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 아니, 이게 약간 그냥 평면 지도로 볼 때는 생각을 안 했었는데, 항공사진 지도로 보니까 진짜로 산속이잖아요.
동동 : 그렇죠? 5.18 기념 달리기는 코스를 이렇게 하기로 했어요. (지도 짚으며) 실상사 주차장이 여기, 여기가 장승 있는 데고, 해탈교 앞에 느티나무 큰 거 있는 데. 여기가 삼화마을 펜션일 거예요. 이렇게 돌아서 여기가 광명 가든, 여기 누리 집. 이게 이제 기본코스 4.6km. 그런데 이제 다리 건너서 여기 버스정류장까지 갔다 오면 5.18km 약간 더 되거든요. 거기가 약간 오르막이라 달리는 재미도 있어요. 이게 짧은 코스, 기본 코스고. 7km 코스도 선택할 수 있고, 제일 쉬운 건 3km 걷기.
동동 : 초등학생들이랑 민주주의, 자치, 회의 잘하기 이런 거 얘기했죠. 5시간씩. 화요일은 6학년 29명, 어제는 5학년 25명 하고 1교시부터 5교시까지 했고. 그리고 오는 길에 장 봐가지고. 오일장터 같은 게 열렸더라고요. 오랜만에 생물 고등어를 사고. 세척되어 있는 무 천 원어치 사고. 제주산 무는 시커멓기 때문에 그렇게 세척해서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상인분 말로는. 요즘에 대저 토마토 나오잖아요. 5천 원어치 사니까 요만한 게 한 9개 정도 들었더라고요. 두부 한 모 사고. 어제 저녁은 집에 있는 감자랑 당근 조금 넣어서 무고등어조림 했어요.
누리 : 애들은 좋아했어요?
동동 : 다들 잘 먹죠. 애들 입맛에 적당히 맵지 않고 적당한 단맛도 있고.
누리 : 살림꾼이시니까.
동동 : 그 정돈 아니고. 아침은 알아서 먹어라. 영양 균형 잡힌 식단은 학교에서 먹는 거다, 하죠.
누리 : 한 끼 아니에요? 한 끼.
동동 : 하루 한 끼면 족하지. 그러면 되지.
누리 : 그렇게 전국을 다니면서 '외화벌이'를 하시고요.
동동 : 산내초등학교 돌봄 교실에서도 매주 월요일 방과 후 강사를 한 5년, 6년 가까이 했어요. 올해부터 안 하기로 했는데. 그래서 월요일은 산내에 계속 있었으면서 1, 2학년 애들 계속 만나고. 제가 학교 가서 학생 자치나 민주주의 수업하는 대상으로서의 어린이들은 최소 3학년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1, 2학년 어린이들하고 수업으로 만나는 일은 없고, 얘네들하고도 수업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름도 ‘우리 동네 놀이터’ 니까 나가서 노는 거고, 애들하고도 그냥 말 놓고 지내죠.
누리 : ‘동동’ 이렇게 불러요?
동동 : 그렇죠. “동동. 오늘 어디 가?”, “동동 왔어?” 애들하고 그러고 지냈죠. 그런데 재미난 건, 걔네들 한 4학년쯤 되면 존댓말 써요.
누리 : 그 순간이 오면 기분이 어떠세요?
동동 : 그냥 또 그런 시기가 지나는구나, 이러죠. 예를 들면 수업 가가지고 처음 만나는 중학생들하고는 서로 경어를 쓰잖아요. 그리고 가끔 동네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한테 1학년, 2학년 친구들하고 말 놓고 지낸다고 하면 자기는 해보고 싶어가지고. 그런데 이제 진짜로 말을 놓지는 못하고 "동동쌤" 이렇게 애매하게 부르는데, 막 귀엽죠.
흐리고 뿌연 날에도 함께 달린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누리 : 오늘은 달리는 이야기 하려고요. ‘달리는 사람 동동’이 된 지 얼마나 되셨어요?
동동 : 달리는 사람? (웃음) 한 그래도 5년 달렸나. 일주일에 많아야 딱 3번 정도까지만 달리는 거예요. 더 이상 달리지는 못한다. 어떤 때는, 올해 들어서 3월은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달렸어요.
누리 : 확실히 제가 토닥에 있으면, 러닝하면서 왔다 갔다 하시잖아요. 잠깐 들러서 물 한잔 하고 가시기도 하고요. 그것도 시즌에 따라서 빈도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아요
동동 : 오히려 지난 겨울, 1월까지는 더 많이 달렸던 것 같은데, 날이 좀 풀려가는 2월, 3월 이때 못 달린 것 같아요. 이게 지금처럼 정해놓고 달리는 게 아니라, 그냥 뭔가 일이 없으면 ‘달려야겠다’ 하는 마음에 들게 된 지는 한 2, 3년 된 것 같아요. 기분이 좀 안 좋으면 달리기도 하고, 기분이 좀 좋다 하면 달리기도 하고. 날씨가 좀 괜찮은 것 같아서 달리기도 하고. 날씨가 좀 흐릿해, 그러면 또 달리기도 하고. 여러 선택지 중에 달리기라는 선택이 조금 더 위에 올라온 지는 한 2~3년. 여행 가면 또 많이 늘죠. 여행 가서 달리면 좀 있어보이잖아요.
