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청소년의 일상과 바람 인터뷰 시리즈
대한민국의 총 인구 가운데 18세 이하 인구의 비율은 2004년 24.7%에서 2018년에는 17.2%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그래프의 곡선은 지역으로, 시골로 갈수록 가파른 절벽이 되어 '도시로 떠나야 성공'이라는 목소리도 당연한듯 들려오는 현실입니다. 각기 다른 환경과 배경 속에서 자라나, 바쁜 손발에는 일상을, 가슴에는 크고 작은 바람을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지리산권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
‘어떤 곳’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알고
자신이 살 곳을 정해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지역이 중요하기보다 청소년이 하고 싶은 것을
지역이 어떻게 펼쳐줄지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하동에서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존재로 행복한 삶을 살며,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청소년을 만나 일상을 물었다.
온빛(이하 : 온) : 자기소개 부탁해요.
박경빈(이하 : 박) : 안녕하세요. 저는 하동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3학년 박경빈이라고 합니다.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박 : 학교생활만 했어요.
온 : 학교생활 어떻게 하고 있어요?
박 : 9시부터 3시 30분까지 학교 생활하다가 남은 시간 1~2시간은 방과 후해요.
온 : 방과 후는 어떤 걸 하고 있나요?
박 : 미술 심리치료요.
온 : 방과 후 끝나면 주로 뭐하나요?
박 : 과외 갈 때까지 도서관에 있거나 집으로 가서 시간 보내다가 7시쯤 과외에 가요.
온 : 학교에서 배워보고 싶은 게 있나요?
박 : 진로, 진학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이런 걸 좀 학교에서 해주면 좋겠어요.
온 : 지금 학교에는 그런 게 없나요?
박 : 상담이나 그런 거밖에 없어요.
온 : 학교생활 하면서 불편한 건 없어요?
박 : 저희 학교에 보건실은 있는데 보건 선생님이 없어요. 아픈 친구가 있어도 학교에서 치료받을 수가 없어서 바로 집으로 가요.
하무(이하 : 하) : 보건 선생님이 안 계신 지는 얼마나 됐나요?
박 : 좀 많이 된 거 같아요.
온 : 보건 선생님 말고 불편한 게 더 있나요?
박 : 소방대피 훈련할 때도 도서관 사이렌만 울리고 학생들 대피시키면 끝이에요. 그리고 밖에서 대기한 다음에 교실로 올라가요. 거기서 설명을 더 해주면 좋겠어요. 계속 그것만 해요. 가끔은 사이렌 오작동도 있어요. 진짜 불났을 때 큰일 날 거 같아요.
온 : 형식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배우고 싶은 거군요.
내가 교장이었다면 학교에서 바꾸고 싶은 것은?
박 : 먼저 보건 교사를 채용할 거 같아요. 그리고 저희 축제 때 학생들만 노는 게 아니라 교사들도 함께 놀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또 교복도 좀 더 이쁜 거로 바꾸고 싶어요.
평소에 여가시간은 있나요?
박 : 네. 많아요.
온 : 그때는 뭐해요?
박 : 핸드폰 하거나 그림을 그려요.
온 : 어디서 그런 걸 하나요?
박 : 집에서요.
온 : 청소년들이 하동에서 갈만한 곳이 있나요? 놀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나요?
박 : 놀 수 있는 공간은 진짜 얼마 없어요. 청소년수련관이나 pc방이요. 그런 거밖에 없어요.
온 : 청소년수련관은 잘 이용하고 있나요?
박 : 예전에는 자주 갔었는데 요즘에는 잘 안 가요.
온 : 청소년 수련관은 어떤가요?
박 : 활동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재미있는 거 많아요.
온 : 지금은 왜 자주 안 가요?
박 : 집이랑 멀어서요. 가기 귀찮아서 안 가요.
온 : 청소년수련관 이용할 때 불편했던 게 있나요?
박 : 활동을 1시간 밖에 못 해요. 공간을 이용하는데 시간제한이 있는 게 불편해요.
온 : 청소년이 편안하게 쉴 공간이 따로 있나요?
박 : 없는 거 같아요.
하동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
박 : 하동이 슬로시티니까 느긋한 이미지요.
