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음 활동 소식

자료[발간자료/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 Asak! 아삭 : 지역밀착형 유기농매거진

2024-02-02

Asak! 아삭 : 지역밀착형 유기농매거진
 

구례X남원X산청X하동X함양

 


 

 

[들어가며]

 

지리산 자락에서 우리가 만난 

반짝이는 사람들, 생동하는 공간들을

 

마음껏 소문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집집마다 전화번호부가 꽂혀 있던 시절을 상상합니다.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가야 할 때, 매서운 추위에 수도가 얼었을 때 전화번호부를 펼쳐보면 은행나무 잎처럼 노란 종이에 박힌 글씨는 깨알처럼 작고, 그 안에는 쌀알처럼 빼곡하게 무수한 사람들의 이름과 필요를 채워줄 번호들이 적혀 있었겠지요? 어쩌면 그때엔 잘 모르는 이웃들의 이름과 삶을 만나는 접촉면이 지금보다 넓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야 물론 부작용이 있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진 것이겠지만요. 

 

길을 찾으러 내비게이션을 켜고 휴대폰에 말을 거는 대신에 조수석에 앉은 일행이 바쁜 손길로 지도책의 실선을 더듬던 시절도 상상해 봅니다. 이런 상상들로부터 지리산에 사는 이웃들의 이름을, 일상 속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딱 맞게 채워줄 모임들을, 근사한 하루를 만들어줄 장소들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싹을 틔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리산을 둘러싼 5개 시군, 즉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경남 산청군, 경남 하동군, 경남 함양군의 공익활동과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지원합니다. 사무국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남원시의 중심지에서 산내면까지 오려면 여원재라는 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산내 사람들은 병원에 가거나 시외버스를 탈 일이 있어도 남원보다는 경남 함양군 함양읍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산내 사람들은 행정 구역의 경계를 성큼성큼 넘어서 생활하는 데 익숙합니다. 지리산의 다른 어떤 지역들도 마찬가지겠지요. 구례군의 토지면에서 섬진강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하동군 화개면에 도착해 있는 걸 발견합니다. 벚꽃이 유명해서 봄에는 차가 늘어서 있지만, 꽃이 피지 않는 계절에도 물결에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아삭!>의 제일 큰 목표는 그렇게 산청에 사는 사람이 함양 페이지를 펼쳤을 때, 남원에 사는 사람이 하동을 다룬 기사를 읽었을 때에 '여기는 가까우니까 주말에 가 볼까?', ‘여기에는 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네?’ 할 정도의 흥미를 돋우는 일입니다. 어쩌면 우리 지역을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뜻밖의 재밌는 발견을 할 수도 있겠지요. 행정구역상으로는 사실 '지리산권'이라는 게 없지만 그래도 지리산에 머리를 기대고, 서로에게 어깨를 맞대고 사는 우리끼리 생활의 거리와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데에 <아삭!>이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센터가 설립된 2018년부터 6년 동안 5개의 지역을 바쁘게 오고 가고,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책을 만들 예정이라고 소문을 내었더니 모이를 물어다 주는 것처럼 ‘우리 동네에 또 이런 데가 생겼다더라’하며 이야기를 모아다 주시는 분도 여럿 계셨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지리산 가까이에도 ‘도시 같은’ 곳들이 생기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흥미로운 작당을 벌입니다. 사람들의 열망이 있는 자리에 독립서점이 생기고, 제로웨이스트샵이 생기고, 로컬푸드를 활용하는 디저트 카페가 생깁니다. 요즈음 지리산에 사는 사람들은 어디에 뭐가 생겼다고 하면 ‘그럼 우리 지역에도 있어야지!’하고 팔을 걷어붙이는 것 같아요. 새로이 생기는 모임과 공간들이 있는가 하면 뿌리 깊은 나무처럼 계속해서 한 자리에서 뚝심 있게 자리를 지켜주는 이웃들도 있고요. 

