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음 활동 소식

자료[산청, 수해 그 이후] 자신의 개념을 확장해가는 청소년 봉사자들 - 간디고등학교 채효영, 권다정 학생 인터뷰

2025-12-08


산청, 수해 그 이후 - 여는 말


통행이 통제된 도로가 여전히 많았다. 아직 상수도가 복구되지 않았다는 마을도 있었다. 가까운 산과 언덕 곳곳에 산사태로 흘러내린 붉은 흙이 조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긴 장화에 목장갑, 흙투성이 옷차림을 하고 땀에 젖어 있는 사람들을 길에서 만나는 것이 특별하지 않은 시기였다. 

폭우로 삶의 터전이 엉망이 된 이웃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경남 산청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이하 산청 의료사협)’과 함께 복구작업에 몰두하고 있던 시기에 단체 ‘그늘과 언덕’은 ‘지리산이음’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지금 어떤 형태로든 기록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은 아마 2020년 구례 수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경험 때문이었으리라.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산청 수해 복구를 응원하며 엿새동안 산청에 식사를 챙겨 준 하동 HAB(Happy All Beings)의 수진이 수해 복구 활동의 과정을 누군가 기록해야 할 것 같은데 산청 사람들은 그럴 여력도 정신도 없을 것 같아 자료를 모아 정리중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늘과 언덕’은 급히 ‘산청 의료사협’과 논의하여 수해와 그 복구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결정하고 기록활동가를 섭외했다. 다행히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하동과 함양에서 수진과 자야, 두 분의 기록활동가가 기꺼이 기록작업을 맡아 주셨다. ‘지리산이음’과 ‘산청 의료사협’이 지원하고 ‘그늘과 언덕’이 주관단체로 진행하는 산청의 수해와 그 회복과 복구의 기록은 그렇게 시작했다. 이 기록을 읽는 이들에게 당시 기준으로 ‘현재의 목소리’를 ‘사실적’으로 전달하여 재난을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가 당사자 또는 이웃으로서 해야 할 역할들을 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자신의 개념을 확장해가는 청소년 봉사자들

간디고등학교 채효영, 권다정 학생 인터뷰

 

글 / 정수진



20대를 지나고 30대가 되며 막연하지만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 아이들과 이런저런 인연을 맺게 되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배경’이 되면 좋을까?’, ‘좋은 어른이란 뭘까?’ 고심하기도 했다. 그 때 읽은 김소영 작가의 책 ‘어린이라는 세계’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나는 예전에 '어린이는 어른의 길잡이'라는 말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어린이를 대상화하다 못해 신성시하는 듯해서였다. 어른이 어린이를 잘 가르치고 이끌 생각을 해야지, 어린이한테 길 안내의 책임을 떠맡기다니. 그런데 어린이에게 할 말을 고르고, 그 말에 나를 비추어 보면서 '길잡이'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 어린이가 가르쳐 주어서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어린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고심하면서 우리가 갈 길이 정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를 가르치고 키우는 일, 즉 교육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 된다. 가정과 학교는 교육의 출발점일 뿐 결국 책임은 사회가 져야한다. 그러기 싫어도 사회의 몫으로 돌아오고 만다.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사계절 출판, 2020, 253쪽)

 

이번 수해복구 현장에는 적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 봉사자들이 다녀갔다.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산청 주민모임 ‘그늘과언덕’이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봉사자 중 25.5%가 10대-20대 청소년과 청년들이었다.

산청에는 지역과 함께하는 간디 중, 고등학교가 있다. 간디 학교 학생들은 다양한 역할과 기회로 지역민들과 함께 어울려왔다. 지역민들이 꾸리는 ‘목화장터’에 다양한 역할로 참여하고 산청에서 열리는 ‘기후정의행진’과 크고 작은 집회를 함께 준비하고 진행하며 목소리를 높여오고 있다. 이번 수해복구 현장에도 많은 간디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참여했다. 그 중 자신의 테두리를 넓혀 지역의 어려움에 손을 보탠 두 명의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청했다.