온 : 하동 살면서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이 있다면?
박 : 좋은 점은 학교 학생 수가 적다 보니까 두루두루 다 잘 지낼 수 있고, 친구들이랑 우정도 끈끈한 거 같아요. 근데 불편한 점은 문화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가 적어요. 그런 것을 즐기려면 차 타고 30분 이상 나가야 해요. 친구들이랑 같이 놀 곳도 없어요.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 아니면 집밖에 없어서 그런 것들이 불편해요. 도서관도 많은 것도 아니니까요.
온 : 하동에 있었으면 하는 공간이 있나요?
박 : 집 말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문화생활 같은 것도 할 수 있게 놀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면 좋겠어요.
온 : 뭐 하면서 놀고 싶어요?
박 : 예를 들면 만화방 같이 뒹굴뒹굴하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온 : 여러 가지 어떤 거요?
박 : 게임 같은 거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도시로 나갈 생각이 있나요?
박 : 아마 고등학교 졸업하면 나가지 않을까요?
온 : 대학을 갈 건가요?
박 : 네. 아마도요.
온 : 대학을 졸업하고 나중에라도 하동에 돌아올 생각이 있나요?
박 : 나중에요.
온 : 나중에 언제요?
박 : 직장을 때려치웠을 때요. 하동에서 직장 가지는 것도 괜찮은 거 같아요.
온 : 왜요?
박 : 하동이 익숙하기도 하고 편하니까요. 도시보다는 편할 거 같아요.
온 : 도시에 대한 이미지가 어떤가요?
박 : 사람 많고, 건물 많고, 차 많고 그런 느낌이요. 좀 답답한 느낌이죠. 사람 많은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온 : 대학이 아니라면 지역에 남을 생각이 있는 건가요?
박 : 하동에 직업이 된다면 남을 생각이 있어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어요?
박 : 경찰이요.
온 : 경찰이 되고 싶은 이유가 있나요?
박 : 경찰은 사람을 도와주는 직업이잖아요. 저는 사람들 도와주는 걸 좋아해서 경찰이 되고 싶어요.
온 : 경찰이 공무원이라서 어느 지역에 가도 상관없어서 하동에 남아도 괜찮다고 생각한 건가요?
박 : 네.
온 : 하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은 있나요?
박 :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청소년수련관 도서관이랑 하동 도서관이요. 제가 아는 건 두 군데뿐이에요. 시험 기간 되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가요. 일찍 가서 자리 잡는 거 아니면 자리가 없어요.
온 : 하동에서 사는 게 꿈을 이루는데 장애가 되지 않나요?
박 : 하동 안에 직업이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런 한정적인 직업 말고 다른 직업 가지고 싶은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나가야 하니까 불편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하동에는 그런 전문적인 학원도 없고 시험을 칠 수 있는 곳도 없으니까 조금 불편한 건 있어요.

지금 가장 필요한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 : 시험 치는데 필요한 지식이요.
온 : 지금 제일 중요한 게 공부인가요?
박 : 네.
온 : 왜요?
박 : 성적이 좋으면 선생님도 그렇고 애들도 그렇고 잘 봐줘요. 그리고 뿌듯한 게 있어요.
온 :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에 대한 차별이 있나요?
박 : 그건 정확히는 잘 모르겠는데, 딱 좋아하는 게 보여요.
하 : 노골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런 느낌이라는 거군요.
박 : 네.
온 : 지금 중요한 건 공분 거네요. 공부 때문에 필요한 건 없나요?
박 :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방과 후에 다른 거 안 만들고 자습 시간을 줬으면 좋겠어요. 따로 남아서 해도 괜찮은데,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는 없어요.
온 : 공부 말고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박 : 그림 그리는 거요.
요즘 스트레스받는 게 있나요?
박 : 평소에는 스트레스 잘 안 받아요. 스트레스 받는 것 중 대부분은 공부 때문인 거 같아요. 저는 스트레스 받는데 잠을 자거나 책을 보면 더 스트레스가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풀릴 때까지 시원하게 소리 지르고 좀 괜찮아지면 그땐 기분 좋아지는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들어요.
온 : 지금 고민되는 게 있다면 뭔가요?
