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변화지원센터가 그리는 그림을 공유하면서 같이 고민해 나가자고 할 때 파트너로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죠.”
활동가 소개 작은변화활동가 김한범의 본업은 산청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 코디네이터로, 명왕성이 잘 굴러가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명왕성>이 더 잘 굴러가도록 돕고자 청소년 활동 지원 단체 <하마> 대표직을 인계받았다. 주요 활동 ‣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 2020 지역에 스며드는 청소년 (꿀알바프로젝트) 2021 스튜디오 명왕성 2021 지리산권 청소년 공간 활동가 네트워크 ‣ 일반공모 지원사업 2018 작은변화의 시나리오 / 하마 (청소년 자치공동체 구성) 2018 작은조사 / 청소년 인식과 실태조사 ‣ 청소년활동 지원사업 2019 청소년 활동을 위한 공간조성 
2021년 12월 작은변화활동가 워크숍에서 만난 김한범 활동가 처음에는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제안을 거절하셨다고요? 작은변화활동가로 2년 동안 활동해보니 어땠나요? 2019년에 지역협력파트너 제안을 받았어요. <명왕성>을 막 시작하던 시기여서 여기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고사했었죠. 이후에 작은변화지원센터와 계속 관계를 맺어오면서 지역협력파트너였다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겠다, 지리산권 활동가들과 좀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지금보다 더 친숙하고 친밀해졌겠구나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명왕성>을 시작할 즈음만 해도 활동가라는 명칭 자체가 저는 되게 생소했어요. 그전까지 교사를 했었고 공익적인 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지만 그분들을 어떻게 칭하는지 잘 몰랐어요. ‘활동가’는 어찌 보면 좀 막연한 표현이잖아요. 활동이라는 그 막연한 말 속에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지칭되는 사람들이 딱 그려지지 않았어요. 저는 청소년 관련 일들을 꾸준히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혼자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겁 없이 이 일을 시작했어요. <명왕성>과 <명왕성>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들이 어찌 보면 어른들에게도, 청소년들에게도 생소해요. 그러다 보니 공감해주는 그리고 이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흔치는 않았어요. ‘참 좋은 일 하시는데…. 그런데 그걸 왜 해요?’ 묻는 사람들이 더 많은 상황에서 지리산 작은변화활동가가 되면서 ‘아 이제야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알고 이해해 주는 사람, 단체를 만났구나’ 생각했죠. 그리고 활동하면서 '내가 존중받고 있구나' 느꼈어요. 저는 활동가들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예전에는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 아직 발견하지 못했거나 가치 있다고 느끼지 못하거나, 혹은 설명을 해도 공감하지 못하고, 공감하더라도 공공기관이나 정부에서 제도로 만들 만큼 보편화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활동에 제한이 있고,특히 수입적인 면에서는 더 힘든 부분들이 있죠. 가끔 이렇게까지 안 살아도 되는데 하는 순간들이 있단 말이죠. 그런 순간들이 있을 때 지리산권 활동가들의 족적을 보면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 훌륭한 분들과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입니다. 김한범 활동가는 산청과 지리산권 작은변화활동가들을 만나 영감을 얻고 깊건 얕건 교류를 이어올 수 있게 해준 것에 큰 감사를 전했다. 활동가로서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으로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공간의 필요성을 메시지로 담아 외부로 발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활동비와 별도로 활동가들이 구상한 사업을 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조언도 조심스럽게 해 주었다. 저 같은 경우는 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었는데 <명왕성>의 운영비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이 새로운 걸 기획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런데 하던 일을 꾸준히 쭉 해가고 싶었던 분들한테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예를 들어 <명왕성>이란 공간에서 내 활동에 필요한 활동비를 지원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은 또 새로운 일을 추진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죠. 특히 작년하고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뭘 기획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기도 하고, 해도 잘 안 될 것 같고, 실제로 안 되었고요. 
