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음 활동 소식

자료[지역활동가 인터뷰/함양] 시민사회 네트워크, 저녁식사부터 시작하자 - 이은진

2020-03-11

 

“시민사회가 아직 탄탄해진 건 아니지만, 작은 모임들과 무언가를 해보자는 움직임들이 곳곳에 많아진 것 같아요.”

 

함양 지역협력파트너_이은진

 


 

※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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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우선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함양 협력파트너 이은진입니다. 5년 반 동안 ‘빈둥’ 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거창하게 말하면) 커뮤니티 기획과 공간 운영을, (안 거창하게 말하면) 빈둥지기 ‘이 마담’ 으로 살아오다가 2018년 초부터 함양교육지원청을 거점으로 서부 경남 4개 군을 아우르는 학부모지원전문가 역할과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 함양 협력파트너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어요.

 

함양에서는 어떻게 살게 되었는지요?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도 알려주세요.

2012년 서울에서 함양으로 우연히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그 이후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튀어〉를 읽고 그해 가을 저의 놀이터이자 동네 사랑방인 함양 제1호 공정무역 까페 ‘빈둥’ 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집 밖으로 나왔지요. 워크숍, 주민 모임, 작은 장터, 살롱음악회, 주민 이야기 자리 등 재미있을 만한, 해보고 싶은 활동들을 마음껏 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함양을 알아갔습니다.

 

이사 오자마자 큰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며 학부모가 되었고, 2014년 경남 의무급식 “무상급식” 운동에 참여하면서 학부모활동으로 지역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5년 5개월 정도 빈둥에서 ‘이 마담’ 으로 불리며 공간지기를 하다 지겨워질 때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에서 협력파트너를 제안받아 함께한 지 벌써 2년이 흘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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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빈둥의 벽면에는 '우리동네 마을모임'들을 적어나가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함양의 지역적 특징이나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요? 지역의 시민사회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함양은 인구 3만 9천여 명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산촌 지역입니다. 지리산 북쪽, 덕유산 남쪽에, 경상남도 서북단에 위치해 남원, 장수, 거창, 산청 등과 인접해 있습니다. 제가 이주해 온 당시에는 지역 의제에 관심을 모으고 함께 대응하는 시민사회가 미미했습니다. 군수는 줄줄이 선거법 위반으로 잡혀 들어가고 다시 선거를 치루는 일도 허다했고요.

 

그렇다고 지금은 시민사회가 탄탄해졌다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작은 모임들과 무언가를 해보자는 움직임들이 곳곳에 많아진 것 같아요. 의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자는 것, 전무한 청소년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것, 최초의 군립도서관을 짓는 것, 이러저러한 시민 모임들을 다양하게 조직하는 것, 마을교육공동체를 해보자는 것, 토종씨앗을 지켜가자는 것, 지역 문화를 바꾸어 보자는 것 등 지난해와 올해 다양한 움직임들이 가시화되었죠.

 

사실 제가 그 안에서 하는 역할들은 많지 않아요. 이러한 네트워크들을 잘 엮어보자는 의미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밥을 먹는 모임을 기획하고 판을 까는 것, ‘마을’이라는 주제로 의제를 탐색하는 포럼을 기획해서 여는 일 정도인 것 같아요. 이 모든 일들을 같이 하는 ‘함양 작은변화네트워크’ 기획단 친구들이 있어서 함께할 수 있는 거죠.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지리산권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했습니다. 지역 활동가로, 지역 협력파트너로 센터의 사업이나 활동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그런 사업들이 가능하도록 재정적 지원을 한 점이 가장 크고,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협력파트너 회의에서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것, 그리고 실제 방문 만남 등으로 지역에서 필요한 일에 대해서 때로는 조언을, 때로는 사업을 같이 기획해서 지원해주는 부분도 있어요. 사실 지난 2년 동안 이 일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센터의 지원을 요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하구조 혹은 수동적 역할이 아니라 지역이 스스로 역동을 만들어 가는 가운데 센터가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앞으로는 그렇게 가야겠죠.

 

그리고 앞으로 센터가 지리산권에 씽크탱크 같은 역할이었으면 좋겠어요. 지리산권역을 중심으로 농산촌 지역, 소도시에 대해서 연구하고 공동의 의제를 발굴하는 역할. 처음에 지역조사활동을 한 것처럼 조사활동을 꾸준히 해 나가며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의제들을 발굴하고 홍보하는 것만으로도 지역은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작은 모임들, 작은 움직임들을 지원하는 역할, 상대적으로 소외된 주체들을 위한 사업들을 개발하며 지자체에 모델을 제시하는 일들을 하면 좋겠습니다.

 

 

 


 

 

2018-19 활동보고서 <한발짝>

 

본 보고서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지리산권(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을 대상으로 2018년~2019년 동안 진행한 주요 사업과 활동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보고서의 내용과 시점은 2019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에는 지난 2년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2020년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현장성에 집중하여 지역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지리산권 활동가와 단체, 모임 등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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