박 : 공부요. 성적도 올려야 하고 시험도 잘 쳐야 해요.
하 : ‘점수가 높아야 한다.’거나, ‘등수가 높아야 한다.’는 압박을 주변에서 많이 받나요?
박 : 진로 상담 같은 거 하면 선생님들이 ‘성적 더 올려야 한다.’ 이런 말씀 많이 하시죠.
어떻게 살고 싶어요?
박 :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존재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온 : 행복한 건 어떤 건가요?
박 : 제 주위 사람들이 다 행복하면 저도 행복해요.
삶에 대한 만족감을 10점 만점에 표현하자면?
박 : 9.5점이요.
온 : 9.5점인 이유는 뭔가요?
박 : 0.5점은 공부 때문이고요. 시험공부 말고는 다 완벽하거든요. 학교생활도 재밌고 집에서도 좋아요.
온 : 일상에서 어떤 게 제일 만족스러운가요?
박 : 일과 같은 거요. 학교 끝나고 혼자 집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하 : 일과를 알려줄 수 있나요?
박 : 7시 30분에 일어나서 학교 가서 3시 30분쯤 학교가 끝나면 과외가 7시부터예요. 그때까지 있을 만한 곳을 찾아요. 친구 따라 도서관을 간다거나 할 거 없으면 디지털미디어에 가서 시간 때우다가 과외 가서 공부하고 집에 와요. 집에 와서 공부 좀 하고, 그게 끝이에요.
온 : 일주일 동안 제일 많이 가는 곳은 어딘가요?
박 : 도서관이요.
온 : 도서관을 가는 이유는 뭔가요?
박 : 도서관이 편해요. 그때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좋아요.
온 : 도서관에 더 생겼으면 하는 게 있나요?
박 : 딱히 없어요. 열람실이 더 생겼으면 좋은 건 있어요.
지금 청소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박 : 지금의 청소년을 나비로 비유하자면 번데기 같아요.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고 또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나중에 꿈을 이룬 모습을 나비라 치면 지금의 청소년 시기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번데기 같아요.
(끝)
지리산권 청소년의 일상과 바람 인터뷰 시리즈
대한민국의 총 인구 가운데 18세 이하 인구의 비율은 2004년 24.7%에서 2018년에는 17.2%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그래프의 곡선은 지역으로, 시골로 갈수록 가파른 절벽이 되어 '도시로 떠나야 성공'이라는 목소리도 당연한듯 들려오는 현실입니다.
각기 다른 환경과 배경 속에서 자라나, 바쁜 손발에는 일상을, 가슴에는 크고 작은 바람을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지리산권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어떤 곳’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알고
자신이 살 곳을 정해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지역이 중요하기보다 청소년이 하고 싶은 것을
지역이 어떻게 펼쳐줄지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하동에서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존재로 행복한 삶을 살며,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청소년을 만나 일상을 물었다.
온빛(이하 : 온) : 자기소개 부탁해요.
박경빈(이하 : 박) : 안녕하세요. 저는 하동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3학년 박경빈이라고 합니다.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박 : 학교생활만 했어요.
온 : 학교생활 어떻게 하고 있어요?
박 : 9시부터 3시 30분까지 학교 생활하다가 남은 시간 1~2시간은 방과 후해요.
온 : 방과 후는 어떤 걸 하고 있나요?
박 : 미술 심리치료요.
온 : 방과 후 끝나면 주로 뭐하나요?
박 : 과외 갈 때까지 도서관에 있거나 집으로 가서 시간 보내다가 7시쯤 과외에 가요.
온 : 학교에서 배워보고 싶은 게 있나요?
박 : 진로, 진학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이런 걸 좀 학교에서 해주면 좋겠어요.
온 : 지금 학교에는 그런 게 없나요?
박 : 상담이나 그런 거밖에 없어요.
온 : 학교생활 하면서 불편한 건 없어요?
박 : 저희 학교에 보건실은 있는데 보건 선생님이 없어요. 아픈 친구가 있어도 학교에서 치료받을 수가 없어서 바로 집으로 가요.
하무(이하 : 하) : 보건 선생님이 안 계신 지는 얼마나 됐나요?