누리 : 걷거나 차를 타는 거랑 또 다르게 공간을 만나는 방식인 것 같아요.
동동 : 이번에도 겨울에 여행 갔을 때도 달리기, 자전거 타기. 자전거는 빠르니까 쑥 지나가잖아요, 반면에 달리기는 걷기보다는 빠르고 여하튼 내 반경이 조금 넓어지는 게 있는 거죠. 더 갈 수 있고, 저기까지 갈 수 있고. 그리고 꾸준히 달리면서 ‘내가 1시간을 몇 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 하는 걸 알면, 어디 가서도 ‘이 정도까지는 갔다 올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하러 나가서도, 지하철역에서부터 어디까지 한 3km다, 그러면 걸어도 되는 거고 달려도 되는 거고.
다른 운동들도 했어요. 농구도 하고. 애들 한창 클 때니까 뭐 애들하고 같이 캐치볼 하고, 야구하고. 그런데 농구하면 계속 다치는 거야. 매번 농구하고, 한의원 가고. 농구하고, 한의원 가고. 매번 무릎 아프고. 꽤 아파가지고, 계단 내려갈 때 이렇게 제대로 못 내려가고 옆으로 내려가는 걸로 했었단 말이에요. 무릎을 좀 강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찾아보니까, 하여튼 근육을 만들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중에 달리기도 있었고. 몸을 좀 잘 보살피기 위해 시작했죠.
누리 : 허리가 안 좋은 시기가 있으셨죠.
동동 : 한 3년 전에 한 두 달 정도?
누리 : 그때도 계속 달리신 거예요?
동동 : 그때 달리는 게 나쁘지 않다고 그래가지고. 걷고, 초반에는 걷고, 조금 괜찮아졌을 때 달리고. 그때도 아무것도 안 했는데 밭에서 풀 하나 뽑다가 어? 이런 거였어요. 운전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장거리로 하고, 그 긴장도를 풀지 않고 다음날 또 그렇게 하고. 거기에 약간 무리한 자세로 어떻게 또 뭐 하고 이러면 이제 그렇게 되는 거죠. 조심해야 되겠다. 그러고 나와서 달렸죠. 천천히 3km에서 5km 정도 달리면 긴장 푸는 데 좋아요. 뭐, 진짜 어떤 날은 일하고 와서 한 4시 반 5시쯤 집에 오면 널브러져야 되는 게 기본일 거 아니에요. 그럴 때 잠깐 나가서 달리기 30분 하고 오면 좋죠.
누리 : 요즘 그런 걸 ‘갓생’이라고 부르던데요. 달리기의 실용성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저도 누구든 30분 달릴 수 있는 몸으로 만들어 준다는 ‘런데이’ 라는 것을... 도전해보지 않은 건 아니거든요. 한 세 번 정도 시작해봤는데 자세가 좀 안 좋은지 중간쯤 되면 무릎이 아파가지고 그만두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 전에 나도 제법 달리기에 익숙해졌나, 싶은 타이밍 있죠. 그때 제가 들썩에 잠깐 갔다가 토닥으로 돌아올 일이 생겼는데, 소나기가 내리는 거죠. 뚝뚝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곧 쏟아질 것 같아서 마음이 불안한 거예요. 그때 달려서 토닥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쏟아져 내리는 거죠. 그 순간 느끼는 뿌듯함!
동동 : 그렇죠, 어지간하면 기차 안 놓쳐요. 이 정도 거리는 이만큼에 뛸 수 있다, 하는 그 감각이 있으니까.
1) 평지 코스 (초보 추천) : 해탈교 느티나무 출발. 뚝방길. 람천교 지나 삼화마을펜션 지나 원천마을 버스정류장 앞에서 턴. 다시 삼화마을펜션 지나 람천교 지나 뚝방길. 실상사 천왕문 찍고 해탈교 느티나무에서 마무리.
2) 벚꽃길 코스 : 해탈교 느티나무 출발. 뚝방길. 람천교 건너 왼쪽으로. 유정식당 앞 느티나무 지나 산내교 앞에서 길 건너 직진. 과수원과 람천 따라 막다른길까지 찍고 턴. 온 길 거슬러 오기.
