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음 활동 소식

자료[작은변화활동가] "사람에 투자하는 값진 시도에 자신감을 가져야" - 구례 정태연 활동가

2022-04-01

"사람에 투자하는 값진 시도에 자신감을 가져야"

2020-2021 구례 작은변화활동가 정태연

 

 

“지역에 필요한 일들에 부담 갖지 않고 불러줄 수 있고, 우리는 달려가 주고.

우리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활동가 소개

 

정태연 활동가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지역협력파트너(2018-2019)와 작은변화활동가(2020-2021)로 구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사람들을 살피고, 의지 있는 활동가를 찾아 함께 활동한다. 지역사회와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삼촌과 형님 역할을 하며, 각별히 애정하는 섬진강을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주요 활동

 

‣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

2020 섬진강 네트워크 걷기

2021 섬진강TV 채널 만들기

 

‣ 지역의제 지원사업

2018 구례살림연구회

2018 구례미디어모임

2019 산책도서관 공간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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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작은변화활동가 워크숍에서 만난 정태연 활동가

 

 

 

한 인터뷰에서 ‘지역협력 파트너로 구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사람들을 살피고 특별한 이슈가 있으면 잘 알아보고 대응하고 있다’는 문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활동가 정태연을 가장 잘 소개하는 것 같고요. 구례 작은변화활동가 강은경, 차승아를 발굴하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글쎄요. 같이 사는 거죠. 뭐.

 

강은경 활동가는 본인이 활동가라는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할지라도 활동가에 버금가는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었던 분입니다. 예산감시모임과 좋은도서관모임에서 꾸준히 열심히 활동하는 분이었는데 산책도서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런 분이 지역 활동가가 되면 좋겠다는 취지로 추천했어요.

 

차승아님도 참 잘해요. <느긋한 쌀빵> 만들기 전부터도 그랬지만 같이 하는 사람들 중에 가장 일찍 나오고 노동시간도 제일 많을 겁니다. 그런 데도 의연하고 쾌활해요. 

 

우리가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에서 충분한 사람의 숫자나 매출이 나올 지는 모르겠으나 생협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꿈은 꿀 수 있잖아요(웃음)? 작년에 유통을 고민하는 분들, 그리고 소비자로 생협 활동을 했던 분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의견을 모으는데 의지가 있고 선함 자체가 같은 지점을 바라보는 데 충분하지 않겠나 생각을 해서 추천하게 되었죠.

 

 

지역에서 새로운 활동가를 발굴하고 사람과 일을 연결하고 조직하는 데 탁월한 ‘오지라퍼’ 정태연 활동가도 처음 작은변화지원센터에서 지역협력파트너로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는 이게 뭔가 싶어 탐색하고 감을 잡는 데 6개월 정도 걸렸다고 한다.

 

 

 

지역협력파트너로, 작은변화활동가로 4년 동안 활동하셨는데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 정도 될까요?

 

 

글쎄요. 요즘 맛집 평가로 하면 별 5개 중 2, 3개 정도? 

 

지역의 이런저런 문제들이 눈에 보이고 또 고쳐나가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댈지,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 참 난감하고 막막했던 시기에 작은변화지원센터를 만났어요. 그 덕분에 다른 지역 활동가들과도 만나게 되고 그 관계들을 통해서 제가 가지고 있었던 동력이 유실되지 않고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문제의식에 대해서 같이 공감하고 나 역시 같이 노력해 온 세월이 있었으니 그런 부분들에 굳이 점수를 줄 수 있는데, 절반 이상 주기에는 조금 약한 것 같아요.

 

 

긴 시간 동안 지역과 지리산권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같이 고민하고 노력했다는 것에 다소 박한 점수를 준 정태연 활동가에게 감점 요인을 묻자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끊임없이 해 나가는 건 목표라기보다 살아가는 것이라는 철학적인 답이 돌아왔다.

 

 

 

어떤 면에서 점수를 주지 못한 건지 궁금합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감점인가요?

 

 

목표라고 하면 뭔가 눈에 보이기도 하고 계량해서 얻을 수도 있기도 해야 할 텐데 저는 굳이 목표가 있겠냐 싶네요. 그동안 여러 활동을 해오면서 공간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가 깊어지기도 하고 지역 이슈들이 지역을 바꾸는데 예산과 정책으로 반영되기도 하고 또 정치적으로 특정 부분에 진출한 것들이 가시적인 측면이라면, 전체적으로는 지역 사람들이 노력하고 고민해 온 나날들과 에너지들이 뭉쳐서 임계점에 다다라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은 있어요. 