박 : 좀 많이 된 거 같아요.
온 : 보건 선생님 말고 불편한 게 더 있나요?
박 : 소방대피 훈련할 때도 도서관 사이렌만 울리고 학생들 대피시키면 끝이에요. 그리고 밖에서 대기한 다음에 교실로 올라가요. 거기서 설명을 더 해주면 좋겠어요. 계속 그것만 해요. 가끔은 사이렌 오작동도 있어요. 진짜 불났을 때 큰일 날 거 같아요.
온 : 형식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배우고 싶은 거군요.
내가 교장이었다면 학교에서 바꾸고 싶은 것은?
박 : 먼저 보건 교사를 채용할 거 같아요. 그리고 저희 축제 때 학생들만 노는 게 아니라 교사들도 함께 놀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또 교복도 좀 더 이쁜 거로 바꾸고 싶어요.
평소에 여가시간은 있나요?
박 : 네. 많아요.
온 : 그때는 뭐해요?
박 : 핸드폰 하거나 그림을 그려요.
온 : 어디서 그런 걸 하나요?
박 : 집에서요.
온 : 청소년들이 하동에서 갈만한 곳이 있나요? 놀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나요?
박 : 놀 수 있는 공간은 진짜 얼마 없어요. 청소년수련관이나 pc방이요. 그런 거밖에 없어요.
온 : 청소년수련관은 잘 이용하고 있나요?
박 : 예전에는 자주 갔었는데 요즘에는 잘 안 가요.
온 : 청소년 수련관은 어떤가요?
박 : 활동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재미있는 거 많아요.
온 : 지금은 왜 자주 안 가요?
박 : 집이랑 멀어서요. 가기 귀찮아서 안 가요.
온 : 청소년수련관 이용할 때 불편했던 게 있나요?
박 : 활동을 1시간 밖에 못 해요. 공간을 이용하는데 시간제한이 있는 게 불편해요.
온 : 청소년이 편안하게 쉴 공간이 따로 있나요?
박 : 없는 거 같아요.
하동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
박 : 하동이 슬로시티니까 느긋한 이미지요.
온 : 하동 살면서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이 있다면?
박 : 좋은 점은 학교 학생 수가 적다 보니까 두루두루 다 잘 지낼 수 있고, 친구들이랑 우정도 끈끈한 거 같아요. 근데 불편한 점은 문화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가 적어요. 그런 것을 즐기려면 차 타고 30분 이상 나가야 해요. 친구들이랑 같이 놀 곳도 없어요.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 아니면 집밖에 없어서 그런 것들이 불편해요. 도서관도 많은 것도 아니니까요.
온 : 하동에 있었으면 하는 공간이 있나요?
박 : 집 말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문화생활 같은 것도 할 수 있게 놀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면 좋겠어요.
온 : 뭐 하면서 놀고 싶어요?
박 : 예를 들면 만화방 같이 뒹굴뒹굴하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온 : 여러 가지 어떤 거요?
박 : 게임 같은 거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도시로 나갈 생각이 있나요?
박 : 아마 고등학교 졸업하면 나가지 않을까요?
온 : 대학을 갈 건가요?
박 : 네. 아마도요.
온 : 대학을 졸업하고 나중에라도 하동에 돌아올 생각이 있나요?
박 : 나중에요.
온 : 나중에 언제요?
박 : 직장을 때려치웠을 때요. 하동에서 직장 가지는 것도 괜찮은 거 같아요.
온 : 왜요?
박 : 하동이 익숙하기도 하고 편하니까요. 도시보다는 편할 거 같아요.
온 : 도시에 대한 이미지가 어떤가요?
박 : 사람 많고, 건물 많고, 차 많고 그런 느낌이요. 좀 답답한 느낌이죠. 사람 많은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온 : 대학이 아니라면 지역에 남을 생각이 있는 건가요?
박 : 하동에 직업이 된다면 남을 생각이 있어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어요?
박 : 경찰이요.
온 : 경찰이 되고 싶은 이유가 있나요?
박 : 경찰은 사람을 도와주는 직업이잖아요. 저는 사람들 도와주는 걸 좋아해서 경찰이 되고 싶어요.
