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커뮤니티웨이

더 나은 비영리 커뮤니티를 위한 가이드북


- 지리산이음 X 민주주의기술학교 -

함께 일하며 성장하는

비영리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

'지리산이음'과 '민주주의기술학교'가 2024년 1년 동안 진행한 '비영리커뮤니티웨이'라는 프로젝트는 비영리 커뮤니티와 그 생태계를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원칙과 실행 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커뮤니티 기반의 비영리 활동가들이 조직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 함께 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커뮤니티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단한 결속력을 지닌 조직만큼 느슨하게 연결된 네트워크가 많아지면서 우리는 조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비영리 조직의 형태, 운영 방식, 그리고 문화는 계속 변화하고 있고, 조직과 커뮤니티의 경계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데, 비영리 조직과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리된 이론이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매우 단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커뮤니티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접근법이 필요하다는데 동의가 된다면 일단 시작해보자, 그리고 그 길을 찾아가는 것을 프로젝트화해보자는 것이 '비영리커뮤니티웨이'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비영리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 진행과정

설문 조사와 연구

먼저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설문조사와 문헌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커뮤니티 운영자와 참여자 124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하여 커뮤니티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제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 운영의 현실과 직면한 과제에 대한 폭넓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심층 인터뷰와 
초기 가설 수립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복잡성 때문에 설문조사만으로는 모든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비영리커뮤니티웨이 구조를 설계하고 초기 가설을 수립했습니다.

부트캠프를 통한 
가설 검증

이후 15명의 커뮤니티 운영자들을 초청하여 2박 3일간의 부트캠프를 열고, 수립한 구조와 가설을 검증하며 피드백을 수집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비영리 커뮤니티의 5가지 핵심 가치, 더 나은 커뮤니티를 위한 5가지 요소, 그리고 이를 평가할 수 있는 15가지 지표를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대화카드 제작과
본캠프 검증

마지막 단계로, 실제 커뮤니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화카드 샘플을 제작했습니다. 이를 활용해 4곳의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초대한 2박 3일 본 캠프에서 2차 검증을 진행했습니다. 캠프에서는 커뮤니티의 가치, 요소, 지표에 대해 논의하고, 대화카드를 사용해 커뮤니티 안팎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를 효과적으로 이야기나눌 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더 나은 비영리 커뮤니티를 위한

가이드북과 대화카드

비영리 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주목한 주요 이슈는 세 가지입니다. 


  1. 커뮤니티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2. 커뮤니티의 고유하고 구별되는 특징은 무엇인가? 
  3. 커뮤니티 운영자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핵심 질문은 무엇인가? 


우리가 제시한 비영리 커뮤니티의 5가지 가치, 더 나은 커뮤니티를 위한 5가지 요소, 그리고 15가지 지표는 정답이 아닙니다. 이는 커뮤니티 운영자와 참여자들이 각자의 커뮤니티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또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 요소와 지표를 기반으로 논의의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결국, 커뮤니티 가이드와 대화 카드는 단순히 방법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 구성원들 간의 대화를 촉진하고, 현재의 상태를 점검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용적인 도구로서 기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북
대화카드

비영리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팀


좋은 사람들이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좋은 커뮤니티는 좋은 세상을 만든다
권지현
민주주의기술학교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커뮤니티는 무엇이지? 어떤 커뮤니티가 좋은 커뮤니티지? 커뮤니티를 통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이런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나름 프로모임러로 이런 저런 커뮤니티를 꾸리고 운영하고 문닫고 다시 만드는 시간들을 보내왔는데 늘 커뮤니티는 어렵지만 재밌고, 새롭고 신나는데 힘들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좋은 커뮤니티는 좋은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들이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지만 좋은 커뮤니티가 좋은 사람을 만들기도 합니다. 미숙한 제가 커뮤니티를 통해 조금씩 괜찮은 사람으로 나아가고 있는 경험을 하고 있으니까요. 좋은 사람들이 만나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때 좋은 상황만 있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사이에 희노애락이 있듯 커뮤니티에서 희노애락이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아프고 힘든 순간이 올때, 막막하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이제 그만 멈추어야 할지 고민이 들때  우리의 연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박운정 
민주주의기술학교

“커뮤니티웨이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개인적인 활동 경험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커뮤니티 경험을 나누면서 과연 조직과 커뮤니티의 차이와 공통점은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조직이나 커뮤니티는 공동의 관심사를 가지고 함께 일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곳이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활동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다양한 참여와  운영을 위한 방법과 원칙, 활동 약속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커뮤니티 운영자들의 고민과 필요, 우리의 배움을 대화도구와 함께 담았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으로 더 즐겁고 의미있는 개인의 삶으로부터 출발해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는 분들에게 잘 전해지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더 나은 커뮤니티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많은 대화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박은미
민주주의기술학교

“구성원들 스스로 현재의 커뮤니티 운영 상태를 점검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은 구성원들이 함께 나누는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대화를 통해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의견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새로운 시작과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가이드북에 담았습니다. 구성원들이 하나의 정답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듣고 존중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대화의 과정입니다. 구성원들이 함께 나누는 대화에서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이 가이드북을 통해 여러분의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대화로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더 좋은커뮤니티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여정에 동행하겠습니다.”

이은진
지리산이음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그래서 도대체 커뮤니티가 무엇이란 말인가?’라는 질문으로 자주 되돌아가곤 했어요. 무엇보다 우리가 공유하고자 하는 가치, 나누고자 하는 마음과 정신… 그런 것들이 ‘커뮤니티’라는 이름으로 확산되고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함께했는데, 생각만큼 쫀득하게 참여하지 못해 다른 분들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각자만의 ‘커뮤니티’에 정성을 쏟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자료가 ‘발견’되어 우리들이 더 많이 연결되고 마주 앉을 구실이 생기면 좋겠어요.”

임현택
지리산이음

“커뮤니티웨이 캠프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속한 커뮤니티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캠프를 통해 현재 제가 참여하고 있는 커뮤니티를 진단하며, 우리가 잘하고 있는 점과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고민하고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런 생각들을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고 논의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갖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목적은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가이드를 함께 읽고, 대화 카드를 활용해 서로 소통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가 본연의 목적을 되새기며, 더 좋은 커뮤니티로 한 걸음 더 발전해 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비록 커뮤니티웨이가 완벽한 해답을 제공하거나 직접적으로 더 나은 커뮤니티를 만들어줄 수는 없겠지만, 구성원들이 함께 좋은 커뮤니티에 대해 고민하고 진지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조아신
지리산이음 작은변화연구소

“개인적으로 여러 커뮤니티에 참여해왔고, 다양한 커뮤니티를 운영한 경험도 있습니다. 운영자와 참여자로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커뮤니티 안에서 배울 것이 정말 많다는 점입니다. 이는 곧 커뮤니티 구성원들로부터 배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커뮤니티를 운영하거나 참여하는 일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운영과 활동에 대한 경험이 여전히 암묵지로만 남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암묵지를 커뮤니티 운영자와 참여자를 위한 명시지로 전환하려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1년간의 고민 끝에 만든 대화카드와 가이드가 다양한 비영리 커뮤니티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라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최위환
민주주의기술학교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일을 하지만 좋은 상황만 펼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모여서 생기는 당연한 긴장과 한계들이 다가올 때 피하지 않고 무시하지 않고 함께 모여서 작은 진심을 가지고 모여서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분명 더 나은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고 진심으로 대화할 수 있는 작은 비영리 커뮤니티로 넘실대는 물결에 몸을 맡긴채 행복해 하는 누군가를 떠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