 

이를테면 공간과 단체가 만들어지고 군수가 되는 걸로 목표가 완성되었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지역에 있는 문제들을 끊임없이 지역 사람들과 같이 노출시키고 공유해서 올바로 해결될 수 있는 시스템, 프로세스를 만들어가는 것을 우리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제 목표가 딱히 있어서는 아닌 것 같고 그게 살아가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구례는 지역 이슈들에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지역 내 활동가들 간의 교류도 쉽지 않죠?

 

 

저도 활동가들이나 지금까지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청년 관련된 사업, 작은 강좌, 작은 교육 등 공모사업에 참여했던 분들이 같이 모여 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나 해서 올해도 한 달에 한 번은 만나서 밥을 먹든 차를 마시자 했는데, 다들 바쁘게 일하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데 그 시간에 밀린 일들 처리하기 바빠요. 밥 먹자고 하는 것도 시간을 뺏는 것 같아 미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몇 번 하다가 그 다음부터는 다른 행사 앞뒤로 잠깐 잠깐 만났죠. 그때그때 협의해야 될 일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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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작은변화활동가 워크숍에서 만난 정태연 활동가

 

 

 

정태연 활동가의 섬진강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변화의 씨앗 활동 지원금으로 유튜브 채널 섬진강TV 만들기(2021), 섬진강 네트워크 걷기 사업(2020)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들은 2020년 수해를 겪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발과 정책 이슈로 위기를 겪는 섬진강을 지키기 위한, 섬진강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섬진강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꽤 오래 하셨죠?

 
 

섬진강 관련한 일을 계속 해 나가고 싶었어요. 섬진강을 지켜내는 힘은 평소에 튼튼하게 섬진강을 잘 알아가고 정보와 데이터를 우리가 충실하게 만드는 데서 생기죠.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 더 많은 사람들의 애정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저런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썩 잘 되는 건 없어요. 그럼에도 제가 오랫동안 봐왔던 사람들 중에 섬진강에 진심을 가지고 일하거나 관심을 가진 분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계기가 주어진다면 잘 엮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활동하면서 작은변화지원센터에 고마웠던 순간이 있습니까?

 

항상 고맙죠. 저만의 특징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좀 기복이 있는 편이어서 활동하다 보면 축 처질 때도 있는데 그나마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있고 서로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시간도 있어서 스스로 자극이 되기도 하고 이어져 있다는 걸 느끼죠.

 

또 지역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활동이라는 측면으로 분리해서 정제된 형태로 이야기되거나 취급되기가 좀 힘든 문제들이 있어요. 활동이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오히려 편해요. 전에는 지역 문제를 혼자 고민하거나 비슷한 고민들을 항상 만들어가고 있는 옆지기와 이야기를 했다면 지금은 작은변화지원센터 분들과 그런 문제들 관련해서 고민하고 서로 이야기 나눌 수 있으니까 오히려 편하고 굉장히 의지가 되죠.

 

 

늘 고맙고 의지가 되는 작은변화지원센터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증명하기 위해 너무 초조해 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오랫동안 함께한 입장에서 활동가 지원사업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제가 해마다 사업을 평가할 때 이야기하고 계속 바랐던 것인데 활동가들과 지역주민들이 지역에 대해서 되돌아보고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내 생각을 털어놓을 수 있는 약간의 기술, 정서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기법들이 조금 더 강화되었으면 좋겠어요. 

 

서로 안정적이고 긴밀하게 잦은 접촉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들썩>이라는 교육공간이 생겼지만 그런 기회가 실제 자주 만들어지지는 못했어요. 코로나19 상황이 굉장히 크게 작용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조금씩 나아지겠죠. 그리고 언택트 시대에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법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지원하는 사업에 센터도, 우리도 서툴 수 있다고 봐요. 생소한 걸 맞닥뜨리고 있는 거니까. 펀딩그룹이 있고 이들의 뜻을 모아서 사업비로 전환해준 분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게 배분을 책임진 중간지원조직의 숙명일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저는 너무 조급해하거나 책임을 다 하고 있다고 보여주기 위해 안달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이 사업 자체가 프로젝트 단위의 공모사업 형태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게 아닌, 사람을 믿고 사람에 투자하는 사업인 만큼 그 자체로 굉장히 소중하고 값진 시도인 것이지 거기에 의심을 품을 필요는 없고 오히려 자신감을 가졌으면 합니다. 

