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음 활동 소식

자료[지역활동가 인터뷰/산청] 지역에서 내게 제일 잘 맞는 쓰임새를 찾는다 - 김명철

2020-03-11

 

“돈을 벌면 사회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버는 돈의 일부는 누군가를 위해 써야 한다. 시민단체 활동은 하지 않지만 그 단체들을 지원하는 이유다.”

 

목화장터_김명철

 


 

그의 말대로 그는 눈에 띄는 풍채다. 풍채도 풍채지만 까무잡잡한 피부에 하얗고 긴 수염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다. 그가 이야기한 지역에서의 쓸모, 그는 자신의 풍채도 그 쓸모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와의 인터뷰 후 나는 어딘가의 구성원으로 어떤 쓸모와 마음새를 가졌나 되짚어 생각해보았다.

 

인터뷰 진행/정리 : 쭈이

 

 

 

산청_김영철1.jpg

제공 : 김영철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산청에서 한의원 원장으로 20여년 시간을 보내고 있고, 성심원 봉사도 19년째 다니고 있다. 원래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있고, 살아보니 힘들어도 같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살고 있는 마을도 생태마을인데 공동체적으로 살아보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니 판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이 좀 커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안 하고 싶은 것을 안 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산청 전체를 느슨한 공동체로 만들고 싶다.

 

산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시작과 현재가 궁금합니다.

이곳에 오니 너무 뭐가 없어서 뭐라도 해볼까 싶었다. 처음에는 방향성은 없었다. 음악제, 송년회, 운동회도 했었는데 그걸 넓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간디세계마을축제를 통해 음악제를 해봤다. 극단 큰들도 부르고 세 개 마을이 함께 합창을 했는데 행사가 재밌었다. 그리고 지역에서 ‘마수걸이’ 란 이름으로 강의를 했는데, 그게 지금의 ‘두목회’ 다. 건강강좌였는데 혼자서 진행을 하다 운영위원회가 꾸려졌다.

 

그 안에서 콩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게 맞다 싶었다. 예전에 마을에서 산보마켓이란 걸 해보고 싶었다. 외부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 놀러와 산보하듯 마을을 돌고 마을 농산물도 사고, 마을식당에서 밥도 먹고 그런 걸 구상했는데 갈등의 여지가 있을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그런데 장터 아이디어가 나와서 바로 그 다음 달에 시작했다.

 

장터 아이디어로 군수, 면장을 만났고 장터 장소에 대한 논의를 했다. 면에서 허락을 받고 한의원에서 장터를 하고 싶은 사람, 할 사람을 모아봤는데 그때 30명 가까이 모였다. 사람들이 뭔가 하고 싶고, 원하는 게 있는데 그게 없다가 누가 나서니 모였던 것 같다. 그때가 2014년인가? 2015년인가? 그렇게 목화장터가 시작되었다.

 

지역사회와 지역민을 위해 활동이나 역할을 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돈을 벌면 사회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버는 돈의 일부는 누군가를 위해 써야 한다. 시민단체 활동은 하지 않지만 그 단체들을 지원하는 이유다. 어렵다 싶은 곳에 돈을 쓰는 게 자연스럽고, 내가 편해서 부탁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어떤 경우에는 필요하겠구나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덩치가 크니 사람들 눈에 띄어서 그럴 수도 있고. 내가 판을 만들 때 쓰임새가 있는 것 같다. 산청에 60대 조기 축구회가 있는데 거기에 산청토박이도 많고, 군의원이나 공무원 등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 모임에서 관계를 맺는 것, 그런 관계망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치적으로 뜻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이유도 있겠지만. 관과 유연하게 풀어가는 방식, 우리가 감시와 견제 그리고 방향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대화로 풀어내는 방식이 내 스타일에 맞다. 그리고 그런 역할로 지역에서 쓰임새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의 행보도 궁금합니다. 산청에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요?

어른들을 위한 학교가 필요하다. 문화센터 말고 공부, 원하는 공부를 하는 것. 조금 더 체계를 갖춰서 신문만들기나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모아 해보려고 한다. 의료생협에 대한 고민도 있다 성심원 미래발전위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곳의 유후공간을 의료생협으로 만들어볼까 구상 중이다. 지역에 믿을 수 있는 의사, 주치의가 생기는 것이고,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장소도 될 수 있다.

 

그리고 가게들의 생협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지역의 카센터, 식당 등 그것들을 우리끼리 해보는 것. 성미산 같은 모델인데 그걸 하기 위해서 자금이 필요하고 좀 더 먼 미래의 계획이다. 당장은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지속협)와 농민회 등의 사무실이 흩어져있었는데 그 사무실을 한 공간으로 모으려고 한다. 십전대보탕을 팔아서 기금도 만들 생각이다. 평화비, 농민회, 명왕성, 목화장터, 지속협 등의 기부처를 선택하고 기부가 기금으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에 대한 기대나 바라는점이 있나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지역협력파트너를 통해 사람을 모으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한 것이 좋았다. 지속협을 만들어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원금의 금액이 아쉽지만 공모사업이나 지역협력파트너를 통해 사람을 묶어주는 역할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역협력파트너는 지역에서 누군가를 모으는 것, 모아내는 것이 부담스러운데 그 역할을 해준 것 같다.

 

센터의 앞으로의 역할은… 우리 스스로 해보려고 하는데 필요하다 싶으면 요청하겠다. 다만 상근활동가에 대한 활동비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지역협력파트너 한 사람은 외롭기도 하고. 관에서는 인건비 지원이 없어서 아쉽다.

 

 


 

 

2018-19 활동보고서 <한발짝>

 

본 보고서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지리산권(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을 대상으로 2018년~2019년 동안 진행한 주요 사업과 활동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보고서의 내용과 시점은 2019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에는 지난 2년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2020년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현장성에 집중하여 지역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지리산권 활동가와 단체, 모임 등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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