🦝 7km 코스
1) 언덕길이 있어 재미난 코스 : 해탈교 느티나무 출발. 뚝방길. 람천교 건너 왼쪽으로. 유정식당 앞 느티나무 지나 차량 주의하며 산내교 건넘. 장항마을로 우회전. 우체국 삼거리에서 턴. 온 길 거슬러 와 천왕문 찍고 해탈교 느티나무에서 마무리.
2) 비포장 언덕길이 있어 재미난 코스 : 해탈교 느티나무 출발. 뚝방길. 람천교 지나 삼화마을펜션 지나 원천마을 버스정류장 앞에서 턴. 다시 삼화마을펜션 지나 람천교 지나 뚝방길. 실상사 천왕문 찍고 해탈교 느티나무에서 다시 실상사 농장길로 들어서 입석마을 선돌끼고 한바퀴 돌아 내려오면 7km.
같이 하면 그냥 재밌으니까
동동 : 우리 삼달리 주민들이 어떤 날은 초반에 한 열 몇 명씩 같이 달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몇 명이 달리기도 하고 꾸준히 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한 번도 안 달려가지고.
누리 : 일단 삼달리 주민들이라는 게 뭔지 뭔지 설명을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동동 : 그냥 말 만들기가 재밌어서 그렇게 지은 거죠. 30분 달릴 수 있는 체력을 좀 키워보자. 3km 정도는 한 번에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들자. 일주일에 세 번은 달리는 게 어때? 이런 거. 그래서 삼달리, 산내면 삼달리 주민회. 그냥 ‘삼달리 모임’이다, 이러면 재미가 없으니까 주민회라고 한 거고. 원래 저의 구상은 한 달에 한 번씩 같이 달리는 게 ‘마을 회의’다, 한 거죠.
누리 : 음, 그런 컨셉.
동동 : 매달 온갖 기념일들이 많잖아요. 작년에도 3월 8일 여성의 날 기념하면서 3.8km으로 처음 시작을 했었던 거고. km수를 점점 늘려가지고 12월까지는 12km까지도 우리가 달린다, 이런 게 원래 원대한 포부였으나. 사람들은 이제 5km까지가 마지노선이었던 거죠. 어떤 날은 7km, 이 정도까지가 삼달리에서 같이 모여서 달린 걸로는 최고였던 것 같아요. 그 뒤로 km 수를 더 늘리진 않았지만 매달 뭐가 많으니까. 저는 그렇게 같이 하면 그냥 재밌으니까 하는 거죠.
누리 : 그렇게 모여서 같이 뛰는 건 혼자 뛸 때하고 어떤 차이가 있어요?
동동 : 번거롭죠.
누리 : 그래도 하고 싶으신 거잖아요.
동동 : 아니 그러니까, 약간 이제 그렇지. 번거로운 건데. 올해도 같이 모여서 달리기를 한 번도 못한 게, 시간이랑 이런 게 잘 못 맞추겠는 거죠. 계속 누구는 몇 시가 좋고, 누구는 몇 시가 편하고. 그런데 이게 사람들 여건을 다 맞출 수는 없고. 그랬는데 번거롭다기보다는 같이 달리면, 그러니까 좀 안 달려본 사람들이 같이 달려보는 경험을 하면 재밌으니까. 달리기는 되게 재밌는 일인데, 그걸 두려워하지 않고 좀 달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이건데.
누리 : 어떤 점이 재밌어요?
동동 : 혼자라면 이 정도밖에 못 갈 것 같은데, 같이 달리면 조금 더 가기도 하고. 좀 더 오래 달리기도 하고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거를 서로 응원할 수 있으면 재밌는 거 아닐까?
누리 : 그런데 잘 못 달리는 저 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뭐랄까, 내가 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거죠.
동동 : 그렇지. 그러니까 안내를 잘해야 되는데. 와보면 늘 바닥을 깔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하고. 그래서 올해는 이렇게 해보려고요. 좀 빨리, 많이 달리고 싶은 사람들은 또 ‘천천히 다 같이 달리자’ 하면 성에 안 차잖아요. 그동안은 달리기 시작하면 어떤 사람들은 혼자서 막 달려가. 그리고 나서 한참 기다려. 그러지 말고, 갈 때까지는 그럼 이제 우리가 같이 가고, 그다음에 돌아올 때는 자기 속도대로 오거나, 아니면 이제 그룹을 나눠서 하거나. 초반에 그랬거든요. 올해는 아예 딱 시작할 때부터 두 그룹으로 나누면 어떨까 했어요. 짧은 코스를 천천히 달리는 사람들, 더 긴 코스를 좀 더 빨리 달리는 사람들로 나눠서, 동시에 시작하고 비슷한 시간에 들어올 수 있게. 도착하고 마무리 스트레칭도 같이 하고.
