를 탑승한 사람이 함께한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항을 겪은 이후 우리는 사실 거절의 두려움으로 완벽한 무언가를 찾아나서고 있었다.    

 

 

 계절이 두 번 바뀌는 동안, 길다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은 기간 동안 우리는 실패를 통해 감히 달라졌노라 전하고 싶다. 우리는 문제를, 상황을, 환경을 바라보는 방법이 달라졌고,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고, 계속 나아가고 있다. 실패를 깨닫고 나서도 우리는 갖은 이유를 대며 바깥에 있었다. 우리도 함께 겪은 이 일들을, 입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전하기 위해. 이야기를 통해 전달되는 사례가 아니라 직접 보여주기 위해 다시 떠나보고, 다시 만나며, 우리를 직접 바라볼 수 있도록. 누군가는 실제로, 누군가는 영상으로 지켜보며 누군가는 헤쳐 나가자며 발 벗고 함께 나섰다. 올해에는 분명, 우리도, 다른 사람들도, 말로 전하는 공감이 아니라 함께 보고 겪었기에 전해지는 공감이 시작됐다.

 

 

 

 

글 | 구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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