지리산활동백과 인터뷰를 위해 찾은 산청읍의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 그럼 청소년들과 함께 <명왕성>에서 활동하면서 잘 해보고 싶었지만 ‘망했다’ 혹은 ‘아쉽다’는 것이 있나요? 최근에 <명왕성> 3주년 기념행사에서 '폭망' 베스트3를 공개했어요. 2019년 작은변화지원센터 공모사업으로 명왕성 동아리 만드는 것을 지원하려고 했었는데 청소년들이 실제로 동아리 활동을 하겠다고 지원하지 않는 거예요. 알고 보니 <명왕성>이라는 공간에서 자기들끼리 재미있게 놀면 되는 거지 그 지원이 대단히 매력적인 게 아니었던 거예요. 그걸 계기로 어쩌면 아이들에게 <명왕성>이라는 공간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제도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신청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명왕성> 코디네이터로 운영진들과 한 달에 한번 회의는 하지만 청소년들과 교류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예요. 있는 듯 없는 듯 지내요. 한번은 너무 교류가 없는 것 같아 같이 어울리는 시간을 만들려고 놀거리도 준비하고 홍보도 했는데 2명밖에 안 왔어요. 그것도 그냥 쉬러 왔다가 저한테 잡힌 거죠(웃음). 개인적으로는 실패라기보다는 알아가는 과정이고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교사 생활을 10년 넘게 해서 그런 것에 실망하거나 상처받지 않아요. 오히려 아쉬운 건 <명왕성> 활동이 지역 밖에서는 청소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데 지역 내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다는 거예요. 청소년들을 대하는 태도나 공간의 필요성에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함께했던 사람들로만 가는 느낌이어서 아쉬울 때가 있어요. ‘어떻게 하면 산청에서 사람들에게 청소년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 갖게 할까’가 계속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청소년에 대한 이해나 관심은 어른들이 원하는 정보를 쏙쏙 빼가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보거든요. 오히려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시시콜콜한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청소년들의 목소리로 전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직접 들으면서 ‘이런 얘기를, 이런 생각을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이런 말을 할 때 이런 표정을 짓는구나’ 하고 사람을 사람으로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해요. 그것이 청소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을 하고요. ‘우리가 정책을 만들어 줄테니 너희들은 내가 원하는 대답만 해’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청소년들도 굉장히 섬세하게 잘 알아차립니다. ‘이 사람이 나를 이용하고 있구나. 원하는 대답이 그거라면 해드릴 테니 빨리 끝냅시다’로 나올 수도 있고요. 그런 전형성은 이제 좀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리산활동백과 인터뷰를 위해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에서 만난 김한범 활동가 지역, 특히 지역 어른들의 변화가 더딘 것에 아쉬움이 있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산청에서 청소년 활동을 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산청으로 오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산청이 귀촌 귀농하신 분들 중심으로 대안적인 삶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해서 어쩌면 청소년 활동에 대해서도 더 많은 지지나 응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명왕성>의 다양한 시도에는 참 무관심하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명왕성>이 지속가능하려면 저 혼자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후에 누군가 이어갈 수 있는 토대는 지역 어른들의 후원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인식변화나 지지, 후원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요. 불과 3년밖에 안 됐는데 너무 큰 변화를 기대하는 거 아니냐고 스스로 물어보고 참아야지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사람이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저는 일희일비하면서 살거든요. 대부분의 활동가처럼 김한범 작은변화활동가도 2020년 매달 진행된 활동가 워크샵에서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받았다. 준비하는 사업담당자의 노고가 느껴지면서도 환대의 분위기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활동가들의 이야기들이 오가면서 본인의 힘듦이 회복되었다고 한다. 매달 열리는 워크샵을 기획하고 운영한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이 시간이 활동가들에게 혹여 부담이 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실제로 활동가들에게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 못지않게 지리산이음이 2015년부터 해 온 지리산포럼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작은변화활동가 김한범에게 가장 인상적인 활동가 지원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활동가 워크샵에서 많이 배우고 큰 힘을 얻었어요. <명왕성>을 운영하면서 구경이든 탐방이든, 인터뷰로든 누군가 <명왕성>을 찾아오면 제법 신경 쓰이거든요. 실제로 배우는 것들도 많았지만 워크샵에 모인 사람들이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건 한사람, 한사람에게 신경을 쓰고 배려해주시는 거잖아요. 같이 있으면 마음도 편안하지만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요. 구체적으로 이걸 배웁시다 하지 않아도 각자 활동을 이야기하고 작은변화지원센터가 그리는 그림을 공유하면서 같이 고민해 나가자고 할 때 파트너로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죠.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지리산이음이 꾸준히 하고 있는 지리산포럼을 통해서 느끼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지리산권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까 새로운 접근과 발상을 우리 지역에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영감을 받아요. 