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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활동가대회와 n개의 시선] 이 많은 사람들이 과연 아름다운 음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YES!

 

 

2023 작은변화 탐험대 지원사업


 

<2023 작은변화 탐험대 지원사업>은 사전 선정위원회를 통해 초대한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의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공통 과제에서 출발하여 함께 기획한 공동 사업 '함께활동'과, 각각의 활동 단위의 '따로활동'에 보탬이 되는 마중물 기금을 지원합니다.

 

지역 내 다양한 영역에서 각자 다른 역할로 변화를 만들고 있는 활동가들이 "우리 지역에 지금 필요한 변화는 무엇이고, 어떤 활동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토론하고 실제로 같이 이루어내는 경험을 통해 지리산권의 활동가들이 더 깊고 넓게 연결되어 변화의 기반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과연 아름다운 음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YES!

지리산활동가대회와 n개의 시선

 

 

글 / 먼지 (공동기획 및 프로그램 진행)

 

 

 

 

딩동- 지리산이야기모임에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올해 작은변화지원센터 배분사업의 지역별 워크숍과 지리산활동가대회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이었어요. 지역에 필요한 이야기 거리와 대화의 장을 만들어가고자 모인 ‘지리산이야기모임’의 일원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감이었지요.

 

 

지리산 자락에 살게 된 지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지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저 같은 배를 탄 이야기모임 멤버들을 믿고 “네, 좋아요! 워크숍 진행 해 볼게요!”라고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무엇보다 남원, 함양, 산청, 하동, 구례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가까이서 듣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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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대화를 만드는 기술을 함께 익히는 지리산 촉진자 네트워크 '지리산이야기모임'

 

 

 

산청의 한범, 함양의 은진, 하동의 먼지가 센터와 함께 지역별 워크샵 기획을 위해 모인 날.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함께 활동’의 공동 의제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였습니다. ‘살려낸다’고 표현한 이유는 이제껏 해왔으니까 혹은 해야만 할 것 같아서 하는 사업(business)이 아니라, 정말 지역에서 필요하고 삶과 맞닿아 있는 연속적인 사건(living)이 의제로 만들어지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작고 사소해보일지라도 말이에요. 그래서 지역, 활동, 동료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고, 공동 의제를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워크샵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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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지역 워크샵 현장

 

 

 

드디어 지역별 워크샵의 시작! 산청, 하동, 구례, 남원, 함양. 다섯 지역을 여행하듯 돌아다니며 각기 다른 영화 한 편씩을 찍고 오는 느낌이었어요. 그것도 전부,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가는 스펙타클한 영화! 

 

 

어린이·청소년 친화, 지역 경제 활성화, 개발에 대한 대응, 자원 순환, 지역 내 연결망 형성. 다섯 지역에서 최종적으로 선택된 의제지만, 사실 모든 지역에서 한 번씩 언급된 것들이었어요. 각각 좀 더 강하게, 좀 더 느리게, 부드럽게 혹은 툭툭 치는 방식으로 말해질 뿐이었지요. 같은 문제를 놓고도 어떤 곳은 문화와 축제로, 어떤 곳은 사람을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어떤 곳은 공부와 연구로 풀어내려고 한다는 점에서, 지역마다 세심하게 다른 문화와 사람들의 에너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열댓 명의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롭게 의제를 발굴해내는 과정은 굉장히 역동적이고 창조적이었어요. 어떤 키워드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진행자로서 엄청난 집중을 해야만 했지만, 은진과 한범의 노련한 진행 덕에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지요. (아차! 그리고 저는 그 앞에서 사람들이 굳어지지 않도록 시원한 바람을 불어오는 노래를 지휘했었는데, 그 노래가 나중에 다섯 지역을 하나로 이어줄 줄 누가 알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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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으로 활동가들의 마음을 여는 지휘자 먼지

 

 

 

워크샵을 끝내고 한 숨 돌리고 나니, 바로 지리산활동가대회가 코앞에 다가와 있었습니다. 지리산권 활동가들이 연결되는 대망의 날! 워크샵 때는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면, 활동가대회를 준비하면서는 내내 설렜어요. 보고 싶은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마음이랄까.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고 유쾌하고 충만한 시간을 만들지 고민하며 싱글벙글 했습니다. 

