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음'과 '민주주의기술학교'가 '비영리커뮤니티웨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비영리 커뮤니티와 그 생태계를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원칙과 실행 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커뮤니티 기반의 비영리 활동가들이 조직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 함께 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커뮤니티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단한 결속력을 지닌 조직만큼 느슨하게 연결된 네트워크가 많아지면서 우리는 조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비영리 조직의 형태, 운영 방식, 그리고 문화는 계속 변화하고 있고, 조직과 커뮤니티의 경계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데, 비영리 조직과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리된 이론이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매우 단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커뮤니티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접근법이 필요하다는데 동의가 된다면 일단 시작해보자, 그리고 그 길을 찾아가는 것을 프로젝트화해보자는 것이 '비영리커뮤니티웨이'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다음 네 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조사와 연구, 설문조사를 진행합니다. 그 다음 우리만의 비영리커뮤니티웨이 구조를 설계하고, 초기 가설을 세웁니다. 부트캠프에서는 이 구조와 가설을 실제로 검증하고 피드백을 수집합니다. 마지막으로, 본 캠프를 통해 2차 검증을 거친 후, 결과를 바탕으로 안내서를 발간하는 단계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우리는 1월 말부터 지리산과 서울에 있는 운영진들이 온라인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습니다.
→ 비영리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 팀 줌회의
설문조사와 FGI: 방향 설정을 위한 첫 걸음
우리는 먼저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현황과 인식을 알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커뮤니티 운영 경험이 있는 운영자와 참여자가 균형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커뮤니티를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124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운영자와 참여자의 비율은 6:4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조사는 커뮤니티 운영 및 참여 경험이 없는 사람들과 비영리 조직의 특성에 맞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진행되었습니다. 약 30개의 주관식 질문으로 구성된 이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는 비영리 커뮤니티에 관한 다양한 의견과 경험을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커뮤니티 활동에서는 남성보다 30~40대 여성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운영자의 경력은 보통 2~3년이며, 10년 이상 운영한 사람은 거의 없다.
-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6~10명으로 구성되며, 월 1회 모임이 일반적이다.
- 커뮤니티 규칙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암묵적인 약속이 많다.
- 코로나 이후, 모임 방식은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 운영 동기는 사회적 기여, 관심있는 주제, 네트워크 확장이 주를 이룬다.
- 활동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네트워크 확장과 사회적 기여이다.
- 커뮤니티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운영자는 안정적인 재원을, 참여자는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 운영자는 자발적 기여와 다양한 활동을, 참여자는 소통 능력을 활성화 요소로 본다.
- 운영자는 역할 분담의 불균형과 재원 부족을, 참여자는 물리적 거리와 시간 부족을 어려움으로 느낀다
→ 지리산권 커뮤니티 운영자 FGI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복잡성 때문에 설문조사만으로는 모든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커뮤니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한 번은 서울/경기 지역의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다른 한 번은 지리산권의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이를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두 번의 내부 워크숍을 이어갔습니다.
내부 워크숍: 비영리 커뮤니티의 핵심 가치와 요소를 정립하다
몇 차례의 회의와 설문조사, FGI를 바탕으로 우리는 두 차례에 걸쳐 내부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워크숍에서는 설문조사와 FGI의 결과를 공유하며, 비영리 커뮤니티웨이의 전체적인 방향을 정리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 운영의 핵심 가치를 명확히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설정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비영리 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에서 다루어야 할 주요 이슈를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커뮤니티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둘째, 커뮤니티가 가진 고유하고 구별될 수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 셋째, 커뮤니티 운영자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 질문은 커뮤니티웨이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비영리 커뮤니티가 다른 커뮤니티와 구별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 비영리 커뮤니티의 차별화된 핵심 가치를 자발성, 개방성, 공감성, 호혜성, 공공성, 이렇게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더 나은 비영리 커뮤니티 운영을 위해 필요한 4가지 주요 요소와 각 요소에 따른 12가지 지표를 정리했습니다. 이 4가지 요소와 12가지 지표는 커뮤니티 운영의 효과성을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기준이 됩니다. 이 기준이 커뮤니티 운영자와 참여자들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이해하고, 커뮤니티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4가지 요소와 12가지 지표로 정리한 이유는 정답을 제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커뮤니티 운영자와 참여자들이 그들의 커뮤니티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당 요소와 지표를 바탕으로 논의의 초점을 맞추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에서는 구성원들과의 회고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커뮤니티 회고 항목을 별도로 정리했습니다. 이 회고에는 사회적 기여, 결과 산출, 문제 해결, 영향력, 그리고 함께 성장이라는 5가지 지표가 포함되었습니다.