또 지리산포럼의 운영 방식이 딱딱하게 돌아가는 게 아니어서 업무나 출장의 느낌이 아니라 회복의 시간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역량 강화라는 말을 되게 싫어하거든요. 역량 강화라는 건 결국은 한 사람을 계속 더 많이 도구로 쓰이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해서 오히려 역량을 좀 덜어내고 내려놓는 시간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년에는 역량을 덜어놓는 활동들을 해보고 싶은데 여기에 영감을 준 게 지리산포럼입니다. 시작에서 얘기한 활동가의 정의가 인상적입니다. 혹시 작은변화활동가로 지역이나 지리산권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 본 적이 있는지요. 저는 활동가를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로 정의해요. 존재하지만 아직 가치 있다고 여겨지지 않는 것을 먼저 발견하는 눈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이게 왜 중요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얘기해줄 수 있잖아요. 그런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 가치가 있다고 정의 내리고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 단순히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활동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작은변화활동가로 지역에서 제법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지역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을 기획해야 할까 계속 고민하게 되어서 적잖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작은 변화라도 만드는 것에 내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질문하고 말이나 행동을 섣불리 하지 않으려는 부분들이 있어요. 좀 부담스럽고 힘들지만 같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들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부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에서 더 필요한 지원은 없나요? 새로운 방향을 제안해도 좋습니다. 저는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원이 가끔 과한 게 아닌가 생각할 때가 좀 있거든요. 그런데 지리산권에 이만한 중간 지원 조직이 없어서 힘들더라도 다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저도 활동하면서 공감해 주고 동조해 주는 사람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아, 이건 좀 해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간순간 막힐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진이 좀 빠져요. 그런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활동가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지원하면서 이 사람들이 이 역할 좀 해 주면 좋겠는데 활동가들이 못해주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란 말이죠. 그럴 때 굉장히 힘들겠다, 또 마음의 상처도 제법 많이 입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우리를 일일이 세심하게 챙겨주는 게 고마우면서도 센터 자체 사업이나 활동들이 제법 많은데 그걸 다 해가면서 하나하나 신경 써서 같이 고민을 나누면 저 속은 누가 챙겨주나 싶기도 하고요. 제가 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청소년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이 올 때가 보람 있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명왕성> 3주년 행사가 끝나고 초기에 함께 했던 청소년 멤버들과 얘기를 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너무 친구처럼 대하고 있는 거예요.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 친구들도 저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얘기한다는 말에 이 공간에서 내가 그런 역할이었으면 했는데 그런 기대들이 나타나서 좀 뿌듯했어요. <명왕성>에서 함께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뭔가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나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명왕성>에 오는 청소년들이 30대, 40대가 되어 힘든 순간이 오면 청소년 시기에 즐거웠던 기억들을 돌아보면서 잘 넘어갈 수 있다면 그것도 참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의 시간에 그런 것들을 느꼈다고 얘기해주니 고마웠어요. 그리고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제 활동을 굉장히 의미 있게 받아들여 주고 변치 않는 지지와 지원, 믿음을 보여주니까 큰 힘이 됩니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성실하게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두 가지가 가끔 다 때려 칠까 생각이 들 때 다시 마음잡게 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명왕성은 행성이었다가 지금은 행성의 지위를 잃어버렸잖아요. 김한범 활동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수꾼처럼 등대지기처럼 여기를 지키겠다는 굳건함을 보여주셨어요. 센터에서 S.O.S를 해야 하거나 ‘이런 걸 챙겨주세요’ 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분이고 가장 적극적으로 화답해주시려고 하는 분이라는 걸 저희도 알죠. 산청 작은변화활동가들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조금 더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셔도 좋을텐데 너무나 겸손하고 숨죽여서 움직이는 것 같아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니까, 자랑하면서 앞으로 더 큰 목소리를 내면 좋겠습니다. |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파트너"
2020-2021 산청 작은변화활동가 김한범
활동가 소개
작은변화활동가 김한범의 본업은 산청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 코디네이터로, 명왕성이 잘 굴러가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명왕성>이 더 잘 굴러가도록 돕고자 청소년 활동 지원 단체 <하마> 대표직을 인계받았다.