 

* 인터뷰 본문의 봉사 현장 사진은 모두 간디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학생들의 요청으로 인터뷰에 참여한 채효영, 권다정 학생의 얼굴을 제외하고는 모자이크 처리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수진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해요.

 

효영 저는 간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19살 채효영입니다.

 

다정 저는 간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17살 권다정입니다.

 

수진 반가워요.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습니다. 올 여름 산청에 큰 수해가 났었죠. 학교에도 피해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 때 상황은 어땠나요?

 

효영 등교도 걸어서 못 할 정도로 도로에 물이 많이 내려왔어요. 물과 전기도 끊기고 뒤이어 통신도 끊겼어요. 원래 그 날이 축제하는 날이었거든요. 축제도 못하게 되고 저 아래에 있는 체육 창고도 물에 다 잠겼어요. 재난상황은 처음 겪는 거라 무서웠죠. 다음 날 조촐한 방학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아! 여기 근처에 ‘선녀탕’이라는 간디고 학생들 사이에 유명한 계곡이 있었는데 이번 폭우로 다 쓸려 내려가서 아쉬워요.

 

수진 재난을 이렇게 가까이서 겪은 건 처음이었을 것 같아요. 수해복구 봉사도 처음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가게 되었어요?

 

다정 저는 햇살(강영경, 간디고등학교 기숙사 사감)이 ‘봉사하러 갈 건데 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같이 가자’고 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처음과 두 번째는 학교에서 네 다섯 명이 봉사를 갔고 세 번째는 스무 명이 함께 갔어요. 주로 딸기 하우스에서 일했는데 힘들긴 했지만 보람도 느꼈고 일하다가 같이 간식 먹고 수다 떠는 시간도 좋았어요.

 

효영 저는 학교에서 ‘짜이’라는 봉사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동아리 친구들과 같이 다녀왔어요.

 

수진 여러 동아리 중에 봉사동아리를 선택한 이유가 있어요?

 

효영 어릴 때 사회복지사가 꿈이었거든요. 중학교에서는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못했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봉사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어릴 때 갖고 있던 꿈을 지금의 나에게 이뤄주자!’해서 하게 되었죠. 3년째 하고 있고 올해는 동아리 장을 맡았어요. 지금은 진로가 다른 쪽으로 바뀌었지만 남을 도우며 같이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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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에서 함께 땀 흘려 일하고 둘러앉아 새참을 먹기도 했다. (이하 사진들은 권다정 학생 제공)  




지구에 같이 살아간다면 모두 ‘식구’


수진  이전에 다른 봉사활동을 해 본 경험이 있어요? 어떤 마음으로 봉사를 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요.


다정  봉사활동은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어디서 해야 할지 몰랐어요. 예전에는 남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크게 가지지 않았는데 중학교 때 상담 선생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기도 했고요. 받을 것을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봉사를 하게 되었어요.


효영  저는 아무리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지구에서 같이 살아간다면 같은 ‘식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도움 받은 경험이 있으니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었어요. 누가 힘들다고 하면 도우려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조금씩 있는 게 아닐까요? 특히 수해복구는 우리 지역의 일이잖아요. 저희 학교도 전기가 다 끊기고 난리였는데 농가는 피해가 더 컸을 테니까요. 같이 이겨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봉사하게 되었어요. 


수진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넓게 보면 이 세상을 함께 사는 사람이니 남일 같지 않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살아오면서 그렇게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효영  아주 사소한 것이었어요.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어서 저도 돕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커요. 중학생 때 팔을 다친 적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식사 후 설거지를 도와줬어요. 그런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많이 받아왔으니 자연스럽게 저도 남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봉사를 끝내고 하는 샤워의 개운함!


수진  수해 복구 봉사를 하면서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어떤 일을 주로 했어요?