물론 위에서 정리한 핵심 가치, 요소, 지표는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며, 올해 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검증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들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두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비영리 커뮤니티웨이의 기본 틀을 마련한 후, 부트캠프를 통해 참가자들과 더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부트캠프에서 참가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피드백을 얻고,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 논산에서의 비영리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팀의 1차 워크숍
→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서의 비영리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팀의 2차 워크숍
부트캠프 : 실질적 검증과 참여자 의견 수렴의 장
7월에는 지리산이음이 운영하는 작은변화베이스캠프에서 '비영리커뮤니티웨이' 부트캠프를 개최했습니다. 이 부트캠프에는 운영진을 포함해 총 18명이 참여했으며, 2박 3일 동안 진행했습니다.
설문조사와 FGI에 참여한 사람들을 우선 초대하여 논의의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했고, 커뮤니티 운영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커뮤니티 기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도 추가로 초대하여 다양한 의견과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부트캠프에서부터 본프로그램이 시작되므로 우리가 생각하는 커뮤니티를 아래와 같이 정의 하기로 했습니다.
“커뮤니티’는 공통의 관심과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공익의 영역을 발전시켜 나가는 집단을 의미합니다. 커뮤니티의 운영 형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포함하며, 커뮤니티 활동은 단순 취미활동이 아닌 공익적인 가치와 목적이 있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커뮤니티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와 FGI를 통해 사람들의 연령, 직업, 관심사에 따라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커뮤니티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커뮤니티에 대한 정의를 명명하기 보다 이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말하는 커뮤니티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좋은 커뮤니티가 좋은 사람을 만든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사람과 커뮤니티가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와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중요하게 여기며,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하는 프로제트의 취지를 전하며 커뮤니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 부트캠프 참가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안내
→ 부트캠프 참가자들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테이블 대화
부트캠프에서 우리는 참가자들과 함께 네 가지 정도의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첫째, 참가자들이 속해 있고 운영했던 커뮤니티의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둘째, 비영리 커뮤니티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셋째, 더 나은 커뮤니티를 위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점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앞서 운영진이 정리한 5가지 핵심 가치, 4가지 요소, 12가지 지표들을 참가자들과 공유하며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내용을 좀 더 수정 보완하며 정리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처음 커뮤니티를 시작하게 된 동기, 가장 인상 깊었던 커뮤니티,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얻은 보람과 즐거움, 직면했던 어려움과 한계, 그리고 더 나은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점에 대해 풍부한 사례와 경험을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좀 더 깊고 개인적인 이야기들까지 들을 수 있었고, 설문조사와 FGI만으로는 파악하지 못했던 커뮤니티의 이면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참가자들이 이 프로젝트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게 된 것도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지속 가능한 비영리 커뮤니티를 향한 우리의 여정
→ 부트캠프 참가자들과 함께 한 여유로운 산책과 휴식 시간 in 지리산 뱀사골
우리는 2024년 한 해 동안 비영리 커뮤니티에 대한 모든 해답을 찾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커뮤니티 운영자와 참여자들이 아래와 같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안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초기의 커뮤니티가 한계에 부딪힐 때, 지금의 방식이 커뮤니티의 지향점과 맞는지 고민이 들 때, 혹은 커뮤니티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할 때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해결의 물꼬를 트는데 도움이 되는 안내서가 되길 기대합니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가이드는 커뮤니티 운영자와 구성원들이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발생하는 고민이나 문제를 함께 논의하며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입니다. 이 가이드는 커뮤니티 운영 중 직면하는 다양한 이슈들을 정리하고, 운영이 잘 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기준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10월에 예정된 본캠프와 운영진의 최종 워크숍을 통해 이 가이드를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_ 비영리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팀 운영진
