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음 활동 소식

사업[지리산포럼2020] 10/20 서울 밖 로컬 탐구 보고 #3 - 나다움의 일과 삶을 개척하는 로컬 라이프스타일

2020-12-08

 

코로나19로 이전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변화의 계기는 갑자기 찾아왔지만 변화는 천천히, 지속적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역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소통과 관계 방식, 이동과 교류방식도 바뀔 것이라고 합니다. 비대면사회가 가속화된다고 하지만 대면사회였던 지역은 어떻게 될까요? 지역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질문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일상, 일, 관계, 소통의 현장인 ‘로컬'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요? 

 

6회째를 맞이한 「지리산포럼2020」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여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대신, 참가 규모를 줄이고 개최 시간과 장소를 분산하여 10월 17일부터 24일까지 총 8일간 진행했으며, ‘로컬라이프’를 주제로 한 7개의 주제섹션과 지리산 5개 지역의 로컬섹션, 특별섹션이 운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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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서울 밖 로컬 탐구 보고 #3

순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상 하나뿐인 그 무엇 - 장재영(순창 방랑싸롱)

 

순창을 여행자의 핫플레이스로 만들어 가는 로컬 플레이어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여행자가 바꾸는 LOCAL

 

고향은 홍대입구, 느닷없이 4년 전 순창으로 내려와 이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 하려고 하는 것은 여행자가 바꾸는 LOCAL.

 

1997년에 떠난 호주 어학연수에서 여행비즈니스를 경험했다. 1999년 유럽배낭여행 히치하이킹에서 20살의 기업가 덴마크 청년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아마도 그 청년의 직업이 로컬크리에이터였던 것 같다. 

 

여행 후 좋아하는 여행이 직업이 되었다. 여행사에서 다양한 여행업을 거치는 특이한 이력을 갖게 되었다. 해외에서 거주하기도 했다. 5년 동안 국내여행 가이드 생활로 지역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서 콘텐츠로 지역을 힙하고, 핫하게 만들고 싶어졌다. 

 

2016년, 처음 순창에 내려와 ‘순창에 고추장 말고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말고’를 하기로 결심했다. 고추장이 아닌 순창만의 다른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여행자로 순창을 핫하게 만들기 위해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혁신가, 도시재생전문가, 문화기획자로 불렸다. 2018년 순창 골목재즈페스티벌 기획안을 발표하면서 문화기획자로 데뷔했다. 오래된 고추장 저온창고를 새로운 공간으로 개조하자 도시재생 전문가가 되기도 한다. 공식적인 직업은 관광두레 PD다. 지역에서 공동체를 발굴하고 여행관련 창업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 최근에는 로컬크리에이터로 불리기도 하지만 나의 정체성은 여행자다. 

 

여행자가 지역을 핫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이를 위해 문화기획과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지리산이음

 

 

LOCAL BRANDER로 지역을 '힙'하고 '핫'하게 만드는 과정

 

2016년 6월, 순창의 게스트하우스 한켠에 카페를 만들자는 주인의 제안에 여행자들의 핫플레이스, 태국 빠이를 모티브로 방랑싸롱 무슈를 오픈했다. 지역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문화기획자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고, 지역 매체에 소개되면서 지역 내에서도 브랜드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류축제 뿐이었던 순창의 작은 집 마당과 골목에 재즈가 흐르게 하고(2016년, salon de JAZZ),  주민이 주도하는 순창공정여행페스티벌(2017년, Von Voyage순창)은 순창최초 유료공연으로 300여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문화는 고개만 돌리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 2016년 salon de JAZZ는 문화기획자로서의 페스티벌의 정체성을 결정한 시기다. 2017년 5월, 2박 3일 동안 순창에 머물 수밖에 없도록 설계한 Bon Voyage 순창의 성공은 10월에 BOVO순창으로 이어졌다. 순창 JAZZ FESTA 2018은 공정여행의 확장판으로 일본의 타카츠키 재즈스트리트에서 영감을 받아 순창의 카페와 식당, 군청 등 동네 곳곳에서 페스티벌이 열렸다. 즐기는 골목문화, 지역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었다.  

 

2년 동안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페스티벌을 기획하면서 지역에 부족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연장을 갖춘 공간을 찾기 시작했다. 지역의 오래된 고추장 저온창고를 공간 재생해 새로운 공간, 2018년 방랑 살롱 시즌2가 탄생했다. 군단위의 지역에서 카페, 공연장, 동네여행사, 도시재생, 재즈페스타를 만드는 사례가 많지 않다. 

 

지역에서 하지 않던 일들을 민간 주도로 추진하면서 행정과의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현재 방랑싸롱의 매출은 40%가 문화기획활동을 위한 공모전, 50%는 B to G 구조의 용역사업, 카페가 10%를 차지한다. 문화기획활동으로 청소년을 위한 독서문화캠프를 열었고, 청년들을 위한 쉼 프로그램은 청년들에게 순창을 힐링 장소로 새롭게 정의하게 했다. 청년과 어르신을 랩으로 연결한 순창할미넴 프로젝트 <쇼미더순창>은 농촌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장기적으로 B to C 사업을 늘려가기 위해 로컬크리에이터적인 지역의 생산품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고추장을 좀 더 '힙'하고 '핫'하게 팔기위한 아이디어와 계획을 갖고 있다. 

 

 

 

기록 및 정리 | 이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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