 

지면이 한정되어 있어 이 모든 변화의 흐름을 빠짐없이 담아내지 못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을 끊어내야 책이 나올 수 있겠지요. 마음을 더해 추천하고 싶은 공간, 모임이 있다면 직접 소개하실 수 있도록, 책날개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온라인 페이지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서운해하거나 괘념치 마시고 빈칸을 채워 <아삭!>을 완성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책이 전화번호부처럼, 지도책처럼, 여행책처럼 제 쓸모를 찾기를 바랍니다. 즐겁게 읽어 주세요.

 

 

 

 

2023년 12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asak_표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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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전지적 구례시점 _ 구례의 눈 24

 

구례 X 미식 26

☀  공간문답 | 주 3일 식당, 그 이상의 ‘곡진한’ 한 끼 _ 구례읍 <새참 먹는 시간> 

☀  즐겨찾기 | 입이 즐거운 구례를 만드는 공간들 12선

 

전지적 구례시점 _ 구례의 낙 42

 

구례 X 산보 44

☀  공간문답 | 내가 나를 넘어가는, 그 순간으로 이끄는 곳 _ 마산면 <올모스트데어>

☀  공간문답 | 장래 희망은 구례 사람들과 ‘풀처럼 얽히는’ 책방 _ 구례읍 <봉서리책방>

☀  구례의장 |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장, 두루다살림장 _ 구례읍 <두루다살림장>

☀  즐겨찾기 | 사는 재미가 있는 구례를 만드는 공간들 8선

 

구례 X 탐험 66

☀  구례의길 | 반달곰과 인간에게 모두 이로운 구례 상상하기 _  윤주옥의 커뮤니티 탐방 코스

☀  탐험문답 | 깊게 알고 사랑하면서 생긴 버티는 힘, 돌직구 풀뿌리언론 _ <봉성신문>

☀  탐험문답 | 구례다운 따뜻함을 꿈꾸는 ‘젊은것들’의 등장 _ <자라는공동체>

☀  작은문답 | 구례의 오늘과 내일을 만드는 모임들 6선

 

전지적 작은변화시점 94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구례 사람들의 6년

 

전지적 구례시점 _ 구례의 눈 24

 

-

 

전지적 남원시점 _ 남원의 눈 110

 

남원 X 미식 112

☀  공간문답 | 산내 비건 맛집을 소개합니다! _ 산내면 청년 셰어하우스 <까미네>의 아신 

☀  즐겨찾기 | 입이 즐거운 남원을 만드는 공간들 12선

 

전지적 남원시점 _ 남원의 낙 128

 

남원 X 산보 130

☀  공간문답 | 지구와 나를 돌보는 ‘비니루’ 없는 삶 _ 쌍교동, 산내면 <비니루없는점빵>

☀  공간문답 | 책방 문을 열면, 새롭고도 안전한 세계가! _ 도통동 <살롱드마고>

☀  남원의장 | 정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산내에서 '살래' _ 산내면 <살래장>

☀  즐겨찾기 | 사는 재미가 있는 남원을 만드는 공간들 8선

 

남원 X 탐험 152

☀  남원의길 | 골목마다 스민 남원의 역사를 실감하는 도보여행 _ 랄라의 커뮤니티 탐방 코스

☀  탐험문답 | “동지들, 죽을 때까지 투쟁하려면 쉬면서 하자.” _ <인드라망 사회연대쉼터>

☀  탐험문답 | 여행처럼, 놀이처럼 어른들이 자연과 친해지는 방법 _ <자연놀이터 그래>

☀  작은문답 | 남원의 오늘과 내일을 만드는 모임들 8선

 

전지적 작은변화시점 184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남원 사람들의 6년

 

-

 

전지적 산청시점 _ 산청의 눈 202

 

산청 X 미식 204

☀  공간문답 | 달달한 동네 사랑방, <남다른이유>가 남다른 이유 _ 신안면 <남다른이유> 

☀  즐겨찾기 | 입이 즐거운 산청을 만드는 공간들 12선

 

