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재난 대비 지리산권 시민연구자 모임’, 산청서 재난 대비 워크숍 개최
- 대피소 생존 돕는 비상배낭 꾸리기… “무게·우선순위·특수성 고려해야”
기후 위기가 일상적인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해 집중호우의 빈도와 강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겨울철 심각한 가뭄은 대형 산불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구례 홍수에 이어, 지난해(2025년) 산청 지역을 덮친 산불과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하천 범람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상흔을 남겼다. 재난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된 지리산권 주민들은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방법은 없을까"라는 절박한 고민 끝에 뜻을 모았고, 이는 곧 ‘기후재난 대비를 위한 지리산권 시민연구자 모임(이하 기후재난 대비 모임)’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기후재난 대비 모임은 각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 대비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지난 재난의 경험을 복기하며 주민 주도의 공동체적 과제를 연구해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기후재난 대비 모임은 지난 14일, 지난해 수해 피해가 극심했던 산청군 소재 간디고등학교와 경남산청 의료사회적협동조합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재난 대비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경주 지진 당시 피해 주민들이 재난 대비의 필요성을 절감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 ‘현관앞 비상배낭’의 활동가 2명이 강사로 초청됐다. 워크숍은 재난 발생 시 시민들이 취해야 할 세부적인 행동 수칙을 퀴즈를 통해 재미있게 알아보고, 실질적인 ‘비상배낭’ 구축법을 배우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간디고 강당에서 진행된 현관앞 비상배낭 강좌]




[산청의료사회적협동조합에서 진행된 현관앞 비상배낭 강좌]



공적 구호 전 ‘마지막 보루’… 대피소 생존 돕는 비상배낭
‘비상배낭’이란 지진, 화재, 홍수 등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 대피할 때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미리 꾸려두는 가방을 말한다. 재난 발생 후 대피소에 도착하면 공적 구호를 받을 수 있지만, 구호 물품이 도착하기 전 초기 1~2일을 버텨내거나 열악한 대피소 생활을 견디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강연에 나선 활동가들은 미디어를 통해 보는 것보다 실제 대피소의 환경이 훨씬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냉난방이 취약해 추위와 더위에 노출되기 쉽고, 개인 맞춤형 약 처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샤워나 세수가 어렵고 급식은 단조로우며, 화장실 이용 불편, 소음, 반려동물 동반 문제뿐만 아니라 심지어 폭력·범죄나 혐오 문제에 노출될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비상배낭은 개인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재난 대비책이다.
워크숍에서 제시된 ‘비상배낭 준비 시 기억해야 할 3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무게 (체중의 10~15%):
피난소까지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무게여야 한다.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은 이를 더욱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2. 물품 우선순위:
생존과 안전에 직결된 필수품을 먼저 챙겨야 한다. 비상식량, 보온 물품, 속옷, 세면도구와 함께 신분증, 인감도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3. 개인의 특수성:
개인의 신체적 특성에 맞춘 상비약, 처방전, 안경, 신체 보조 기구는 필수다. 이에 더해 반려동물 용품이나 종교 물품, 책, 태블릿 PC, 인화된 사진첩, 커피 등 재난 상황에서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심리적 지지 물품’을 포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리 알았더라면…” 시민 주도 재난 대비 확산돼야
이번 교육에 참여한 주민 중에는 지난해 수해를 직접 겪은 피해자들이 많았다. 한 주민은 “이런 교육이 미리 있었다면, 당장 배낭을 완벽히 싸두지 못했더라도 대피할 때 무엇부터 챙겨야 할지 평소에 고민해 두었을 것”이라며 지난 재난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후회 섞인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기후 위기 시대, 재난은 이제 예측하기 어렵고 누구에게나 불시에 찾아올 수 있는 일상이 되었다. 경주 지진을 계기로 출범한 ‘현관앞 비상배낭’의 시민운동처럼, 재난을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흐름이 우리 사회 전반에 더욱 적극적으로 확산되어야 할 시점이다. 스스로의 안전을 도모하는 ‘비상배낭 꾸리기’야말로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작지만 강력한 발걸음이다.