누리 : 같은 길을 계속해서 달리시면은 어때요? 풍경이나, 마주치는 사람들이나 조금씩 달라지고 그래요?
동동 : 뚝방길은 특히 사람들이 많이 달리시니까. 시간대가 좀 달라서 못 만나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오랜만에 만나면 ‘아직도 꾸준히 달리고 계신다’ 싶은 분도 있어요. 강아지 데리고 달리시기도 하고. 가끔은 새로운 얼굴들도 있는데, ‘저분은 못 보던 분인데, 여행 오셨나?’ 이렇게 궁금하기도 하고.
누리 : 뚝방길에서 그런 그런 만남들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거기가 제일 만만해서 그런지.
동동 : 그만큼 많이들 달리죠.
2025년 5.18 달리기 부스 한 편에 걸린, 엄선된 중고 옷들
무일푼도 달릴 수 있다
누리 : 작년 5.18 달리기 할 때에 나눔꽃 (산내의 자원순환가게)에서 달리기 할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 골라서 가져오지 않으셨어요? 달리기는 무일푼도 할 수 있다!
동동 : 그때 보니까 꽤 많이 팔았어요. 한 2주 전에 나눔꽃에 갔나? 그래서 달리기 할 때 입을 수 있을 만한 옷을 골랐어요. 달리기 좋아하시는 조종환 선생님도 마침 옆에 있어서, 같이 막 골랐죠. 세트로 이만큼. 집에 가서 그걸 다 빨았지. 어떤 거는 건조기에 넣어도 될 만한 재질이라 건조기도 돌리고, 햇빛에 일광 소독도 하고. 그걸 다 빨고, 소독하고 그날 또 가져가서 옷걸이 해서 다 걸었죠. 그때 많이 사갔던 것 같아요.
누리 : 이번에도 하시나요? 그러면 옷은 그렇게 준비하고, 런닝화만 신으면 누구든 뛸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동동 : 옷은 사실 없어도 돼요.
누리 : 그러네. 어떻게 보면 가난한 사람을 위한 취미네요.
동동 : 20만 원, 30만 원 이런 걸 사람들이 엄청 사죠. 대회 같은 데 나가면 그런 거에 현혹될 것 같아. 한 일주일에 세 번, 5km 이상 꾸준히 달리면 한 10만 원 정도? 세일해서 10만 원 정도 하는 신발을 사면 적당한 것 같아요. 대회도 나가고 기록도 신경쓰는 사람들은 더 비싼 거 쓰는 것 같은데.
누리 : 사실 그렇게 비싼 것까지는 필요 없는 사람들 많을 텐데, 그쵸.
동동 : 그러니까 자전거도 그렇고, 그렇잖아요. 그것만 주의하면 된다.
삼달리 주민들의 운동의 기쁨 인증샷
추천템이 없다면 추천음악이라도
누리 : 달릴 때는 뭘 좀 들으면서 뛰세요?
동동 : 저는 가끔 들어요. 근데 저는 무선 이어폰이 없어가지고.
누리 : 그럼 이렇게 달랑달랑거리면서 뛰시는 거예요?
동동 : 옛날엔 다 유선 끼고 달렸잖아요.
누리 : 저는 유선은 끼고 걷기도 힘들던데. 그리고 휴대폰도 들고 뛰어야 되잖아요.
동동 : 이렇게 겉옷 안쪽으로 넣어서 고정하면 좀 덜 덜렁거리죠. 벨트는 배 쪽에 휴대폰을 넣으면 불편한 느낌이라 뒤로 딱, 허리에다 돌려서 하고 그냥 틀어놓고. 천천히 오래 달릴 때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그냥 적당히 달리는 것 같고, 좀 경쾌하게 달리고 싶을 때. 요즘에 계속 그렇게 노래를 발견하는 게 너무 재밌는데, KIRARA. “딱 좋은데?” 막 이러면서.
사람이 한 시간을 달려서 갈 수 있는 거리는 보통 8km에서 12km.
자전거로 간다면 15km에서 20km.
시속 60km의 속도로는 만날 수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달리기와 자전거, 각자의 방식으로 산내를 누비는 두 사람을 만납니다.
이동이 단순한 이동에 그치지 않고, 관계가 되고 문화가 되는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 [삼달리주민회 동동] 달리고 굴리고 누비기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산내자전거작업장 한형민] 달리고 굴리고 누비기 : 자전거면 충분하다
항공사진 지도로 보는 산내면 중심지
5.18 달리기는 5.17 일요일에
누리 : 아니, 이게 약간 그냥 평면 지도로 볼 때는 생각을 안 했었는데, 항공사진 지도로 보니까 진짜로 산속이잖아요.