효영  딸기 하우스 밑에 진흙 쌓인 것을 들어내는 작업을 했어요. 봉사자들이 스무 명 가까이 왔는데 처음 하우스를 보고 ‘우리가 안 왔으면 저 일을 농민들이 혼자 다 하셨겠구나.’ 생각하니 제가 다 아찔했어요. ‘이 일을 어떻게 다 하지?’ 막막했는데 확실히 같이 하니까 힘이 났어요.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하고 쉬러 갈까?’하고 허리를 들어보면 주변에서 다들 너무 열심히 일하고 계신 거예요. ‘다들 열심히 하니까 조금만 더 하면 금방 끝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덩달아 힘이 났어요. 

 여름이라 엄청 더웠던 기억도 나요. 확실히 새벽에는 시원한데 해 뜨면서 고비가 왔어요. 그래도 쉬는 시간을 자주 가져서 괜찮았어요. ‘남다른 이유’에서 음료수를 가져다주셔서 먹으면서 했어요. 레몬에이드가 진짜 맛있었어요!


수진  다정은 처음 봉사를 다녀오고 두 번 더 다녀왔다고 들었는데 어떤 마음으로 다시 가게 되었어요?


다정  봉사를 끝내고 학교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나오면 개운하고 홀가분했어요. 그게 좋아서 또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농장 주인분이 기뻐하시는 것을 보며 마음이 좋기도 했고요.


수진  봉사현장에서는 어떤 분들을 만났어요?


다정  봉사를 갔을 때 금산간디 중학교에서 혼자 2박 3일 동안 봉사하러 온 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온 것도 아니고 먼 곳에서 산청까지 혼자 와서 봉사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라고 생각했어요. 부산에서 오신 분 중 봉사시간에 맞춰 빨리 오시려다 속도위반으로 경찰에 잡혔다는 분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아요. 하하하


효영  저는 간디고등학교 졸업생 선배랑 어머니가 함께 오셨던 것이 기억에 남고 진주에서 혼자 오신 청년 분도 기억이 나요. 직장인이라고 했는데 평일에는 출근하고 피곤할 텐데 주말에 와서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 지역이 입은 피해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했어요. 그 사실만으로도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해요. 자기 지역 일도 아닌데 멀리서 와서 도와주시니까요.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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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힘을 주고받으며 함께 일 한 간디고 학생들과 교사들.



자신의 개념을 확장해나가는 중인 청소년들


수진  여름 방학은 어떻게 보냈어요?


다정  저는 뜨개질하는 걸 좋아해서 영화 보면서 뜨개질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산책도 하면서 보냈어요. 야구도 봤고요.


효영  저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해서 방학동안 대부분 집에서 지냈어요. 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영화 보고 글 쓰면서요. 

 졸업 작품 준비를 하기도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유퀴즈’ 프로그램에 나온 어느 뇌 연구가가 한 말이 있는데요. 사람은 자기 자신보다 남을 더 사랑할 수가 없데요. 근데 간혹 가다 남을 엄청 사랑하는 이례적인 일이 있잖아요. 그래서 왜 그런가 하고 봤더니 ‘자신의 개념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래요. 그 말을 바탕으로 졸업 작품을 준비중이예요. 


수진  ‘자신의 개념을 확장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효영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간디고 들어오기 전에는 환경에 대해 아예 몰랐는데 학교에서 환경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생각과 가치관이 넓어졌거든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을 내 것으로 만들면서 가치관과 생각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수진  ‘자기가 가지고 있던 경계나 울타리가 넓어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인터뷰 초반에 이야기했던 ‘이 세상에 같이 사는 사람들이니까 다 내 이웃이라고 생각해서 돕는다.’는 것과 맥이 통하는 것 같기도 해요. 

 마지막 질문인데요, 봉사 전과 후에 달라진 게 있나요?


효영  저는 2학년 때 농사 과정이 있어서 텃밭을 가꾸고 비닐하우스를 경험하긴 했지만 비닐하우스에 대해 잘 몰랐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어요. 재난 상황 속에서의 농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거예요. 저희 집도 시골에 있거든요. 시골은 평화로운 줄만 알았는데 재난 상황이 닥치니까 정말 처참했어요. 수해 전에는 식물들이 자라는 푸릇푸릇한 곳이었을 텐데 이번엔 정말 처참했거든요. 그리고 농민들의 생계가 뚝 끊겼을 거라는 걱정이 되었어요. 직장인은 농가가 망한다고 해서 생계가 단절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농민은 재해가 닥치면 한 순간에 생계가 사라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재해를 입으면 ‘정말 아무것도 못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심지어 저희가 갔던 농장은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셨거든요. 무서움을 조금 알 수 있었어요.


