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시작은 안의면 이문마을에 있는 구세군교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모인 것이다. 구세군에서 당시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것이 괜찮아서 몇 집이 모이게 되었고, 재능 있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되면서 일종의 공동육아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 구세군교회에서 ‘사관’ (목사와 같은 사람)을 맡고 있던 학부모와 그 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공동체의 주 공간이 구세군교회에서 전 ‘안의사랑마을공동체’ 대표 김은경이 운영하던 면소재지의 미술학원으로 바뀌게 된다. |
“아이들을 어떻게 함께 잘 키워볼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안의지역 아이들을 위한 활동들을 해 나가고 있어요. 우선 일상적으로는 레고, 책 놀이, 영어 책 놀이, 미술, 보드게임 등 각 엄마들이 가진 재능을 바탕으로 꾸려진 문화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 아이들을 만나고 있어요. 하지만 그게 목적은 아니에요. 결국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도서관이나 쉼터인데 여건이 안 되니까… 어찌 보면 우리 수업이 학원 혹은 방과후교실에서 하는 것이랑 별반 다르지 않거든요. 최종 목적은 사각지대 아이들을 끌어 모으고 싶은 것이지만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도모를 해 보는 거죠.” |
당시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학부모들은 면사무소로, 학교로, 마을회관으로 찾아다니며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기 시작했다. |
“그때 우리는 정말 얘기를 하면 될 줄 알았어요. (웃음) 시골의 정서를 잘 몰랐죠. 지금 생각해 보면 선주민들은 자기들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생각하거나 헤집고 다닌다는 시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열정이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
그런 마을공동체에 작지만 마중물이 되어 준 것이 바로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의 지원사업이었다.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성미 씨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아이들 프로그램만 하는 것보다는 부모들 역량을 강화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센터의 의견을 반영해서 2018년에는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안의지역에서 열린 부모교육을 해보게 되었고, 2019년에는 ‘초록꿈틀자연학교’ 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19 작은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으로 진행한 [초록꿈틀 자연학교] 제공 : 안의사랑교육공동체 나란히 |
“작은변화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저희는 활동 범위가 확장되고 다양한 분야의 기획을 할 수 있었어요. 마을의 부모들을 만나 교육 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었고, 다른 지역 공동체 탐방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모색할 수도 있었고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업이 연속적으로 지원되었으면 하는 거죠. 지역사회의 사업은 인적, 물적 자원 한계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렵거든요. 컨소시엄 형태로 관련 단체나 모임을 협력 지원하는 방식도 고민해 봐 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문서 작성이나 기획의 경험이 없이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획서 작성요령이나 마을 기획 컨설팅을 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
8명이던 운영진을 실무진 3명으로 축소하고, 아무래도 부담이 되었던 ‘마을’이라는 단어를 덜어 낸 공동체는 ‘안의사랑교육공동체 나란히’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2020년을 맞이하려 한다. 새로운 시작부터는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잘 잡아보고자 하고, 그런 의미에서 외부 인사도 함께하는 자문단을 꾸릴 준비를 하고 있다. |
“비전과 방향성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외부인들을 몇 분 생각해두었는데 지역 분들 중에서 모실 분이 없을까 찾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
아이들과 실내에서 교육의 형태로 만나오던 공동체가 올해 아이들을 밖으로 빼내어 생태 관찰 프로그램을 하면서 새 스텝을 밟게 됐다면, 다음은 어디쯤을 내딛게 될까. |
“ ‘밥을 먹여야겠다’ 는 생각을 해요. 함께 먹을 공간이 있으면 삼삼오오 같이 모여서 잘 먹으며 만나고 싶어요. 같이 밥 먹는 문화를 만들고 싶달까? 밥 먹는 일은 다양한 연령대가 섞여서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
아마 오래지 않아 새로운 공간에서 아이들과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 ‘안의사랑교육공동체 나란히’ 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이들과 무엇을 함께 할지, 무엇을 위해서 하는지, 그 ‘무엇’ 을 하다 보면 우리는 종종 잊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안의교육공동체가 부디 긴 호흡으로 누가 먼저 나중이라 할 것 없이 ‘나란히’ 함께, 천천히 걸을 수 있기를. |
“놀이터도 없고 문화시설도 없고 배울 만한 공간도 없는 안의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늘 생각해요. 결국 커리큘럼은 큰 의미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몇 년 간의 경험을 통해서 또래가 모일 수 있는 공간과 시간들이 필요했다는 결론을 얻었거든요.”