동동 : 그렇죠? 5.18 기념 달리기는 코스를 이렇게 하기로 했어요. (지도 짚으며) 실상사 주차장이 여기, 여기가 장승 있는 데고, 해탈교 앞에 느티나무 큰 거 있는 데. 여기가 삼화마을 펜션일 거예요. 이렇게 돌아서 여기가 광명 가든, 여기 누리 집. 이게 이제 기본코스 4.6km. 그런데 이제 다리 건너서 여기 버스정류장까지 갔다 오면 5.18km 약간 더 되거든요. 거기가 약간 오르막이라 달리는 재미도 있어요. 이게 짧은 코스, 기본 코스고. 7km 코스도 선택할 수 있고, 제일 쉬운 건 3km 걷기.
누리 : 세 가지 코스를 준비하시는군요.
동동 : 네, 5월 17일 일요일.
누리 : 작년에는 코스가 하나였죠?
동동 : 작년에는 면사무소에서 시작해서. 틈새는 5월 18일부터 캠프? 그거 한다면서요.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 함께 달리기 대회
“동동 왔어?” 하고 말 놓는 사이
동동 : 어제, 그제는 창원 갔다 왔어요. 초등학생들 만나고. 내일은 전주에 가서, 전주교육청에 임실, 부안, 김제 교육청의 신규 중등 교사들 연수.
누리 : 창원에서 뭐 하셨어요?
동동 : 초등학생들이랑 민주주의, 자치, 회의 잘하기 이런 거 얘기했죠. 5시간씩. 화요일은 6학년 29명, 어제는 5학년 25명 하고 1교시부터 5교시까지 했고. 그리고 오는 길에 장 봐가지고. 오일장터 같은 게 열렸더라고요. 오랜만에 생물 고등어를 사고. 세척되어 있는 무 천 원어치 사고. 제주산 무는 시커멓기 때문에 그렇게 세척해서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상인분 말로는. 요즘에 대저 토마토 나오잖아요. 5천 원어치 사니까 요만한 게 한 9개 정도 들었더라고요. 두부 한 모 사고. 어제 저녁은 집에 있는 감자랑 당근 조금 넣어서 무고등어조림 했어요.
누리 : 애들은 좋아했어요?
동동 : 다들 잘 먹죠. 애들 입맛에 적당히 맵지 않고 적당한 단맛도 있고.
누리 : 살림꾼이시니까.
동동 : 그 정돈 아니고. 아침은 알아서 먹어라. 영양 균형 잡힌 식단은 학교에서 먹는 거다, 하죠.
누리 : 한 끼 아니에요? 한 끼.
동동 : 하루 한 끼면 족하지. 그러면 되지.
누리 : 그렇게 전국을 다니면서 '외화벌이'를 하시고요.
동동 : 산내초등학교 돌봄 교실에서도 매주 월요일 방과 후 강사를 한 5년, 6년 가까이 했어요. 올해부터 안 하기로 했는데. 그래서 월요일은 산내에 계속 있었으면서 1, 2학년 애들 계속 만나고. 제가 학교 가서 학생 자치나 민주주의 수업하는 대상으로서의 어린이들은 최소 3학년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1, 2학년 어린이들하고 수업으로 만나는 일은 없고, 얘네들하고도 수업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름도 ‘우리 동네 놀이터’ 니까 나가서 노는 거고, 애들하고도 그냥 말 놓고 지내죠.
누리 : ‘동동’ 이렇게 불러요?
동동 : 그렇죠. “동동. 오늘 어디 가?”, “동동 왔어?” 애들하고 그러고 지냈죠. 그런데 재미난 건, 걔네들 한 4학년쯤 되면 존댓말 써요.
누리 : 그 순간이 오면 기분이 어떠세요?
동동 : 그냥 또 그런 시기가 지나는구나, 이러죠. 예를 들면 수업 가가지고 처음 만나는 중학생들하고는 서로 경어를 쓰잖아요. 그리고 가끔 동네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한테 1학년, 2학년 친구들하고 말 놓고 지낸다고 하면 자기는 해보고 싶어가지고. 그런데 이제 진짜로 말을 놓지는 못하고 "동동쌤" 이렇게 애매하게 부르는데, 막 귀엽죠.
흐리고 뿌연 날에도 함께 달린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누리 : 오늘은 달리는 이야기 하려고요. ‘달리는 사람 동동’이 된 지 얼마나 되셨어요?
동동 : 달리는 사람? (웃음) 한 그래도 5년 달렸나. 일주일에 많아야 딱 3번 정도까지만 달리는 거예요. 더 이상 달리지는 못한다. 어떤 때는, 올해 들어서 3월은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달렸어요.