전지적 산청시점 _ 산청의 낙 220

 

산청 X 산보 222

☀  공간문답 | 소소한 참여로 확실하게 변화하는, 작은 행성 _ 산청읍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

☀  공간문답 | “안녕, 산아!” “고마워, 산아!” _ 단성면 <공간산아>

☀  산청의장 | 더 좋은 물건이 아니라 다정한 눈빛과 반가운 인사 _ 신안면 <목화장터>

☀  즐겨찾기 | 사는 재미가 있는 산청을 만드는 공간들 8선

 

산청 X 탐험 244

☀  산청의길 | 산청사람들이 모이고, 떠들고, 꿈꾸는 방식 _ 햇살의 커뮤니티 탐방 코스

☀  탐험문답 | 함께 키우는 어른들, 같이 자라는 아이들 _ <민들레 모임>

☀  탐험문답 | 평화를 말하는 ‘기본값’을 바꾸는 사람들 _ <함께평화>

☀  작은문답 | 산청의 오늘과 내일을 만드는 모임들 6선

 

전지적 작은변화시점 270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산청 사람들의 6년

 

-

 

전지적 하동시점 _ 하동의 눈 288

 

하동 X 미식 290

☀  공간문답 | 카페 일의 반은 설거지와 청소, 하지만 '로망'은 그대로! _ 하동읍 <카페하동> 

☀  즐겨찾기 | 입이 즐거운 하동을 만드는 공간들 12선

 

전지적 하동시점 _ 하동의 낙 306

 

하동 X 산보 308

☀  공간문답 |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놀아요 _ 악양면 <마을공방 두니> 

☀  공간문답 | 첫 번째 버킷리스트, 동네책방 시소 _ 하동읍 <동네책방 시소> 

☀  하동의장 | 당근이세요? 아뇨, 빨간문데요... _ 악양면 <빨간무마켙>

☀  즐겨찾기 | 사는 재미가 있는 하동을 만드는 공간들 8선

 

하동 X 탐험 330

☀  하동의길 | 하동의 뿌리, 하동의 오늘 _ 양지영의 커뮤니티 탐방 코스

☀  탐험문답 | 천천히, 예리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_ 하동주민신문 <오! 하동>

☀  탐험문답 | 우리 여기서 ‘잘’ 살고 있다는 청년들의 외침 _ <다른파도>

☀  작은문답 | 하동의 오늘과 내일을 만드는 모임들 7선

 

전지적 작은변화시점 358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하동 사람들의 6년

 

-

 

전지적 함양시점 _ 함양의 눈 374

 

함양 X 미식 376

☀  공간문답 | 지구에 ‘무해’하고 사람에게는 ‘이로운’ 산골 빵집 _ 병곡면 <도하비건베이커리>

☀  즐겨찾기 | 입이 즐거운 함양을 만드는 공간들 12선

 

전지적 함양시점 _ 함양의 낙 392

 

함양 X 산보 394

☀  공간문답 | “여기서는 스스로 행하고 서로에게서 배웁니다” _ 함양읍 <마을활력공간 빈둥>

☀  공간문답 | 오래 기다려온 ‘문장’과 ‘삶’을 만나는 곳 _ 함양읍 <오후공책>

☀  함양의장 | 장터도 문화도 청소년의 목소리로 ‘최적화’하기 _ <함양청소년문화기획단>

☀  즐겨찾기 | 사는 재미가 있는 함양을 만드는 공간들 8선

 

함양 X 탐험 418

☀  함양의길 | 가장 함양스러운 일상을 만나는 곳 _ 은진의 커뮤니티 탐방 코스

☀  탐험문답 | 인프라보다 더 중요한 건 ‘삶의 재미’ _ <함양청년네트워크 이소>

☀  탐험문답 | 채집, 농사, 나눔 그리고 때때로 고고장 _ <함양토종씨앗모임>

☀  작은문답 | 함양의 오늘과 내일을 만드는 모임들 8선

 

전지적 작은변화시점 446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함양 사람들의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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