주요 활동
‣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
2020 지역에 스며드는 청소년 (꿀알바프로젝트)
2021 스튜디오 명왕성
2021 지리산권 청소년 공간 활동가 네트워크
‣ 일반공모 지원사업
2018 작은변화의 시나리오 / 하마 (청소년 자치공동체 구성)
2018 작은조사 / 청소년 인식과 실태조사
‣ 청소년활동 지원사업
2019 청소년 활동을 위한 공간조성
2021년 12월 작은변화활동가 워크숍에서 만난 김한범 활동가
처음에는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제안을 거절하셨다고요? 작은변화활동가로 2년 동안 활동해보니 어땠나요?
2019년에 지역협력파트너 제안을 받았어요. <명왕성>을 막 시작하던 시기여서 여기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고사했었죠. 이후에 작은변화지원센터와 계속 관계를 맺어오면서 지역협력파트너였다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겠다, 지리산권 활동가들과 좀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지금보다 더 친숙하고 친밀해졌겠구나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명왕성>을 시작할 즈음만 해도 활동가라는 명칭 자체가 저는 되게 생소했어요. 그전까지 교사를 했었고 공익적인 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지만 그분들을 어떻게 칭하는지 잘 몰랐어요. ‘활동가’는 어찌 보면 좀 막연한 표현이잖아요. 활동이라는 그 막연한 말 속에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지칭되는 사람들이 딱 그려지지 않았어요.
저는 청소년 관련 일들을 꾸준히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혼자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겁 없이 이 일을 시작했어요. <명왕성>과 <명왕성>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들이 어찌 보면 어른들에게도, 청소년들에게도 생소해요. 그러다 보니 공감해주는 그리고 이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흔치는 않았어요. ‘참 좋은 일 하시는데…. 그런데 그걸 왜 해요?’ 묻는 사람들이 더 많은 상황에서 지리산 작은변화활동가가 되면서 ‘아 이제야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알고 이해해 주는 사람, 단체를 만났구나’ 생각했죠. 그리고 활동하면서 '내가 존중받고 있구나' 느꼈어요.
저는 활동가들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예전에는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 아직 발견하지 못했거나 가치 있다고 느끼지 못하거나, 혹은 설명을 해도 공감하지 못하고, 공감하더라도 공공기관이나 정부에서 제도로 만들 만큼 보편화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활동에 제한이 있고,특히 수입적인 면에서는 더 힘든 부분들이 있죠.
가끔 이렇게까지 안 살아도 되는데 하는 순간들이 있단 말이죠. 그런 순간들이 있을 때 지리산권 활동가들의 족적을 보면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 훌륭한 분들과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입니다.
김한범 활동가는 산청과 지리산권 작은변화활동가들을 만나 영감을 얻고 깊건 얕건 교류를 이어올 수 있게 해준 것에 큰 감사를 전했다. 활동가로서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으로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공간의 필요성을 메시지로 담아 외부로 발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활동비와 별도로 활동가들이 구상한 사업을 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조언도 조심스럽게 해 주었다.