누리 : 확실히 제가 토닥에 있으면, 러닝하면서 왔다 갔다 하시잖아요. 잠깐 들러서 물 한잔 하고 가시기도 하고요. 그것도 시즌에 따라서 빈도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아요
동동 : 오히려 지난 겨울, 1월까지는 더 많이 달렸던 것 같은데, 날이 좀 풀려가는 2월, 3월 이때 못 달린 것 같아요. 이게 지금처럼 정해놓고 달리는 게 아니라, 그냥 뭔가 일이 없으면 ‘달려야겠다’ 하는 마음에 들게 된 지는 한 2, 3년 된 것 같아요. 기분이 좀 안 좋으면 달리기도 하고, 기분이 좀 좋다 하면 달리기도 하고. 날씨가 좀 괜찮은 것 같아서 달리기도 하고. 날씨가 좀 흐릿해, 그러면 또 달리기도 하고. 여러 선택지 중에 달리기라는 선택이 조금 더 위에 올라온 지는 한 2~3년. 여행 가면 또 많이 늘죠. 여행 가서 달리면 좀 있어보이잖아요.
누리 : 걷거나 차를 타는 거랑 또 다르게 공간을 만나는 방식인 것 같아요.
동동 : 이번에도 겨울에 여행 갔을 때도 달리기, 자전거 타기. 자전거는 빠르니까 쑥 지나가잖아요, 반면에 달리기는 걷기보다는 빠르고 여하튼 내 반경이 조금 넓어지는 게 있는 거죠. 더 갈 수 있고, 저기까지 갈 수 있고. 그리고 꾸준히 달리면서 ‘내가 1시간을 몇 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 하는 걸 알면, 어디 가서도 ‘이 정도까지는 갔다 올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하러 나가서도, 지하철역에서부터 어디까지 한 3km다, 그러면 걸어도 되는 거고 달려도 되는 거고.
다른 운동들도 했어요. 농구도 하고. 애들 한창 클 때니까 뭐 애들하고 같이 캐치볼 하고, 야구하고. 그런데 농구하면 계속 다치는 거야. 매번 농구하고, 한의원 가고. 농구하고, 한의원 가고. 매번 무릎 아프고. 꽤 아파가지고, 계단 내려갈 때 이렇게 제대로 못 내려가고 옆으로 내려가는 걸로 했었단 말이에요. 무릎을 좀 강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찾아보니까, 하여튼 근육을 만들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중에 달리기도 있었고. 몸을 좀 잘 보살피기 위해 시작했죠.
누리 : 허리가 안 좋은 시기가 있으셨죠.
동동 : 한 3년 전에 한 두 달 정도?
누리 : 그때도 계속 달리신 거예요?
동동 : 그때 달리는 게 나쁘지 않다고 그래가지고. 걷고, 초반에는 걷고, 조금 괜찮아졌을 때 달리고. 그때도 아무것도 안 했는데 밭에서 풀 하나 뽑다가 어? 이런 거였어요. 운전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장거리로 하고, 그 긴장도를 풀지 않고 다음날 또 그렇게 하고. 거기에 약간 무리한 자세로 어떻게 또 뭐 하고 이러면 이제 그렇게 되는 거죠. 조심해야 되겠다. 그러고 나와서 달렸죠. 천천히 3km에서 5km 정도 달리면 긴장 푸는 데 좋아요. 뭐, 진짜 어떤 날은 일하고 와서 한 4시 반 5시쯤 집에 오면 널브러져야 되는 게 기본일 거 아니에요. 그럴 때 잠깐 나가서 달리기 30분 하고 오면 좋죠.
누리 : 요즘 그런 걸 ‘갓생’이라고 부르던데요. 달리기의 실용성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저도 누구든 30분 달릴 수 있는 몸으로 만들어 준다는 ‘런데이’ 라는 것을... 도전해보지 않은 건 아니거든요. 한 세 번 정도 시작해봤는데 자세가 좀 안 좋은지 중간쯤 되면 무릎이 아파가지고 그만두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 전에 나도 제법 달리기에 익숙해졌나, 싶은 타이밍 있죠. 그때 제가 들썩에 잠깐 갔다가 토닥으로 돌아올 일이 생겼는데, 소나기가 내리는 거죠. 뚝뚝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곧 쏟아질 것 같아서 마음이 불안한 거예요. 그때 달려서 토닥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쏟아져 내리는 거죠. 그 순간 느끼는 뿌듯함!
동동 : 그렇죠, 어지간하면 기차 안 놓쳐요. 이 정도 거리는 이만큼에 뛸 수 있다, 하는 그 감각이 있으니까.
누리 : 본인의 신체 기능에 대한 믿음이 생기겠어요.
동동 : 달리세요. 달립시다.
📌 동동 Pick, 거리별 산내면 러닝 코스 5종
동동 추천 산내 러닝 코스 5종. 확대해서 보면 좋다.
🐛 3km 코스 (왕초보 추천, 20분 내외)
: 해탈교 건너 느티나무 출발. 뚝방길. 람천교 찍고 턴. 뚝방길. 느티나무. 실상사 천왕문 찍고 턴. 해탈교 느티나무 도착.
