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음 활동 소식

사업지리산 산책클럽 3기 : 산책클럽 X 목수책방, 3박4일 사진일기

2024-07-09


“나 지난주에 지리산에서 책 읽고 왔잖아.”


 <지리산 산책클럽>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남원시 산내면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과 마을 숙소, 지리산의 숲과 계곡에서 진행됩니다. 집중해서 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채우고, 산책과 휴식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참가자들과의 대화와 교류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쌓아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자유롭게 읽고 쉴 수 있도록 좋은 먹거리, 쾌적한 공기, 넉넉한 시간을 제공합니다.


2024년 3기 산책클럽은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관계”라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긴 좋은 생태 책을 꾸준히 선보이고 싶은 1인 출판사 '목수책방'과 함께했습니다. 


목수책방 6월 신간 <슬픈 수족관 : 감금 범고래는 왜 조련사를 죽였을까>, 그리고 구례 출판사 니은기역의 <오삼으로부터 : 반달가슴곰 오삼이가 인간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읽으며 범고래 틸리쿰과 지리산반달곰 K-53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보냈어요.


산책클럽 3기 참가자들의 3박4일 사진일기를 전합니다.




오른쪽부터 정희(산책클럽) , 아라(올모스트데어), 가람(산책클럽) , 주옥(오삼으로부터 저자), 진주(산책클럽), 은정(목수책방).







가람 한글 현판이 걸린 천왕문, 청소년이 쓴 안내판, 풍경화 같은 탱화. 이것들을 보고 나서야 불교가 엄격하다는 사실을 오히려 깨달았다. 그동안은 산세에 폭 안긴 절과 너그러운 부처의 미소에 홀려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실상사에서는 한자를 읽으려 노려볼 일도, 안내판의 전문용어를 해석하려 머리를 싸맬 일도 없다. 이 진정한 포용이 절 너머 마을 전체에 묻어나 있다. 곧 있으면 이곳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은정 네 번째 내려오는 산내. 하지만 또 새로운 걸 만나고 경험하게 됩니다. 난생 처음 본 붉은 꽃 같은 왕우렁이 알! (무려) 산청산 바나나. 그리고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지리산 밥상! 산책클럽, 시작부터 몸과 마음이 충만해지는 시간으로 채워집니다. 




정희 3년 동안 지켜보던 지리산이음 드디어 입성!!! 3박4일 동안 너덜해진 영혼을 꿰매고 가렵니다~




진주 초등학교 안에 기억+꽃밭이라는 곳도 구경했다. 이 꽃밭은 초등학교 학생의 학부모님의 의견을 만들어졌고 5학년의 어떤 선생님이 이 꽃밭을 만드는 것을 수업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하여 조성되었다고 한다. 활동가님이 자랑스러운 공간이라는 말에 내 마을을 사랑하고 애정한다는 것이 이런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는 마을의 자랑스러운 공간은 어디가 있을까….




진주 남원에 와서 정말 많이 본 나무가 재미있게도 호두나무이다. 어떻게 서울에선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호두나무가 이 지역에는 이리 많을까. 맛있게 익었을 때 먹어보러 다시 남원을 찾고 싶다.




진주 지리산 고사리 밭.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지리산 고사리. 야들야들 고소한 맛. 직접 먹어 봄.





가람 독서 명당을 찾아서.

1. 개울가 다리에 걸터앉아 햇빛에 몸 지지며 책 읽기. 빛은 뜨겁고 바람은 시원해서 좋은데 자동차가 지나감.
2. 나무 그늘 아래 평평한 바위에 앉아 책 읽기. 두꺼비와 친구가 될 수 있으나, 뷰가 아쉬움.
3. 계곡물에 발 담그고 책 읽기. 집중력 떨어질 시 물멍, 풀멍, 소리멍 때리면서 휴식 가능. 발이 시려워지면 물 위로 솟은 돌에 발 올리기. 캠핑 의자 필수!




은정 우렁찬 계곡 물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책을 읽어 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특별한 경험 하나 추가!




은정 목수책방 책을 읽고 있는 사람, 목수책방이 있는 공간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나의 일상에 활력을 주는 비타민! 




정희 계곡에서 독서 강추합니다!!! 목수책방, 찬장과 책장.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 삶을 살짝 엿보는 시간!!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진주 "숙소 밖은 지리산" 며칠간의 날씨 걱정과는 전혀 다르게 지리산 남원의 날씨는 화창하기 그지없다. 집 밖으로 나오니 너와지붕과 멀리 보이는 산의 실루엣,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산책을 절로 부르는 둘째 날의 아침이다.



진주 와! 이사진이 합성이 아니라니... 와! 내가 이곳에서 독서?!를 하다니... 물빛이 참 예쁜데 단어의 부족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는 괴로움.




진주 순이네흙집 순이 사장님이 어제 말씀하신 산딸기 직접 먹어 봄(새콤 달달 오독오독)





가람 아침을 먹을 때만 해도 몰랐다. 참 어른을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아끼는 동료, 지리산, 반달가슴곰을 얘기할 때 생동하던 그 눈빛이 머릿속에서 자꾸만 떠오른다. 자연과 동물, 개발과 관광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서울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정리해보기로 한다.




은정 윤주옥 대표님처럼 닮고 싶은 어른이 아직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좋은 글은 멋진 문장이 아니라 좋은 생각 그 자체라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잡혀 온 오삼이 사진을 보면서 함께 눈물 지었던 오늘을 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진주 구례 <새참먹는시간>에서 새참 중~ 구례의 핫플에서 정성스런 식사를 할 수 있어서 황송했습니다. (5분만에 순삭)




진주 정말루 오고 싶었던 <올모스트데어>에 오다니! (이게 꿈이야 생시야!)




진주 화엄사에서 만난 (지금 내모습)





🌿  덧붙이기 : 산책클럽 3기 진주 님의 블로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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