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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지리산포럼2021] 12/4 지역X전환 #3 - 지역 농촌의 자급과 자치, 순환과 공생, 커뮤니티 저널리즘과 풀뿌리언론 (황민호)

2021-12-24

 

 

올해 지리산포럼에서는 막다른 길에 선 위기의 시대를 넘어 전환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라는 전지구적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위기를 넘어 다음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전환은 무엇일까요? 인류의 생존방식, 우리 사회의 운영 규범과 원칙, 개인의 삶까지. 모든 분야에서 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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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지역X전환 #3

지역 농촌의 자급과 자치, 순환과 공생, 커뮤니티 저널리즘과 풀뿌리언론 - 황민호 (옥천신문 대표)

 

글로벌, 도시, 서울 중심의 지향에서 벗어나 지역 농촌의 자치와 자급을 고민하고 '발전'과 '성장'의 강박에서 벗어나 순환과 공생의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고민하는 자리였으면 합니다. 선거제도에 의해 빼앗긴 일상의 민주주의를 풀뿌리 공론장을 통해 어떻게 재건할지 고민하고 이를 촉진하는 커뮤니티 저널리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동네 코뮌을 어떻게 건설할지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작은 언론이 희망’ 황민호 옥천신문 대표는 중앙언론사에 번번이 낙방하다 2002년 옥천신문에 입사한 계기와 지역사회에서 주민으로, 언론인으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 지리산이음

 

 

요즘 시대에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옥천사람들은 월 만원을 내고 옥천신문을 구독합니다.

 

이건 네이버와 구글에는 나오지 않는, 하지만 우리 지역에선 꼭 봐야 하는 필수재이기 때문입니다. 옥천신문은 나오는 사람만 나오는 매체가 아니라 사소한 민원과 이야기, 소통과 성찰 그리고 건강한 비판과 여론을 담아냅니다. 

 

지역 언론은 시민의 공론장을 재건해야 합니다. 건강한 지역공론장은 타지역 사례-이해관계자 토론-지속적인 공론장을 만들어 냅니다.  

 

언론은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정말 제대로 담아낼 수 있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공유재입니다.

 

 

 

일반저널리즘과 커뮤니티 저널리즘은 확연하게 다릅니다.

 

 

커뮤니티 저널리즘은 정부의 공유, 지역의 기록, 참여와 실천, 풀뿌리 민주주의 기반입니다.

 

정부는 지역의 공익적인 플랫폼과 매체를 창업하고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언론 관련 학과와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일자리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앞으로 지역에서 예능도 만들고, 드라마도 만들고 방송 컨텐츠를 제작하며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우리가 실천으로 증명해야겠습니다. 어설프고 엉성해도 지역 밀착형 방송이 어떤 파워를 가지는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역 소멸로 잔뜩 겁을 주면서 메가시티를 내세우는데 우리는 메가시티에 대한 저항이 없어요. 언론이나 학계에서도. 더 커지면 좋아지겠지 하고 기대할 뿐, ‘15분 도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적용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메가시티로 우리는 지역성과 다양성을 잃게 될 거에요.

 

 

ⓒ 지리산이음

 

 

지역은 어떤 사람을 키워낼 것인가? 

지역과 삶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이 어떤 쓸모가 있을까

 

 

미디어와 제도권 교육이 지역을 소멸시키는 주범입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건 걱정되지 않지만 지역별 균형이 깨지고 세대 불균형은 미래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의 미디어와 교육은 지역을 비하하고 결국은 배반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것을 용인해도 될까요?

 

각 지역마다 소외됨 없이 설계된, 균형발전을 위한 미디어 플랜이 필요합니다. 지역의 자생적인 꿈이 만개할 때 변화는 시작됩니다. 민의 말과 글을 기반으로 한 지역 언론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이자 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옥천신문은 다양한 미디어 플랜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신문의 비전 미디어 플랜 

 

 

푸드플랜이 자급의 영역이라면 미디어플랜은 자치의 영역입니다.

 

옥천신문 문화콘텐츠사업단은 지역문화발전소 고래실을 창립하고 옥천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콘텐츠를 발굴, 활용하여 지역문화의 패러다임 전환 및 지역재생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1989년 창간한 옥천신문은 2017년 월간 옥이네, 2021년 7월 무가생활정보지 오크지와 10월 소수자 매체 옥수수 창간으로 이어집니다. 12월에는 12월 21일 시민들의 힘으로 옥천FM공동체 라디오 개국, 옥천밀착형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청암미디어센터는 KT IPTV 채널 789번을 통해 풀뿌리 방송 OBN (Okcheon Broadcasting Network)으로 TV방송을 시작합니다. 

 
 

 

ⓒ 지리산이음

 

 

지역신문기자로 산다는 것, 앞으로의 꿈

 

 

옥천신문 기자는 옥천에 사는 사람으로만 뽑습니다.

 

19명의 옥천신문기자는 사람을 만나고 지역과 소통하면서 성장합니다. 제대로 된 풀뿌리기자는 지역의 활동가와 다름없습니다. 지역문제에 대해 누군가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기록하고 독려하고 알려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지역신문의 역할입니다. 

 

옥천신문은 이미 옥천의 솔루션 저널리즘입니다. 옥천신문에 제보나 민원을 하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효용가치가 있는 거죠.  

 

지역신문발전기금은 신문사를 위한 게 아니라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내는데 사용해야 합니다. 앞으로 ‘커뮤니티저널리즘센터’를 설립해 연구소, 스쿨과 연계해 지역의 저널리즘 사례를 모아내고 연구하고 풀뿌리 기자들을 양성하고 지역신문을 어떻게 지역 안에서 자리 잡게 할 것인가에 대한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옥천신문은 32년 동안 지역민의 삶을 살펴왔듯이 32년 후에도 지역주민들이 만드는 지역문화를 일궈가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제 | 황민호
기록 및 정리 | 이경원
사진 | 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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