'지리산이음'과 '민주주의기술학교'가 '비영리커뮤니티웨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비영리 커뮤니티와 그 생태계를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원칙과 실행 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커뮤니티 기반의 비영리 활동가들이 조직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 함께 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커뮤니티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단한 결속력을 지닌 조직만큼 느슨하게 연결된 네트워크가 많아지면서 우리는 조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비영리 조직의 형태, 운영 방식, 그리고 문화는 계속 변화하고 있고, 조직과 커뮤니티의 경계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데, 비영리 조직과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리된 이론이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매우 단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커뮤니티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접근법이 필요하다는데 동의가 된다면 일단 시작해보자, 그리고 그 길을 찾아가는 것을 프로젝트화해보자는 것이 '비영리커뮤니티웨이'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다음 네 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조사와 연구, 설문조사를 진행합니다. 그 다음 우리만의 비영리커뮤니티웨이 구조를 설계하고, 초기 가설을 세웁니다. 부트캠프에서는 이 구조와 가설을 실제로 검증하고 피드백을 수집합니다. 마지막으로, 본 캠프를 통해 2차 검증을 거친 후, 결과를 바탕으로 안내서를 발간하는 단계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우리는 1월 말부터 지리산과 서울에 있는 운영진들이 온라인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습니다.
→ 비영리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 팀 줌회의
설문조사와 FGI: 방향 설정을 위한 첫 걸음
우리는 먼저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현황과 인식을 알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커뮤니티 운영 경험이 있는 운영자와 참여자가 균형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커뮤니티를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124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운영자와 참여자의 비율은 6:4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조사는 커뮤니티 운영 및 참여 경험이 없는 사람들과 비영리 조직의 특성에 맞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진행되었습니다. 약 30개의 주관식 질문으로 구성된 이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는 비영리 커뮤니티에 관한 다양한 의견과 경험을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지리산권 커뮤니티 운영자 FGI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복잡성 때문에 설문조사만으로는 모든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커뮤니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한 번은 서울/경기 지역의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다른 한 번은 지리산권의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이를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두 번의 내부 워크숍을 이어갔습니다.
내부 워크숍: 비영리 커뮤니티의 핵심 가치와 요소를 정립하다
몇 차례의 회의와 설문조사, FGI를 바탕으로 우리는 두 차례에 걸쳐 내부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워크숍에서는 설문조사와 FGI의 결과를 공유하며, 비영리 커뮤니티웨이의 전체적인 방향을 정리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 운영의 핵심 가치를 명확히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설정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비영리 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에서 다루어야 할 주요 이슈를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커뮤니티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둘째, 커뮤니티가 가진 고유하고 구별될 수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 셋째, 커뮤니티 운영자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 질문은 커뮤니티웨이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비영리 커뮤니티가 다른 커뮤니티와 구별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 비영리 커뮤니티의 차별화된 핵심 가치를 자발성, 개방성, 공감성, 호혜성, 공공성, 이렇게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더 나은 비영리 커뮤니티 운영을 위해 필요한 4가지 주요 요소와 각 요소에 따른 12가지 지표를 정리했습니다. 이 4가지 요소와 12가지 지표는 커뮤니티 운영의 효과성을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기준이 됩니다. 이 기준이 커뮤니티 운영자와 참여자들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이해하고, 커뮤니티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4가지 요소와 12가지 지표로 정리한 이유는 정답을 제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커뮤니티 운영자와 참여자들이 그들의 커뮤니티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당 요소와 지표를 바탕으로 논의의 초점을 맞추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에서는 구성원들과의 회고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커뮤니티 회고 항목을 별도로 정리했습니다. 이 회고에는 사회적 기여, 결과 산출, 문제 해결, 영향력, 그리고 함께 성장이라는 5가지 지표가 포함되었습니다.