저 같은 경우는 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었는데 <명왕성>의 운영비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이 새로운 걸 기획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런데 하던 일을 꾸준히 쭉 해가고 싶었던 분들한테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예를 들어 <명왕성>이란 공간에서 내 활동에 필요한 활동비를 지원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은 또 새로운 일을 추진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죠. 특히 작년하고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뭘 기획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기도 하고, 해도 잘 안 될 것 같고, 실제로 안 되었고요.
지리산활동백과 인터뷰를 위해 찾은 산청읍의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
그럼 청소년들과 함께 <명왕성>에서 활동하면서 잘 해보고 싶었지만 ‘망했다’ 혹은 ‘아쉽다’는 것이 있나요?
최근에 <명왕성> 3주년 기념행사에서 '폭망' 베스트3를 공개했어요. 2019년 작은변화지원센터 공모사업으로 명왕성 동아리 만드는 것을 지원하려고 했었는데 청소년들이 실제로 동아리 활동을 하겠다고 지원하지 않는 거예요. 알고 보니 <명왕성>이라는 공간에서 자기들끼리 재미있게 놀면 되는 거지 그 지원이 대단히 매력적인 게 아니었던 거예요. 그걸 계기로 어쩌면 아이들에게 <명왕성>이라는 공간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제도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신청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명왕성> 코디네이터로 운영진들과 한 달에 한번 회의는 하지만 청소년들과 교류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예요. 있는 듯 없는 듯 지내요. 한번은 너무 교류가 없는 것 같아 같이 어울리는 시간을 만들려고 놀거리도 준비하고 홍보도 했는데 2명밖에 안 왔어요. 그것도 그냥 쉬러 왔다가 저한테 잡힌 거죠(웃음). 개인적으로는 실패라기보다는 알아가는 과정이고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교사 생활을 10년 넘게 해서 그런 것에 실망하거나 상처받지 않아요.
오히려 아쉬운 건 <명왕성> 활동이 지역 밖에서는 청소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데 지역 내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다는 거예요. 청소년들을 대하는 태도나 공간의 필요성에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함께했던 사람들로만 가는 느낌이어서 아쉬울 때가 있어요. ‘어떻게 하면 산청에서 사람들에게 청소년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 갖게 할까’가 계속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청소년에 대한 이해나 관심은 어른들이 원하는 정보를 쏙쏙 빼가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보거든요. 오히려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시시콜콜한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청소년들의 목소리로 전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직접 들으면서 ‘이런 얘기를, 이런 생각을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이런 말을 할 때 이런 표정을 짓는구나’ 하고 사람을 사람으로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해요. 그것이 청소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을 하고요.
‘우리가 정책을 만들어 줄테니 너희들은 내가 원하는 대답만 해’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청소년들도 굉장히 섬세하게 잘 알아차립니다. ‘이 사람이 나를 이용하고 있구나. 원하는 대답이 그거라면 해드릴 테니 빨리 끝냅시다’로 나올 수도 있고요. 그런 전형성은 이제 좀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리산활동백과 인터뷰를 위해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에서 만난 김한범 활동가
지역, 특히 지역 어른들의 변화가 더딘 것에 아쉬움이 있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산청에서 청소년 활동을 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산청으로 오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산청이 귀촌 귀농하신 분들 중심으로 대안적인 삶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해서 어쩌면 청소년 활동에 대해서도 더 많은 지지나 응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명왕성>의 다양한 시도에는 참 무관심하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명왕성>이 지속가능하려면 저 혼자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후에 누군가 이어갈 수 있는 토대는 지역 어른들의 후원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인식변화나 지지, 후원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요. 불과 3년밖에 안 됐는데 너무 큰 변화를 기대하는 거 아니냐고 스스로 물어보고 참아야지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사람이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저는 일희일비하면서 살거든요.