🐾 5km 코스
1) 평지 코스 (초보 추천) : 해탈교 느티나무 출발. 뚝방길. 람천교 지나 삼화마을펜션 지나 원천마을 버스정류장 앞에서 턴. 다시 삼화마을펜션 지나 람천교 지나 뚝방길. 실상사 천왕문 찍고 해탈교 느티나무에서 마무리.
2) 벚꽃길 코스 : 해탈교 느티나무 출발. 뚝방길. 람천교 건너 왼쪽으로. 유정식당 앞 느티나무 지나 산내교 앞에서 길 건너 직진. 과수원과 람천 따라 막다른길까지 찍고 턴. 온 길 거슬러 오기.
🦝 7km 코스
1) 언덕길이 있어 재미난 코스 : 해탈교 느티나무 출발. 뚝방길. 람천교 건너 왼쪽으로. 유정식당 앞 느티나무 지나 차량 주의하며 산내교 건넘. 장항마을로 우회전. 우체국 삼거리에서 턴. 온 길 거슬러 와 천왕문 찍고 해탈교 느티나무에서 마무리.
2) 비포장 언덕길이 있어 재미난 코스 : 해탈교 느티나무 출발. 뚝방길. 람천교 지나 삼화마을펜션 지나 원천마을 버스정류장 앞에서 턴. 다시 삼화마을펜션 지나 람천교 지나 뚝방길. 실상사 천왕문 찍고 해탈교 느티나무에서 다시 실상사 농장길로 들어서 입석마을 선돌끼고 한바퀴 돌아 내려오면 7km.
같이 하면 그냥 재밌으니까
동동 : 우리 삼달리 주민들이 어떤 날은 초반에 한 열 몇 명씩 같이 달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몇 명이 달리기도 하고 꾸준히 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한 번도 안 달려가지고.
누리 : 일단 삼달리 주민들이라는 게 뭔지 뭔지 설명을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동동 : 그냥 말 만들기가 재밌어서 그렇게 지은 거죠. 30분 달릴 수 있는 체력을 좀 키워보자. 3km 정도는 한 번에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들자. 일주일에 세 번은 달리는 게 어때? 이런 거. 그래서 삼달리, 산내면 삼달리 주민회. 그냥 ‘삼달리 모임’이다, 이러면 재미가 없으니까 주민회라고 한 거고. 원래 저의 구상은 한 달에 한 번씩 같이 달리는 게 ‘마을 회의’다, 한 거죠.
누리 : 음, 그런 컨셉.
동동 : 매달 온갖 기념일들이 많잖아요. 작년에도 3월 8일 여성의 날 기념하면서 3.8km으로 처음 시작을 했었던 거고. km수를 점점 늘려가지고 12월까지는 12km까지도 우리가 달린다, 이런 게 원래 원대한 포부였으나. 사람들은 이제 5km까지가 마지노선이었던 거죠. 어떤 날은 7km, 이 정도까지가 삼달리에서 같이 모여서 달린 걸로는 최고였던 것 같아요. 그 뒤로 km 수를 더 늘리진 않았지만 매달 뭐가 많으니까. 저는 그렇게 같이 하면 그냥 재밌으니까 하는 거죠.
누리 : 그렇게 모여서 같이 뛰는 건 혼자 뛸 때하고 어떤 차이가 있어요?
동동 : 번거롭죠.
누리 : 그래도 하고 싶으신 거잖아요.
동동 : 아니 그러니까, 약간 이제 그렇지. 번거로운 건데. 올해도 같이 모여서 달리기를 한 번도 못한 게, 시간이랑 이런 게 잘 못 맞추겠는 거죠. 계속 누구는 몇 시가 좋고, 누구는 몇 시가 편하고. 그런데 이게 사람들 여건을 다 맞출 수는 없고. 그랬는데 번거롭다기보다는 같이 달리면, 그러니까 좀 안 달려본 사람들이 같이 달려보는 경험을 하면 재밌으니까. 달리기는 되게 재밌는 일인데, 그걸 두려워하지 않고 좀 달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이건데.
누리 : 어떤 점이 재밌어요?
동동 : 혼자라면 이 정도밖에 못 갈 것 같은데, 같이 달리면 조금 더 가기도 하고. 좀 더 오래 달리기도 하고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거를 서로 응원할 수 있으면 재밌는 거 아닐까?
누리 : 그런데 잘 못 달리는 저 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뭐랄까, 내가 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거죠.