다정  저는 피해 입은 비닐하우스와 농지가 황폐화된 것을 보면서 영화나 드라마 속 세트장에 와 있는 것처럼 현실감이 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게 진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비닐하우스가 그렇게 큰 지도 몰랐고요. 일을 해도 해도 끝이 안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옆에서 일 하시던 이주 노동자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잘 쓰고 돌려주세요.


수진  이번 폭우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고 이야기하죠. 반드시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이례적인 국지성 호우가 이어졌었죠.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인터뷰 시작 전에 다정은 쓰레기 분리수거에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했었죠. 


다정  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 우리가 여태까지 생활했던 것을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학교에서 분리수거도 열심히 하고 다양한 노력을 하는 편이지만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제도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무력감을 느끼기도 해요.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환경문제를 접하든 접하지 않든 각자 살기 너무 바쁘니까 ‘이런 것 까지 어떻게 신경 써.’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고요. 그래도 ‘나라도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효영  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일단 내 세대는 괜찮아.’라고요. 좀 슬퍼요. 예를 들면 제가 다정이에게 물건을 빌려줬는데 망가트려서 돌려주면 슬프잖아요. 저도 곧 스무 살이 되지만 십대, 이십대, 삼십대들이 목소리를 더 내 줬으면 좋겠어요. 환경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 들어주면 좋겠고요. 언론에서 ‘이번 재난 위기 역대급이다.’라고 많이 듣게 되는데 거기서 그치지 말고 ‘이런 재난을 막으려면 환경을 더 소중히 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수진  저는 30대인데 조금 찔리네요. 기후위기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다정이 이야기했던 ‘달라지지 않는다는 무력감’이 제게도 있는 것 같아요. 효영의 ‘빌린 물건을 소중하게 잘 사용하고 돌려주어야 한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하하.

이야기 나누면서 덕분에 저도 배우는 게 있어 좋았어요. 오늘 귀한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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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준 간디고등학교 3학년 채효영(왼쪽), 1학년 권다정(오른쪽) 학생




올 여름 산청의 수해복구 현장에서는 다양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만날 수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산청에 왔다가 오전에는 봉사하고 오후에는 시원한 계곡에 몸을 담군 어린이도 있었고, 어느 날엔 산청 간디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산청 간디 고등학교 학생들과 졸업생, 교사와 학부모, 금산 간디중학교 학생, 제천 간디고등학교 이사장 등 간디 식구들이 모두 모인 날도 있었다. 금산 간디중학교 3학년 권주은 학생이 3일간 머무르며 환경 문제와 수해 복구를 직접 경험하고 돌아갔으며 대구 계성중학교 환경 봉사 동아리 ‘솜다리’의 학생 여덟 명과 교장 선생님을 포함한 교사 네 명이 함께 봉사하고 돌아갔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산청지회 회원들도 청소년 네 명과 함께 다녀갔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이렇게 어울려 일하고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이웃을 그리고 세상을 점점 알아가고 외연도 넓혀가는 것 아닐까? 봉사 현장에서 아이들과 같이 일한 많은 어른들이 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고마움과 희망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글쓴이_ 정수진 

하동으로 이주한 지 4년이 되었습니다. 겨울이 오면 남편과 함께 인도와 네팔에서 NGO 활동가로 살아가고, 꽃피는 봄이 오면 하동으로 돌아와 민박집을 엽니다. 텃밭을 가꾸고 이웃 농부들의 농산물이 잘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요리하고 나누어 먹습니다.


※ 이 인터뷰는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브라이언임팩트', '지리산이음'의 지원과 '그늘과언덕'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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