대부분의 활동가처럼 김한범 작은변화활동가도 2020년 매달 진행된 활동가 워크샵에서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받았다. 준비하는 사업담당자의 노고가 느껴지면서도 환대의 분위기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활동가들의 이야기들이 오가면서 본인의 힘듦이 회복되었다고 한다. 매달 열리는 워크샵을 기획하고 운영한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이 시간이 활동가들에게 혹여 부담이 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실제로 활동가들에게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 못지않게 지리산이음이 2015년부터 해 온 지리산포럼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작은변화활동가 김한범에게 가장 인상적인 활동가 지원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활동가 워크샵에서 많이 배우고 큰 힘을 얻었어요. <명왕성>을 운영하면서 구경이든 탐방이든, 인터뷰로든 누군가 <명왕성>을 찾아오면 제법 신경 쓰이거든요. 실제로 배우는 것들도 많았지만 워크샵에 모인 사람들이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건 한사람, 한사람에게 신경을 쓰고 배려해주시는 거잖아요. 같이 있으면 마음도 편안하지만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요. 구체적으로 이걸 배웁시다 하지 않아도 각자 활동을 이야기하고 작은변화지원센터가 그리는 그림을 공유하면서 같이 고민해 나가자고 할 때 파트너로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죠.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지리산이음이 꾸준히 하고 있는 지리산포럼을 통해서 느끼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지리산권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까 새로운 접근과 발상을 우리 지역에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영감을 받아요. 또 지리산포럼의 운영 방식이 딱딱하게 돌아가는 게 아니어서 업무나 출장의 느낌이 아니라 회복의 시간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역량 강화라는 말을 되게 싫어하거든요. 역량 강화라는 건 결국은 한 사람을 계속 더 많이 도구로 쓰이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해서 오히려 역량을 좀 덜어내고 내려놓는 시간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년에는 역량을 덜어놓는 활동들을 해보고 싶은데 여기에 영감을 준 게 지리산포럼입니다.
시작에서 얘기한 활동가의 정의가 인상적입니다. 혹시 작은변화활동가로 지역이나 지리산권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 본 적이 있는지요.
저는 활동가를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로 정의해요. 존재하지만 아직 가치 있다고 여겨지지 않는 것을 먼저 발견하는 눈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이게 왜 중요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얘기해줄 수 있잖아요. 그런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 가치가 있다고 정의 내리고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 단순히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활동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작은변화활동가로 지역에서 제법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지역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을 기획해야 할까 계속 고민하게 되어서 적잖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작은 변화라도 만드는 것에 내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질문하고 말이나 행동을 섣불리 하지 않으려는 부분들이 있어요. 좀 부담스럽고 힘들지만 같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들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부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에서 더 필요한 지원은 없나요? 새로운 방향을 제안해도 좋습니다.
저는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원이 가끔 과한 게 아닌가 생각할 때가 좀 있거든요. 그런데 지리산권에 이만한 중간 지원 조직이 없어서 힘들더라도 다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저도 활동하면서 공감해 주고 동조해 주는 사람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아, 이건 좀 해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간순간 막힐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진이 좀 빠져요.
그런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활동가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지원하면서 이 사람들이 이 역할 좀 해 주면 좋겠는데 활동가들이 못해주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란 말이죠. 그럴 때 굉장히 힘들겠다, 또 마음의 상처도 제법 많이 입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우리를 일일이 세심하게 챙겨주는 게 고마우면서도 센터 자체 사업이나 활동들이 제법 많은데 그걸 다 해가면서 하나하나 신경 써서 같이 고민을 나누면 저 속은 누가 챙겨주나 싶기도 하고요.
제가 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청소년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이 올 때가 보람 있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명왕성> 3주년 행사가 끝나고 초기에 함께 했던 청소년 멤버들과 얘기를 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너무 친구처럼 대하고 있는 거예요.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 친구들도 저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얘기한다는 말에 이 공간에서 내가 그런 역할이었으면 했는데 그런 기대들이 나타나서 좀 뿌듯했어요. <명왕성>에서 함께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뭔가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나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명왕성>에 오는 청소년들이 30대, 40대가 되어 힘든 순간이 오면 청소년 시기에 즐거웠던 기억들을 돌아보면서 잘 넘어갈 수 있다면 그것도 참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의 시간에 그런 것들을 느꼈다고 얘기해주니 고마웠어요.