 

 

4월 29일, 흐린 날씨지만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은 와글와글했어요. 반갑게 또는 서먹하게 인사를 나누던 사람들이 차차 자리에 앉았고, 시작과 함께 어김없이 등장한 뚤라마마 노래~  사실 살짝 걱정이 들긴 했었어요. ‘들썩을 가득 채운 이 많은 사람들이 과연 아름다운 음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하며 온갖 시나리오를 예상해두고 지휘봉을 잡았지요. 그런데 웬걸? 가사만 보고도 척-하고 음을 붙여 노래해주셨고, 짚어주지 않아도 차곡차곡 다른 음을 얹혀주셨어요. 천천히 화음을 맞춰가는 것처럼 지리산 자락을 조화로움으로 물들여나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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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흥겹게 춤 추는 지리산권 활동가들

 

 

 

‘함께 활동’ 공유와 따뜻한 점심 식사 후에, 다른 지역 사람들을 알아갈 수 있는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시간이었어요. 지리산이야기모임의 구성원들이 숨겨왔던 각자의 기술을 꺼내 보이는 기회였거든요. 음악, 타로, 초상화, 삶은 달걀, 지팡이, 보드게임, 이미지카드까지. 도구만 봐도 재미있잖아요? 가지각색 마음 열기 기술들이 펼쳐졌을 텐데, 참여할 수 없었던 게 어찌나 아쉽던지...

 

 

그래서 저는 맨 몸으로, 저의 모둠에 오신 분들과 더욱 신나게 흔들었습니다! 발가락부터 정수리까지 돌리고 늘리고 비틀고 두드리며 몸을 깨우고, 평소에 자주 하는 몸짓을 나만의 춤으로 만들었지요. 무릎을 가까이 맞댄 뒤 마오이족 박수로 합을 맞추다보니 목소리가 한층 밝아졌었습니다.

 

 

약간은 상기된 얼굴로 다시 모인 활동가들은 자신이 선택한 주제별 대화 테이블로 흩어졌습니다. 저는 ‘청년으로서 지역에서 살아가는 마음’이라는 주제 테이블에 앉았어요. 지역에 살면서 청년이기 때문에 듣는 공통적인 말이 있다는 점에서 크게 맞장구를 쳤고, 선입견이나 외로움에 대응하는 저마다의 방식을 공유하며 힘을 보태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청년일지라도 토박이인지, 귀향을 한 것인지, 아예 연고가 없는지에 따라서 아주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생활을 한다는 점도 발견했습니다. 그러니 ‘청년 정책’이라고 퉁 치는 획일화된 제도는 유명무실할 수밖에요. 각자 어떻게 지역에서 뿌리내릴 것인지, 누구와 어떻게 연대할 것인지, 어떤 일로 경제활동을 하고 즐거움을 찾을 것인지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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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으로서 지역에서 살아가는 마음’ 테이블에서 나온 이야기들

 

 

 

지역개발, 기후위기, 어린이청소년, 활동가의 쉼, 지역에서 공간하기, 문화로 소통하기. 다른 테이블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듣고 나니, 누구나 ‘연결감’을 바란다는 점을 알 수 있었어요. 당장의 해결책을 찾고 싶었기 보다는 공감해주고 지지해주는 동료들을 알아가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테이블에 오순도순 앉아 얼굴을 익히고 고개를 끄덕여준 것만으로도 마음이 채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봄이 시작이었다면, 그 시작을 뜨겁게 이어나갈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산청, 남원, 구례, 함양, 하동. 지리산 자락에 후- 불어진 작은 바람들이 어떤 변화를 만들게 될까요? 돌고 돌아 다시 불어올 그 바람이 무척 기다려집니다 :)

 

 

 

 

 

글 | 먼지 (지리산이야기모임)

사진 | 누리

 

 

 

 

탐험의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 [현장스케치] 지역별 워크숍 : 함께 쓰는 우리 지역 사업계획서
🙋‍♀️ [생생후기] 4.29 지리산활동가대회와 n개의 시선

 

 

작은변화 탐험대, 이런 일을 해요.

 

📝 최종 선정 결과 1차 안내 / 40개의 '따로활동'

📢 최종 선정 결과 2차 안내 / 5개의 '함께활동'


🧡 구례 함께활동 <구례 지역생협 토대 만들기> & 따로활동 소개

💛 남원 함께활동 <‘기후위기’라고 함께 외쳐!> & 따로활동 소개

💚 산청 함께활동 <지역 문화장터 활성화> & 따로활동 소개

💙 하동 함께활동 <갈도를 기억하다_하동주민생활사연구> & 따로활동 소개

💜 함양 함께활동 <연결을 위한 지역 생태계 만들기> & 따로활동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