 

제가 볼 때는 작은변화지원센터에 계신 활동가들은 소중한 사업비가 지역 문제를 고민하고 올바르게 문제를 풀어가려고 애쓰는 활동가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리산권에서 작은변화활동가의 의미나 역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함께 비를 맞는 사람이죠. 쇠귀 신영복 선생님 말을 인용해서 드린 말씀이고요. 저는 지역협력파트너와 작은변화활동가를 얘기할 때 삼촌이라는 말을 써요. 지역에서는 삼촌 삼촌 그러거든요. 

 

편하게 무엇이든 부탁할 수 있고, 노땅들한테 하지 못하는 말도 해요. 지역에 필요한 일들에 부담 갖지 않고 불러줄 수 있고, 우리는 달려가주고. 우리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늘 조용하게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지만 언제나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중심에 있는 분이죠.

 

드러나게 행동하지 않지만,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고,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역할을 하고 계시구요. 지위나 위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 늘 현장에서 해결의 물꼬를 트는 분이죠.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 주시리라 믿습니다.

 

가끔은 하나의 이슈에 집중해서 문제를 풀어가는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희망도 있었지만 전방위적으로, 다방면으로 활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위치를 이제는 이해합니다.

 

어떤 상황, 어느 자리에서든 지금처럼 자신의 위치를 잘 지켜주시면 좋겠어요.

 

 

글 | 이경원

기획/진행 | 이현주

 

 

이경원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일에 기꺼이 손을 빌려주는 프리랜서 라이터로 <논밭생활백과> , <오고생이 제주로>, <청송에서 쉼표, 농촌에서 느낌표>, <우리는 사회적 농업을 합니다> 등 지역기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기록하며 연결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이현주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사업국장으로 2020년~2021년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현재 지리산권 농부들의 일과 삶을 기록하는 <논밭생활백과>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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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 보고서 <윤슬>

 

 

‘이웃이 이웃을 돕는다’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설립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이웃이 이웃을 돕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이웃이 이웃을 돕는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런 맥락과 흐름이 만나 변화의 주체인 한 명 한 명의 사람을 지원하는 ‘지리산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은 지리산권 지역당 2~3명의 활동가, 총 14명의 활동가를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지원했습니다. 활동가의 선정과정은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의견을 수렴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센터와 아름다운재단 그리고 지역협력파트너, 센터와 관계 맺은 풀뿌리 활동가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이야기와 의견을 통해 지리산권에 필요하고 요구되는 활동가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역의 활동가들을 추천받기도 했습니다. 지역사회의 의제에 대해서 노련한 역량으로 이야기를 모으고 활동과 실천으로 이어가는 분부터 지역사회에서 이제 막 자신의 목소리와 활동을 시작한 분들까지. 그리고 지역마다 다른 시민사회의 분위기와 요구되는 역할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고자 했습니다. 처음 시도되는 이 사업에 뜻을 함께하고 제안을 수락한 분들이 지금의 작은변화활동가들입니다.

 

지원사업은 활동가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한 활동비 지원, 지역의 흐름과 활동의 방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사업비 지원을 큰 줄기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성장과 학습, 네트워크를 위한 교육, 워크숍 지원도 함께였지만, 무엇보다 본 사업의 핵심은 센터의 노하우와 역량, 노력이 들어간 교류와 협력 지원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이 지치거나 고민이 있을 때, 응원이 필요할 때 늘 함께하는 동료이자 지지자로 활동가들과 함께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두 번의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활동가들과 지역의 희로애락을 같이했습니다. 물론 코로나19로 대면 만남이 어려운 위기도 있었지만 되도록 얼굴을 보고 만나 서로의 안부와 안녕을 묻고, 일상을 공유하며, 같이 웃고 함께 화낸 시간이 그렇게 쌓였습니다.

 

이 보고서의 부제는 ‘윤슬: 서로 만나 함께 빛나는 사람들’입니다. 물빛도 햇빛을 만나야 반짝이며 빛이 납니다. 지난 2년간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서로 만나, 존재를 확인하고 연결되며 함께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같이 빛나고 반짝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게 해준 14명의 활동가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과 행보에도 지지와 응원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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