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활동 소식

자료[지역활동가 인터뷰/남원] 청년 일자리가 아닌 일거리·놀거리·놀 사람 만들기 - 서진희

2020-03-11

 

“청년 전담 부서가 생기는 것,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는 것, 청년들을 시민의 주체로 봐주는 것, 이런 것은 다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소소하게 이런 활동을 함께 하는 청년들이 늘어가는 것이 작은 변화의 시작인 것 같아요.”

 

남원 청년문화협동조합 놀자_서진희

 


 

전국 지자체에서 청년 관련 정책과 사업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이 이 정책과 사업에 얼마나 만족과 실효를 얻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또한 인프라가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 청년들은 외떨어진 섬들처럼 생존을 위해 파도와 바람을 견디고 있다. 남원의 청년 모임을 주도하며 청년들과 재밌게 함께 살기를 원하는 서진희 님을 통해 청년들 바람과 현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 진행/정리 : 김양오 (해오라기바윗골마을모임)

 

 

 

남원_서진희-crop.jpg

제공 : 남원청년문화협동조합 놀자

 

 

우선 자기소개부터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남원에서 청년문화협동조합 ‘놀자’ (이하 놀자)를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 서진희입니다. 2012년 남원으로 이사왔구요. 이곳에서 영상작업을 하는 ‘보이고’ 분들을 알게 되었고 그분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청년모임을 하면서 여러 청년을 만나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놀자’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온누리 신협에서 공간 활용을 제안해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놀자’ 는 다섯 명이 시작했고 현재 조합원은 아홉 명입니다. 조합원은 아니어도 우리와 함께하는 청년은 더 많은데요. 청년들이 어떤 단체에 소속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조합원을 모집하기보다는 이 공간을 잘 운영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의 이름은 ‘놀자랩(Lab)’ 인데 랩(Lab)은 연구소, 실험실, 작업실이라는 뜻입니다. 청년들이 어떻게 놀 것인가 연구하고 실험하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서진희 님도 그렇고 ‘놀자’라는 공간도 그렇고 청년 관련 사업이나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떤 청년 활동들을 해왔는지 궁금합니다.

‘놀자’ 를 중심으로 청년모임을 월 1회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각자의 관심사를 이야기하고 네트워킹하고 있습니다. 열 명에서 스무 명 정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요. 모임 중간중간 더 많은 청년들을 초대하는 혼술파티, 혼밥파티 같은 것도 했는데 청년들의 입맛에 맞는 남원 맛집지도를 제작해서 배포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올해는 옥상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옥상 파티를 했는데 그때는 4, 50명이 모였고, 카페를 빌려서 밤새 춤을 추는 클럽 파티에도 많은 청년들이 왔습니다. 그리고 ‘남원 마블’ 이라는 남원을 배경으로 한 보드게임 두 개를 제작했고, ‘시골보고서’ 라고 귀농해서 농사를 짓는 청년들과 다른 일을 하는 청년들이 콜라보를 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보는 프로젝트도 진행했습니다. 

 

남원 지역에 맞는 청년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 활동의 목표입니다. 전국이 청년 일자리 이야기를 하는데 일자리가 아닌 일거리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해요. 일자리만 있다고 청년들이 지역에 남아있지 않는다고 봅니다. 거기에 수반되는 놀거리, 놀 친구들이 있어야 하죠. ‘놀자’ 에서는 이런 것들을 같이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놀자랩.jpg

'놀자'는 남원 청년들을 위한 놀이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제공 : 남원청년문화협동조합 놀자

 

본인이 청년이기도 하고, 청년모임을 하면서 많은 청년들을 만나고 있잖아요. 청년들은 지역사회에서 어떤 것을 느끼고 어떤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소문이 인터넷만큼이나 빠른 동네에요. 어른들이 먼저 묻는 게 ‘너네 아버지가 누구냐?’ 입니다. 남원 출신 청년들이 왜 이렇게 적극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게 있더라고요. 튀는 것, 혁신을 한다는 것이 어려운 사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 청년에게 지원해야 하냐?’ 에 부딪치고 있어요. 기성세대가 만든 것에서 늘 착취대상이 되어 왔는데 거기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기성세대의 틀을 바꾼다거나 늘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갈 것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바꾸는 거죠.

 

그리고 남원시는 그런 청년들의 요구를 잘 받아들여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듣는 것은 같은데 정작 청년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반응입니다. 시에서 청년 협의체도 만들었지만 그 이후의 스텝이 없어요. 형식적인 것 같습니다.

 

센터에서 여러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원을 받으면서 센터가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거나 해줬으면 하나요?

남원 작은변화포럼에 참여하는 것은 ‘놀자’ 의 이름으로 참여하고 있고 남원 청년정책 네크워크도 센터에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리산권 청년 인터뷰를 맡게 되어 다른 지역 청년을 만날 수 있었고, 도시공간에 대해서 공부하는 모임도 있는데 이 모임도 센터 공모사업 중 작은강좌 지원으로 진행했습니다. 

 

서울시 같은 경우 각 구마다 청년공간이 있어 작은 모임도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센터가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모임이 단계를 잘 밟아서 클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아요. 다만 비영리단체만 지원이 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센터가 지리산권 각 지역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하는 것이 주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소식을 외부에 드러내 주고 우리도 다른 지역의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거죠. 위에서도 말했지만 비영리가 아니어도 활동의 목적이 비영리라면 지원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2018-19 활동보고서 <한발짝>

 

본 보고서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지리산권(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을 대상으로 2018년~2019년 동안 진행한 주요 사업과 활동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보고서의 내용과 시점은 2019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에는 지난 2년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2020년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현장성에 집중하여 지역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지리산권 활동가와 단체, 모임 등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보고서 전체 보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