안의사랑교육공동체 ‘나란히’_최홍성미, 김효선
안의는 함양군에서 읍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한때 거창 4개 면과 함양 2개 면을 아우르는 중심지였다는 ‘프라이드’ 가 강한 곳. 한때 조선 아나키스트들의 본거지였다는 동네, 함양군 면 지역에서 유일하게 초, 중, 고등학교가 다 있는 곳… 이 기세등등한 안의에서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아이를 함께 잘 키워보자며 모임을 시작한 것은 2015년이다. 최근 ‘안의교육공동체 나란히’ 로 이름도 바꾸고 새로운 체제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지역 어린이들의 사랑방이자 안의 읍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카페 ‘파란지붕’ 에서 새로운 실무진으로 함께하고 있는 ‘나란히’ 대표 최홍성미와 사무국장 김효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뷰 진행/정리 : 이은진 (함양 지역협력파트너)
제공 : 안의사랑교육공동체 나란히
공동체의 시작은 안의면 이문마을에 있는 구세군교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모인 것이다. 구세군에서 당시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것이 괜찮아서 몇 집이 모이게 되었고, 재능 있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되면서 일종의 공동육아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 구세군교회에서 ‘사관’ (목사와 같은 사람)을 맡고 있던 학부모와 그 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공동체의 주 공간이 구세군교회에서 전 ‘안의사랑마을공동체’ 대표 김은경이 운영하던 면소재지의 미술학원으로 바뀌게 된다.
“아이들을 어떻게 함께 잘 키워볼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안의지역 아이들을 위한 활동들을 해 나가고 있어요. 우선 일상적으로는 레고, 책 놀이, 영어 책 놀이, 미술, 보드게임 등 각 엄마들이 가진 재능을 바탕으로 꾸려진 문화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 아이들을 만나고 있어요. 하지만 그게 목적은 아니에요. 결국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도서관이나 쉼터인데 여건이 안 되니까… 어찌 보면 우리 수업이 학원 혹은 방과후교실에서 하는 것이랑 별반 다르지 않거든요. 최종 목적은 사각지대 아이들을 끌어 모으고 싶은 것이지만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도모를 해 보는 거죠.”
당시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학부모들은 면사무소로, 학교로, 마을회관으로 찾아다니며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때 우리는 정말 얘기를 하면 될 줄 알았어요. (웃음) 시골의 정서를 잘 몰랐죠. 지금 생각해 보면 선주민들은 자기들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생각하거나 헤집고 다닌다는 시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열정이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그런 마을공동체에 작지만 마중물이 되어 준 것이 바로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의 지원사업이었다.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성미 씨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아이들 프로그램만 하는 것보다는 부모들 역량을 강화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센터의 의견을 반영해서 2018년에는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안의지역에서 열린 부모교육을 해보게 되었고, 2019년에는 ‘초록꿈틀자연학교’ 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19 작은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으로 진행한 [초록꿈틀 자연학교]
제공 : 안의사랑교육공동체 나란히
“작은변화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저희는 활동 범위가 확장되고 다양한 분야의 기획을 할 수 있었어요. 마을의 부모들을 만나 교육 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었고, 다른 지역 공동체 탐방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모색할 수도 있었고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업이 연속적으로 지원되었으면 하는 거죠. 지역사회의 사업은 인적, 물적 자원 한계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렵거든요. 컨소시엄 형태로 관련 단체나 모임을 협력 지원하는 방식도 고민해 봐 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문서 작성이나 기획의 경험이 없이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획서 작성요령이나 마을 기획 컨설팅을 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8명이던 운영진을 실무진 3명으로 축소하고, 아무래도 부담이 되었던 ‘마을’이라는 단어를 덜어 낸 공동체는 ‘안의사랑교육공동체 나란히’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2020년을 맞이하려 한다. 새로운 시작부터는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잘 잡아보고자 하고, 그런 의미에서 외부 인사도 함께하는 자문단을 꾸릴 준비를 하고 있다.
“비전과 방향성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외부인들을 몇 분 생각해두었는데 지역 분들 중에서 모실 분이 없을까 찾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아이들과 실내에서 교육의 형태로 만나오던 공동체가 올해 아이들을 밖으로 빼내어 생태 관찰 프로그램을 하면서 새 스텝을 밟게 됐다면, 다음은 어디쯤을 내딛게 될까.
“ ‘밥을 먹여야겠다’ 는 생각을 해요. 함께 먹을 공간이 있으면 삼삼오오 같이 모여서 잘 먹으며 만나고 싶어요. 같이 밥 먹는 문화를 만들고 싶달까? 밥 먹는 일은 다양한 연령대가 섞여서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아마 오래지 않아 새로운 공간에서 아이들과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 ‘안의사랑교육공동체 나란히’ 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이들과 무엇을 함께 할지, 무엇을 위해서 하는지, 그 ‘무엇’ 을 하다 보면 우리는 종종 잊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안의교육공동체가 부디 긴 호흡으로 누가 먼저 나중이라 할 것 없이 ‘나란히’ 함께, 천천히 걸을 수 있기를.
2018-19 활동보고서 <한발짝>
본 보고서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지리산권(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을 대상으로 2018년~2019년 동안 진행한 주요 사업과 활동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보고서의 내용과 시점은 2019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에는 지난 2년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2020년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현장성에 집중하여 지역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지리산권 활동가와 단체, 모임 등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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