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9 활동보고서 <한발짝> 본 보고서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지리산권(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을 대상으로 2018년~2019년 동안 진행한 주요 사업과 활동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보고서의 내용과 시점은 2019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에는 지난 2년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2020년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현장성에 집중하여 지역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지리산권 활동가와 단체, 모임 등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보고서 전체 보기 |
“우물 안 개구리가 세상을 보게 된 것 같아요. 좋은도서관모임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고, 이렇게 알게 된 사람들로 인해 새로운 영역이 열리고 많은 변화가 있던 한 해였어요.”
좋은도서관모임_강은경
구례에 온 지 10년이 된 강은경 님은 올해 좋은도서관모임에 결합하여 총무직을 맡고 있다. 아이들을 양육하며 사회활동은 쉬다시피 한 그녀지만 학교 학부모회, 마을도서관 도우미 활동으로 도서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지인의 권유로 도서관모임에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좋은도서관모임은 한 부지에 교육청 산하의 공공도서관과 구례군 산하의 공공도서관이 같이 지어지는 지역 현안으로 생겨난 모임이다. 주민들이 이용하게 될 도서관에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주민들이 모여 도서관에 대해 공부하고 의견을 나누며 도서관 현안을 지역사회에 공론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뷰 진행 / 정리 : 정태연 (구례 지역협력파트너)
제공 : 강은경
'사회생활'을 하지 않다가 도서관 현안을 계기로 좋은도서관모임 활동을 하고 있는데, 구례의 도서관 이슈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례에는 군에서 운영하는 매천도서관과 교육청에서 하는 공공도서관이 있는데요. 이 두 도서관이 중앙초등학교 옆 부지로 한꺼번에 신축이전을 추진하면서 이렇게 하는 건 좀 문제가 있지 않느냐 합리적이지 못하다라는 의견들이 제기되었어요. 그래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조직하고 구례군과 교육청에 전달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한 부지 두 도서관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설계 등의 과정에서 주민들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은 것과 비교해 보았을 때 조금이라도 변화의 조짐이 있었지 않을까 하며 위로하고 있달까요.
처음에 주민들 의견은 어떻게 모으셨는지요? 이후 진행과정도 설명해주세요.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모임의 초기 멤버가 다섯 명 정도 있었고요. 그 분들이 주축이 되어서 이 문제를 알리고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강연과 주민설명회를 2월에 열었어요. 이 때 거의 100명이 넘는 분들이 함께 해서 힘을 받았죠. 그 후에 구례군이 주민들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3월에 군과 교육청을 초청해서 주민공청회를 열었는데, 군에서 새치기해서 주민설명회를 같은 장소에서 낮시간에 해버렸어요. 설명회 참석 여부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한 부지, 한 도서관’ 을 제안하기로 결정하고 설명회에서 한 목소리로 줄기차게 요구했어요. 군수와 교육장은 부지 문제를 이제 와서 돌리기는 불가하다고 했지만, 설계와 시공, 운영의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약속했어요. 인상 깊었던 것은, 설계사무소에서 나온 설계사분이 주민들을 오늘 처음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 겁니다. 설계를 하면서 이용자의 의견을 하나도 듣지 않았다는 거죠.
그 이후엔 어떻게 되었습니까?
군에서는 한 부지 두 도서관을 계속 고집했고, 이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고 하여 모임 내부에서도 많은 토론이 있었어요. 결국 양보하여 한 부지 두 도서관을 용인하되 이후 설계와 시공, 운영의 과정에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으로 정리되었어요. 그래서 두 도서관이 공간과 예산 배분에 있어 낭비가 없도록 유기적인 통합설계가 진행되기를 촉구했습니다. 당시에는 군수와 교육장 모두 주민참여형으로 통합설계를 하는 것에 무척 긍정적인 발언들을 했기 때문에 희망이 있었고 그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결국 4월말경 군수가 통합설계를 거부해버렸지요… 우리들도 무척 숙련되지 못했던 것 같고, 관쪽을 순진하게 믿어버려서 너무 아마추어가 아니었나 싶네요. 속상해요~(눈물).
앞으로 좋은도서관모임의 미래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요?
지금까지 관과 이런저런 일들을 같이 해보려 했지만 쉽지 않겠다 싶어요. 그래서 우리 스스로 자치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공유공간을 만드는 것인데, 물론 여러 가지 쉽지 않겠지만 11월 작은변화의 시나리오 사업이 종료되면 그런 일들을 모임의 회원들과 함께 추진해보려고 합니다. 더불어 지역 미디어도 만들어졌으면 좋겠고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어떤 활동을 하셨고 활동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센터에서는 지리산권의 다양한 주민활동을 지원하고 있어서 그 덕택에 상반기에는 ‘책노리’ 라는 북시터 모임에서 작은강좌 사업을 했어요. 도서관 등에서 아이들과 책을 가지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배우고 토론하고 때로는 강사를 초빙해 공부도 하고요. 하반기 작은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으로 크게 세 가지를 진행했는데요. 하나는 조사사업으로 도서관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와 정리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둘은 도서관 문화가 풍성한 다른 지역을 탐방하고 배우는 것이고요. 셋은 지역 도서관운동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세우고 조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강좌사업입니다.
사업을 추진할 때, 회원들의 고혈(?)을 짜내지 않는 이상은 멈칫거리게 되는데 그런 부분의 걱정을 많이 덜었죠. 센터가 지리산권에서 진행한 여러 사업과 강좌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신선했고 도움이 되었어요.
구례에서도 센터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가 많이 활성화되고 풍성해지고 있다고 느껴요. 작은 소모임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고요. 공동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 것도 지원사업을 통해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그러면 센터의 사업이나 관계에서 아쉽거나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없나요?
소모임에 대한 지원이 금전적인 것을 넘어서서 정보와 교육에 대한 공유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남원지역에 재활용에 대한 소모임이 있던데, 그런 문제도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서로 힘이 되고 그러지 않겠나 싶어요. 청소년 쉼터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함께 협력할 수 있으면 지금보다는 막막하지 않을 것 같아요. 일종의 허브 역할이라고 할까요? 주민들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강사를 연결시켜 주는 등 교육활동도 했으면 싶어요. 그리고 센터에서 지역의 활동가들을 키워내야 되지 않을까요. 활동가라기보다는 역량 있는 주민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강은경 님이 생각하는 지역의 작은변화는 무엇인가요?
공동체가 살아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각 마을 안에 그런 부분이 자리를 잡으면 일자리도 연결이 되고 청년들도 돌아오고 육아의 문제도 서로 돕고 하다보면 지역에서 마음 편하게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마을마다 그런 부분이 활성화되고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 지역에서의 삶이 더 꽉 채워지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2018-19 활동보고서 <한발짝>
본 보고서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지리산권(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을 대상으로 2018년~2019년 동안 진행한 주요 사업과 활동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보고서의 내용과 시점은 2019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에는 지난 2년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2020년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현장성에 집중하여 지역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지리산권 활동가와 단체, 모임 등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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