물론 위에서 정리한 핵심 가치, 요소, 지표는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며, 올해 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검증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들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두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비영리 커뮤니티웨이의 기본 틀을 마련한 후, 부트캠프를 통해 참가자들과 더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부트캠프에서 참가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피드백을 얻고,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 논산에서의 비영리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팀의 1차 워크숍
→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서의 비영리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팀의 2차 워크숍
부트캠프 : 실질적 검증과 참여자 의견 수렴의 장
7월에는 지리산이음이 운영하는 작은변화베이스캠프에서 '비영리커뮤니티웨이' 부트캠프를 개최했습니다. 이 부트캠프에는 운영진을 포함해 총 18명이 참여했으며, 2박 3일 동안 진행했습니다.
설문조사와 FGI에 참여한 사람들을 우선 초대하여 논의의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했고, 커뮤니티 운영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커뮤니티 기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도 추가로 초대하여 다양한 의견과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부트캠프에서부터 본프로그램이 시작되므로 우리가 생각하는 커뮤니티를 아래와 같이 정의 하기로 했습니다.
“커뮤니티’는 공통의 관심과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공익의 영역을 발전시켜 나가는 집단을 의미합니다. 커뮤니티의 운영 형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포함하며, 커뮤니티 활동은 단순 취미활동이 아닌 공익적인 가치와 목적이 있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커뮤니티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와 FGI를 통해 사람들의 연령, 직업, 관심사에 따라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커뮤니티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커뮤니티에 대한 정의를 명명하기 보다 이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말하는 커뮤니티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좋은 커뮤니티가 좋은 사람을 만든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사람과 커뮤니티가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와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중요하게 여기며,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하는 프로제트의 취지를 전하며 커뮤니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 부트캠프 참가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안내
→ 부트캠프 참가자들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테이블 대화
부트캠프에서 우리는 참가자들과 함께 네 가지 정도의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첫째, 참가자들이 속해 있고 운영했던 커뮤니티의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둘째, 비영리 커뮤니티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셋째, 더 나은 커뮤니티를 위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점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앞서 운영진이 정리한 5가지 핵심 가치, 4가지 요소, 12가지 지표들을 참가자들과 공유하며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내용을 좀 더 수정 보완하며 정리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처음 커뮤니티를 시작하게 된 동기, 가장 인상 깊었던 커뮤니티,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얻은 보람과 즐거움, 직면했던 어려움과 한계, 그리고 더 나은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점에 대해 풍부한 사례와 경험을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좀 더 깊고 개인적인 이야기들까지 들을 수 있었고, 설문조사와 FGI만으로는 파악하지 못했던 커뮤니티의 이면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참가자들이 이 프로젝트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게 된 것도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지속 가능한 비영리 커뮤니티를 향한 우리의 여정
→ 부트캠프 참가자들과 함께 한 여유로운 산책과 휴식 시간 in 지리산 뱀사골
우리는 2024년 한 해 동안 비영리 커뮤니티에 대한 모든 해답을 찾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커뮤니티 운영자와 참여자들이 아래와 같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안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초기의 커뮤니티가 한계에 부딪힐 때, 지금의 방식이 커뮤니티의 지향점과 맞는지 고민이 들 때, 혹은 커뮤니티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할 때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해결의 물꼬를 트는데 도움이 되는 안내서가 되길 기대합니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가이드는 커뮤니티 운영자와 구성원들이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발생하는 고민이나 문제를 함께 논의하며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입니다. 이 가이드는 커뮤니티 운영 중 직면하는 다양한 이슈들을 정리하고, 운영이 잘 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기준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10월에 예정된 본캠프와 운영진의 최종 워크숍을 통해 이 가이드를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_ 비영리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팀 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