온 : 경찰이 공무원이라서 어느 지역에 가도 상관없어서 하동에 남아도 괜찮다고 생각한 건가요?
박 : 네.
온 : 하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은 있나요?
박 :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청소년수련관 도서관이랑 하동 도서관이요. 제가 아는 건 두 군데뿐이에요. 시험 기간 되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가요. 일찍 가서 자리 잡는 거 아니면 자리가 없어요.
온 : 하동에서 사는 게 꿈을 이루는데 장애가 되지 않나요?
박 : 하동 안에 직업이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런 한정적인 직업 말고 다른 직업 가지고 싶은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나가야 하니까 불편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하동에는 그런 전문적인 학원도 없고 시험을 칠 수 있는 곳도 없으니까 조금 불편한 건 있어요.
지금 가장 필요한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 : 시험 치는데 필요한 지식이요.
온 : 지금 제일 중요한 게 공부인가요?
박 : 네.
온 : 왜요?
박 : 성적이 좋으면 선생님도 그렇고 애들도 그렇고 잘 봐줘요. 그리고 뿌듯한 게 있어요.
온 :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에 대한 차별이 있나요?
박 : 그건 정확히는 잘 모르겠는데, 딱 좋아하는 게 보여요.
하 : 노골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런 느낌이라는 거군요.
박 : 네.
온 : 지금 중요한 건 공분 거네요. 공부 때문에 필요한 건 없나요?
박 :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방과 후에 다른 거 안 만들고 자습 시간을 줬으면 좋겠어요. 따로 남아서 해도 괜찮은데,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는 없어요.
온 : 공부 말고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박 : 그림 그리는 거요.
요즘 스트레스받는 게 있나요?
박 : 평소에는 스트레스 잘 안 받아요. 스트레스 받는 것 중 대부분은 공부 때문인 거 같아요. 저는 스트레스 받는데 잠을 자거나 책을 보면 더 스트레스가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풀릴 때까지 시원하게 소리 지르고 좀 괜찮아지면 그땐 기분 좋아지는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들어요.
온 : 지금 고민되는 게 있다면 뭔가요?
박 : 공부요. 성적도 올려야 하고 시험도 잘 쳐야 해요.
하 : ‘점수가 높아야 한다.’거나, ‘등수가 높아야 한다.’는 압박을 주변에서 많이 받나요?
박 : 진로 상담 같은 거 하면 선생님들이 ‘성적 더 올려야 한다.’ 이런 말씀 많이 하시죠.
어떻게 살고 싶어요?
박 :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존재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온 : 행복한 건 어떤 건가요?
박 : 제 주위 사람들이 다 행복하면 저도 행복해요.
삶에 대한 만족감을 10점 만점에 표현하자면?
박 : 9.5점이요.
온 : 9.5점인 이유는 뭔가요?
박 : 0.5점은 공부 때문이고요. 시험공부 말고는 다 완벽하거든요. 학교생활도 재밌고 집에서도 좋아요.
온 : 일상에서 어떤 게 제일 만족스러운가요?
박 : 일과 같은 거요. 학교 끝나고 혼자 집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하 : 일과를 알려줄 수 있나요?
박 : 7시 30분에 일어나서 학교 가서 3시 30분쯤 학교가 끝나면 과외가 7시부터예요. 그때까지 있을 만한 곳을 찾아요. 친구 따라 도서관을 간다거나 할 거 없으면 디지털미디어에 가서 시간 때우다가 과외 가서 공부하고 집에 와요. 집에 와서 공부 좀 하고, 그게 끝이에요.
온 : 일주일 동안 제일 많이 가는 곳은 어딘가요?
박 : 도서관이요.
온 : 도서관을 가는 이유는 뭔가요?
박 : 도서관이 편해요. 그때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좋아요.
온 : 도서관에 더 생겼으면 하는 게 있나요?
박 : 딱히 없어요. 열람실이 더 생겼으면 좋은 건 있어요.
지금 청소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박 : 지금의 청소년을 나비로 비유하자면 번데기 같아요.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고 또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나중에 꿈을 이룬 모습을 나비라 치면 지금의 청소년 시기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번데기 같아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