📌 이 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의 <2026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으로,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지리산사람들 '기후재난 대비를 위한 지리산 시민모임' 에서 운영했습니다.
- ‘기후재난 대비 지리산권 시민연구자 모임’, 산청서 재난 대비 워크숍 개최
- 대피소 생존 돕는 비상배낭 꾸리기… “무게·우선순위·특수성 고려해야”
기후 위기가 일상적인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해 집중호우의 빈도와 강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겨울철 심각한 가뭄은 대형 산불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구례 홍수에 이어, 지난해(2025년) 산청 지역을 덮친 산불과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하천 범람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상흔을 남겼다. 재난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된 지리산권 주민들은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방법은 없을까"라는 절박한 고민 끝에 뜻을 모았고, 이는 곧 ‘기후재난 대비를 위한 지리산권 시민연구자 모임(이하 기후재난 대비 모임)’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기후재난 대비 모임은 각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 대비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지난 재난의 경험을 복기하며 주민 주도의 공동체적 과제를 연구해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기후재난 대비 모임은 지난 14일, 지난해 수해 피해가 극심했던 산청군 소재 간디고등학교와 경남산청 의료사회적협동조합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재난 대비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경주 지진 당시 피해 주민들이 재난 대비의 필요성을 절감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 ‘현관앞 비상배낭’의 활동가 2명이 강사로 초청됐다. 워크숍은 재난 발생 시 시민들이 취해야 할 세부적인 행동 수칙을 퀴즈를 통해 재미있게 알아보고, 실질적인 ‘비상배낭’ 구축법을 배우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간디고 강당에서 진행된 현관앞 비상배낭 강좌]
[산청의료사회적협동조합에서 진행된 현관앞 비상배낭 강좌]
공적 구호 전 ‘마지막 보루’… 대피소 생존 돕는 비상배낭
‘비상배낭’이란 지진, 화재, 홍수 등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 대피할 때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미리 꾸려두는 가방을 말한다. 재난 발생 후 대피소에 도착하면 공적 구호를 받을 수 있지만, 구호 물품이 도착하기 전 초기 1~2일을 버텨내거나 열악한 대피소 생활을 견디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강연에 나선 활동가들은 미디어를 통해 보는 것보다 실제 대피소의 환경이 훨씬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냉난방이 취약해 추위와 더위에 노출되기 쉽고, 개인 맞춤형 약 처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샤워나 세수가 어렵고 급식은 단조로우며, 화장실 이용 불편, 소음, 반려동물 동반 문제뿐만 아니라 심지어 폭력·범죄나 혐오 문제에 노출될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비상배낭은 개인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재난 대비책이다.
워크숍에서 제시된 ‘비상배낭 준비 시 기억해야 할 3대 원칙’은 다음과 같다.
“미리 알았더라면…” 시민 주도 재난 대비 확산돼야
이번 교육에 참여한 주민 중에는 지난해 수해를 직접 겪은 피해자들이 많았다. 한 주민은 “이런 교육이 미리 있었다면, 당장 배낭을 완벽히 싸두지 못했더라도 대피할 때 무엇부터 챙겨야 할지 평소에 고민해 두었을 것”이라며 지난 재난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후회 섞인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기후 위기 시대, 재난은 이제 예측하기 어렵고 누구에게나 불시에 찾아올 수 있는 일상이 되었다. 경주 지진을 계기로 출범한 ‘현관앞 비상배낭’의 시민운동처럼, 재난을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흐름이 우리 사회 전반에 더욱 적극적으로 확산되어야 할 시점이다. 스스로의 안전을 도모하는 ‘비상배낭 꾸리기’야말로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작지만 강력한 발걸음이다.
📌 이 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의 <2026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으로,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지리산사람들 '기후재난 대비를 위한 지리산 시민모임' 에서 운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