동동 : 그렇지. 그러니까 안내를 잘해야 되는데. 와보면 늘 바닥을 깔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하고. 그래서 올해는 이렇게 해보려고요. 좀 빨리, 많이 달리고 싶은 사람들은 또 ‘천천히 다 같이 달리자’ 하면 성에 안 차잖아요. 그동안은 달리기 시작하면 어떤 사람들은 혼자서 막 달려가. 그리고 나서 한참 기다려. 그러지 말고, 갈 때까지는 그럼 이제 우리가 같이 가고, 그다음에 돌아올 때는 자기 속도대로 오거나, 아니면 이제 그룹을 나눠서 하거나. 초반에 그랬거든요. 올해는 아예 딱 시작할 때부터 두 그룹으로 나누면 어떨까 했어요. 짧은 코스를 천천히 달리는 사람들, 더 긴 코스를 좀 더 빨리 달리는 사람들로 나눠서, 동시에 시작하고 비슷한 시간에 들어올 수 있게. 도착하고 마무리 스트레칭도 같이 하고.
누리 : 같은 길을 계속해서 달리시면은 어때요? 풍경이나, 마주치는 사람들이나 조금씩 달라지고 그래요?
동동 : 뚝방길은 특히 사람들이 많이 달리시니까. 시간대가 좀 달라서 못 만나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오랜만에 만나면 ‘아직도 꾸준히 달리고 계신다’ 싶은 분도 있어요. 강아지 데리고 달리시기도 하고. 가끔은 새로운 얼굴들도 있는데, ‘저분은 못 보던 분인데, 여행 오셨나?’ 이렇게 궁금하기도 하고.
누리 : 뚝방길에서 그런 그런 만남들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거기가 제일 만만해서 그런지.
동동 : 그만큼 많이들 달리죠.
2025년 5.18 달리기 부스 한 편에 걸린, 엄선된 중고 옷들
무일푼도 달릴 수 있다
누리 : 작년 5.18 달리기 할 때에 나눔꽃 (산내의 자원순환가게)에서 달리기 할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 골라서 가져오지 않으셨어요? 달리기는 무일푼도 할 수 있다!
동동 : 그때 보니까 꽤 많이 팔았어요. 한 2주 전에 나눔꽃에 갔나? 그래서 달리기 할 때 입을 수 있을 만한 옷을 골랐어요. 달리기 좋아하시는 조종환 선생님도 마침 옆에 있어서, 같이 막 골랐죠. 세트로 이만큼. 집에 가서 그걸 다 빨았지. 어떤 거는 건조기에 넣어도 될 만한 재질이라 건조기도 돌리고, 햇빛에 일광 소독도 하고. 그걸 다 빨고, 소독하고 그날 또 가져가서 옷걸이 해서 다 걸었죠. 그때 많이 사갔던 것 같아요.
누리 : 이번에도 하시나요? 그러면 옷은 그렇게 준비하고, 런닝화만 신으면 누구든 뛸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동동 : 옷은 사실 없어도 돼요.
누리 : 그러네. 어떻게 보면 가난한 사람을 위한 취미네요.
동동 : 20만 원, 30만 원 이런 걸 사람들이 엄청 사죠. 대회 같은 데 나가면 그런 거에 현혹될 것 같아. 한 일주일에 세 번, 5km 이상 꾸준히 달리면 한 10만 원 정도? 세일해서 10만 원 정도 하는 신발을 사면 적당한 것 같아요. 대회도 나가고 기록도 신경쓰는 사람들은 더 비싼 거 쓰는 것 같은데.
누리 : 사실 그렇게 비싼 것까지는 필요 없는 사람들 많을 텐데, 그쵸.
동동 : 그러니까 자전거도 그렇고, 그렇잖아요. 그것만 주의하면 된다.
삼달리 주민들의 운동의 기쁨 인증샷
추천템이 없다면 추천음악이라도
누리 : 달릴 때는 뭘 좀 들으면서 뛰세요?
동동 : 저는 가끔 들어요. 근데 저는 무선 이어폰이 없어가지고.
누리 : 그럼 이렇게 달랑달랑거리면서 뛰시는 거예요?
동동 : 옛날엔 다 유선 끼고 달렸잖아요.
누리 : 저는 유선은 끼고 걷기도 힘들던데. 그리고 휴대폰도 들고 뛰어야 되잖아요.
동동 : 이렇게 겉옷 안쪽으로 넣어서 고정하면 좀 덜 덜렁거리죠. 벨트는 배 쪽에 휴대폰을 넣으면 불편한 느낌이라 뒤로 딱, 허리에다 돌려서 하고 그냥 틀어놓고. 천천히 오래 달릴 때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그냥 적당히 달리는 것 같고, 좀 경쾌하게 달리고 싶을 때. 요즘에 계속 그렇게 노래를 발견하는 게 너무 재밌는데, KIRARA. “딱 좋은데?” 막 이러면서.
누리 : 추천 음악은 KIRARA.
동동 : 훌륭한 뮤지션들을 발견합니다.
📝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