그리고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제 활동을 굉장히 의미 있게 받아들여 주고 변치 않는 지지와 지원, 믿음을 보여주니까 큰 힘이 됩니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성실하게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두 가지가 가끔 다 때려 칠까 생각이 들 때 다시 마음잡게 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명왕성은 행성이었다가 지금은 행성의 지위를 잃어버렸잖아요. 김한범 활동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수꾼처럼 등대지기처럼 여기를 지키겠다는 굳건함을 보여주셨어요. 센터에서 S.O.S를 해야 하거나 ‘이런 걸 챙겨주세요’ 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분이고 가장 적극적으로 화답해주시려고 하는 분이라는 걸 저희도 알죠.
산청 작은변화활동가들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조금 더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셔도 좋을텐데 너무나 겸손하고 숨죽여서 움직이는 것 같아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니까, 자랑하면서 앞으로 더 큰 목소리를 내면 좋겠습니다.
글 | 이경원
기획/진행 | 이현주
이경원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일에 기꺼이 손을 빌려주는 프리랜서 라이터로 <논밭생활백과> , <오고생이 제주로>, <청송에서 쉼표, 농촌에서 느낌표>, <우리는 사회적 농업을 합니다> 등 지역기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기록하며 연결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이현주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사업국장으로 2020년~2021년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현재 지리산권 농부들의 일과 삶을 기록하는 <논밭생활백과>를 담당하고 있다.
2020-2021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 보고서 <윤슬>
‘이웃이 이웃을 돕는다’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설립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이웃이 이웃을 돕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이웃이 이웃을 돕는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런 맥락과 흐름이 만나 변화의 주체인 한 명 한 명의 사람을 지원하는 ‘지리산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은 지리산권 지역당 2~3명의 활동가, 총 14명의 활동가를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지원했습니다. 활동가의 선정과정은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의견을 수렴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센터와 아름다운재단 그리고 지역협력파트너, 센터와 관계 맺은 풀뿌리 활동가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이야기와 의견을 통해 지리산권에 필요하고 요구되는 활동가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역의 활동가들을 추천받기도 했습니다. 지역사회의 의제에 대해서 노련한 역량으로 이야기를 모으고 활동과 실천으로 이어가는 분부터 지역사회에서 이제 막 자신의 목소리와 활동을 시작한 분들까지. 그리고 지역마다 다른 시민사회의 분위기와 요구되는 역할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고자 했습니다. 처음 시도되는 이 사업에 뜻을 함께하고 제안을 수락한 분들이 지금의 작은변화활동가들입니다.
지원사업은 활동가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한 활동비 지원, 지역의 흐름과 활동의 방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사업비 지원을 큰 줄기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성장과 학습, 네트워크를 위한 교육, 워크숍 지원도 함께였지만, 무엇보다 본 사업의 핵심은 센터의 노하우와 역량, 노력이 들어간 교류와 협력 지원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이 지치거나 고민이 있을 때, 응원이 필요할 때 늘 함께하는 동료이자 지지자로 활동가들과 함께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두 번의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활동가들과 지역의 희로애락을 같이했습니다. 물론 코로나19로 대면 만남이 어려운 위기도 있었지만 되도록 얼굴을 보고 만나 서로의 안부와 안녕을 묻고, 일상을 공유하며, 같이 웃고 함께 화낸 시간이 그렇게 쌓였습니다.
이 보고서의 부제는 ‘윤슬: 서로 만나 함께 빛나는 사람들’입니다. 물빛도 햇빛을 만나야 반짝이며 빛이 납니다. 지난 2년간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서로 만나, 존재를 확인하고 연결되며 함께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같이 빛나고 반짝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게 해준 14명의 활동가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과 행보에도 지지와 응원을 이어가겠습니다.