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음 활동 소식

자료[지역활동가 인터뷰/구례] '사람들'을 연결하는 작은변화의 끈 - 정태연

2020-03-11

 

“지역협력파트너로 구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사람들을 지켜보는 게 가장 큰 일이죠.”

 

구례 지역협력파트너_정태연

 


 

까무잡잡한 피부, 동그랗고 맑은 눈. “허허-” 하는 웃음소리가 인상적인 정태연님. 그는 구례 지역협력파트너로 2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숨이 늘었다. 지역에 새로 생길 도서관이 바로 그 이유다. 구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지역 현안에 대응하고 있는 정태연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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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우선 정태연님 자기소개와 함께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고향은 전라도 나주고요. 서울에서 살다가 구례로 와 살게 된 건 12년 되었습니다. 구례로 오기 전까지는 주로 정당활동을 했습니다. 구례에 와서는 섬진강과 지리산 관련 일을 했어요. 수달생태관에서 생태해설을 했고, 지리산학교에서 7년 동안 걷기반을 운영하고 교사대표도 했습니다.

 

2012년에 섬진강을 걸어서 종주한 뒤, 2013년경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섬진강 문화생태탐방로’ 만드는 일을 2년간 했고, 2015년부터는 지리산과 섬진강,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잇는 ‘한섬지 천리길’ 사업의 기획단장을 맡아 3년간 일했습니다. ‘지리섬진탐사반’ 이라는 방과후교실을 운영하며 5년 동안 아이들과 지리산, 섬진강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느꼈습니다. ‘생명평화의 땅-청소년 구례 걷기’ 를 10년째 같이 하고 있고, 구례지역 결식 청소년들을 위해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제공하는 봉사활동도 했어요. 지리산권의 계간신문인 ‘지리산인’ 의 편집위원이자 편집간사로 9년째 함께 신문을 펴내고 있습니다. 2016년 ‘구례신문’ 을 창간하고 잠시 편집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구례의 지역협력파트너로서 지역의 작은변화들이 우리의 더 나은 삶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일들을 꿈꾸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구례의 지역이슈는 무엇이 있고 지역사회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구례 자체로 보자면,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인해 도시소멸의 위험성이 늘 있는 편이어서 인구수 3만 회복이 구례군의 지상과제로 되어 있습니다. 생산시설이 거의 전무해서 재정자립도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요. 지자체장을 한 정당 소속이 독식하다 보니, 군의 정책과 예산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상당히 소극적입니다. 대규모 토목사업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목표와 상관없이 기획, 추진되어 나중에는 아무런 용도 없이 놀고 있는 유휴 공공시설이 넘쳐납니다. 예산감시활동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최근에는 구례읍내에 있는 두 도서관이 한 부지로 신축이전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문제를 올바로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산문제를 지켜보기 위해 만들어진 ‘구례살림연구회’ 는 이 문제를 주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구례군과 도교육청, 구례교육지원청의 각기 다른 이해와 요구를 중재하고 지혜로운 해법을 내오기 위해 움직이면서, 도서관문제에 대한 별도의 대응을 위해 ‘좋은도서관모임’ 이라는 주민단체를 만들어 이 문제에 대응해왔습니다. 결과적으로 구례군에서 시민사회의 의견을 묵살하면서 안 좋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만, 구례군 내부에도 주민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둘러싼 여러 기관과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였나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바가 적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지역협력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요? 그리고 주요하게 활동하는 것은 무엇이 있나요?

제안을 받았을 때 일단은… 좀 감이 잡히지 않았어요. 이건 또 무슨 얘기인가 하는 느낌이었고, 센터나 ‘아름다운재단’ 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만 반 년 정도 걸리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작년 가을을 지나면서는 다행히 센터나 각 지역의 협력파트너 분들과 생각을 맞춰갈 수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지역협력파트너로 구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사람들을 지켜보는 게 가장 큰 일이죠. 특별한 이슈가 생기면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대응합니다. 예를 들면, 구례의 유일한 대규모 생산시설인 (협)아이쿱에서 노사분규가 발생했을 때, 어떤 사정인지 알아보고 구례의 여러 단체와 개인들이 함께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활동하는 것 등입니다. 생태통로 문제도, 도서관 신축이전 문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밖에 지역에 필요한 일이 무엇일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이것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중장기적인 플랜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그 속에서 맺어지는 단체나 개인들, 결국은 ‘사람들’ 을 찾아내고 어렴풋이나마 ‘작은변화’ 의 끈으로 연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지역협력파트너로 센터가 지역사회와 지역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이나 지원,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지역단체들의 입장에서는 소중하고 중요한 재정적 후원자로 역할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키다리 아저씨’ 의 이 든든한 후원은 당분간 지속되어야 할 거라고 보고요. 나아가, 이제 각 지역의 주민모임 등이 한 단계 더 내딛을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일상화하고, 좀 더 치밀한 (온∙오프) 네트워크의 구성으로 일상적인 소통과 협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센터가 지역에서 단체들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통해 소통하고 협력하는, 그러면서 그런 모임들이 모여들고 또 흩어지는 구심점 또는 ‘허브’의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고 또 그렇게 위상을 가져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그 이상으로 진화된다면, 더욱 좋은 일이겠지만요.

 

정태연 님이 생각하는 지역의 작은변화는 무엇인가요?

주민들이 이런저런 목적을 가지고 모이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진행되고 있을 터이지만, 조금 더 공익적인, 지역사회 전체의 안위와 관련 있는 문제들에 대해 만나고 토론하고 실천하는 그룹들이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런 그룹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는 것, 그것은 작지만 매우 중요한 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이 모여야만, 큰 변화도 가능하지 않겠나, 그냥 확 갑자기 들이닥치는 큰 변화 말고 ‘튼튼한’ 큰 변화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뭐 그런 생각입니다.

 

 

 


 

 

2018-19 활동보고서 <한발짝>

 

본 보고서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지리산권(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을 대상으로 2018년~2019년 동안 진행한 주요 사업과 활동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보고서의 내용과 시점은 2019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에는 지난 2년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2020년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현장성에 집중하여 지역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지리산권 활동가와 단체, 모임 등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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