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음 활동 소식

자료[지역활동가 인터뷰/구례] 남녀노소, 귀촌민과 선주민 함께 만드는 변화 - 이민정

2020-03-11

 

“마을일을 하고 지역에 대해 깊이 고민할수록, 주변 이웃들 중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구나,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무락마을_이민정

 


 

인터뷰 진행/정리 : 수수 (담백)

 

 

 

구례_이민정-crop.jpg

제공 : 이민정

 

 

“구례에 온 지 3년 된, 산이 엄마라고 소개하면 되나요?”

 

‘살그래 핀 풀꽃’ 이라는 유곡마을 카페사장님이었고, 마을학교 활동가이기도 하며, ‘좋은도서관모임’ 홍보물과 마을 행사 웹자보를 제작하는 디자이너인 민정님의 자기소개 치고는, 너무 간단하다 싶었다. ‘구례에 어떻게 오시게 되었는지부터, 이야기 듣고 싶어요’ 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긴 이야기가 꼬리를 문다.

 

“구례 오기 전에는 서울 서대문에서 청년 창업팀 인큐베이팅 하는 일을 했었어요. 1년 반 정도? 그 당시 서울에선 청년 창업지원이 붐이었거든요. 그렇지만…한계가 많았어요. 청년을 위한다면서 정작 청년들을 착취하는 구조랄까. 청년당을 만드는 일도 잠시 함께 했네요. ‘함께일하는재단’ 에 노조가 생겼다는 이야길 듣고서 반가운 마음에 뭐라고 함께 하고 싶어서 재단에서도 일하고…”

 

땅을 고르고 씨앗을 뿌리고 농사를 짓는 일과 같이, 민정님은 서울에서도, 또 이곳 구례에서도 새로운 싹을 틔우는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다. 마을 폐교를 살리는 마을 사업일이라던가, 구례여성모임 ‘담백’, ‘땅꼬랑’등등.

 

“담백 멤버이고, 땅고랑 멤버기도 하고, 퍼머컬쳐 멤버기도 하고… 이야기하다보니 많네요. 하하하. 그런데 원래 제가 꿈꾸었던 삶의 영역은 그리 크지 않았어요. 제가 생각하는 ‘지역’ 이라는 개념도 그렇죠. 걸어 다닐 수 있는 반경, 딱 그정도 안에서 아름답게 살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마을 일하면서 실제로 제가 생각하는 ‘지역’ 은 유곡마을 정도로 느껴졌어요. 그래서인가 구례읍(구례군)이라는 ‘지역’ 과는 자연스레 멀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게 좋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한계도 느껴졌어요.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부딪힘이 있다는 그런 느낌? 그래서 지금하고 있는 유곡마을 일을 11월로 마무리하려고요.

 

12월부터는 육아와 돌봄 일을 하면서 ‘구례’ 라는 지역을 다시 느껴보려고 해요. 특히 ‘좋은도서관모임’ 활동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든 같이 하고 싶어요. 제가 알기로는 구례에서 이런 ‘시민’ 운동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에너지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돕고 싶어요. 이 외에도 용방면에서 하고 있는 생태놀이터에 대한 고민이랄지 지역 마을학교들에서 하고 있는 생태교육 등이 자꾸 눈에 들어와요.

 

물론 유곡마을 안에서 관심 있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마을 일 하고 나서 가장 성과라고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다무락-유곡마을의 다른 이름- (폐교)운영위원회에 여성들이 많이 참여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마을 의사결정구조에서 잘 보이지 않거나 발언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마을의 남녀노소가 다 섞이게 돼요. 또 귀촌민과 선주민도 섞이고요. 당연히 회의 분위기가 전과 다르게 바뀌죠. 마을엔 역시 여성들 힘이 필요하다는 걸 확인했다고나 할까요? 마을과 구례지역 차원에서 여성과 관련한 이슈가 있어서 잘 잡고 가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보니, 민정님은 지역 여성들이 만들고 펼치는 조사사업이나 강좌사업들을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지원사업으로 운영했다. 여성들의 힘으로 마을과, 지역공동체를 바꾸어 나가는 일들을 민정님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게 될까?

 

“마을 일 하다 보니, 더 알겠더라고요. 여성과 마찬가지로… 청소년, 이주여성 분들이 잘 보이지 않아요.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걸요. ‘자꾸 놓치게 된다.’ 는 생각이 들어요. 청소년과 관련해서는 제 느낌엔 구례에선 부재하다고 느껴질 정도예요.

 

지역에 대해 깊이 고민할수록, 주변 이웃들 중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구나,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이런 고민들을 할 때 좋은 파트너가 되리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어요. 좋다는 거죠. ‘제가 이런 고민하고 있는데. 궁금한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고 똑똑 문을 두드리면 답을 해 줄 수 있는 지역 코디네이터나, 담당자가 더 강화된다면 – 이 일에만 온전히 매달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더 좋겠어요. - 든든할 것 같아요.”

 

 

 

 


 

 

2018-19 활동보고서 <한발짝>

 

본 보고서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지리산권(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을 대상으로 2018년~2019년 동안 진행한 주요 사업과 활동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보고서의 내용과 시점은 2019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에는 지난 2년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2020년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현장성에 집중하여 지역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지리산권 활동가와 단체, 모임 등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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